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의 비타민 이야기] 항산화제 '비타민E', 질환 예방엔 도움 안 돼요

입력 2018.04.27 09:17
비타민E는 세포막의 손상을 막는 항산화제다. 세포막 불포화지방산이 유리라디칼(활성산소)의 공격으로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지방을 함유한 약이나 음식에 산화방지제로 비타민E를 첨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관련 연구도 많이 진행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타민E 보충제는 심혈관계 질환, 뇌출혈, 암, 당뇨병, 치매, 감염성 질환의 예방에 별 효과가 없다. 장기간에 걸쳐 고용량을 복용하면 심장기능부전,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도리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7년 이상 장기복용하면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몸이 녹스는 것을 막는 항산화제라는 것은 좋지만, 비타민E의 효과는 기대 이하다. 우리 몸은 단순한 쇳덩이가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비타민E가 모자라는 경우는 드물지만, 비타민E가 결핍되면 신경과 근육 세포의 손상과 적혈구 파괴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너무 많아도 해로울 수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좋은 비타민은 없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골고루 먹는 게 건강에 더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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