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배까지 아프다"고 하면 소아 편두통

입력 2018.09.28 09:03

지속 시간 짧고 구토·복통 동반

편두통을 앓는 소아(小兒)가 적지 않다. 소아두통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소아청소년 중 8%가 편두통을 앓는다. 소아 편두통은 증상이 금방 사라져서 부모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 편두통은 두통의 강도는 낮고 지속 시간이 비교적 짧다. 그러면서 복통, 구토,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두통이 30분~2시간이면 완화돼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증상을 얘기하지 않거나, 부모에게 말하더라도 강도·빈도가 낮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차곤 교수는 "10세 미만 소아의 편두통을 방치하면 성격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며 "편두통이 있는 소아는 ADHD가 있는 아동 수준으로 집중력이 낮다"고 말했다. 아이가 소음·밝은 빛·냄새를 싫어하거나, 1주일에 두세 번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복통·어지러움 등을 호소한다면 한 번쯤 편두통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증상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일기나 그림으로 증상, 수면 시간, 먹은 음식 등을 매일 적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편두통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소아 편두통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초콜릿·카페인 음료 등은 삼가야 한다. 1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만으로 증상이 낫지 않으면 소아라도 편두통 약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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