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 게임, '이 종목' 선수들의 무릎관절이 걱정된다

입력 2014.10.02 07:30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메달 소식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지만, 승전보를 전하는 선수들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고충이 있다. 초인적인 무게를 들어 올리고, 격하게 뛰고 부딪히는 동안 발생하는 부상이다. 특히 무릎관절 부상이 많은데, 이는 비단 격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일상 스포츠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으로 무릎 부위를 감싸고 있다.
손으로 무릎 부위를 감싸고 있다. (사진=바른세상병원 제공)

◇무거운 무게도 번쩍 '역도', 무릎 허리는 골골

역도선수 하면 튼튼한 관절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역도는 무릎과 허리에 큰 부담을 주는 경기다. 77kg에 해당하는 미들급 역도선수가 들어 올리는 무게는 평균 170kg(용상,남성) 정도다. 그런데 주저앉은 자세에서 이 정도의 무게를 한번에 들어 올리면 무릎 연골에 상당한 무게가 가해지고, 정강이뼈와 허벅지 뼈가 닿는 접촉면에 압력이 커진다. 이 때문에 무릎뼈 사이로 연골이 끼어 찢어지거나 관절염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또한,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복압이 높아져 척추 사이 추간판이 탈출해 허리 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일반인에도 발생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나르는 택배기사나 공사현장 근로자들은 연골연화증, 허리디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한쪽 발을 지면에 댄 채 무릎을 꿇고 물건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몸에 가깝게 해 천천히 일어나야 척추와 무릎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체중도 중요한 요소다. 1kg의 체중이 늘면 관절에는 3kg의 부하가 더 걸리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방향 트는 '핸드볼·유도', 십자인대 파열 주의

2014 아시안 게임에서 유력한 금메달 기대 종목으로 손꼽히는 핸드볼과 유도도 무릎 손상이 잦은 종목이다. 특히 십자인대파열이 많다. 유도의 경우 발을 딛고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핸드볼은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나 태클로 무릎방향이 틀어질 때 십자인대 파열 위험이 크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이 드는데 이런 부상은 축구 등의 일상 스포츠에서도 흔히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경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질 수 있는데, 이때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라"고 말했다. 방치하면 인대뿐 아니라 무릎연골까지 같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열 부위가 적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 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십자인대 손상을 줄이려면 피로한 상태해서 운동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 전 최소 15~30분 가량 무릎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높은 점프 선보이는 '배구', 무릎 힘줄로 충격 고스란히

점프 동작이 많은 배구에서는 무릎 건염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건은 무릎 앞부분에 동그랗게 만져지는 부위인 슬개골과 정강이 뼈를 이어주는 힘줄을 말하는데, 무릎을 굽혔다 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점프를 할 때 무릎에 부하되는 하중은 몸무게의 5배 정도인데 잦은 점프 동작으로 무릎 힘줄에 피로도가 쌓이면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파열이 발생한다. 주로 딱딱한 바닥에서 점프하는 농구, 배구 등의 스포츠에서 발생한다. 무릎 건염이 생기면 염증에 의한 부종과 통증이 나타나며, 낮보다는 저녁에 붓기가 심하고 손으로 눌렀을 때 찌릿한 압통이 생긴다.

무릎 건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릎 근력이 중요하다. 운동부족으로 비만한 경우에는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거나, 위로 점프를 하면 그 충격이 근육으로 분산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무릎 힘줄로 전달돼 미세한 파열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운동 충격을 근육으로 분산시키고,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