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때 편해서 신은 레인부츠, 족저근막염·무좀 유발

입력 2016.07.04 08:00

장마철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레인부츠를 신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레인부츠는 장마철에 발이 비에 젖지 않아 신기 편하고, 패션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해 찾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레인부츠는 자칫하면 발 건강에 독이 되기도 한다.

레인부츠를 오랜 시간 신고 걸으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레인부츠는 딱딱하고 판판한 밑창 때문에 걸을 때 발바닥 전체를 이용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발바닥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족저근막염의 월별 진료 인원 현황분석결과를 보면 매년 여름철에 진료 인원이 늘어나는데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신는 것이 원인이다.

 

한 여성이 종아리까지 오는 빨간색 레인부츠를 신고 있다
레인부츠를 장시간 신으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고 신발 내부의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다/사진=조선일보 DB

게다가 레인부츠 특성상 자신의 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정도 크게 신기 때문에 걸을 때 발바닥에 힘을 주게 된다. 레인부츠의 딱딱한 밑창에 발바닥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부딪히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레인부츠를 너무 오래신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실내에 들어오면 바로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다. 레인부츠를 신은 후 발에 통증이 느껴지면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해 발의 인대와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좋다. 엄지발가락을 반복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여 주는 스트레칭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레인부츠는 통풍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걸으면서 땀이 나고 공기가 통하지 않아 덥고 습해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다. 특히 부츠 속에 물이 들어가면 피부가 짓무르고 습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레인부츠를 신고 난 후발바닥 피부가 두꺼워졌거나 새하얗게 일어난 부위가 있다면 무좀을 의심해야 한다. 손발톱이 두꺼워지면서 변색과 갈라짐, 부서짐 등도 무좀 증상이다.

레인부츠를 신는다면 세균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젖은 상태로 계속 신으면 악취가 나고 통풍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므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외출 후에는 부츠를 뒤집어 놓거나 탈취제, 건조제 등을 이용해 내부를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 양말은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착용한다. 보관 시에는 부츠 안에 구긴 신문지나 베이킹소다, 녹차 티백, 커피 찌꺼기 등을 담은 헝겊 천을 넣어두면 습기 및 악취 제거에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