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는 장 속 세균·독소 배출 증상… 지사제로 억지로 멎게 하면 안 돼

입력 2014.06.04 07:00

식중독 대처법

끓인 물 자주 마셔 탈수 예방
식사는 밥 대신 미음으로

식중독에 걸렸을 때, 만성질환이 없거나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은 면역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1~2일 구토나 설사를 반복하면 식중독을 유발한 원인균이 체외로 배출돼 상태가 좋아진다. 하지만 혈변 또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거나 심한 복통이 있으면 장 점막이 파괴됐을 수 있으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사제 먹으면 식중독 증세 오래갈수도

식중독에 걸려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방어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를 멎게 하려고 지사제를 먹으면 식중독 증세가 오히려 오래갈 수 있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성재 교수는 "지사제는 식중독 원인균을 장 속에 오래 머물게 하므로 세균을 체외로 배출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설사와 구토를 하면 체내의 수분·당·전해질 등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탈수를 유발하므로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물 속에도 세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서 마셔야 안전하다. 당과 전해질을 보충하려면 소금과 설탕을 타 마시면 된다.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다만 한꺼번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면 장을 자극해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한다. 식사는 밥 대신 미음이 좋다. 신성재 교수는 "장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세균의 공격을 받은 장이 빨리 회복된다"며 "미음이나 죽을 먹은 뒤 설사 증세가 멎으면 밥을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혈변·고열 동반 땐 병원 치료를

설사나 구토 증상 외에도 혈변 또는 고열 증상이 있는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파괴됐을 수 있으므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나 구토 증상 외에도 혈변 또는 고열 증상이 있는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파괴됐을 수 있으므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설사와 구토 증상 외에도 혈변,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장 점막이 파괴돼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의사와 상의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장 점막이 파괴되면 혈액으로 세균이 퍼져나가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나타난다. 영·유아도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한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성인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 탈수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인이어도 이틀 이상 설사가 멎지 않으면 금식하면서 수액을 통해 당·수분·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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