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암세포 작고 전이 빨라… 수술해도 완전 제거 힘들어

입력 2016.04.20 06:30

[메디컬 Why] 난소암, 왜 재발이 잘 될까

재발률 50~75%, 부인암 중 최고
골반통 등 초기 증상 거의 없어

환자 절반 이상, 3기 이후에 발견
고위험군, 6개월마다 검진 필수

암(癌)을 겪은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재발이다. 난소암은 재발이 잦은 암으로 여성들이 겪는 3대 부인암(난소암·자궁경부암·유방암) 중 가장 재발이 잦다. 최근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치료 후 재발률은 50~75%로 자궁내막암(5~40%), 유방암(20~30%)에 비해 훨씬 높다. 난소암은 평균 2회 정도 재발한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배덕수<사진> 교수는 "난소암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한 항암치료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삶의 질도 크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 점수는 2.82점(10점 만점)으로 현저히 낮다. 난소암은 왜 재발이 잘 되는지 알아본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수술이나 항암 치료로도 질환을 완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재발이 잦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수술이나 항암 치료로도 질환을 완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재발이 잦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환자 60%, 진단 시 이미 3기

난소암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발견된다. 늦게 발견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도 잦다. 난소암 1기는 암세포가 난소에서만 자라고 있어 치료 효과가 좋고 재발률도 낮지만, 3기에는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져 치료를 받아도 완치가 어렵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의 60% 정도는 이미 병기가 3기까지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통 ▲복통 ▲소화기 장애 ▲질 출혈 ▲불규칙 월경 등이 있다. 그런데 난소암의 90%는 난소 표면에서 암세포가 자라는 '상피성 난소암'으로 암세포가 난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월경도 정기적으로 하고, 이상을 감지할만한 심한 월경통도 생기지 않는다. 또한 난소암의 주요 발병 연령은 50~60대로 폐경에 의해 난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난소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암세포 특성상 수술·항암제 한계

현재 시행되는 난소암 수술이나 치료제로도 완전한 치료가 되지 못해 재발 가능성을 높인다. 난소암의 수술은 병의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체내에 퍼진 암세포를 가급적 많이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하지만 난소암은 암세포가 작고 전이 속도가 빨라 수술 시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또한 현재 쓰이는 항암제 역시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난소암 암세포 중 일부가 항암제 내성을 가지고 있어 항암 치료를 받아도 일부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자라나기 때문이다. 배덕수 교수는 "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표적치료제도 항암 치료와 비교했을 때 재발을 4개월 늦추는 수준에 그쳐 잦은 재발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45세 이상 초음파 검진 받아야

난소암의 잦은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난소암은 초음파 검진으로 진단한다. 갱년기에 접어드는 45세 이상 여성 중 유전적 위험 요소가 없는 경우 1년마다 검진을 받고, 난소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난소암 고위험군에는 ▲난소암·대장암·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 등이 속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는 "초음파로 난소 종양이 의심될 경우 CT나 혈액을 통한 난소암 종양수치 검사를 시행해 정확히 진단한다"며 "정기 검진 기간이 아니더라도 이유없이 배에 복수가 찬 듯한 느낌이 들거나 질출혈 등 난소암 의심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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