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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발 전문병원이 국내에는 한 곳도 없다. 정형외과 교수들로 구성된 족부 학회가 작년에 탄생하는 등 국내에서도 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가 정형외과 중에서도 발을 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시작한 것도 족부가 독립된 분야로 다뤄지기 시작한 이 무렵부터인 듯 하다.
필자의 병원은 9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이 중 4명이 발과 발목, 즉 족부족관절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부에서 전문병원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아쉽게도 족부분야는 아직 전문병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환자들에게는 족부 중점병원이나 족부에 특화된 병원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다. 족부 의사의 수와 임상 경험은 대학병원에 견줘도 적지 않다.
족부 병원으로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서는 '무지외반증' 환자들의 내원이 많다. 안타까운 점은 온라인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경쟁적으로 다루어지면서,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 발가락의 각도로만 표현된다든지 환자들마다 달리 적용돼야 하는 수술 방법도 미용적 측면만 주로 부각되는 등 호도된 정보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미용적인 개선도 이뤄져야 하지만 엄지발가락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일자 형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통증이 동반되거나, 앞발바닥 통증이 무지외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 필요하다. 각도가 심한데도 통증이 크지 않은 경우도 있고 돌출이 크지 않아도 많이 아파하는 경우도 있다. 20~30도 사이의 외반각을 보이면서 통증의 유무가 수술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엄지발가락의 돌출부 부위 보다 발바닥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도 특기할 부분이다. 이 경우 2·3번 소족지 변형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동시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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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환자는 100가지의 치료법이 필요하다. 의사 개개인의 전문성과 임상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의사들의 경험을 모아 더 적합한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협진 체계를 갖추는 것도 환자를 위해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릭 몇 번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진보된 세상이 됐지만 환자 맞춤형 진료가 가능한 경험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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