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예방, '집안의 敵'부터 털어내세요

입력 2018.03.08 08:54

[봄맞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 대청소]

집먼지진드기 - 침구에 1만 마리 이상 서식, 베개 커버 자주 교체해야
곰팡이 - 포자 닿으면 천식·결막염… 베이킹소다로 욕실 청소를
좀벌레 - 어둡고 습한 옷장 등에 많아… 신문지 넣어서 습기 줄여야

봄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데다가 미세 먼지·황사가 끊임 없이 생기는 탓에, 비염·피부염·결막염 등 각종 증상으로 괴롭다는 사람이 많다. 이런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고 마스크를 쓰곤 하는데, 그보다 먼저 집안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없앨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사람은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겨우내 꽁꽁 닫아뒀던 창문을 활짝 여는 등 봄을 맞아 실내 환경을 개선해야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집먼지진드기, 침구에 1만 마리 서식

집먼지진드기는 그 자체로 알레르기 항원이면서, 배설물도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먼지 1g 속에 집먼지진드기가 2㎍(100마리 정도) 들어 있으면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10㎍(500마리)이 있으면 중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지). 가정집 침구류에는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가 1만 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집먼지진드기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실내 온도를 20도,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고 ▲카펫·소파·담요 등의 사용을 자제하며 ▲가구나 바닥 등을 주기적으로 물걸레로 닦으라고 권고한다.

봄철 알레르기 예방법 그래픽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떻게 없애나=이미 있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침구류를 1주일에 한 번씩 55도 이상의 물로 고온 세탁하면 된다. 집먼지진드기가 사멸하고, 사체나 배설물 등도 없어진다. 베개 커버를 자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생물학과 연구팀이 침구류 중에서도 베개에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곰팡이, 화장실 문 열어 습기 말려야

욕실처럼 습한 곳에 피는 곰팡이는 무좀곰팡이와 달리 피부에는 큰 영향을 안 끼친다. 다만, 곰팡이 포자가 호흡기나 눈 등에 닿으면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기관지에 들어가면 천식,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의 원인이 된다. 곰팡이도 집먼지진드기처럼 습도가 높을 때 잘 생긴다. 평소에 화장실 창문·문을 열어둬야 습기가 빨리 말라 곰팡이가 안 생긴다. 변기 뚜껑은 닫아 두는 것이 좋다. 욕실의 환기팬을 돌리면 곰팡이 포자가 집안의 다른 곳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이땐 욕실 문을 닫는 게 좋다. 곰팡이는 어두운 곳도 좋아한다. 욕실 전구를 밝은 LED 전구로 교체하면 곰팡이 방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어떻게 없애나=헝겊이나 안 쓰는 칫솔 등에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묻혀 곰팡이가 생긴 부분을 문지르면 잘 지워진다. 여기에 식초를 추가로 넣으면 오래된 곰팡이 얼룩을 쉽게 지울 수 있다.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는 물에 희석시킨 락스를 분무기에 넣고 뿌린 뒤, 휴지로 덮어뒀다가 다음 날 휴지를 떼어내고 솔 등을 이용해 지우면 된다. 과자나 김 봉지에 들어 있는 건조제(실리카겔)를 모아서 양파망에 담아 곰팡이가 잘 생기는 곳에 달아두면 좋다.

◇좀벌레, 옷장 안에 넣어둔 옷에 서식

좀벌레의 사체나 배설물 등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호흡기로 들어가면 기침 등을 유발한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좀벌레가 피부를 물면 구진상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운 증상이 반복되면 좀벌레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좀벌레도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며, 옷감·종이·나무 등을 먹고 산다. 그래서 주로 장롱·서랍장 속에 좀벌레가 많은 편이다. 실내 환기를 자주 안 하는 겨울에 많이 생기는데, 겨울 동안 옷장 안에 넣어둔 봄·여름 옷을 꺼내 입을 때 조심해야 한다. 좀벌레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옷장 문을 자주 열어서 환기시키고, 습기를 빨아들이는 신문지를 옷 사이에 겹겹이 넣어두면 좋다.

▷어떻게 없애나=신문지 안에 나프탈렌을 넣고 돌돌 말아두면, 신문지를 갉아 먹으려다가 나프탈렌의 독성 때문에 좀벌레가 죽게 된다. 다만, 나프탈렌은 인체에도 유해하기 때문에 많이 쓰면 안 좋다. 나프탈렌 대체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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