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기만 하면 소변이 마렵다… '이 질환' 때문

입력 2023.09.23 23:00
방광
자기 전 분명 소변을 봤는데, 눕기만 하면 다시금 소변이 마려워진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기 전 분명 소변을 봤는데도, 눕기만 하면 다시금 소변이 마려워진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병적 원인이 없는데도 방광 근육이나 배뇨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참기 어렵고, 밤중 자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생각보다 과민성 방광인 사람은 많은데,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자에게는 더 흔하다. 65세 이상이라면 남성 중 40.4%, 여성 중 46.9%가 과민성방광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사람은 30% 이상이 우울증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데, 몇 가지 생활수칙만 지켜도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물은 약 1~2L 정도로 적정량을 섭취한다. 많이 마시면 당연히 소변을 자주 보는 습관이 심해진다. 너무 적게 마셔도 소변이 방광 내에서 심하게 농축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도 줄이는 게 좋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이 방광에 압력을 줘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가 생길 수 있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방광 훈련과 골반근육운동을 더하면, 더욱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방광훈련은 배뇨 간격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다. 평소 소변보는 시간을 점검한 후 그 간격을 30분씩 늘린다. 소변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이상 참으면 방광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골반근육운동으로는 케겔운동이 있다. 골반저근육의 일부인 항문괄약근, 요도괄약근에 힘을 줬다가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다리를 굽혀 위를 보고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면 된다. 이때 두 다리를 붙이고 선 상태에서 까치발을 들고 허벅지를 맞댔을 때 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이 운동은 배뇨근수축반사를 억제해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로는 항무스카린제와 베타3작용제가 주로 사용된다. 약 20%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데, 이땐 보톡스로 치료할 수 있다. 보톡스는 방광 근육을 마비시켜 요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게 한다. 치료 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