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문에 변비 참았더니…"

입력 2018.07.03 11:26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돼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간다면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헬스조선DB

출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김모씨. 그는 임신했을 때부터 변비가 심했다. 평소 항문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고, 배변할 때는 항문 안에서 조직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임신 때문에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치료를 치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최근에는 항문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치핵 진단을 내렸고, 김 씨는 응급수술을 해야 했다.

치핵은 항문 주위 혈관이 붓고 주위 조직이 늘어나 항문 바깥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항문 내의 혈관이 부어 있거나. 늘어난 조직이 배변 시에 돌출됐다 저절로 들어가는 증상을 보인다. 이때는 약물치료와 좌욕, 연고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좋아진다. 대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완화제나 섬유식을 복용하며, 온수로 좌욕을 해도 도움된다.

질환이 진행되면 늘어난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다.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간다. 이때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한솔병원 이정은 진료부장은 "밖으로 나온 혈관조직에 혈액이 고여서 혈전(피떡)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혹 직장·대장에 염증이나 혹이 동반된 경우도 있다. 이때는 대장내 병변을 확인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가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항문 통증이 심하면 항문주위 염증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이정은 진료부장은 "항문주위 염증은 전신 발열로 진행될 수 있어, 치핵과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핵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배변시 강한 힘을 주지 않고, 배변은 가급적 5분 이내로 끝내는 게 좋다. 배변 후 항문은 비데나 샤워 등을 통해 청결히 해야 한다. 용변 후 남아 있는 대변 찌꺼기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움직이면 장도 함께 움직여, 배변이 수월해진다.


占쎌꼶利뷸�⑨옙 占쎈똻�� 占싼딅뮞�놂옙占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