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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 변이 주도로 사실상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 2일엔 신규 확진자가 6만4000여 명에 달했다. 약 7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자가 6만명을 넘은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에 방역당국은 오늘(9일) 예정됐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등 2단계 일상회복 계획 시행 공개를 잠정연기했다.미국에선 이미 XBB 변이의 하위 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고, 우리나라도 1~2주 내에 EG.5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EG.5는 기존 변이보다 중증도가 크지 않다지만, 여전히 노인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선 치명적이다. 그러나 XBB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10월에야 국내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새 백신을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기존 백신이라도 맞아야 할까?◇이미 ’코로나 유행 적신호’… 고위험군, 기존 백신 접종 권고전문가마다 다소 견해차가 있으나, 고위험군은 기존 백신이라도 활용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백신 접종, 자연감염 등을 통해 얻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백신을 기다리다간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자, 중증환자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며 "고위험군은 기존 백신을 활용해 지금 추가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국민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자연면역을 얻었고, 고위험군은 작년 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며 "그러나 그 시기가 6개월 이상이 지나 특히 고위험군은 면역력이 매우 낮아진 상태다"고 말했다.실제로 의료현장에선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일부 대학병원은 이미 코로나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환자가 꽉 찼다. XBB 변이의 중증도가 높진 않으나 대부분 감염자가 중증도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보니 과부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는 "7월 초와 비교해보면, 당시 입원환자 중 위중증환자는 120~130명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80명 이상이다"며 "특히 확진자 중 사망자의 93%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XBB 변이 자체가 중증도가 높진 않으나 면역 회피 능력이 매우 뛰어나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 등을 통해 면역력이 구축된 사람까지 감염시키고 있다"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겠으나, 백신의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것보다 기존 백신으로라도 일찍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질병청이 7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위기상황은 더욱 정확하게 감지된다. 지난 1주일간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85명으로 직전주 174명보다 11명 늘었다. 일주일간 사망자 수는 직전주(97명)과 비슷한 98명이나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정진원 교수는 "코로나 유행경향을 볼 때, 고위험군은 새로운 백신을 기다리기 위험한 정도의 상황이다"며 "젊고 건강한 사람은 상관없겠으나 고위험군은 새 백신이 나오는 10월까지 버티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가장 좋은 백신은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란 말이 있다"며 "새 백신이 들어오면 추가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나,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고위험군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코로나 유행 양상과 백신 접종 주기를 고려한다면, 고위험군이라 해서 급하게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백신 접종 간격은 최소 3개월이다”며 “만일 지금 BA 4, 5를 표적으로 한 기존 백신으로 접종하게 되면 10월에 접종을 하기 굉장히 애매한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접종 간격이 너무 짧으면 면역 소모 현상이 일어나기에 고위험군이라도 추가 접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 접종(1, 2차 접종)도 하지 않은 고위험군이라면 기존 백신으로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길 권한다”며 “그러나 지난 동절기 추가 접종까지 마친 경우라면, 우선은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XBB 백신 접종 일정이나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겨울철 대유행 반복 가능성 커, 일반인도 XBB 백신 접종 필요성 커그렇다면 건강한 일반인은 어떨까?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XBB 백신을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XBB가 지난해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남 교수는 "XBB 변이는 BA 4, 5 표적 백신 접종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이 생긴 사람의 면역체계까지 뚫고 감염을 일으킬 만큼 면역 회피능력이 매우 뛰어나 이전만큼 코로나가 대유행 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한 일반인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기다렸다가 XBB를 표적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2~4월경 대유행을 경험한 이후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동절기를 무사히 넘기려면 일반인도 예외 없이 새 백신은 접종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정진원 교수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건강한 사람의 접종은 사실 선택의 문제이다"면서도 "분명한 건 접종자가 감염 위험이 더 낮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감염률이 상승한 데에는 건강한 일반인인 가족, 간병인 등의 접촉이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기존 접종지침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과 함께 생활한다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새 백신이 나오면 접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XBB 백신 접종 자체를 선택의 영역에 두고, 상황에 따라 권고 강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우주 교수는 “도입 예정인 XBB 백신은 XBB 1.5를 표적으로 한 단가백신인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XBB EG.5 변이이다”며 “도입 예정인 단가백신이 XBB EG.5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동절기에 또다른 변이가 나오진 않을지 등에 따라 접종 권고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행의 규모가 지금과 비슷하다면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한 고위험군 위주 접종이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만일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만큼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접종이 보다 강하게 권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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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 효과가 크지만,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 연구팀은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 전체의 49%가 여성이었고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연구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줄어들었다.연령별로 보면 걷기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보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으며, 하루 7000~1만3000보 걷는 60세 미만의 사망 위험은 49% 줄었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2300보 이상)부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결과는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한편, 신체활동이 부족한 생활 방식이 심혈관 질환 증가와 수명 단축에 기여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빈번한 사망 원인이며,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320만 명에 달한다.연구 저자 바나흐 교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는 첨단 약품보다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건강효과가 마라톤·철인 3종 경기 같은 고강도 운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인구 집단,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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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있는 암 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암 치료 중 고혈압약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암 환자들은 잘 복용한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혈압은 암 환자와 암 경험자들이 잘 관리하지 못하면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암 경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암 환자 사망원인 중 두 번째 요인이 심혈관질환이다. 하지만 고혈압을 동반한 암 환자나 의사는 암 치료와 재발 방지에 집중 하느라 고혈압 치료는 소홀히 하기 쉽다.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이소영·윤종찬 교수팀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항고혈압제 처방을 받은 암 환자 1만92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 고혈압 약 처방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치료 요법 순응도를 조사했다. 치료 요법 순응도는 약을 복용한 일수를 환자가 처방받은 총 일수로 나눈 약물 소지율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약물 소지율에 따라 좋음(약물 보유 비율≥0.8), 보통(0.5≤약물 보유 비율<0.8), 나쁨 (약물 보유 비율<0.5)으로 고혈압 약 복약 순응도군을 나눴다.연구 결과, 고혈압을 가진 1만9246명의 암 환자 중 66.4%가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중 26.3%는 보통 복약순응도 군이고, 40.0%는 나쁜 복약 순응도 군이었다. 특히 20~24세 환자의 81.8%, 25~29세의 84.2%, 30~34세의 73.4%가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으로 조사돼 젊은 암 환자일수록 혈압약 복용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추적 기간인 8.4년 동안 2752명의 사망과 6057건의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복약 순응도가 좋은 군과 비교해 보면, 보통과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은 전체 사망률에 대해 각각 1.85배, 2.19배, 심혈관 사망률에 대해 각각 1.72배, 1.71배 증가된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복약 순응도가 보통과 나쁜 군은 새로운 심혈관 사건에 대해 각각 1.33배, 1.34배 증가한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심혈관 사건의 하위 유형에서도 일관됐다.연구 저자 정미향 교수는 “암 치료와 재발에 신경 쓰느라 고혈압 관리는 종종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고혈압 관리를 하지 못하면 심각한 심혈관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암 환자들의 고혈압약 복용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 7월호에 게재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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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뇌혈관병원이 지난 8일 이대서울병원 지하 2층 중강당에서 개원식을 열고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24시간, 365일 뇌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 병원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등 외빈들과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하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유현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송태진 이대뇌혈관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24시간 365일 뇌혈관 지킴이 이대뇌혈관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최초’라는 단어를 새삼 다시 되새겼다"라며 "이대뇌혈관병원이 책임감을 갖고 최초, 최고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대뇌혈관병원에서 축적된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뇌혈관 치료하면 이대뇌혈관병원'라는 공식이 세워져 이대서울병원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독려했다.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뇌혈관병원으로 명망 있는 전문의 선생님들이 핫라인을 구축해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14만 의사를 대표해 이대뇌혈관병원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총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 중 2부에서는 ▲당신의 뇌혈관 뚫고 넓히고 유지하겠습니다(뇌경색센터) ▲뇌혈관 수술실 당신을 위해 비워 놓겠습니다(뇌출혈센터) ▲최첨단 장비로 뇌혈관기형을 편안하게 치료하겠습니다(뇌정위방사선치료센터) ▲급성기 이후 사회 복귀까지 책임지겠습니다(뇌졸중 재활센터) ▲뇌혈관의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습니다(응급의료센터) ▲안전하고 전문적인 간호로 이대뇌혈관병원의 돌봄에 동행하겠습니다(간호부) 등 각 센터별 비전을 발표했다.한편 지난 5월 22일 진료를 개시한 이대뇌혈관병원은 '24시간 365일 뇌혈관 지킴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전문의들이 상주하며 뇌혈관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신경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간 유기적 협진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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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가 라임병 치료 모습을 공개했다.지난 6일(현지시간) 벨라 하디드(26)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임병에 걸리고 15년 동안 통증을 겪었는데 최근 100일 넘게 치료를 하면서 드디어 내 자신을 되찾은 것 같다"며 "완전히 회복하고서 활동에 복귀하겠지만 다른 환자들도 (나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임병은 도대체 어떤 병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보렐리아균이 몸에 침범하면서 발생해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나선형의 보렐리아균(Borrelia)이 몸에 침범하며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미국 코네티컷 주의 작은 마을 라임(Lyme)에서 처음 발견돼 '라임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라임병은 보통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3~32일의 잠복기 후 발병 초기에는 작은 부위에 국한해 피부에 이동홍반(황소 눈과 같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인 반점)이 나타난다. 이 피부 발진은 서서히 커지고 발열, 두통, 피로감까지 동반할 수 있다. 반점이 처음 나타나고 며칠 또는 몇 주 후 2단계가 진행되며, 균이 혈액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한다. 이때 관절이 붓고 림프절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뇌염이나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환자 중 최대 8%는 부정맥 등 심장 문제를 겪기도 한다. 3단계 증상은 수개월이 지난 후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은 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부기와 통증을 겪고, 낭종과 파열 등을 경험한다. 일부 환자는 뇌 기능이 떨어져 수면이나 기억, 언어 능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36시간 내로 진드기 제거하면 예방 가능라임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진단이나 항생제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환자는 겪고 있는 증상에 따라 세푸록심(cefuroxime), 아목시실린(amoxicillin) 등 먹는 약을 처방받는다. 항생제는 모든 단계에서 효과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 후에도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주로 피로나 두통, 근육 통증, 신경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추가 항생제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임병을 예방하려면 먼저 진드기에 물리는 걸 피해야 한다. 숲에서는 풀 가까이 있지 말아야 하며, 진드기가 붙었을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라임병은 보통 유충 진드기에게 감염되며 평균적으로 36시간 이상 신체에 접촉한 채 유지돼야 전염된다. 따라서 전신을 수시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제때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라임병을 예방할 수 있다. 진드기를 제거할 때는 절대 진드기의 몸을 잡거나 누르면 안 된다. 끝이 뾰족한 집게로 진드기 머리나 입 부분을 잡은 뒤 천천히 당겨서 떼어내야 자극이 안 되게 제거할 수 있다.라임병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대륙에서 많이 발병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수입 목재 등으로 인해 국내에도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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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고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가 있다. 하지만 제때 스트레스와 분노를 해소하지 못하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병들어 ‘화병’이 생길 수 있다. 화병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스트레스 회피하는 경향일수록 화병 잘 생겨화병은 ‘Hwa-byung’으로 표기하는 한국인 고유의 질병이다. 화병은 분노, 억울함 등의 부정적 정서가 누적돼 생기는 병이다. 숨 막힘, 두통, 몸과 얼굴의 열기, 소화장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 등을 유발한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는 느낌이 이에 해당한다. 불면증이나 소화장애를 겪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화병은 개인, 가족, 사회 등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경향일수록 화병이 더 잘 나타난다. 특히 갱년기 여성이 오랜 시간 참아온 화를 억제하지 못해 화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학업 스트레스가 과도한 10대 학생에게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기운이 왕성한 청소년기에는 화를 통제하기가 어려워 신체적 증상 외에도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화병이 심해지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질환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감정 다스리는 방법 찾아야화병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을 하면 도움이 된다. 감정을 글로 옮기면 문자가 감정을 객관화시켜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체조를 하는 것도 괜찮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손등 마주 대고 양옆으로 팔 밀어내기’ 체조를 하는 게 좋다. 두 손을 앞으로 뻗어 손등을 마주 대고 손목을 바깥쪽으로 꺾은 뒤 숨을 들이마시면서 벌리고 내쉬면서 오므리는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한다.증상 완화를 위해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방법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주의를 끌 만한 재미난 일에 몰두하는 것이 있다.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활동으로 ‘명상’이 있다. 조용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호흡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 화를 다스리기 어렵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걷기 ▲따뜻한 차 마시기 ▲허브향 맡기 ▲숙면하기 ▲음악 감상하기 등이 있다.◇화병 자가진단법화병 자가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아래 항목 중에서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화병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에게 상담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밤에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머리가 아프다.·소화가 잘 안 된다.·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거워진다.·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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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의외로 잘 발생하는 복병 질환이 있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무려 3배나 환자 수가 많아진다"며 "방치하면 신우신염, 패혈증, 신장 손상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은 신장에서 피를 걸러 생성되는데, 소변 배출관인 신배로 배출됐다가 신우에 잠시 머문다. 이후 요관을 거쳐 방광에 모여 있다가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소변 내 특정 물질이 농축돼 작은 결정체를 이루게 되고, 이 결정체가 응집되고 커지면서 소변 배출을 방해하면 신장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땀 배출량이 늘면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때 요로결석을 생성하는 칼슘과 요산이 소변 내에 농축되기 때문이다.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소변과 함께 이동하다 요관에서 걸러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옆구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나 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로 결석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일부는 치료 없이 자연 배출도 결석은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mm 이하로 작고, 하부 요관에 생긴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있다. 외부의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고, 분쇄된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나 경도에 따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 시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결석이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관내시경수술은 요관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고화질 영상으로 요관과 신장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직접 파쇄·배출하는 방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요로결석을 없앨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다.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수분은 소변 농도를 희석해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순수한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수산, 인 등을 줄이기 위한 식이 조절도 중요하다. 생선과 육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칼슘과 인의 함유량도 높다. 또 유제품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우므로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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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인 폭행방지를 위한 법안이 있지만, 보호대상에 속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약사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9일 약국 내 폭행으로부터 약사와 다른 이용자에 대한 폭행 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약국 내 약사 폭행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여러 보건의료직군 중 유일하게 보호 규정에서 배제된 약사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개정안은 ▲약국에서 약국의 시설, 기재, 의약품, 기물 등을 파괴·손상하거나 점거해 약사의 업무를 방해 또는 이를 교사하는 행위, ▲약사나 약국 이용자를 폭행·협박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근거 규정을 신설한다. 또한, 이를 위반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영석 의원은 "현행 제도가 '의료법'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통해 의사, 한의사, 치과 의사, 간호사, 조산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응급구조사 등 모든 보건의료인에 대한 보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오직 약사만이 제도의 보호에서 배제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고, 마약류를 보관하는 약국의 특성상 약물중독자 등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최근 묻지마범죄(무동기범죄)가 확산하는 만큼 약국 내 폭행방지를 위한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 의원은 “코로나 위기 당시 공적마스크를 공급하고, 밤늦게까지 국민을 위해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등 보건의료 공공성 강화에 약국과 약사가 헌신해 온 만큼, 이들이 안전한 업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강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 공동체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다”며 “개정안이 신속히 논의되고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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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국가가 직접 적정한 병상 수급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현재 우리나라 병상 수는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병상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OECD 평균 4.3개의 약 2.9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종성 의원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병상 수급추계’ 자료에 따르면 일반병상의 경우, 향후 8만5000 병상, 요양병원은 2만 병상, 총 10만5000 병상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이러한 병상이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됨에 따라 의료 인력 쏠림 현상, 지역 간 의료 불균형으로 인한 의료이용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당 근무 의사 수를 살펴보면, 서울 305.6명, 경북 126.5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개정안은 ▲종합병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시도 의료기관개설위원회 사전 심의 및 본심의를 거쳐 시도지사 허가를 받도록 하고, ▲300병상 이상의 대형 종합병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복지부 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하며, 의료기관의 개설에 대한 사전 심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이종성 의원은 “병상의 과잉 공급은 비효율적 의료 이용증가에 따른 의료비 증가, 특정 지역의 집중은 의료공급 불균형에 따른 지역의 필수의료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가가 직접 지역별 병상 수급을 관리함으로써 수요에 맞는 병상이 운영되도록 하고, 지역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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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용산구에서 고양이 38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관악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됐다.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앞에 '조류'라는 말이 따로 붙을 정도로 이 바이러스는 포유류인 고양이에겐 꽤 낯선 존재다. 이번 사건은 ▲AI가 조류에서 사람도 속하는 포유류로 넘어왔고 ▲사람과 가까이 사는 고양이에게 퍼졌다는 점에서 차세대 코로나19 등장의 신호는 아닐까 하는 우려를 키웠다. 실제로 AI는 간혹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도 하다. 게다가 고양이 AI 감염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폴란드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3개국에서 잇따라 보고됐다.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국내 고양이 집단 폐사 원인, 오리무중AI에 의한 고양이 집단 폐사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동물보호소 이야기다. 한두 마리가 먼저 고열과 식욕 부진을 보이다 목숨을 잃었고, 하루 이틀 간격으로 같은 증세를 보이던 고양이 총 38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두 마리에서만 고병원성 AI인 H5N1형이 발견됐지만, 38마리 모두 증상이 비슷해 보건당국에선 전부 AI로 인한 사망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에 관악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고, 그 중 한 마리가 AI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가 AI에 걸리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데, 서로 다른 곳에서 꽤 가까운 시일 내에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은 AI 바이러스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닌지 의심할 만하다. 감염 경로 등은 아직 보건 당국에서 역학 조사 중이다. 그중 가장 유력한 전염 경로는 사료다. 서울 관악구 동물 보호소 내 고양이 사료에서 AI H5N1형 항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네이처스로우'에서 지난달 5일 제조한 '밸런스드 덕'으로, 멸균, 살균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료를 268명의 소비자가 1만 3200개를 구매했다. 사료에 어떻게 AI에 걸린 가금류가 들어갔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서울대 수의학과 최강석 교수는 "AI에 걸린 조류를 고양이가 먹으면 AI에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에서 철새 등에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마지막으로 보고된 건 4월 중순으로, 문제가 된 제품이 제조된 시기와 약간의 차이가 있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그 중간 고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야생 조류나 AI 항원이 있는 분변 등에 접촉해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역학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며 "사료로 전염됐을 수도 있지만, AI에 감염된 철새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보호소 창가에 조류 분변이 관찰되기도 했고 용산 보호소는 철새가 많은 한강 변에 가깝기도 하다"고 했다. 고양이간 AI가 전파됐는지도 역학 조사 항목 중 하나다. 아직 고양이에서 고양이로 AI가 옮겨간 사례는 없다.◇AI, 치사율 줄고 전염성 커져이번에 고양이에서 발견된 AI H5N1형은 1996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한 바이러스다. 당시엔 강력했다. 조류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십중팔구 죽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있었는데, 치사율이 30%에 달했다. 다만 이번에 고양이에게 감염된 H5N1형은 다른 특징을 보인다. 치사율은 10% 정도로 줄고, 전염력은 강해졌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는 살아남기 위해 숙주를 죽이는 치사율은 떨어지고, 전염력은 강해지는 방향으로 변이를 거듭한다"며 "코로나19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역할을 하는 게 AI에선 헤마글루티닌인데, 이 부위가 포유류에 전염이 잘되도록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초기 H5N1형은 2·3·2·1·a나 2·3·2·1·c 계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고양이에게 발견된 H5N1형 변이는 2·3·4·4·b 계통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정황상 아직 걱정할 만큼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강석 교수는 "확실한 건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파력도 아직은 크게 빠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로 전파되는 등 전파력이 강했다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고양이가 폐사하는 등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했다.◇2020년부터 빠른 속도로 활동 범위 넓혀AI가 점점 사람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도 사람과 가까운 동물인 고양이가 AI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오리 농장 근처에 살던 고양이가 AI에 걸려, 안락사됐다. 지난 6월 말에는 폴란드 13개 지역에서 45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비정상적으로 폐사했다. 검사 결과 폴란드 고양이도 우리나라와 같이 AI H5N1형에 걸린 게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왜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김우주 교수는 "갑자기 생긴 변화가 아니다"라며 "AI도 꾸준히 변이되고, 다른 나라로 유행해 퍼져갔는데 단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I H5N1형의 2·3·4·4·b 계통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전파 영역을 키워왔다. 주로 아시아에서 활동하던 바이러스가 2020년 아프리카, 유럽 국가에서도 많은 야생 조류와 가금류의 사망을 유발했다.2021년에는 북미로, 2022년에는 중남미로 퍼졌다. 전파력이 향상된 변이인 만큼 AI에 감염된 포유류 사례도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10개국 최소 26종이 AI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그중에서도 특정 변이(PB2 627K)가 생기면 포유류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초 중국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는데, 먼저 폴란드 고양이 폐사 사건에서 고양이를 희생시킨 AI H5N1형은 PB2 627K 변이가 나타난 아형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분석 중이다.◇사람에게 오려면 한고비 남아… 포유류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적 없어조류에서 고양이로,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힌 만큼 우려는 커졌다. 정말 AI가 차세대 코로나19가 될까? 아직까진 그럴 가능성은 작다. 최강석 교수는 "아직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AI가 전파된 적은 없다"며 "당장은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김우주 교수는 "아직 가능성은 작지만, 이번 고양이 폐사 사건은 조류에서 포유류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체 감염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으로, 바이러스 숙주가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바이러스가 증식할수록 사람에 미칠 위험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WHO에서도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포유류 사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동물과 인간에게 더 해로울 수 있는 신종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예방하려면 바이러스 진화에 대한 관찰을 꾸준히 하며, 변이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러 부처와 협동해 AI에 대한 관리·감시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먼저 반려묘가 식욕부진, 기침,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면 지자체에 신고해 주길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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