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앓는 남성, 발기부전 위험 높아

입력 2016.01.20 09:08

잇몸 염증, 혈관 손상시켜 病 유발… 골다공증·협심증·고혈압 일으켜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발기부전·골다공증·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을 앓는 사람은 발기부전·골다공증·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다. /연세대 치과병원 제공
'국민병'이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고혈압·심근경색·발기부전·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 잇몸 등 치아 주위의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전 인구의 4분의 1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최성호 교수팀이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가지고 100만명의 표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100만명 중 32만명이 치주질환으로, 55만명이 생활습관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생활습관병은 식습관·운동·흡연·음주 같은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이 연구에서는 뇌경색·협심증·심근경색·고혈압·당뇨병·류마티스 관절염·발기부전·골다공증·비만으로 정의했다. 치주질환과 생활습관병 모두 치료를 받은 경우는 25만명이었다.

치주질환과 각 질환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기부전으로 치료받은 비율이 1.53배, 골다공증은 1.21배로 컸다. 그밖에 협심증은 1.18배, 류마티스 관절염은 1.17배, 당뇨병은 1.16배, 비만은 1.1배, 고혈압은 1.07배, 뇌경색은 1.04배 치료를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호 교수는 "치주질환으로 생긴 잇몸 염증은 혈관의 내피세포까지 손상시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며 "심장·뇌혈관을 손상시켜 뇌경색·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음경해면체의 내피세포를 손상시키면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역시 치주질환과 공통된 염증 유발 물질(TNF-a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염증 유발 물질이 증가하면 당뇨병이나 비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려면 식사 후나 취침 전 바로 이를 닦아야 한다. 이를 닦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치태(세균덩어리)가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어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최 교수는 "6개월~1년 간격으로 잇몸 검사를 받고 스케일링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