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낯빛, 간이 안 좋은 걸까?

입력 2023.05.13 18:30
어두운 낯빛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얼굴색을 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햇볕을 쐬지도 않았는데 얼굴색이 어두워지면 간이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졌다고 유추하곤 하는데, 맞는 걸까?

간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이 까맣게 변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간혹 황달이 너무 심해 얼굴이 어두워 보일 수는 있지만 드문 경우다. 황달은 혈중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많아져 피부나 눈이 노래지는 질환이다. 빌리루빈을 분해시켜 없애야 할 간의 기능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신장 기능은 어떨까? 신장 기능이 떨어져 몸속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도 얼굴이 검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는 말기신부전 정도로 신장 기능이 저하돼야 나타나는 증상이다. 단순히 어두운 낯빛을 신장 기능 저하와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 얼굴색 보다는 부종에 신경 써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혈장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조직에 쌓이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현실적으로 어두운 낯빛의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건 흡연이다. 흡연을 오래한 경우, 피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얼굴색이 검고 칙칙해진다. 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세포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 재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호르몬 이상도 원인일 수도 있다. 우리 몸에서 어두운 빛과 가장 강력하게 관련되는 건 멜라닌 색소다. 보통 자외선을 받으면 증가한다. 그런데 혈중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아져도 멜라닌 색소가 증가한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 피부에 인근의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기 때문.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많아져 낯빛이 어두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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