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준비하는 후보 간 견제가 치열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의료정책 공약을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국민의힘)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SNS에 "'아플 때 걱정 없는 나라', 누가 만들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이재명 후보(前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플 때 국민 누구도 걱정 없는 나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공의료 강화 △의대 정원 합리화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공공의료 강화와 관련해서는 △공공의대 설립 △지방의료원 지원 강화 △필수의료 국가 책임 강화 △건강보험제도 개혁 등 세부적인 내용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플 때 걱정 없는 나라'를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의료대란 수습"이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의료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대 설립'이라는 갈등을 다시 꺼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한 지역 의료는 공공의대 설립이나 인력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필수·지방의료로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무조건 공공의대를 밀어붙이는 것은 2천명 증원 시즌2가 될 수 있다. 현장을 모르니 무턱대고 '기본', '무상', '공공'만 외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번 의료대란에서 이재명 후보 역시 책임이 적지 않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 당시 침묵했던 것을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에서도 의료대란을 예측하고 경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증원과 의료대란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지적한 사람은 바로 저였다"며 "작년 2월, 정부의 2000명 증원 발표 바로 다음 날,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사회적 합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여당 소속이었지만, 국민 생명이 걸린 만큼 소신 있게 말했다"고 했다.

끝으로 안 후보는 "저는 의사이자 과학자, 교수이자 기업인으로서 현장을 알기에 숱한 국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며 "'아플 때 걱정 없는 나라'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 22일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 결과, 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와 2차 경선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