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은 우리나라 국민 90% 이상이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병원을 찾은 두통 환자는 약 67만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91만명을 넘어섰다.
만성두통은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또는 1년에 180일 이상의 빈도로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편두통은 한 달에 아픈 날이 더 많아 일상생활의 장애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최근 약을 먹어도 소용없는 만성편두통의 치료대안으로 보톡스가 떠오르고 있다. 보톡스는 얼굴 주름을 펴는데 효과적인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만성으로 자리 잡은 두통도 치료가 가능하다. 보톡스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두통은 ‘만성편두통’이며 두통 조절을 목적으로 과다한 약물 복용 시 나타나는 ‘약물유발성 두통’에도 고려되고 있다. 이미 2010년 미국 FDA는 만성 두통의 치료제로 보톡스를 공인했고 최근 프랑스 피카르디 대학연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톡스가 편두통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통 치료를 위한 보톡스는 두경부 근육 및 뒷목, 어깨근육에 주사한다. 과도하게 수축된 근육에 보톡스 약제가 들어가면 뇌로 가는 혈관 주변에 있는 근육이 마비되면서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단물질의 분비가 억제된다. 이 물질이 억제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가 통증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통이 완화되는 것이다. 시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지만 효과는 3~4개월로 긴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1회차보다 2회차, 3회차로 갈수록 통증경감의 효과가 컸다. 주기적으로 맞을 때는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권예지 과장은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지만 만성두통의 원인이 꼭 뇌에 있지만은 않다”며 “뇌 MRI, 뇌혈류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