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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을 잘 보면 세로 방향(앞뒤 방향)으로도 오목하고(세로발바닥활), 가로 방향(좌우 방향)으로도 오목하다(가로발바닥활). 발바닥이 오목한 것은 다음과 같은 해부구조물 덕분이다. 첫째, 발바닥에서 여러 발뼈가 오목하게 배열되어 있다. 둘째, 인대가 여러 발뼈를 단단하게 붙잡아서 오목한 모습을 간직하게 한다. 셋째, 근육(긴종아리근 등)이 여러 발뼈를 당겨서 오목한 모습을 간직하게 한다. 내가 군의관이 후호일 때 1주일 동안 합숙하면서 신체 검사를 받았다. 그 때 군의관 후보를 네 무리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무리는 군대에 갈 각오를 하고, 날마다 술을 마시거나 노름을 하는 사람이었다. 둘째 무리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서 살을 빼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물도 안 마시고 계속 침을 뱉고 다니는 것이 마치 체급 종목의 선수 같았다. 셋째 무리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서 살을 찌우는 사람이었는데, 먹는 것이 마치 스모 선수 같았다. 둘째 무리와 셋째 무리는 서로 만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몸무게를 조절하는 데 서로 방해 되기 때문이었다. 넷째 무리는 평발처럼 군대에 가지 않는 조건을 이미 갖춘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첫째 무리와 함께 날마다 술을 마시거나 노름을 하였다. 이런 우스운 일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병제를 모병제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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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그리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약도 그릴 때에는 지도처럼 종이의 위쪽에 북쪽을 그리면 좋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4로 방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면 더 좋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약도 그릴 때 종이의 위쪽에 남쪽, 동쪽, 또는 서쪽을 그리고, 방향도 뚜렷하게 나타내지 않는다. 해부학 그림 그리는 것을 보아도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해부학 그림은 사람 몸을 어느 방향에서 본 것인지 뚜렷하게 밝혀야 한다. 나는 방향을 말하기 귀찮아서 방향을 나타내는 머리 그림을 함께 그린다.
이 머리 그림은 약도에서 쓰는 4와 비슷하다. 어느 해부학 책을 보면 머리 그림 대신에 S(superior), I(inferior), M(medial), L(lateral), A(anterior), P(posterior)란 여섯 글자로 방향을 나타낸다. 머리 그림이 아날로그라면, 여섯 글자는 디지털이다. 만화의 셋째 칸에 있는 머리 그림 중에서 아래에서 본 것은 해부학 수평절단면, 컴퓨터단층사진, 자기공명영상의 방향이고, 위에서 본 것은 신경해부학 수평절단면, 발생학 수평절단면이다. 이것은 관습일 뿐이며, 의대 학생은 이 관습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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