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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바다, 계곡 등 물놀이를 간다면 무엇보다 '손끝'을 조심해야 한다. 열심히 수영을 하고, 나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물안경을 올리고 손끝으로 눈을 비비곤 하기 때문. 이때 결막염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일명 '눈병'이라고 불리는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 바깥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전염성(바이러스·세균성)과 알레르기성으로 구분된다. 수영장에서 잘 걸리는 결막염은 전염성 결막염인데, 전염력이 높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생기는 질환이다.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김우진 교수는 "수영장, 계곡, 바다 등에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세안할 때 주고 감염되곤 한다"며 "흔한 원인으로 아데노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 등이 있다"고 했다.아데노바이러스 결막염은 감염 후 평균 5~7일, 최대 14일 잠복기를 거친 후 눈 불편감,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 중에도 전염이 가능해 무심코 주변에 퍼뜨릴 수 있다. 전염력이 매우 높고 접초만으로도 쉽게 전파된다. 눈곱이 많이 생기고, 인후통, 미열, 귀 앞 림프절 비대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엔테로바이러스 결막염은 수영장 등에서 밀접 접촉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는 질환으로, 아데노바이러스보다 잠복기가 짧다. 감염 후 1~2일 이내에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충혈, 눈곱, 이물감 외에도 복통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증상은 두 질환모두 주로 한쪽 눈에서 시작해 며칠 내 반대쪽 눈으로 퍼진다. 김우진 교수는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안과나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자가 진단으로 방치하거나 항생제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결막염은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는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까지 염증이 번지거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눈 건강은 소홀하기 쉬운 만큼 작은 불편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살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수영 전후로 손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눈에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이 가렵거나 불편하다면 직접 손으로 만지기보다는 인공눈물, 청결한 휴지, 멸균 거즈 등을 활용하는 게 낫다.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거나 제거할 때는 반드시 먼저 손 위생을 점검해야 한다. 또 공용 물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개인 수건을 사용하는 게 좋다.감염이 의심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건·베개·화장품 등 개인 위생용품을 가족과도 철저히 분리해 사용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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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톡신 3사’로 분류되는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모두 상반기 국내외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은 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 중 약 85%가 해외 매출이었다. 사실상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약 81.8%(373억원)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2분기에는 87.4%(610억원)까지 늘었다.현재 나보타는 미국을 비롯해 남미, 동남아, 중동 등 전세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2018년 첫 계약 대비 10배데 달하는 18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에서도 기존 계약의 3배에 달하는 738억원 규모로 수출 재계약을 맺었다. 중동은 최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쿠웨이트를 포함해 5개국에 나보타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면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도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진출국 점유율 확대와 함께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휴젤 ‘보툴렉스’ 또한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9% 증가한 10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2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보툴렉스 판매에서 발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약 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개별 제품의 지역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필러 합계 해외 1183억원, 국내 522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휴젤 관계자는 “올해 3월 미국 출시 이후 6월 미국향 선적이 추가 진행됐고, 중국·대만·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졌다”며 “하반기에도 미국 현지 침투율을 높이는 한편,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메디톡스는 상반기 톡신 매출 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 매출 341억원, 수출 344억원으로, 앞선 두 회사와 달리 내수·수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성장률로만 따지면 국내 매출이 작년 상반기 대비 24% 증가(수출 16% 증가)하며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메디톡스 관계자는 “하반기는 뉴럭스의 해외 등록국가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가 목표”라며 “개발 중인 액상 톡신 제제의 미국 허가 신청과 콜산 성분 지방분해주사제 허가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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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약품 10개 중 8개가 모두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일생에 단 한 번 투여하는 '원샷' 치료제로, 환자 수가 매우 적고 개발 난도가 높아 가격 또한 매우 비싸다.◇’렌멜디’, 59억원으로 최고가16일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은 일본 제약사 쿄와기린의 '렌멜디'다. 렌멜디의 1회 투여 비용은 425만달러(한화 약 59억원)로, 작년 3월 허가·출시와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이 됐다.렌멜디는 소아 희귀 유전질환인 이염성 백질이영양증(MLD) 치료제로, 1회 주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낸다. 환자의 조혈줄기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이식하는 기전이며, 조기에 투여할수록 질병 지연 효과가 높아진다. 쿄와기린은 영국 제약사 오차드 테라퓨틱스를 3억8700만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인수하면서 개발 권리를 확보했다.2위는 CSL 베링의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가 차지했다. 헴제닉스는 2023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로, 투여 가격은 350만달러(한화 약 48억원)다. 1회 투여 시 혈액응고 제9인자의 수치를 높여 혈액응고 기능을 회복시킨다. 네덜란드 유전자치료제 전문 개발사 유니큐어가 개발했으며, CSL 베링이 2020년 4억5000만달러(한화 약 620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상용화 권리를 손에 넣었다.3위는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1회 투여 유전자치료제 '엘레비디스'다. 엘레비디스는 희귀 유전 질환인 '뒤셴 근이영양증' 치료제로, 약가는 320만달러(한화 약 44억원)다. 다만, 엘레비디스는 지금까지 투여한 환자 중 올해에만 네 명이 사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블루버드 바이오의 겸상 적혈구 빈혈 유전자치료제 '리프제니아'와 뇌성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 '스카이소나'가 각각 310만달러(한화 약 43억원)·300만달러(한화 약 41억5000만원)로 4·5등을 차지했으며, 바이오마린의 A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이 290만달러(한화 약 4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치료제 모두 한 번의 투여로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원샷 유전자치료제다.이 외에도 스미토모파마의 선천성 무흉선증 치료제 '레티믹'이 281만달러(한화 약 38억8500만원)로 7위를 차지했고, 블루버드 바이오의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 빈혈 치료제 '진테글로'가 280만달러(한화 약 38억7000만원)로 8위를 기록했다. 9·10위는 각각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230만달러, 한화 약 32억원)'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겸상 적혈구 빈혈 치료제 '카스케비(220만달러, 한화 약 30억4000만원)'로 집계됐다. 이 중 진테글로와 졸겐스마 또한 유전자치료제다.◇사용량 저조… 매출 부진으로 매각 검토하기도다만, 치료제의 가격이 곧 매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워낙 높아 사용량이 저조하다 보니 매출 부진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환자 수가 적어 수익성을 위해 높은 약가를 책정하는 만큼, 투여에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헴제닉스가 대표적이다. CSL 베링에 따르면, 작년 6월까지 1년 동안 헴제닉스로 치료받은 환자는 12명에 그쳤다. 헴제닉스와 약가가 동일했던 경쟁 약물인 화이자의 '베크베즈'는 지난 2월 사용량 저조로 인해 먼저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리프제니아·스카이소나를 보유한 블루버드 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블루버드의 매출은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3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0만달러 감소했다. 블루버드는 유전자 치료제의 매출 부진과 누적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칼라일·SK캐피탈에 매각됐고, 현재는 분기별 실적 보고서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록타비안 역시 전망이 좋지 않다. 회사는 환자의 약가 부담을 낮추고자 치료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정부와 환자에게 약가의 전액을 환불해 주거나 복용 후 4년 이내에 반응이 감소하면 약가의 일부를 환불해 주는 보증제도를 실시했지만,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4월 바이오마린이 밝힌 록타비안 투여 환자 수는 단 4명이었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약물의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바이오마린 알렉산더 하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매각이 현재 당사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록타비안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경우 매각을 확실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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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만 집안에 둬도 금세 나쁜 냄새가 난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조금밖에 차지 않았는데 곧바로 내다 버리기도 애매해, 봉투가 다 찰 때까지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하는 사람도 있다. 위생에 괜찮을까?음식물 쓰레기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수분과 유기물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음식물 쓰레기에는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살고 있다. 냉동실에서 세균이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편견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냉동은 세균을 죽이지 못하며, 증식을 멈출 뿐이다”고 밝혔다. 게다가 실험실에서 세균의 생장을 정지시키기 위해 보관하는 온도는 영하 70~80도다. 가정용 냉동고는 기껏해야 영하 15~20도에 불과하므로 세균 활동이 느려질 뿐 여전히 번식할 수 있다. 일부 세균은 냉동실에서도 활동적이다. 리스테리아균이 대표적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한 식중독균으로, 영하 20도에서도 증식한다. 주로 육류와 유제품에서 발견된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뇌수막염이나 폐혈증을 앓을 수도 있다. 특히 임산부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다가 유산한 사레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봉투에 넣었대서 이들 균이 주변으로 전파되는 게 원천 차단되지도 않는다. 음식물을 넣는 과정에서 봉투에 묻은 균이 냉동실 전체로 퍼질 수 있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했던 냉동실을 검사했더니, 기준치의 49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음식물 쓰레기는 생기자마자 버리는 것이 좋다. 봉투 낭비를 막기 위해 잠시 냉동실에 넣어두겠다면, 상온에 잠시도 두지 말고 곧바로 냉동실에 넣는다. 식초나 구연산 등 천연 살균제를 분무기에 넣어 봉투 곳곳에 뿌리는 것도 좋다. 먹는 음식과 떨어진 곳에 보관하고, 비닐 봉투나 밀폐 용기로 한 번 더 밀봉해 넣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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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운명이 건강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우리나라가 국권을 되찾고, 정부 수립을 한 지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위인이 헌신했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흥망이 '국민 건강'에 달려 있다고 보고, 공중보건을 향상해 독립 운동에 기여한 의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창세'다.김창세는 세브란스의학교(현 연세대 의대) 졸업 후 중국 상하이 홍십자병원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임시활동 정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위장이 좋지 않았던 도산 안창호의 주치의였고, 임시정부 산하 대한적십자회에서 대원 모집과 부상자 구호 활동 등을 전개했다. 독립전쟁에 참여할 의료인 양성을 위해 대한적십자회 부속 '간호원양성소'를 설립하고 교수로 활동했다.이때부터 김창세는 고국의 독립과 의학, 건강의 상관성을 고민하게 된다. 국민 건강이 국가흥망과 직접 연관된다고 결론을 내린 그는, 치료 못지 않게 예방이 중요하다고 여겨 '공중위생'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떠난다.1923년 김창세는 공중보건학 분야에 권위 있는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 입학해, 1925년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우리나라 최초 보건학 박사의 탄생이다. 그는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인 '녹두콩'을 연구해 위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유학 중에도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국내외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 시찰 내용을 담은 일제 외무성 문서 등에 1920년대 김창세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된다. 1921년 김창세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하딩에게 우리나라의 독립을 청원하기 위해 만날 계획을 서신에 써 고모부에게 보냈는데, 이 편지가 일본 경찰에 압수된 바 있다. 이후 김창세의 활동을 일제가 주의깊게 살펴본 것으로 추정된다.김창세는 박사학위 취득 후 조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위생학 조교수로 부임한다. 이후 적극적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한다. 열악한 위생 수준을 향상하고, 공중보건 의식을 증진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민족이 부흥하기 위해 민족 육체를 건강하게 개조해야 한다는 '육체적 민족개조론'을 주장한다.김창세는 몽고족, 만주족, 로마인들 등 역사상 위대한 민족 모두 체력이 건장한 점에 주목했다.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당시 강대국인 곳도 다른 민족보다 건강했다. 그가 보기에 우리나라가 쇠퇴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건강 부족'이었다. 그는 정치적 해방, 교육의 보급, 경제 발전, 종교 보급 등 모든 부흥법이 건강 없이는 성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먼저 '위생'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건강상태를 진보시킬 그 제일보는 공중위생교육에 있다"고 했다.더 적극적인 공중위생 활동을 펼치기 위해 1927년 11월 교수직을 사임하고, 중국, 미국, 프랑스 등을 넘나들며 건강 교육을 활발하게 펼쳤다. 결핵 퇴치에도 힘썼다.1930년 김창세는 결핵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대공황 초입에 미국에 들어갔다. 1931년 만주사변으로 항저우에 세웠던 결핵요양원이 몰수당했고, 이로 인해 그는 우울증에 빠진다. 점점 일본 군부가 중국을 공격하며 정세가 어지러워졌고, 주 소득원이었던 강연·모금 활동 등도 취소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거사로 도산 안창호가 체포됐다. 김창세는 즉시 도산의 석방을 위해 미국 국무부, 상·하원 의원들, 프랑스 대사 등의 인사를 만나며 국제적으로 활동을 전개 했다. 동시에 상해에 있던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애를 썼지만, 모든 게 잘 되지 않았다. 심한 우울증과 신체적 장애를 겪다, 1934년 3월 15일 뉴욕의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1세였다.삼육대 이종근 명예교수의 '한국 최초의 공중보건학 박사 김창세: 세균학과 위생학의 선구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논문을 참고했다. 이종근 교수는 논문에서 "김창세는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민지를 일깨우고 공중보건 활동을 통한 독립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고 도전한 인물이다"고 평했다.한편, 김창세 외에도 순천향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윤형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약 150여 명의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잘 알려진 인물로는 독립신문을 발행한 서재필, 중국 간도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독립 운동을 이어간 김필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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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혼 수면’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들린다. 부부가 함께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아니라, 각 방에서 따로 자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 31%의 부부가 이혼 수면을 선택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이혼 수면의 긍정적 효과를 주장하는 연구자들의 기본적 입장은 ‘잠을 잘 자야 결혼 생활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는 주의력과 기억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따라서 일상적인 업무 수행이나 대인관계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부가 함께 침대를 사용할 경우,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고, 그 결과 부부 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주장한다.사실 평생을 혼자 잠을 자다가 결혼해서 함께 잠을 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코골이나 이갈이, 혹은 수면 중 뒤척거림이 나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을 뿐 더러,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만 해도, 새벽 3~4시까지 일을 하는 올빼미 생활에 익숙한 반면, 아내는 저녁 10시만 돼도 잠을 청하는 바른 생활파여서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신혼 때에는 함께 잠을 자는 공동 수면의 문제점이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는데, 이는 신혼이라는 시기 자체가 서로 간에 조율을 꾀하는 시기이고, 그 조율 자체가 결혼의 재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 수면 무호흡, 하지불안 증후군, 만성 통증 등 수면을 방해하는 신체적 요인이 늘어나고, 또 만성 질환으로 인한 약 복용 시간이나 화장실 빈도 등으로 수면 패턴이 달라지면서 공동 수면의 문제점이 더 도드라진다.문화와 관련된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산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혼 수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유 등의 이유로 엄마가 아이와 함께 자고, 아빠는 다른 방에서 수면을 취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아이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부모와 따로 독립 공간에서 잠을 재우도록 권고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형태의 이혼 수면이 흔하진 않다.물론 이혼 수면의 문제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부부간의 친밀감 및 정서적 유대감이 약해진다는 점이다. 잠을 자면서 침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스킨십은 생각보다 부부관계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애정적 접촉은 관계 만족도, 파트너에 대한 신뢰감, 파트너에 대한 의존성을 높여주고, 위기 상황에서 정서적 지지를 많이 느끼게 하는 등의 관계 안정감을 높여준다. 뇌과학적으로도 애정적 접촉은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해, 사회적 유대감과 신뢰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근무 시간이 길고,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은데, 이혼 수면까지 이루어진다면, 언제 애정적 접촉이 발생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혼 수면을 하더라도, 깨어 있는 시간 동안에 애정적 접촉의 빈도를 높이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그런데 정말로 이혼 수면을 하면 수면의 질은 높아질까? 경험적으로는 둘이 자는 것보다는 혼자 자는 것이 숙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의외로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이 더 양질의 수면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많다. 공동 수면을 하는 부부가 이혼 수면을 하는 부부에 비해 약 10% 더 많은 REM(렘) 수면을 취하며, 한 번 시작된 REM 수면이 더 오랫동안 이어진다고 한다.REM 수면은 수면 중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수면 단계로, 기억 통합과 정서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REM 수면에서 이득을 취한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고, 더 나아가 부부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배우자까리 서로 포옹하며 잤을 때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 또한 공동 수면의 경우에는 배우자들끼리 수면 단계의 동기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배우자의 작은 움직임에 깨는 일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수면 효율성이 좋아지게 된다.그래서 결국 함께 자라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따로 자라는 이야기인가? 정답은 함께 자는 것이 맞을 듯하다. 공동 수면은 양질의 수면과 부부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배우자의 수면 방해 활동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을 때의 이야기. 심한 코골이 등으로 심각하게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면, 이혼 수면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잘 자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어떻게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부부 관계에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이혼 수면도 수면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이지, 편하자고 하는 일은 아니다. 숙면을 위해 이혼 수면을 선택했으면서, 오늘도 늦게까지 핸드폰 불빛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될 듯 싶다. 잘 자고,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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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세척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담는 '재사용 장바구니'와 빨래를 담는 '빨래 바구니'다.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장바구니, 세탁 안 했더니 세균 덩어리육류·생선·과일·채소와 같은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등 식료품을 담은 장바구니를 세척하지 않으면 내부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특히 물기가 있는 식재료를 담으면 습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식재료가 비닐에 쌓여 있다고 해도, 장바구니를 세척하지 않으면 식재료 포장지에서 떨어진 오염원이 그대로 방치돼 위험하다.미국 학술지 'Food Protection Trends'에 따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장바구니 중 51%에서 박테리아와 대장균이 다량 검출됐다. 분변으로 오염된 것도 있었다. 이러한 세균은 가방 속에서 살아남아 식재료 간 교차오염을 일으키며, 심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다.재사용 장바구니를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소비자는 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장바구니는 생각보다 굉장히 더러울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세탁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장바구니를 정기적으로 세탁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세균은 제거된다. 면·캔버스·폴리에스터 소재는 세탁기에 돌리고, 그 외 특수 재질인 경우는 손세탁을 권장한다. 세탁 후에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해야 하며,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와 악취가 생겨 피하는 것이 좋다.세탁이 어려운 가방이라면 주 1회 알코올 소독제나 살균 스프레이를 물티슈에 묻혀 닦으면 된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담은 날에는 반드시 세척하는 것이 좋다.◇빨래 바구니, 젖은 빨래 오래 두지 말아야빨래 바구니도 오염된 옷가지가 한데 섞여 있는 만큼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수시로 세척해야 한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운동복을 말리지 않고 그대로 빨래 바구니에 넣으면 다른 의류에서도 미생물이 함께 증식해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빨래를 바구니에 넣을 때 젖은 옷가지는 말린 뒤 넣고, 면으로 된 수건은 오래 두지 않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빨래 바구니 자체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천으로 된 바구니는 세제로 빨아서 완전히 말린 뒤 사용하고, 플라스틱으로 된 바구니라면 소독제로 닦은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하면 가장 위생적이다. 라탄 바구니는 습도에 취약해 물기 없이 사용해야 한다. 젖은 빨래로 인해 물기가 있다면 햇볕에 바짝 말린 뒤 사용한다. 이미 라탄 사이사이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를 희석한 물을 스프레이 공병에 넣어 뿌리고 솔로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곰팡이를 제거한 후에는 물로 여러번 헹궈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린 후, 햇볕에 하루 정도 더 방치 해 세균과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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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성이 체리 세척 중 체리 안에서 조그마한 유충을 발견한 영상이 화제다.지난달 14일(현지 시각)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틱톡 채널에 체리를 씻어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여성은 체리를 식초와 얼음이 담긴 그릇에 담가 세척 했다. 잠시 뒤 여성은 체리 안에서 하얀 유충(벌레가 완전한 성체로 성장하기 전 단계의 어린 형태)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유충은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크기였다. 여성은 “처음에는 체리 표면에 구멍이 보이지 않았지만, 식초 물에 담그자 숨어 있던 유충이 모습을 드러냈다”며 “과육 속에서 벌레가 천천히 기어 나와 신기했다”고 말했다.이 영상은 8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저 벌레 먹어도 괜찮냐” “내가 먹었던 체리 안에도 벌레가 들어있을 것 같다” “벌레의 정체가 뭐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유충의 영상을 직접 본 후 “과실파리 유충이다”며 “주로 과육 속 씨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실파리란 과실 내부나 표면에 알을 낳아 유충이 과실을 갉아 먹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과실파리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전, 꽃의 향기와 색에 이끌려 찾아와 꽃에 산란한다. 이때 낳은 알은 열매 형성과 함께 씨 주변에 자리 잡으며 부화하고, 유충은 열매 속 과육을 먹으며 성장한다. 이 시기는 과일 표면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성충이 되기 위해 번데기 단계로 넘어가면 열매를 뚫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열매 표면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갈변하거나 썩어 흔적으로 남는다. 일부 열매는 외관이 손상돼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출하 전 이런 파손된 열매를 선별해 제거한다. 유충 피해가 많은 과일은 대체로 체리처럼 여름 초입에 수확되는 품종이다. 해충의 활동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양영철 교수는 “나방이나 파리류 등은 겨울을 월동 상태로 보내다가, 활엽수잎이 나오는 시기인 5월 초·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며 “마침 이때는 복숭아, 자두 등 여름 과일의 꽃이 피는 시기와 겹친다”고 했다. 봄에 꽃이 피고 여름 초에 수확하는 과일들은 유충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과일 속 유충을 먹어도 괜찮을까? 양영철 교수는 “과일 속 유충은 대부분 인체에 큰 해를 주지 않아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며 “드물긴 하지만 곤충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알레르기 검사를 하면 바퀴, 깔따구, 집먼지진드기 등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와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기도가 붓고 목이 조이는 듯한 통증과 호흡 곤란이 발생해 응급실 치료가 필요하다.유충을 없앨 수는 없을까. 양 교수는 “과일 섭취 전 주의가 필요하다”며 “세척으로만 유충을 없애는 것은 불가하다”고 했다. 꼭 과일 꼭지를 따고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해 먹으면 유충 섭취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씨가 있는 과일 안 부분이 무른 경우 유충이 서식할 수 있어 제거해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