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좋다고만 하는 ‘예스맨’,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고?

입력 2024.04.22 18:30
착한아이증후군
A씨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 채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A 씨는 직장 내 별명이 ‘예스맨’일 정도로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그는 동료의 일을 대신하느라 늦게 퇴근하고, 부당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 채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그는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의 대표적인 예이다.

◇겉은 친절, 속은 썩어가는 착한 아이 증후군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나 관심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억압하고, 무조건 타인에게 순응하는 경향을 말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타인을 배려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참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는 데 급급하다. 삼성공감정신의학과 센텀점 서현정 원장은 “이들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나쁜 것으로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착한 아이 증후군 환자와 단순히 착한 사람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행의 내적 동기이다. 서현정 원장은 “선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선행을 하고, 자발적 동기에 의해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며 “하지만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타인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동기로 선한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하는 선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존감의 저하와 자아 정체성 혼란이 올 수 있다.

◇양육환경이 가장 큰 원인…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해야
지나치게 타인에게 순종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은 어린 시절 성장 과정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타고난 불안 정도가 높은 아이를 부모가 엄격하게 훈육하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보다는 부모의 기준에 맞춰 행동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다. 서현정 원장은 “이외에도 부모가 자신의 힘듦을 호소하며 아이에게 착한 역할을 기대하는 심리를 내비치거나, 아이가 부모의 편애를 염려하고 부모의 행동에 맞춰 행동하다 보면 착한 아이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화를 참다 보면 마음의 병이 커지기 마련이다. 서현정 원장은 “착한 아이 증후군은 불안이라는 심리에서 비롯해 장기화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악화되면 의존성 성격장애로 발전해 대인관계, 직장 생활에서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휘둘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스스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서현정 원장은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직접 결정해 보고, 한 번씩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표현을 하면 점차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 불안 증상 등 약물치료가 필요한 증상이 눈에 띄면 주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받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