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신부전 환자, 물이 毒 돼… 과다 섭취 금물

    입력 : 2017.10.18 08:40

    수분 배출 잘 안 돼 '폐부종' 위험… 혈액투석 환자, 하루 3~5컵 적당

    심부전·신부전 환자가 지나치게 물을 마시면 폐부종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신부전 환자가 지나치게 물을 마시면 폐부종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물은 많이 마실수록 몸에 좋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심부전·신부전 환자다. 이들이 물을 많이 마시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생겨 호흡이 제대로 안 되면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심부전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수분 섭취량을 알아둬야 한다.

    ◇물 과잉 섭취 시 폐에 물 고일 위험

    심부전으로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서 빠져나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몸 구석구석에 퍼져야 할 혈액이 말단 조직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정체된다. 이때 우리 몸은 일종의 보상 기전으로 혈액량을 늘려 혈액이 온몸에 퍼지게 한다. 혈액량이 늘어난 만큼 혈관에 걸리는 압력이 높아진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량이 늘고 압력은 더욱 높아진다. 모세혈관 속 수분이 이 압력에 의해 조직으로 빠져나간다. 이런 식으로 각 조직·장기에 수분이 고여 부종이 생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폐다.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폐부종이 생기면 가만히 있을 때도 숨쉬기 힘들고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신부전 환자는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혈액량·체액량이 늘고, 결국 폐부종 위험이 커진다. 지방조직에도 물이 고여 피부가 쉽게 붓는데, 특히 다리에 증상이 잘 나타난다. 이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고 피부 감염에 취약해진다.

    ◇심부전 하루 물 8컵, 신부전은 3~5컵

    중증의 심부전 환자라면 하루 2L 이상 물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음식에 포함된 수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하루 8컵(1컵=200㎖) 정도가 적정량이다. 혈액투석을 받을 정도로 신부전이 심하다면 이보다 적은 3~5컵 정도 마셔야 한다.

    물 섭취량 조절과 함께 음식 속 염분 농도를 조절하면 폐부종을 예방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염분은 몸속에서 수분을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염분이 많을수록 수분이 배출되지 않고 몸에 남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물과 염분의 농도를 조절해 체내에 필요 이상으로 수분이 쌓이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며 "물을 마시지 못해 갈증이 심해졌다면 얼음 녹여 먹기, 레몬 같은 신 과일 먹기, 껌 씹기, 물로 입 헹구기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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