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집안 습도 너무 높아도 악화… 적정 습도는 50%

입력 2016.05.11 09:09

곰팡이·집먼지 진드기 많아져

실내 습도가 50% 보다 높으면 집먼지 진드기 등 아토피 피부염 유발 물질이 많아져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실내 습도가 50% 보다 높으면 집먼지 진드기 등 아토피 피부염 유발 물질이 많아져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집안의 습도가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효빈 교수팀은 미국에서 실시된 어린이 건강 연구에 참여한 5~7세 어린이 330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집안에서 가습기 같이 습도를 높이는 장치를 사용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위험이 1.44배로 높았다. 이는 성별, 연령, 부모의 알레르기 질환 병력 등을 모두 보정한 결과다. 김효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막으려면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내 습도를 무조건 높여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아토피 피부염 유발 물질이 많아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 없던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집안 벽이나 천장 등에 곰팡이가 있으면 1.51배, 곰팡이 냄새가 약간이라도 날 경우 1.08배로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미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습도를 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 크림을 발라주는 게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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