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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나 대형 슈퍼에 가보면마시는 물 종류만 수십, 수백 가지.물맛이 거기서 거기지∙∙∙ 다를 게 뭐 있나? 하고 제일 적당한 가격의 물을 구매하고 맙니다.물맛, 정말 별 차이 없는 걸까요?물은 건강의 기본우리 몸 구성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 성분입니다. 물은 세포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작용을 조절하며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죠. 이런 물속에는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데, 미네랄 함량이 많을 수록 건강에 유익합니다.미네랄은 우리 인체의 모든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뼈, 치아 구성, 혈액의 산소 운반 등 다양한 신체 작용으로 건강을 유지하죠. 체내에 미네랄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요? 피로 및 스트레스 수치의 증가, 심장질환 발생 등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국내 시판 중인 대부분의 생수는 미네랄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미네랄 함량이 낮은 물은 ‘싱겁거나 단맛’을 내죠.대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며 누구나 산뜻하게 마실 수 있어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은 ‘강하고 묵직한 맛’이 납니다.미끈거리거나 무겁다고 느끼기도 하죠. 깔끔한 물을 마시던 사람에겐 미네랄의 특색 있는 맛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하지만, 미네랄이 풍부할 수록 건강에는 유익해 물을 마실 때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주목 받는 용암해수용암해수는 청정한 바다인 제주만이 보유한 지하수 자원입니다. 현무암으로 정화된 용암해수에는 몸에 좋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같은 무기영양소와 미량 원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완전히 이온화된 양질의 미네랄을 품고 있는 용암해수는 미네랄 균형을 유지해 줄 수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물 속 미네랄은 이온화돼 있어 생체 흡수율이 높아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하루 8잔, 미네랄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 불균형 했던 체내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내 몸을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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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혈관이 두껍고 딱딱해지는 것)를 유발하는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의 국내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최근 6년 새(2010~ 2016년)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각각 26.8%에서 29.1%, 9.6%에서 11.3%, 13.4%에서 19.9%로 늘어났다. 이들 질환에 의해 동맥경화가 악화되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사망 원인 2·3위가 각각 심장질환·뇌혈관질환이었다.◇동맥경화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관건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이유는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과 관련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높은 혈압 자체가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높은 혈압이 혈중 HDL콜레스테롤(이하 HDL)을 손상시키는 것도 문제가 된다. HDL은 혈관 내피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이하 LDL)을 분해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혈압이 높아지면 HDL이 손상받으면서 LDL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동맥경화증을 악화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높은 혈당이 직접적으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혈중 당(糖)에 HDL이 달라붙어 HDL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LDL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된다. 조 교수는 "실제 당뇨병 환자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어도 HDL 수치가 낮고, LDL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고 이것이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말 그대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문제가 된다. 특히 늘어난 LDL은 혈관 내피 안쪽으로 잘 침투하고, 혈관벽에 오래 머물며 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아무는 과정 중에 혈관이 점차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혈압, 혈당 조절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동맥경화학회는 건강한 혈관을 위해 LDL은 130㎎/㎗ 미만, HDL은 6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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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자, 빵 등 가공식품 등에 들어가는 첨가당)이 당뇨병과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설탕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첨가당이 함유된 음료에 설탕세를 도입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당시 WHO는 "설탕이 포함된 음료에 설탕세 20%를 부과하면 설탕 소비가 감소된다"면서 "설탕 섭취가 줄어들면 비만·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감소해서 삶의 질이 증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버클리시는 음료 등에 대해 설탕세를 도입 중에 있으며, 영국은 오는 2018년 4월부터 설탕세를 도입할 예정이다.설탕 줄이기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4월에 '제1차 당류 저감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가공식품(우유 제외)을 통해 먹는 1일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첨가당, 혈당 높여서 당뇨병·비만 유발사실 당(糖) 자체는 우리 몸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세포가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주원료로 쓰여서 에너지 효율이 지방·단백질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과자나 빵, 음료수 등에 들어간 첨가당은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킨다. 첨가당의 경우,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이로 인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결국 인슐린 기능이 망가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첨가당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반면, 빠르게 떨어져서 배고픔을 더 쉽게 느끼게 만든다.연구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한 당류(첨가당)가 하루 섭취 열량의 10%를 넘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41%나 높다. 또한 혈액 속에 당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염증을 만들어서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적게 든 음식만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고 발표했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수를 하루에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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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생각과 판단, 운동, 감각 등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약 1300g으로 체중에 비해 가벼운 편이지만, 약 1000억개의 신경 세포가 밀집돼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뇌 중에서도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 '해마'다. 그런데 해마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손상된다. 나이가 들면서 유독 기억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나 긴장 등 심리적 요인이나 신체적 피로, 알코올 섭취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피로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들이다.또한, 체내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활성산소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등도 뇌세포를 공격해 기억력 감퇴를 촉진한다. 노화나 외부 요인에 의한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고, 두뇌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뇌건강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다.◇오메가3 구성하는 DHA·EPA, 뇌 기능 개선 도와오메가3는 일명 '착한 지방'이라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정식 명칭은 '오메가3지방산'이다. 오메가3지방산은 크게 DHA와 EPA가 있다. DHA는 뇌, 신경조직, 망막조직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하고 있다. DHA는 뇌 세포가 서로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도와 신경호르몬의 전달을 촉진시킨다. 또한 두뇌작용을 원활하게 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옥스퍼드대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DHA 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학습 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람의 뇌는 혈액순환이 잘 돼야 제기능을 할 수 있는데, EPA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아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결과적으로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하면, 뇌의 구성 물질을 채우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이로 인해 기억력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다양한 연구로 기억력 개선 효과 입증오메가3지방산이 뇌 기능을 향상시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사우스다코타대학의 제임스 포텔러 교수팀이 111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8년간 식생활과 인지기능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오메가3지방산 농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감퇴가 2년 정도 느렸다.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의 DHA·EPA 섭취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에서 기대되는 수준 이하로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로, 이를 방치할 경우 환자의 39% 정도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에게 매일 0.3~1.7g의 DHA와 EPA를 섭취하게 한 결과, 환자들의 즉각적 회상력·집중력 등 일부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연구진은 "오메가3지방산이 뇌세포를 공격하는 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며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신경세포 손실도 감소시켜 기억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오메가3지방산은 각종 혈관 질환 예방과 눈 건강 개선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체내 생성 안돼, 식품·보충제로 섭취해야오메가3지방산은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따로 챙겨먹어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고등어·참치·연어 등 생선과 해조류가 있다. 호두나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는 것도 오메가3지방산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물성 기름에는 알파리놀렌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는 체내로 들어와 대사되는 과정에서 오메가3지방산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품을 통해 오메가3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하는 우리나라 성인 하루 오메가3지방산 섭취 권고량은 남자 2.7g, 여자 2.1g인데, 이를 고등어(100g 당 오메가3 4.7g 함유) 섭취로 충족시키려면 일주일에 고등어를 최소 3회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리놀렌산의 경우 체내에서 오메가3지방산으로 전환되는 양이 섭취량의 20% 미만으로 적어, 실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먹어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이 때문에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있는 식품과 더불어 보충제를 추가로 챙겨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은 다양한데, 제품을 제대로 선택하려면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오메가3지방산 권장 섭취량은 DHA와 EPA 500~2000㎎으로,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뇌 건강을 위해서는 DHA 함량이 높은 오메가3지방산 보충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DHA 함량'과 '기억력 개선'이라는 기능성 문구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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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의 남성이 비틀거리며 약국으로 들어선다. 발을 질질 끌며 들어와서는 약국 직원에게 처방전을 간신히 제출한다. 반소매 옷 때문에 드러난 팔뚝에는 혈관이 불룩 튀어나와있다. 혈액투석 환자다.“내 친구가 여기 약사님이 친절하다고 해서 왔수!”그러면서 계속 특정회사의 연고, 특정회사의 란셋(바늘) 등을 달라고 요구한다. 약국에 없는 제품은 다음에 구해 주겠다 하고 약을 조제해드렸다. 저녁 때 전화가 왔다. 알레르기약, 무슨 약 무슨 약을 복용하고 있으니 준비해놓으라 한다. 그 후에도 여러번 비틀비틀 약국에 와서는 한참을 나에게 잔소리를 하고 가셨다. 주말에는 약국 전화 녹음기로 무슨 약이 필요하니 도착하면 전화 달라고 한다. 약국에 오는 모든 환자가 고맙지만, 솔직히 이분이 오시면 너무 힘들다.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제해드린 약을 받고는 한참을 의자에 앉아 계셨다. “내가 이 병원 투석실 오픈할 때 오픈멤버야. 벌써 10년이 되었어. 그때 같이 투석받던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죽었어. 나도 얼마나 살까? 내가 갑자기 안 오거든 죽은 줄 아슈.” 울컥 했다. 계속 그렇게 오래오래 약국에 오셨으면 좋겠다.국내 신대체요법을 받는 말기 신부전환자는 2006년 4만6730명에서 2016년 9만3884명으로 10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해마다 많은 혈액투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나빠져서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 또한 혈액 투석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으로 또다른 약들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노인 혈액투석 환자가 하루 동안 복용하는 약물 개수는 10개 미만이 약 32%, 11~15개가 약 37%, 16~20개가 약 18%나 됐다. 이들에게는 치료와 약 복용도 힘든 일이지만, 일주일 두 세 번 병원을 방문해 4시간 동안 투석을 받는 삶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다. 대부분이 정규 직장을 갖지 못하고 시간제 일을 하거나, 가족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아닐까 한다. 혈액투석 환자 중 특히 노인인 경우 배우자 또는 가족의 동거인이 있는 경우 약물 복용 태도가 좋거나 관련 지식이 많다고 한다. 또한 환자 가족의 지지는 환자 스스로의 간호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일상생활을 잘 적응해나갈 수 있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별거 아닌 일 같지만,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독거 노인, 혼술·혼밥, 출산율 최저 등의 요즘 현실을 보면 가족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 됐다. 이제는 주변인들의 관심과 도움도 절실하다. 다른 예지만, 약국 환자 중 자살전에 약국에 들르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이에 일부 지역의 약국에서는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몇몇 자살을 막은 경우도 있다. 우리 약국의 잔소리 환자님도 결국은 내 특기인 ‘잘 들어주기’ 덕분에 자주 방문하고 전화 걸어 주시는 것이다. 이제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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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무섭다. 5월부터 급격하게 높아진 기온은 9월초까지 30℃를 오르내리며 연일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 수치를 쏟아냈는데, 이제는 겨울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떠나간 연인의 마음이 이렇게 급격하게 바뀔까. 분명 학창시절 교과서에 적혀있던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라는 내용에 전혀 이견이 없었는데 요즘엔 마치 봄, 가을이 실종된 느낌이다.피부고민이 많아졌다며 친한 선배가 전화를 해왔다. 처음엔 색소가 많아졌다는 고민을 꺼내놓더니 푸석푸석하고 볼품없는 피부 때문에 거울 보기도 싫고 바깥 외출도 재미없어졌다는 얘기며 수분크림은 어느 브랜드가 좋은지, 치료 잘 하는 피부과를 알고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말까지…. 당시엔 간단히 설명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이러한 고민이 비단 선배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기에 피부 보습 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온도 18~22℃, 습도 60%가 피부보습에 좋아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에 위치해 몸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경에 민감하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좋은 피부를 타고 태어나 좋다 하더라도 내적 신체 이상과 외부 환경의 변화로 시시각각 그 상황이 달라진다. 피부는 민감한 지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절을 한다. 특히 최외각에 위치한 각질층은 마치 벽돌과 시멘트 반죽으로 담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듯이 각질세포와 지질을 번갈아 쌓아 매우 안정화된 구조로 인체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를 ‘피부장벽’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각질층 지질의 40%를 차지하며 지방산 25%, 콜레스테롤 20%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피부장벽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는 외부환경, 바로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피부장벽과 온도의 상관관계를 밝힌 간단한 연구가 있다. 피부에 얼음을 접촉시켰더니 이후 피부 회복이 거의 일어나지 않다가 다시 실온에 방치하자 회복이 빨라지는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결국 18~22℃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한편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은데 이 수치는 사실 우리나라 가을의 평균습도와 비슷하다. 그런데도 건조함을 크게 느끼는 이유는, 70~85%의 고온다습한 여름을 지내다가 급격히 떨어진 습도에 피부가 단시간 내에 적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자연스레 피부의 수분 저하로 연결되고 피부는 그냥 땅겨서 불편한 정도를 넘어 잔주름이 뚜렷해지고 피부색마저 윤기를 잃고 만다. 건성피부는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를 말한다. 건강한 상태인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피부건조는 수분 손실에 따른 각질세포의 응집력 저하, 즉 피부장벽의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피부장벽의 요소들 중 어느 하나 결핍되거나 균형이 깨지면 각질세포의 수분 감소로 각질층의 유연성이 감소되고 정상적인 각질 박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결국 각질층 최상부에는 각질이 축적되거나 아니면 각질덩어리가 한꺼번에 탈락되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손상으로 인해 건조피부가 나타난다. 게다가 거칠고 고르지 못한 피부 표면의 빛 반사율은 낮아지니 윤기 없이 칙칙해 보이고 피부의 탄력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보습제의 3가지 유형이렇듯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경표피수분손실(Transepidemal Water Loss, TEWL)’이라고 하는데, 인체는 부위마다 TEWL의 차이가 난다. 일례로 우리가 늘 염려하고 가꾸는 얼굴보다 발뒤꿈치의 허옇게 갈라진 각질이, 피부건조를 먼저 일깨워 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에서는 TEWL을 적게 하여 피부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산물이 바로 보습제다. 피부 보습에 관한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보습제는 세계적으로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화장품이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히 생각되는 개념이지만 당시 블랭크(Blank)가 세웠던 연구 가설은 ‘피부건조는 피부의 낮은 수분 양에서 비롯한다’는 전제였다고 한다. 보습제 성분은 그 작용기전에 따라 크게 함습제나 밀폐제, 연화제로 나눌 수 있다. 함습제(humectants)란 표피 기저층과 대기 중에서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바르면 경미한 부종현상이 일어나, 주름도 적어보이고 표면도 매끈하고 윤기 있어 보이게 한다. 글리세린과 프로필렌글리콜이 대표적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실제로는 주름개선 효과가 없는데도 주름 개선효과가 있는 성분인 것처럼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밀폐제(occlusives)는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서 피부의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수분을 잡아두는 보다 강한 성분이기 때문에 주로 건성피부에 사용된다. 지질도 용해 가능한 지성 성분이기 때문에 화장품에 많이 쓰이며 대표 성분으로는 페트로라튬이나 라놀린 성분을 들 수 있다. 연화제(emollients)는 탈락된 각질세포 사이 공간을 채워 피부를 매끄럽게 만든다.좋은 피부는 수분을 충분히 머금고 있기 때문에 피부색이 선홍빛을 띄고 주름도 적으며 윤기와 탄력이 느껴진다. 지금껏 좋은 피부로 거듭나기 위해 피부가 건조해 지는 원인을 알아보고 개선책을 생각해 봤다면 이제는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 - 클렌징을 할 때는 자극이 적거나 없는 세안제를 선택하여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다. - 딥클렌징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 효소 등을 잘 개어서 바른다. -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 A, E가 함유된 유연화장수, 영양 세럼과 영양 크림을 바른다.- 계란노른자팩 등 피부에 영양을 주는 팩은 주1~2회를 한다. - 보습제는 샤워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자주, 소량씩, 충분히 흡수시키는 게 좋다. - 사우나나 온탕의 뜨거운 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피한다.- 충분한 수면과 하루 7~8잔의 물을 챙겨 마시는 습관을 기른다. - 생활공간에서는 가습기 등을 활용하여 적정 온도와 습도에 맞춘다. ‘1일 1팩’ ‘슬리밍 팩’은 뭘까‘1일 1팩’, ‘슬리밍 팩’. 이제는 K-뷰티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지만 제품 출시 때는 갸우뚱하며 의구심을 갖게 했던 것이 제품들이었다. 팩은 1주일에 1번만 실시하는 것이 전통적인 관리법이었는데 어느 날 피부 타입에 관계없는 ‘1일 1팩’이 등장하더니 곧이어 아예 바르고 자는 ‘슬리밍 팩’도 출시되었다. 다음에는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까지. 잘 살펴보니 마케팅을 위해 기존에 있던 다른 제품의 이름과 용도 등을 적절히 차용해 나온 제품이었다. 이처럼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전통적인 명칭이나 제형을 선택하지 않은 제품이 많다. 보습제 선택 하나에 공을 들이기보다는 성분과 적용법을 먼저 확인하고 오늘, 지금 내 피부는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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