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통증 없이 장 괴사까지… 병원 찾아야 할 때는?

입력 2019.01.25 13:56

수술모습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은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이 적다. 특히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단일통로복강경을 이용한 탈장 수술 모습./사진=한솔병원

직장인 정모(35·서울 용산구)씨는 평소 피트니스와 구기 종목을 즐기는 운동 마니아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간 사타구니 주변이 공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났다. 별다른 통증이 없고 손으로 누르면 다시 들어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심한 복통과 구토 증상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다. 원인은 탈장으로 인한 장폐색이었다. 정씨는 배에 몇 개의 구멍만 뚫어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로 탈장 치료를 마쳤다.

탈장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정씨처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탈장을 오래 방치하면 장기가 붓고 괴사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응급수술을 통해 장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한솔병원 복강경 탈장클리닉 이관철 전문의는 "탈장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탈장 통증 없어서 더 위험

탈장은 몸 안에 장기가 본래 자리가 아닌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강 내부에 압력이 올라가 복벽의 약한 곳이 벌어지고, 이곳으로 장기가 밀려 나온다. 생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탈장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6만 명 가량의 환자가 탈장으로 병원을 찾는다.

탈장은 장기가 밀려 나온 위치에 따라 ▲서혜부(사타구니)탈장 ▲대퇴부탈장 ▲제대(배꼽)탈장 ▲반흔(수술상처)탈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탈장은 서혜부 탈장으로 전체 탈장 환자 가운데 75%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연령에 따라서는 선천적인 원인의 소아탈장과 노화로 인해 복벽이 약해진 노년층에게 잦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 비만, 흡연, 변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중장년층의 탈장도 적지 않다.

탈장의 초기 증상은 탈장이 일어난 위치에 작은 크기의 돌기가 생기는 것이다. 통증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눕는 자세를 취하거나 돌기를 손으로 누르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탈장을 계속 방치하면 이 돌기가 계란 정도의 크기까지 커지고, 튀어나오는 빈도가 늘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관철 전문의는 “탈장은 환자가 경각심을 느낄만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놓치기 쉽고, 이로 인해 복벽이 계속 약해진다”며 “방치할 경우 빠져나온 장기가 다시 들어가지 않는 ‘감돈’으로 인한 장폐색이나, 감돈 상태가 지속되어 장기가 괴사하는 ‘교액’과 같이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로 치료 부담 줄어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신체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자연치유나 약물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 

최신 수술법은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이다. 복부에 절개창을 3개 가량 내는 일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은 배꼽에 1.5cm 정도의 절개창 하나만 내고 그 안에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을 진행한다. 절개창이 하나이기 때문에 통증과 감염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단일통로복강경을 통한 수술은 탈장이 일어난 부위에 복벽을 제거한 뒤,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덧대어 탈장 구멍을 막고 복벽을 강화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탈장이 재발한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좌우 모두 탈장이 있어도 한 번에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탈장이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여 재발이 거의 없다. 

이관철 전문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을 이용하면 수술 시간도 1시간 남짓으로 짧고, 수술 당일이나 하루 정도 입원 뒤 퇴원할 수 있다"며 "그만큼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탈장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평소 복압이 높이는 습관 주의

다양한 원인으로 탈장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복압을 높이는 습관이 탈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운동으로 복부 주변의 근육 및 근막 등을 강화하면 좋다. 하지만 격렬하거나 무리한 운동은 복압을 높일 수 있어 적당한 강도 유지가 필수다. 갑자기 무거운 짐을 들거나, 과도한 기침을 하는 것 역시 복압을 상승시켜 복벽을 약화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흡연, 변비, 비만도 복압을 높일 수 있 본인의 일상 및 습관을 살펴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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