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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영국에 살고 있는 브리아트니 포르틸로(Briatney Portillo, 20)는 단백질 파우더를 운동 전 물 없이 한입 가득 먹는 '드라이 스쿱 챌린지(Dry Scoop Challenge)'를 했다가 흉부 통증, 구역질, 어지럼증, 식은땀, 오한 등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포르틸로는 일부 심장 혈관이 막히는 NSTEMI 심장마비를 진단받았다.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전에 카페인이 함유된 단백질 파우더를 물과 섞지 않고 가루 그대로 한 숟가락(스쿱) 퍼먹는 챌린지로, 운동 효과가 올라간다는 후기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했다간 심장마비,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캐나다에선 남성 5명 중 1명 드라이 스쿱 중간편하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인지, 드라이 스쿱 챌린지 인기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는 드라이 스쿱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는지 역학 조사까지 진행했다.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2731명을 2022년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총 17%가 평균 50회 이상 드라이 스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성에서 매우 흔했는데, 남성 5명 중 1명(21.8%)은 물 없이 단백질 파우더를 먹고 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카페인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커져드라이 스쿱 챌린지가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카페인은 소화되는 게 아니라 점막에서 흡수된다"며 "가루로 먹으면 위까지 내려가 흡수될 필요 없이 구강세포 점막에서 바로 흡수돼 효과가 빠르고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고농도 카페인이 순식간에 체내 흡수돼 과 각성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다행히 우리나라 단백질 파우더에는 보통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다. 단백질 파우더 제조업체인 힘찬닥터스 관계자는 "외국 단백질 파우더 제품을 먹을 땐 카페인, 스테로이드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어, 성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제품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고, 카페인이 들어가도 고함량으로 들어갈 땐 반드시 제품에 표기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인의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성인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가루 자체가 흡인성 폐렴 위험도 높여카페인 없이 단백질만 들어있는 파우더라도 드라이 스쿱하지 않는 게 좋다.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가루로 먹으면 식도가 아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드라이 스쿱을 시도했다가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흡인성 폐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게다가 흡수 효과도 떨어진다. 서희선 교수는 "단백질은 위 점막에 닿아 단백질 분해 효소로 대사되는 과정을 거친 뒤 흡수된다"며 "가루보다 물에 타 액체형일 때 위에 더 잘 도달하고, 흡수율도 올라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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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지난해 90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엔 삼양 대표 식품인 ‘불닭볶음면’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 불닭볶음면이 수출 호조를 이루면서 외국에선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매운맛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매운 떡볶이, 라면 등 매운 음식을 먹는 ‘매운 음식 챌린지’까지 유행할 정도였다.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매운맛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밖에 매운맛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건강 효능을 알아본다.▷심혈관질환·암 위험 줄여=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심혈관질환과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관련 연구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이 고추가 심혈관질환과 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식사 때 고추를 자주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6%, 암 사망률이 23%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추에 든 캡사이신 성분이 항염증·항산화·항암 및 혈당 조절 효과가 있는 것과 관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비만 예방=매운맛은 체지방 감량 효과도 있다. 에너지를 소모시켜 비만을 예방하는 '갈색 지방'을 활성화한다. 단, 매운 음식으로 태울 수 있는 지방량은 전체 섭취 열량의 10% 정도다. 먹지 않고, 바르기만 해도 체중 감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대한피부미용학회지에 게재된 ‘캡사이신이 함유된 조성물을 이용한 복부 마사지가 성인 비만여성의 신체조성과 피부온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비만 여성이 캡사이신을 함유한 복합제를 이용하여 복부 경락 마사지를 했을 때 체중, BMI, 체지방량, 체지방률, 허리둘레의 변화는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감소 경향이 더 컸다.▷스트레스 해소=혀는 매운맛을 통증으로 인지하고, 이때 우리 몸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아드레날린 수치를 올려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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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이 생겼을 때 대처를 잘못하면 여드름 흉터로 이어지기 쉽다. 여드름 흉터는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피부과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 중 하나다.여드름 흉터는 움푹 패이거나 튀어나온 형태로 나뉜다. 패인 흉터는 단면 모양에 따라 송곳형, 박스형, 둥근형이 있는데, 대부분의 여드름 흉터는 이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돌출되어 튀어나온 여드름 흉터의 경우 간혹 1~2mm 정도 작은 좁쌀 크기의 흉터가 시일이 지나며 1~2cm나 되는 팥알만 하게 부풀어 오른 경우가 있다.환자를 당황하게 하는 이 흉터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다. 여드름이 낫고 작은 흉터가 남으면 곧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는 오히려 점점 커져 심각한 스트레스와 고민을 안긴다.◇여드름 흉터 8.5%, 켈로이드성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팀이 여드름 흉터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명(8.5%)이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유형으로 판명됐다.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주요 발생 부위는 턱, 가슴, 목이었다.켈로이드는 피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하고 커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흉터와는 달리 계속 크기가 커지거나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일반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생긴다.켈로이드 유발 원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다양하다. 외상,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유전적 소인도 있다.김영구 대표원장(피부과전문의)은 “켈로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여드름 흉터인데,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치료 신중하게 접근해야일반적으로 패인 여드름흉터는 주로 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와 비봉합펀치술을 병합하여 흉터 밑 엉키고 굳은 조직을 풀고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치료한다. 하지만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는 겉면만을 깎고 다듬으면 개선 효과가 적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히려 켈로이드가 악화될 수 있어 치료 접근이 신중해야 한다.김영구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응괴와 돌출 유형, 굴곡 형태 등 변수를 감안하여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맞춤식 치료로 해결한다"며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하고 붉은 기운을 없애주는 방식이다”라고 했다.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려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때 손으로 뜯거나 강한 압력을 가해 짜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또한, 켈로이드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 중 하나가 가려움이다. 만약 여드름이 난 후 가렵고 붉은 기운이 느껴지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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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러스성 C형 간염 퇴치를 주제로 15일 대만에서 정책 포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가한 APASL 회원과 여러 국가·지역 최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간염 퇴치 연합(CGHE)에서 제안한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행동 촉구에 서명하고,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각국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이번 포럼에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의 의료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패널 토론에 참여, C형 간염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에 관한 세계적 및 지역적 관점을 다루는 여러 세션도 진행했다.이날 존 워드 CGHE 이사는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8가지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8가지 권고사항에는 ▲지역사회 및 클리닉을 기반으로 한 검사 확대 ▲ 치료 단순화로 C형 간염 치료 접근성 확대 ▲정보 시스템 강화 ▲임상 전문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증대 ▲ 치료와 예방 서비스의 통합을 통한 C형 간염 전파 방지 ▲소외된 인구에 대한 공평한 C형 간염 예방 및 치료서비스 접근성 보장 ▲C형 간염을 근절하기 위한 국가적 책임 강화 ▲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인식 제고 등이 포함됐다. 지아홍 카오 APASL 운영위원회 위원은 “C형 간염 환자의 최대 3분의 1이 아시아에 있다”며, “아시아는 2030년까지 공중 보건 문제인 바이러스성 간염을 근절하려는 WHO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C형 간염은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고, 20세에서 40세 사이의 인구에서는 주사제 마약 사용자와 남성과 성교하는 남성에서 유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C형 간염을 퇴치하려면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져야 하고 공공 부문, 학계 및 의료계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C형 간염 퇴치 시 기대 수명, 삶의 질, 의료비 지출 및 사회적 부담 감소 측면에서 장기적인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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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가족이 혹시 같은 선택을 하진 않을지 서로 눈치를 보고 고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고인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 5년이 걸렸다. 자살도 죽음의 한 종류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자살을 말할 수 없다.”10여년 전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낸 A씨는 이후의 시간들을 이 같이 기억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아직까지도 ‘쉬쉬할 일’로만 여겨진다. 유족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고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숨길지, 사실이 잘못 알려져 고인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돌거나 유족을 비난하진 않을지 먼저 걱정해야 한다. 어려움·슬픔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고인의 죽음은 오랫동안 ‘말 못할 슬픔’으로 남는다.◇자살 유족 10명 중 7명, 사망 이유 말 못해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 1건이 발생할 경우 주변 유족 5~10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국내 자살 사망자 수가 연간 1만3000여명(2021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많게는 한 해 10만명 이상이 자살 유족이 되는 셈이다. 자살 유족에는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 친인척뿐 아니라,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도 포함된다.자살 유족 수가 수만명에 달하지만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살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심리부검 면담을 실시한 결과, 72.3%(688명)가 고인의 자살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 등 친밀한 대상에게 말하지 못한 이들이 58.4%(402명)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에게 사실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유족도 34.7%(239명)에 달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상대방이 충격을 받을까봐’, ‘유족이나 고인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이 염려돼서’,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했다’ 등이 있었다.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살 유족 A씨는 “자살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과 보이지 않는 오명, 이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비난을 우려해 사망 사실을 숨긴 채 고립된다”며 “자살 유족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지울 수 있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숨길수록 고통 심해져… 자살 생각도갑작스럽게 가족 또는 지인이 떠나고 나면 큰 슬픔과 떠난 이에 대한 상실감, 그리움 등을 느낄 수 있다. 자살 유족의 경우 이 같은 감정과 함께,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과 눈치 채지 못했고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죄책감, 자신에 대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감정들을 쉽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다는 점이다. 유족들은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자살 사망 사실을 어떻게 숨길지 고민하고, 의도치 않게 알려지거나 잘못 낙인이 찍히진 않을까 우려한다. 이는 많은 자살 유족이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원인이기도 하다. 심하면 자살을 생각하는 단계까지 이를 위험도 있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드러내거나 말하지 못할수록 고통은 가중되고 상실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통, 죄책감 등이 심해지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경우 삶에 대한 희망마저 잃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묻기’보다 ‘듣기’를… “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자살 유족에게는 위로와 지지, 지원, 그리고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 또한 사망 원인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유족들이 자살 사망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고인이 사망한 이유를 지나치게 궁금해 하거나 명확한 근거도 없이 유족을 의심하고 잘잘못을 따져선 안 된다. 유족을 돕고 싶다면 묻기 대신 ‘듣기’를 권한다. 심리적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살 유족에게는 ‘자살 유족 원스톱 지원 사업(심리 치료, 법률처리, 학자금, 사후 행정처리 등 지원)’이나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자조 모임 등을 알아봐주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유족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무 편견 없이 들어주는 것”이라며 “잊으라고 함부로 말하거나 충고하지 말고,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이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시범 사업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 중인 원스톱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자살 유족을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살은 복지, 의료, 경제 등 여러 사회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사건으로,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 시스템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백종우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임에도 고통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있다”며 “누구나 위기와 고통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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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중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통풍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복부 비만 중 세 가지 이상을 앓고 있는 상태로,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 연구팀은 대사질환과 통풍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09~2012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남성 356만 명을 7.4년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통풍 발병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에서 고중성지방혈증과 복부 비만이 특히 통풍과 연관성이 컸으며, 대사증후군의 요인을 많이 가질수록 통풍의 위험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대사증후군 변화가 통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이어 진행했다. 2년 간격으로 3번 연속 건강검진에 참여한 20~39세 남성 129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계속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앓은 사람은 통풍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대사 증후군이 없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생길 경우, 통풍의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졌으며, 반대로 대사증후군이 있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에서 회복되면 통풍의 위험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은영희 교수는 "최근 젊은 남성 통풍 환자가 급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통풍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들은 대사 증후군이 젊은 남성에서 통풍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류마티스 학회지 'Arthritis& Rheum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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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이라도 양질의 대화를 하면 행복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 연구팀은 양질의 대화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기 위해 5개 대학 캠퍼스 9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양질의 대화를 대표적인 7가지 대화 유형(▲근황 공유 ▲의미 있는 대화 ▲농담 ▲관심 보여주기 ▲경청 ▲의견 존중 ▲진심으로 칭찬하기)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7가지 대화 방식 중 하나씩을 하루에 실행하게 하고, 당일 밤에 스트레스, 유대감, 불안감, 행복감, 외로움, 하루의 질에 대한 점수를 매겨 보고하게 했다. 설문조사 총점은 7점으로, 응답 범주는 1점, 2점, 3점, 4점 이상으로 나뉘었다. 조사 결과, 가족 또는 친구와 양질의 대화를 많이 나눈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나은 하루를 보냈다고 응답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많이 보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또한 대면을 통해 양질의 대화를 하는 것은 디지털이나 SNS를 통해 소통했을 때보다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족, 친구와 하루 한 번만 양질의 대화를 해도 행복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양질의 대화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갈망하는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추정했다.연구저자 제프리 홀 교수는 "언제든 대화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바꿀 수 있고 특히 양질의 대화는 한 번만 하더라도 효과가 있다"며 "다만, 양질의 대화 중 적어도 한 번은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리서치(Communication Research)'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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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기업인 에임메드가 개발해 제조 품목허가를 신청한 인지치료 소프트웨어(제품명 솜즈(Somzz))를 국내 첫 디지털치료기기로 15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치료기기란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전자약과는 다르다. 전자약은 전기자극 등 인체에 자극을 줘 치료하는 것으로, 앱 형태인 솜즈는 디지털 치료기기에 해당한다.솜즈는 불면증 증상개선을 목적으로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인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법은 불면증을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심리적, 행동적, 인지적 요인들에 대한 중재(교정)를 목표로 하는 치료인데, 솜즈는 이를 앱에 적용한 것이다. 불면증 환자는 솜즈를 이용해 수면습관 교육, 실시간 피드백, 행동교정 등을 6~9주 동안 시행하면 수면 효율 향상과 불면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솜즈의 효과는 국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임상시험에서 솜즈 이용자는 제품 사용 전보다 불면증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인체에 직접 작용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선 크게 우려할 부분이 없다고 판단됐다. 솜즈는 기본적으로 진료 후 의사와 상의해 사용하는 게 권고되는 제품이다.의료기기는 의약품과 달리 법적으로 의사의 처방 여부 또는 판매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으나, 현재 솜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다음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진료 없이 환자 스스로 다운로드 받는 형태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다만, 식약처 허가가 났다고 해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 환자가 사용하기 위해선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복지부 고시, 실시관 지정, 지정에 따른 사용 처방 형태 등의 절차가 정해져야 한다.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향후 식약처는 정보통신(ICT) 분야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디지털치료기기가 국내에서 개발·허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약 10종의 맞춤형 디지털치료기기 임상·허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개발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표준을 선도·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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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을 맞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일부다. 함소아한의원 성북점 이진아 원장은 "실현 가능한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하고,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야 살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한 끼 먹는 양 정해서 한 달 유지먹는 양을 줄이면 몸은 '에너지 절약형' 상태에 돌입한다. 위기 상황으로 인지하고 지방을 축적하는 상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종일 굶더라도 체중이 빠지지 않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때 원래 먹는 양으로 돌아가면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한 번에 먹는 음식의 양을 정해 놓고 그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위장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최소 한 달은 이 방법을 지켜야 한다. 일정 양을 먹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한 끼에 먹는 전체양을 밥 공기 하나 크기로 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수 있게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단백질은 달걀, 흰살 생선, 콩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물 종류, 음료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다. 물은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물이 우리 몸에서 대사돼 나가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쓰게 만들면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가족·친구 등과 함께 하면 효과적다이어트를 가족 또는 친구, 직장동료 등 누군가와 함께 하면 덜 힘들고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식단과 감량 과정을 공유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소아 비만은 아이만 비만인 경우보다는 가족 모두가 비만인 경우가 많다. 가족 모두가 비슷한 식이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소아 비만은 장기적으로 성조숙을 앞당기거나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이진아 원장은 "이 경우 가족이 아이와 함께 식이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격려해 나가면 체중관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은 성장을 고려해 먹는 양을 제한하기보다 먹는 종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자와 초콜릿 등 간식류를 끊고 마시는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은 후 산책을 하거나 성장 체조 동영상을 따라 하는 등 움직일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식욕억제제·한약은 개인 체질에 맞게모든 사람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기간 체중 감량을 한 후 잘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장기간 서서히 체중 감량 계획을 세우고 지켜 나가는 사람도 있다. 식욕억제제, 한약, 보조제 복용도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는 단순히 식욕 억제 뿐 아니라 몸이 에너지를 좀 더 쓰는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이진아 원장은 "다이어트의 고비마다 약간씩 방법의 변화를 주면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실패하지 않으려면 5가지 지켜야1. 현실가능한 체중관리 목표 설정체중관리를 시작할 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표 설정은 한 달 동안 현재 자신의 체중의 5% 감량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2. 활동량 늘리는 생활습관 변화로 시작 체중 감량 목표와 함께 생활습관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운다. 운동이 힘들다면, '헬스장에서 매일 1시간씩 운동 하기'보다는 '이번 주는 저녁 식사 후 30분 동안 걷기'와 같이 바쁜 일상에서 실행 가능한 변화를 매주 계획하고 실행하면 작은 성취가 쌓여 꾸준히 할 수 있다.3. 식이 습관 익숙해진 후 운동 시작해야운동을 시작하면 몸에서는 그에 맞는 에너지를 요구하게 돼 식욕을 참기가 힘들다. 먼저 식이 습관에 익숙해진 후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4. 운동 강도는 단계적으로 높여야일상에서 움직임을 늘릴 수 있게 변화를 준 후 운동의 강도를 높인다. 10분 걷기에서 30분까지 걷기로 늘리고, 유산소 운동이 익숙해지면 주1회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면서 횟수를 늘려가는 식이다.5.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찾기다이어트는 식욕을 제한하기 때문에 '욕구불만'의 상태에 빠기제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경우에도 스트레스는 증가한다. 스트레스 상태는 체중 증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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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각종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의 40%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병원으로 옮겨진다. 유성선병원 심장센터 최시완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급성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본다.심근경색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우리 몸의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 근육이 큰 손상을 받게 된다. 그 결과, 아주 강력한 가슴 통증을 느끼게 되고 매우 위험한 심실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가 일어난다.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 마치 바위가 짓누르는 것 같은 흉통이 있다. 일부는 가슴보다 조금 낮은 위치인 명치 부근 통증이 나타기도 하고, 목이 조이는 듯하거나, 아래턱이 아프고, 왼팔 안쪽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전이통이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없고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형적이지 않은 가슴 통증이나 흉부 불쾌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했다면 우선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동시에 의식이 뚜렷한지 확인하고 만약 의식이 혼미하거나 의식이 없어지면 즉시 심장 압박 마사지를 해야 한다. 주변에 AED(자동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이를 사용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심장압박 마사지를 해야 한다.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흡연, 고혈압, 콜레스테롤혈증, 당뇨가 있다.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정크푸드나 술,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로 인한 이상지질혈증 등이 젊은 연령에서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을 가속화시킨다. 심근경색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며, 건강검진으로 위험 인자가 있는지 검사해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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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일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여러 곳이 아프면 어쩔 수 없다는 소리부터 나온다. 의사가 처음부터 꼭 필요한 약만 처방해주고, 중복되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은 약사가 걸러줬으면 되는 일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애초에 전문가가 미리 약물을 검토하고, 안전한 약 복용법을 알려줄 수는 없는 걸까?◇의사도 약사도 하고 싶지만… 벽 높은 현실의사, 약사 등 전문가들이야말로 꼭 필요한 약만 처방하고 싶어하고, 문제가 예상되는 약은 미리 걸러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의사나 약사가 환자의 병력과 약력을 모두 확인하기가 어렵다. 처방·조제 단계에서 병용 금기, 중복 약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이 존재하지만, DUR의 효력은 시원찮다. 우리나라에 허가된 약 3000개 성분 중 DUR로 효능군 중복 점검이 가능한 성분은 386개뿐인데, 그나마도 동일 성분만 확인된다. 유사한 성분은 확인되지 않아 처방 단계에서 이를 확인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게다가 DUR 사용은 의무가 아니라 DUR을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관의 수가 상당하다. 우리나라 의료기관 DUR 설치율은 99.4%(8만1063개)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기준 DUR 참여율이 54.1%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약사가 조제·복약지도 과정에서 중복약물이나 약물 상호작용이 우려되는 사례를 발견하는 일도 적지 않다.DUR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의사와 약사의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진료 환경은 전문가가 '덜 노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제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선 환자의 병력·약력 검토는 물론,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생활습관 등을 검토해 약을 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환자 1인당 최소 15분이 필요한데 긴 진료 시간은 병원의 적자로 이어진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은 의사가 '3분 진료'를 하지 않으면 병원 운영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환자의 병력과 약력을 살펴야 다제약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알고 있으나, 이런 행위가 바로 손해로 이어지는 환경에선 관련 업무를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료를 보게 된다"고 했다. 정부는 일명 '15분 진료'라 불리는 심층진찰을 해도 병원 운영에 지장 없게 의사에게 수당(보험수가)을 지급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일부 질환에 한정된 얘기다.약사는 건강보험공단이 진행 중인 '다제약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문가임에도 서비스의 구조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다. 다제약물 서비스란 건강보험가입자 중 만성질환을 1개 이상을 진단받고, 상시로 복용하는 약이 10종 이상인 자(투약일수 6개월 기준 60일 이상)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약물 점검 서비스다.대한약사회 안화영 지역사회약료사업본부장(약사)은 "전 세계적으로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할 때 '다제약물'이라 정의하고 이를 관리대상으로 분류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5개 이상 약물 복용자가 너무 많아 감당이 되지 않으니, 10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초고위험 다제약물 사용자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다제약물 복용자는 1~3개월 분량의 장기 처방이 많은 노인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바뀌어 먹던 약을 계속 먹게 될 때 부작용이 생기기 쉬워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다제약물 서비스는 시범사업이라 총 4회의 점검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제공하는 다제약물 서비스 대상자의 약물 정보는 3개월 이전의 복약 자료"라며 "최근 3개월 사이에 복약 상태를 놓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구조적 문제, '어쩔 수 없다'는 정부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DUR 사업을 주관하는 심평원은 관련 법이 바뀌기 전까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과 약국이 DUR을 사용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인데, 의무화된 게 아니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고 했다.환자의 복약상태를 제때 확인할 수 없고 3개월 이상 지난 복약 자료만 확인되는 것에 대해선 건보공단과 심평원이 서로 책임을 물었다. 다제약물 서비스를 주관하는 건보공단 측은 "심평원이 DUR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했다. 반면, 심평원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은 보험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DUR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주관하는 건보공단에서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보건복지부는 다제약물 부작용 예방을 위해 진료 체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희박하다. 의료계는 보건당국이 다제약물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노인 대상 진료 체계조차 개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노년내과는 최근 노인을 심층진료 사업 대상에 포함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복지부는 "노인이 심층진찰이 필요한 중증난치질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절 사유를 회신했다. 복지부가 정의하는 중증난치질환은 치료를 중단하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생기는 질환만을 의미한다.정희원 교수는 "환자의 병력·약력을 살피고, 다제약물 복용과 그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는 일을 다른 나라에선 보통 일차의료기관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정부가 의료체계를 개선해야만 한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에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다제약물 사용자가 관리되고 있고, 관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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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K씨는 복통, 구역 증상이 심했고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바로 누울 수 없었다.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급성 췌장염을 진단받았다.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인데,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주로 과도한 음주, 담석, 고중성지방혈증 등에 의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급성 췌장염을 앓으면 만성 췌장염이 돼 췌장에 비가역적인 변화를 일으켜 만성 복통, 영양결핍, 지방 변,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시작되고 약 30분 이내에 통증의 강도가 커지며 호전 없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된다. 그 외 증상으로 구역, 구토, 발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전태주 교수는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급성 췌장염은 혈액 검사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혈청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이상 오르고,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췌장 주변으로 염증액이 고여 있거나 췌장의 괴사 소견이 있으면 진단내린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은 급성 췌장염 진단뿐만 아니라 중증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해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 췌장 괴사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영제를 사용해 조직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어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급성 췌장염의 80~90%는 금식, 수액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낫는다. 하지만, 괴사성 췌장염의 경우 감염이 동반될 수 있고 패혈증과 다장기 부전 등으로 진행되면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담석성 췌장염이 의심될 때는 내시경 역행 담췌관조영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을 시행해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 급성 췌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가 도움이 된다. 급성 췌장염 완치 후에도 음주로 인해 췌장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담석성 췌장염이라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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