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A씨는 요즘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허리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에 방문한 A씨는 ‘척추분리증’이라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척추분리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뼈의 뒤쪽 연결 부위가 금이 가거나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척추 뼈 자체에 이상이 발생해 척추가 불안정해지는 질환이다. 어느 한순간의 충격으로 발생하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병변이 진행된다.◇척추분리증, 4년 새 22% 증가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척추분리증(질병코드 M43)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26만 215명으로 2015년 21만 2231명에 비해 22.6%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5.6%(170,784명)로 남성 34.3%(89,431명)에 비해 훨씬 큰 비중을 보였으며 연령대로는 60대, 70대, 50대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다.유병자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척추분리증의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골화 이상과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반복하여 생긴 외상, 노화 등이 꼽힌다. 단, 자주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도 관찰되기도 한다. 최소 15명당 1명꼴로 척추분리증이 나타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허리 젖힐 때 통증 발생척추분리증 증상은 사춘기까지는 증상을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며 성장이 촉진되는 시기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제4번, 5번 척추 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과 마비 증세를 보이는 사례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초기 치료 안하면 만성 요통 생길 수도 초기 척추분리증은 안정을 취하고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이면 개선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투여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척추분리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결손이 일어난 척추 뼈 위, 아랫부분이 서로 어긋나면서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는 2차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위 척추 뼈가 아래 척추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난 질환을 말하는데 만성적인 요통과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상우 부장은 “흔히 척추 질환하면 허리디스크만을 떠올리는데 척추분리증을 비롯해 요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이미 척추분리증을 넘어서 척추전방전위증까지 악화된 상태일 경우 양방향 척추내시경 척추 유합술 등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허리 상태를 점검하고 증상이 심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 허리통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어 “무거운 물건 들기, 과격한 운동,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를 피하고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휴식을 통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한다면 척추분리증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
A씨는 열 살 난 아이의 비염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 의원에서 약을 먹어도 그때뿐인 것 같고, 한의원을 다녀도 특별한 차도가 없었다. 그렇게 몇 년째 비염과 씨름을 하다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담당 전문의는 진찰을 통해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약물 치료뿐 아니라 다른 치료법 또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진단명을 들어도 어떤 병인지 와 닿지 않고,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의 아이는 과연 수술을 해야 할까?만성 비후성 비염이란?비염은 코 안쪽 점막에 생긴 염증을 이르는 말이다. 꽃가루와 황사, 먼지,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동반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으며, 심한 경우 두통, 치통, 목소리 변형, 기억력 감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이러한 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코 안쪽에 있는 콧살(비갑개)이 항상 부어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콧살 자체에 섬유화가 일어난다. 결국 콧살이 커지고 부어오른 상태(비후)가 만성화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것을 흔히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부른다. 만성 비후성 비염에 이르면 약물 치료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흔히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에서 수년간 비염 약물 치료를 받다가 결국에는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들이 나타난다.만성 비후성 비염 어떻게 치료할까?그렇다면 만성 비후성 비염은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실 비염 수술 한 번으로 비염을 완치할 수 있다면, 굳이 수년간 약물 치료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20분 정도의 간단한 당일 비염 수술로 최대 3~4년 이상 비염 증상을 확연히 완화시킬 수 있고, 재발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비염 수술의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주파, 레이저, 미세절삭기, 초음파 등의 다양한 수술 기구를 사용해 콧살의 점막과 뼈 부피를 적절히 감소시킬 수 있다. 단순히 커져 있는 콧살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은 최대한 보전하면서도 비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수술 후 2~3주 정도는 수술 부위에 가피(피딱지)가 생기기 때문에 꾸준히 코 세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을 금하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본인의 비염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인지, 그렇다면 어떤 수술 방법이 좋을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심도 있게 상의하자.만성 비후성 비염의 생활 수칙만성 비후성 비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비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생활습관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어야 한다. 평소 손을 잘 씻고, 실내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은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므로,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좋다. 그리고 먼지나 매연, 담배 연기 등 코 점막에 자극적인 환경 요소를 피하고, 음식물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합성착향료에 의한 과민반응을 경계하자.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해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등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조절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사는 주민은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다(장례식, 결혼식 제외). 집을 포함한 실내외 모든 모임이 대상이며, 사적인 모임도 규제한다. 이에 따라5인 이상 송년회·신년회·생일·세배·차례 등의 모임을 계획했다면 취소해야 한다. 집이 아닌, 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는 하는 홈파티도 금지 대상이다. 여행도 5인 이상은 가면 안된다. 이를 위반했다가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면 300만원 이하 벌금이나 관련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가 적용될 수 있다.◇23일 부터 5인 이상 홈파티도 불가서울·경기·인천 세 지자체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르면 가족·친척이나 친구라도 주민등록상 같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식당 등은 물론이고 집이나 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도 모임을 가질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개인의 모임·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을 집합금지 조치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파티룸을 단기간 임대하여 각종 파티를 즐기는 것에 따른 조치다. 다만 주민등록상 한 집에 거주하는 5인 이상 가족이라면 식사·세배·차례를 위한 모임을 갖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외부 일가친척이 모이는 것은 안 된다. 또 결혼식·장례식은 ‘5인 이상 금지’ 예외 대상이다. 현행 2.5단계 기준(50인 미만 가능)에 따라 치를 수 있다.◇음식점도 4명만 가능식당에서도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 이를 위해 식당에 5인 이상이 예약하거나 5인 이상이 입장하는 것은 금지한다. 7인이 한 음식점 들어와 4인이 한 테이블, 3인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또 한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운영자에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한 집에 거주하는 5인 가족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식당 운영자는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 면적 50㎡ 이상의 식당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좌석 또는 테이블 간 띄워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직장 등 공적 모임은 가능직장에서 업무 수행을 위한 5인 이상 모임은 가능하다. 직장 내 업무 공간에 5명이 이상이 함께 근무하거나, 주주총회나 임금 협상 등 회합을 위해 5명 이상이 모여도 된다. 기본 2.5단계 원칙(50인 미만)만 지키면 되는 것이다. 다만 회식이나 뒤풀이는 안 된다◇스키장 문 닫고, 숙박시설 객실 50% 이내만 예약겨울철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은 전국적으로 집합금지한다. 전국 스키장 16개소, 빙상장 35개소, 눈썰매장 128개소가 대상이다.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의 숙박 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한다. 이미 50% 이상의 예약이 완료되었거나,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예약이 발생한 숙박시설의 경우 이용객들에게 예약 취소 절차 및 환불 규정 등을 안내하고, 50% 이내로 예약을 조정하여야 한다. 역시 서울·경기·인천 주민은 5인 이상 같이 여행을 할 수 없다.◇위약금 등 세부 기준 혼선 문제 5인 이상 모임 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혼선의 불씨는 여전하다. 모임의 성격이 공적이냐, 사적이냐의 문제. 일례로 기업의 종무식·시무식을 공적인 모임으로 보면 5인 이상 모여도 되지만, 워크숍과 유사한 모임으로 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또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을 때의 기준도 모호하다. 4인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 친척·친구 등을 만난다면 5인이 넘을 수 있기 때문. 숙박 시설 환불이나 위약금 문제도 있다. 당장 연말을 앞두고 숙박업소 예약은 초만원인 상태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이다 보니 숙박에 대한 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여행·숙박·외식 등의 예약은 3단계 거리두기일 때만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
-
-
설사, 변비, 복부 팽만 같은 장 트러블을 겪고 있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과민한 장을 다스리는 데 '저포드맵 식단'이 매우 유용하다는 내용이다. 저포드맵 식단은 호주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에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한 치료식이다. 염증성장질환(궤양성 대장염·크론병), 셀리악병, 소장 내 세균 과잉 증식(SIBO)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이다. 저포드맵 식사의 원리, 실천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급격한 당질 발효를 막아라장 트러블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소장 내 세균이 급격히 발효되는 것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특히 당질 소화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인체로 흡수되지 못한 당이 소장으로 들어왔을 때 장내세균과 반응하면 급격한 발효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소장 내에 가스가 차면 복부 팽만, 불편감 등이 생긴다. 복부 내에 가스가 과도하게 차는 현상은 장 활성화를 방해해 설사 혹은 변비를 일으키는 등 장 면역을 해치기도 한다. 이처럼 장내세균의 먹이가 되어 급격한 발효를 일으키는 당질을 ‘포드맵(FODMAP)’이라 부른다. 소화·흡수 잘 되는 음식 섭취하기소장 내에서 세균의 표적이 되는 당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소장 말단에 다다르기 전에 인체로 소화, 흡수될 수 있는 저포드맵 식품(장내에서 급격한 발효를 일으키지 않는 식품)을 먹는 게 좋다. 가지, 바나나, 베이컨 등이 있다. 반대로 소화가 어려운 대표적인 당은 유제품에 함유된 락토스, 인공 감미료 성분인 수크랄로스, 빵에 들어 있는 프럭탄 등으로 피한다. 하루 동안 적당량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장운동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필요하다.
-
스트레스를 약간만 받아도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뇌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성인 남녀 14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작업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컴퓨터 기반 인지 시험을 보게 했고, 대상자의 양옆에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을 둬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그 결과, 약간의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 대상자 대부분은 집중력·기억력·문제 해결력·자기 통제력이 떨어졌다. 약간의 스트레스가 주어진 후 작업 수행 능력이 개선된 대상자는 소수에 불과했으며, 개선의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아델 다이아몬드 의사는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작업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 직원을 둔 고용주는 더 큰 인내심과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심호흡을 하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미래나 과거에 관한 생각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운동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다른 사람과 화상통화를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최근 게재됐다.
-
-
-
-
-
음주운전은 사망 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 법이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재범률이 여전히 40%를 웃돌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43~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4.2%, 2018년 44.7%, 2019년 43.7%를 기록했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46.4%까지 크게 증가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상습적 음주운전의 경우 단순 습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알코올 문제를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강 원장은 “보통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다시는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알코올 중독에 걸리면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해 결국 다시 음주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상습 음주운전자 실태와 대책에 따르면 음주운전 면허취소자의 음주운전 재적발률(14.0%)이 같은 기간 신규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일반운전자의 음주운전 적발률(4.8%)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의 뇌는 알코올을 소량 마셨을 때에는 혈중알코올농도를 과대평가하지만 다량 마셨을 때에는 오히려 혈중알코올 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운전에 처음 걸린 사람보다, 세 번째 걸린 사람이 자신의 음주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나 폐해, 주변인들의 상처나 피해를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강 원장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음주 후의 기능 저하를 인식하는 정도가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본인의 음주 습관이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은데도 정작 스스로는 괜찮다고 여기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예가 바로 음주운전”이라고 했다.따라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하지 않았다며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은 빨리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알코올 중독의 정확한 진단 기준은 다음 11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종종 술을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오랜 기간 마심 ▲술 마시는 양을 줄이거나 조절하려는 욕구가 있고 노력했지만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음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고 악화되지만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직업활동,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임 ▲술로 인해 건강이 나빠짐에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악화될 가능성을 알지만 끊지 못함 ▲갈수록 많은 양을 마셔야 만족하는 등 내성이 생김 ▲금단 증상이 나타남.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번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전문의의 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면허 재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
수십명의 진료를 마치고 하루 일과를 돌이켜보면 뿌듯함 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4시간여의 진료 시간 동안 많게는 4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환자 한 명 당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 바쁘고 복잡한 병원이라는 조직에서, 인생 처음 ‘암’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환자는 막상 그 과정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환자가 질문하거나 심지어는 진료 내용을 이해할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문제를 챙기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지곤 한다. 환자 가족도 마찬가지다. 명의나 좋은 병원을 찾아 헤매고 약에 대한 정보를 얻느라 정작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이나 우울함, 두려움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의료진 입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병원의 진료 체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심리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득에 따른 암 치료 접근성 격차도 환자 중심적이지 못한 암 치료 환경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암 검진 체계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음에도 저소득층은 정보의 부재나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점 등의 이유로 조기에 암을 검진받지 못하고 진행성 암으로 인한 증상이 생긴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 또한, 소득이 끊기면 생계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치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암 환자들은 일상 생활 유지도 어렵다. 이는 비단 저소득층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암 진단을 받으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환자가 실직하거나 치료를 위한 휴직 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소득원이 없으니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인 우리나라의 의료비도 ‘재난’으로 다가온다. 또, 사회적으로도 생산성이 있는 인력을 활용하지 못해 비효율이 발생한다. 암 치료는 최선의 결과를 위해 환자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진료체계는 그렇지 못하다. 또, 우리나라처럼 암 환자들이 치료와 일상을 병행할 수 없거나 치료 후에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최선의 결과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한국의 암 치료 환경의 문제들은 진료실에서, 진료의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 한 명의 힘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암 진단과 치료 등 전반에 걸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암과 관련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암 환자를 위한 협업 필요성에 뜻을 함께하는 헬스케어 전문가, 환자단체, 보건복지 전문가, 법률 전문가, 파트너사가 함께 모여 All.Can Korea이라는 단체를 발족했다. 필자도 헬스케어 전문가로서 참여하고 있다. All.Can Kora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All.Can International이라는 국제 NGO단체의 최초 아시아 지부로,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환자 중심의 암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ll.Can Korea는 발족에 앞서 495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느끼는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과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는데, 결과는 필자가 그간 느껴온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 즉, 암은 우리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 암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자를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암 치료와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All.Can Korea의 발족은 이를 위한 작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진정한 암 환자를 위한 치료 환경조성을 위해, 사회적으로도 암 환자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
대웅제약은 비임상 연구를 통해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역가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박귀영 교수와 대웅제약 연구팀 공동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나보타를 희석한 후 ▲상온 ▲냉장 ▲냉동 조건에서 역가 유지능력을 평가했다. ‘역가(potency)’는 의약품 효능·효과 강도를 의미한다.연구진은 100U/2.5ml로 희석된 나보타 용액을 일정 기간 특정 온도 조건에서 보관 후 실험용 생쥐에 주사했으며, 그 후 3일간 치사율을 통해 역가를 측정했다.연구 결과, 나보타는 용해 후 ▲상온(20±5도) ▲냉장(5±3도) ▲냉동(-20±5도) 보관 시 각각 12주, 24주, 48주까지 안정적으로 역가가 유지됐다. 또 이 같은 역가 안정성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역가가 정상 범위에 속하는 최종 시점을 추정했을 때, 냉동보관 시 2년(99.24주), 냉장보관 시 1년 반(73.80주), 상온 보관 시 4개월(16.34주)까지 역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 공식저널’ 12월호에 게재됐다.연구를 진행한 박귀영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대중화로 시술 반복 횟수가 잦아지고 고용량 사용이 많아지면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우려가 늘고 실제 관련 케이스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와 같이 용해 후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역가 안정성과 지속성이 우수하게 유지되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잦은 시술과 고용량 사용 없이 환자 만족도를 유지함으로써 보툴리눔 톡신 내성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박 교수와 대웅제약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 출시된 4개 보툴리눔 톡신 제품 희석 후 상온에서의 역가 유지능력을 비교했고, 시험 제품 중 나보타의 역가 지속력이 가장 뛰어남을 입증한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피부외과학회 공식저널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