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증감율 '마이너스'… 병원 발길 뚝 끊겨

입력 2020.12.22 14:26

가슴에 손 올리고 있는 여성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최근 병원을 찾는 유방암 환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최근 병원을 찾는 유방암 환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1차 유행이 있었던 올해 상반기 1~4월 사이 진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수는 30만6908명으로 직전 4개월(2019년 9~12월) 대비 3.68% 감소했다. 지난 3년 간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해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1차 유행 당시에는 대구, 경북 지역 중심이었지만, 이번 3차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방암 환자들의 진료 위축이 더욱 우려된다. 실제 유방암 환자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를 미루기를 고민하거나, 진료를 미뤘다가 병을 키운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 유방암 진료 환자 수 추이​ 그래프
국내 유방암 진료 환자 수 추이/사진=출처 표기 안함

한 52세 여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도권 병원에서 수술 후 외래로 항암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아왔지만, 11월부터 세 번째 진료 일정을 미뤘다. 또 다른 환자 보호자의 경우, 80세 어머니가 유방암 2기로 진단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치료를 미루다 암이 진행돼 극심한 통증이 생긴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대한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앞서 지난 4월 코로나19 상황에 기반한 암환자 진료에 대한 권고안을 발간한 바 있다.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진되지 않은 암 환자의 수술의 경우 연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방사선 치료 역시 신환 및 초진 환자는 연기를 고려하지 않지만, 감염 확산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할 시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항암 치료에 대해서는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으로 고식적 항암치료를 시행 또는 계획 중인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다. 반면 수술 전, 후 보조요법으로서의 항암치료는 유행의 심각해진 경우 투여 주기를 조정하거나 타 지역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지만, 환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암 환자는 원칙적으로는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감염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은 병원 내 체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행히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표적항암치료의 경우 2~5분 이내로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라는 선택지가 있다. 다른 정맥주사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치료에만 1시간 반에서 2시간 넘게 소요된다. 즉, 피하주사는 동일한 효과에 편의성을 더해, 유방암 환자의 병원 체류 시간을 줄여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달리 별도 조제 과정이 없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유방암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한 피하주사 치료제는 트라스트주맙(제품명 허셉틴)이 있다.

평소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말고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는 등 국민 암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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