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품질 좌우하는 콩팥
고혈압·당뇨병이 주요 원인
환자 1인당 진료비 가장 높아

◇콩팥이 병든 사람 늘어
건강한 소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콩팥이 병든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10년(2003~ 2013년) 사이 약 3배가 됐다. 서울K내과 김성권 원장은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많아졌고, 비만 인구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콩팥병은 한 번 걸리면 낫지 않고 계속 악화되다가 투석까지 받아야 하는 말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들어가는 치료비는 엄청나다. 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은 진료비가 많이 드는 질환 2위이다. 1위인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524만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환자 수가 15만명에 불과한 만성 콩팥병은 환자 1인당 진료비가 훨씬 높다. 김성권 원장은 "콩팥병은 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병"이라며 "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콩팥병이 없는 사람은 병을 예방하기 위해 콩팥에 안 좋은 생활습관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팥이 망가지는 이유
▷고혈압·당뇨병=콩팥은 혈관이 뭉쳐져 있는 덩어리라 혈관·혈액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혈압·혈당이 높으면 콩팥이 잘 손상된다. 혈액순환이 안 되는 동맥경화증도 콩팥에 치명적이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산소가 가장 많이 필요한 장기여서 혈액이 조금만 덜 가도 기능이 떨어지거나 세포 손상이 일어난다.
▷약물 복용=소염진통제·항생제·항바이러스제 같은 우리가 자주 먹는 약도 콩팥을 손상시킨다.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권영주 교수는 "약은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콩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구체(콩팥 안의 모세혈관) 여과율이 60% 미만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약물 복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비만인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어 각종 대사 산물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콩팥이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김성권 원장은 "비만인 사람은 콩팥 속 사구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나트륨·고기 과잉섭취 말아야

고기 같은 단백질 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 단백질은 대사 산물로 질소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질소화합물이 많아지면 이를 걸러내는 콩팥에 부담이 간다. 따라서 단백질은 몸무게 1㎏ 당 0.8~1g을 먹고, 이미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0.6~0.8g을 먹을 것을 권한다. 권영주 교수는 "가공식품에 많이 든 인도 콩팥에 부담을 주는 영양소이므로 가급적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