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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딱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준비는 결국 자기 관리 싸움이다. 마라톤 선수가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수험생도 건강관리와 컨디션 유지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제 D-30일을 앞두고 마지막 피치를 올릴 때다. 최선을 다하되 최소한의 건강관리도 중요한 수능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때부터는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수능이 가까이 올수록 긴장도가 더 높아져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일례로 두통이나 위장장애, 생리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수능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집중력 향상과 함께 수능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생길 수 있는 신경성 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1.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자
잘자야 잘 기억한다
많은 학생들이 너무 적게 잠을 잔다. 비몽사몽간에 책상에 앉아 졸면서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 정신없이 학교에 달려간다. 사람이 잠을 자는 것은 뇌가 수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 날 숙면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면 잠이 잘 안 온다고 걱정하는 수험생들은 낮 동안에 완전히 깨어서 효과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오히려 밤에 숙면을 취해 낮 시간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권한다. 잠을 자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가끔 벼락치기 공부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수능과 같은 장거리 경주에서는 망치는 길이 된다. 부족한 공부를 채우기 위해 잠을 5시간 이하로 줄이지 말라. 이는 수면박탈 현상을 일으키고 학습능력 저하, 두통, 집중력 저하로 학습효율을 떨어뜨린다. 잠을 자는 동안에 오늘 해놓은 중요한 일이 뇌안에 정리되고 기억되며 또한 뇌는 내일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잠을 잘자고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자가 승리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면습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며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낮에는 환한 방에서 지내는 것, 낮에 20분에서 60분 정도 운동을 하면 생활리듬의 회복에 좋다.
다리운동은 뇌를 활성화시켜준다
운동은 피곤하게 하여 수험생에게 해로운가? 그렇지 않다.
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뇌가 감지하는 감각자극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다리의 근육에서 오는 것이다. 즉 다리에서 오는 감각자극이 감각신경을 통해 뇌를 각성시킨다. 휴식시간에는 앉아서 신문이나 TV, 또는 잡지를 보는 것은 좋은 휴식이 아니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먼 곳을 보며 맨손체조를 하든가 산책 또는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간단히 몸통과 다리, 어깨, 목 등 근육을 스트레칭을 한다. 차를 타고 등교하는 것은 최소한의 운동조차를 뺏는 것이다.
식사는 거르지 마라
시간에 쫓기고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에겐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는 무척 중요하다. 일부 여학생들은 60%에서 시간부족, 식욕부진, 체중조절의 이유로 주4회 이상을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편식을 하거나 한 번에 너무 많이 먹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된다.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므로 피로가 심해지며 정신적으로도 능률이 저하된다. 여학생은 주기적인 실혈(失血)을 겪게 되므로 철분결핍성 빈혈이 되기 쉽다. 철분은 특별히 빈혈증상이 없더라도 철 결핍상태를 교정하면 기억력의 향상과 정신기능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철분은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성분이다.
특히 뇌는 1.3kg에 불과하지만 인체 전체의 산소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사기능이 왕성하다. 뇌는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뇌를 주로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당질의 충분한 섭취는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혈당을 일으키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피곤하고 시장기가 있을 때 간식으로는 과일, 포도 주스, 토마토 주스, 요구르트가 좋다.
수능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부모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 부모가 조급해 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가진다면 수험생의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 있으므로 차분하고 안정된 태도를 보여 주도록 한다. 눈앞에 닥친 수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긴 안목에서 인생을 보는 마음의 자세를 갖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2.기억력 향상법
(1) 반복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잘 기억하려면 우리가 반복하여야 한다. 기억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반복이다. 예를 들어 오늘 배운 지식을 기억하고 싶을 때 짧게나마 그것을 한 시간 후에 기억한 다음 저녁에 자기 전에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한번 기억한다면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2)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시각화를 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좌측 뇌와 우측 뇌로 나누어져 있고, 좌측 뇌와 우측 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오른손 잡이의 경우 좌측 뇌는 주로 언어와 관련된 기억, 우측 뇌는 주로 시각과 관련된 기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새로운 영어 단어를 10개를 외웠다고 하자. 이는 주로 언어를 사용하여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적 기억이다. 그러나 어느 날 10명의 새로운 얼굴을 보았다고 하면, 이를 기억하는 것은 시각적 기억이다. 이와 같은 언어적 기억과 시각적 기억은 계속 교통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영어단어를 배웠는데 그것이 어떤 물체라면 영어단어를 외울 때마다 그 물체와 연관을 시키고 있다.
따라서 좌반구와 우반구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그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것보다 기억효과가 훨씬 더 증진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하고자 할 때 말로만 기억하거나 혹은 시각적으로만 기억하는 것은 덜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얼굴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의 코가 어떻게 생겼더라, 헤어 스타일이 어떻더라, 또는 누구를 닮았더라 라고 말을 붙여 놓으면 훨씬 기억이 오래간다.
반대로 언어적 자극을 시각화 한다면 기억을 훨씬 증진 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지명을 10개를 외우는데 단순히 10개를 외우는 것 보다는 지도의 위치를 생각해 가면서 같이 외운다면 훨씬 외우기 쉽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강의실의 학생을 외우는데 이름만 외우는 것 보다는 항상 같은 위치에 앉혀 놓고 위치를 생각하면서 외우면 잘 외워진다는 것이다(이름만을 외우는 것은 언어적 기억, 위치를 생각하는 것은 시각적 기억임).
또 다른 예로서 우리가 공부하던 참고서를 잃어 버렸을 때 억울한 이유는 (새로 사면 될 텐데 억울한 이유) 밑줄 등 표시를 해 놓은 것이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고서의 내용을 기억할 때 말로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어느 위치에 어떤 내용이 있음을 시각화한다.
(3) 필요 없는 것을 외우지 말자
컴퓨터의 메모리가 한정되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뇌의 기억력도 어느 정도 용량이 한정되어 있다. 특히 작업기억의 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이 작업기억은 컴퓨터에 비유하면 RAM같은 것이다. 따라서 쓸데 없는 것을 외우지 않는 것도 더 필요한 것을 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기억력 증진을 위해서 전화번호를 100개 이상 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기억 장소를 차지하여 정작 필요한 기억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주위 환경을 시스템화 한다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또 한 방법은 주위 환경을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 물건은 항상 일정한 장소에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열쇠나 지갑 등 필요한 물건을 항상 같은 장소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집에 도착하면 핸드폰을 일정한 장소에 둔다. 그리고 가지고 다닐 때에도 열쇠는 오른쪽 주머니, 지갑은 왼쪽 주머니 등 항상 같은 위치에 두게 되면 집에서 나올 때 한번만 만져보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5) 되도록 단서를 많이 이용한다
기억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책략 중의 하나는 연상이다. 연상이란 A를 보면 B가 생각나는 식이다. 집에 도착하면 어떤 일을 꼭 해야 하는데 집에 가면 잊을 것 같을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끈을 매달아 놓거나, 휴대폰이 울리게 해 놓으면 집에 도착했을 때 그 일을 기억해 낼 수 있다.
(6) 주위 환경을 단순화 해야 한다
주위를 단순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당신의 책상 위나 서랍에서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그만큼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책상이 너절하게 되어 있는 경우와 잘 정리되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면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7) 끊임없는 메모가 중요하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메모가 매우 중요하다. 수첩을 사용하거나 포스트잍을 사용해야 하고, 또는 손바닥에 쓰거나 내일 아침에 가져갈 물건을 현관 앞에 내 놓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메모는 생각이 날 때 즉각 해야 하고 나중으로 미루면 잊는 경우가 많다.
(8) 일을 즉시 처리하자
일을 즉시 처리하는 것도 기억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사소한 일은 미루어 놓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즉시 메모하거나 즉시 해결하여 머리 속에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9) 운동이 기억향상에 절대적이다
뇌세포는 혈류를 통해서 오는 산소와 영양분으로 기능을 유지한다. 이는 마치 식물이 뿌리로부터 오는 물과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혈관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뇌혈관이 수축하므로 뇌혈류가 감소하게 되고, 또한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된다. 뇌혈관이 잘 뚫려 있다고 하더라도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면 그만큼 뇌혈류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운동을 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한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평소에는 차이가 나지 않을 지 모른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일이 많아지거나 기억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달라질 것이다.
(10) 마음의 평화는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끊임없이 걱정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진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단기기억과 작업기억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우울하면 사고의 스피드가 감소하고 기억하려는 의지도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마음이 편하고 긍정적이고 명랑한 것은 기억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자주 고요함에 머물러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이 다가온다고 초조해할수록, 남들에 비해 뒤진다고 자책하는 것도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성인들이 하루 종일 쇼핑하거나 정신 없이 일하다가 지하철 타고 올 때 영상을 쳐다보고 있다고 집에 오자마자 TV를 본다면 그 사람의 뇌는 필요 없는 정보로 가득 차거나 머리가 정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 자주 집에서 조용하게 차를 마시거나, 대화하거나, 숲 속을 거닐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다면 집중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신경성 질환을 미리 대비하자
두 통
두통은 수험생에 흔한 문제로 대부분이 긴장성 두통의 형태로써 오전보다는 대개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세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나타난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두통을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가끔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말도록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동일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긴장을 풀도록 한다.
신경성 위기능 장애
‘신경성 위기능 장애’라는 진단은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혹은 상부 위장관기능장애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환자가 상복부 통증이나 소화불량을 느끼지만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초음파 검사 등 제반 검사에서 위염 등 경미한 이상 소견 이외에 증상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말하며 여러 가지 병태생리기전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르는 상태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경우 이러한 신경성 위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기능 장애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의 조절이 필요하겠다. 시험을 앞두고 급격한 음식의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좋다는 음식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항상 일정하게 먹던 생활습관에 기초해 음식조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소화불량이나 위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적당히 풀어준 후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위장관 장애를 앓고 있던 수험생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제산제나 위장관운동 촉진제를 준비했다가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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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회장 유형준·한림의대 내과 교수)는 한국인의 복부비만에 대한 기준을 발표했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cm 이상, 여자 85 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학회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복부비만 판단 기준이 절실하다고 판단, 대사증후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복부비만 기준 설정 사업을 착수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진단기준을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학회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했으며, 정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 서울시 건강증진팀 등), 관련 학회, 보건소, 학교 보건 담당자, 학회 임원 등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그러나 “이번 기준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앞으로 국내 상황 변화에 따라 지침 개정은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경제발전과 함께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했으며, 30대 이상 성인의 20-30 % 정도가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을 정도이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8 % 높으며, 고혈압은 5.6배, 고지혈증은 2.1배, 당뇨병은 2.9배에 달한다. 2005년 세계당뇨병연맹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 에서는 복부비만을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 항목으로 결정하였으며, 복부비만을 평가하는 허리둘레 분별점에 대해서 민족적 특성을 고려한 기준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지혜기자wigr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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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뇌는 못하는 사람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 힘들여 공부한 것이 머리 속에 쏙쏙 암기되도록 효과적으로 뇌를 훈련시킬 수는 없을까?
국내 뇌 의학 연구 권위자인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가 ‘나는 두뇌 짱이 되고 싶다’(랜덤하우스 중앙 刊, 181쪽, 1만원)를 펴냈다. 외곬수로 뇌 한 분야만 연구해 온 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열 가지 두뇌 자극법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 입력한다. 여러 정보를 동시에 입력하면 입력된 정보끼리 충돌을 일으켜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공부하면서 잡념을 떨쳐 버려야 하는 이유다.
둘째, 내용을 이해하면서 책을 반복적으로 읽는다. 단순 암기보다 이해를 하려고 노력 할 때 더 많은 뇌 신경 세포 회로가 사용되며,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더 쉽게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셋째,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복습하면서 기억했던 내용을 떠 올린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반복의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 시간 이내에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넷째, 공부한 내용을 질문으로 바꾸어 그 질문에 답하는 습관을 갖는다.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종류의 지식이 저장된 신경세포 회로를 동원하면 서로 교신하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한다.
다섯째, 기억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해 본다.
여섯째, 새로 학습한 내용과 이미 기억돼 있는 내용을 비교하면서 서로 비슷한 점, 서로 다른 점, 새로운 점 등을 항상 비교해 본다.
일곱째, ‘나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뇌에 있는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 시킨다.
여덟째, 운동이나 오감(五感)을 통해 대뇌를 항상 깨어있게 한다. 공부하는 중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기분 좋은 냄새를 맡거나, 피부를 가볍게 마사지하면 대뇌가 자극을 받아 기억력이 증가한다.
아홉째, 걱정이나 불안은 집중력을 감퇴시키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다.
열째,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낮 동안 입력된 정보는 수면 중 체계적으로 분류돼 뇌의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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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클로렐라, 셀레늄 그리고 다음엔?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엔자임Q10’이 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엔자임Q10이란
우리 몸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지는 조효소(효소 작용을 돕는 보조 효소)다. 이 조효소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이 각각 고유한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생성을 도와 신체 활력을 가져다 주는 기능을 한다. 즉, 코엔자임Q10은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또한 코엔자임Q10은 혈관이나 각 기관의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체내의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항산화작용을 한다. 이러한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이나 생활습관병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1957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크레인 교수가 소의 심장에서 처음 추출한 코엔자임Q10은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졌고, 영국 과학자 피터 D. 미첼(Peter Dennis Mitchell)이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코엔자임Q10의 작용원리를 설명해 1978년 노벨상(화학)을 수상했다.
코엔자임Q10은 출생 후 20세에 정점을 이루다 40세 이후부터 그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80대 때에는 출생때 수치와 비슷한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제약업계 앞다퉈 ‘코엔자임Q10’ 제품 출시
코엔자임Q10이 북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제약업계도 코엔자임Q10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진약품의 ‘진셀몬 큐텐’, 대웅제약의 ‘게므론 골드, 유한양행의 ‘웰리드’ 하원제약의 ‘코앤큐텐’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영진약품은 기존 캡슐이나 알약 이외에 코엔자임Q10을 음료로도 내놨다.
코엔자임Q10은 우리나라에서 1978년 울혈성 심부전증 같은 심장 질환용 전문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정청 허가를 받았다. 이후 일반의약품으로 1일 용량 10mg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비타민이나 미네랄제제와 함께 복합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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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 여름이 지나고 청명하기 그지없는 가을이다. 지난 여름철 내내 뚱뚱한 사람들은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평소 노출 많은 옷 때문에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비단 뚱뚱한 사람들만 괴로워했을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정작 아무리 먹어도 찌지 않는 살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른 사람들, 살찐 사람 못지 않게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
우리 주변에는 심하게 몸이 말라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회적으로 거의 모든 초점이 살찐 사람에 대해서만 맞춰져 있고 마른 체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늘에 가려져 있다.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보다는 나약해 보이거나 인상이 강해 보이는 등 업무상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건강상에도 살찐 사람 못지 않게 여러 가지 질병으로부터 노출되어 있다.
키에 따른 적정 체중을 나타내는 지표, 즉 자신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18이하인 마른 사람은 뚱뚱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에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국내외 연구 보고들이 이를 입증한다.
마른 체형인 사람들은 골다공증이나 기흉 또는 결핵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소화성 궤양, 만성 췌장염, 소장의 흡수 장애, 류마티스 질환과 같은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인 경우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거나 늘지 않기도 한다.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사람들은 우선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등을 의심해볼 수 있고, 위암이나 폐암과 같은 암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결핵이나 장 질환에 동반된 흡수장애는 없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몸무게가 장기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식사량과 소비량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특이한 체질이 있듯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에너지 절약형 체질’이 있는가 하면, 신진대사가 빨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이 있는데 이 경우 후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병이 없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의 마른 사람이 자신의 체형을 좀 더 보기 좋게,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많이 먹으면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살을 찌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고루 들어 있는 식사를 정해진 시각에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조건 운동량을 줄이고 식사량을 늘리며, 고칼로리의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 측면에서 볼 때 이전 상태를 유지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 목표를 살(지방)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는 근육량을 늘려 정상적인 체중에 도달하고 원하는 체형을 만드는 것으로 세워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져 많이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적은 양을 더 잦은 간격으로 나누어 4~6끼로 나누어 먹는 방법이 좋다.
워낙 소식을 하거나 편식을 하는 사람들은 식사의 내용이나 양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식사의 내용을 다양화시키기 어렵다면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원래 기본적인 식습관이 채식 위주거나 소식을 하는 스타일이면 생선이나 살코기와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이 마르면서 입안이 쓰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식욕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새콤한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나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 등을 에피타이져로 먹어주게 되면 침 분비가 자극되면서 떨어진 식욕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중, 고소한 맛을 내거나 새콤한 맛을 내는 음식을 잘 찾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조건 살을 찌울 목적으로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근육량 대신 체지방이 늘어 복부 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또 살을 찌우려고 저녁 늦게 일부러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고 잠자리에 들 경우에는 위장장애나 아침에 붓는 현상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마른 체형사람은 근력운동이 적합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와 외모를 가지기 위해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운동이다. 운동에는 근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과, 심폐기능이나 지구력을 좋게 하기 위한 운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주로 무산소 운동, 후자는 유산소 운동이 속하게 된다.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운동을 선택해 볼 수 있는데, 말랐더라도 심폐기능을 좋게 하여 체력을 향상시킬 목적이라면 유산소 운동, 체내 근육량이 적어 외모가 불만스럽다든가(?)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근력운동을 하면 된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에만 치우쳐서는 안되며, 운동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단계별로 시작하되, 적절한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줌으로써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마른 체형의 사람의 경우에는 근육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근력 운동이 주가 되는 것이 좋으며, 근력 운동은 트레이너의 코치 하에 상체와 하체 운동을 교대로 하되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분리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 운동은 상체와 하체를 함께 실시하고, 근육 운동을 하는 날 사이사이에 1~2일 동안은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여, 체력을 강화시키고 심폐기능을 좋게 하는 것이 좋다.
/기고 : 최혜정(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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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오리, 김치, 장어, 송어, 향어. 언론 보도대로라면 먹어서는 안될 음식들입니다. 신문을 보면 온통 불량식품 기사들뿐 입니다. 음식에 대한 불신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고 있고, 제조와 유통 과정이 불투명한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곡류, 야채, 식육 등 신선식품까지 못 믿겠다는 것이 이제 일반 대중의 정서입니다. 항생제를 먹여 키운 닭과 돼지, 거세하고 호르몬제를 먹여 살찌운 소, 방부제를 뿌리고 왁스로 광을 낸 오렌지, 표백제로 씻은 새우, 고농도 다이옥신이 축적된 농어와 전어, 유전자를 변형시킨 옥수수와 감자. 정말 나열하기조차 거북합니다.
최근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한 번역서는 아예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위험하니 먹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TV에서조차 충격적 영상으로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부채질하고 있어 정말이지 식탁에 앉을 때마다 ‘밥 맛’이 떨어진다고들 말합니다. “알고 보니 먹을 게 하나도 없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도 제게 허락된, 위험할 지도 모르는 음식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탐(食貪)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먹는 것을 가리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컵라면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을 때 전 컵라면을 먹었고, 지난번 조류독감 파동 때는 “닭고기 좀 먹읍시다”란 컬럼을 신문에 썼습니다. ‘쓰레기 만두’ 파동 때도 아내에게 냉장고에 보관된 냉동 만두를 버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배추와 상추가 농약범벅이라는 기사를 쓴 뒤에도, 돔이나 참치 같은 생선이 수은 등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기사를 쓴 뒤에도,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쓴 뒤에도 전 개의치 않고 문제의 음식들을 맛 있게 먹었습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일부러 그 음식을 찾아 먹었다기 보다는 먹어야 할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먹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이 암을 일으키거나 생식능력 감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농수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대량 살포한 농약과 항생제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을 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런 주장이 결과적으로 틀릴 수도 있지만 옳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세계 인구는 벌써 오래 전에 60억 명을 넘어섰고, 음식의 대량생산-대량가공-대량유통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제 최소한의 방부제, 항생제, 첨가물 같은 화학물질의 사용은 필요악이 됐습니다. 과거처럼 뒷 뜰과 텃밭에서 키운 닭과 채소 등 완벽한 ‘친환경 음식’만 고집할 수는 없다는 것이 현대인의 먹거리 딜레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학 첨가물의 사용은 불가피하니 “될 대로 되라”며 속 편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가 최후의 순간까지 추구해야 할 ‘식품안전’의 가치는 음식의 대량생산-대량가공-대량유통 과정에서 사악한 인간의 욕심이 스며들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유통시켜 팔다 보면 좀 더 빨리 재배시키고,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농약과 방부제와 첨가물 등을 더 많이 넣고 싶어지는데, 그 같은 욕심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곧 식품안전이라는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쓰레기 만두 소동 이후 악질적 불량식품 사범에겐 최고 사형까지 구형키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뒤 식품행정이 더 좋아졌는지 저는 체감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할 일은 식품행정이 보다 투명하고 철저해 질 수 있도록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모든 먹거리는 인공 첨가물 등에 오염돼 있으니 농약이나 첨가물 등을 쓰지 않은 자연 상태의 깨끗한 먹거리만 먹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합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그 바람에 서너 배 심지어 대 여섯 배까지 비싼 유기농 채소와 친환경 식육 등을 파는 상점만 호황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자연상태의 깨끗한 먹거리를 먹겠다는 데야 반대할 이유가 있을 리 없지만, 그것만이 올바른 먹거리라는 주장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60억 명이 넘게 사는 세계에서 전 인류가 그처럼 ‘깨끗한’ 음식을 먹는 것이 우선 불가능하며, 둘째는 친환경 먹거리를 강조하다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대한 건강 위해성이 지나치게 과장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몸은 사실 그렇게 허약하지 않습니다. 웬만한 세균이나 독성이나 화학물질은 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가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이유도 설혹 납 김치와 말라카이트 향어를 먹었다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식품 중 유해성분의 허용 기준치는 대부분 ‘평생하루섭취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환경호르몬을 하루도 빠짐없이 평생 섭취할 때 유해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생 컵라면이나 납 김치를 기준 이상 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고기가 타면 발암성분이 생기는데, 따지고 보면 우리 주위의 공기, 물, 음식 등 모든 것이 다 발암 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인체 내에선 끊임없이 암 세포가 생성되지만 100만개 이하의 암 세포는 면역체계에 의해 저절로 파괴됩니다. 어쩌다 불에 탄 고기를 몇 점 먹게 된다고 해서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해하다고 알려진 식품의 섭취는 가급적 삼가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됐다면 걱정하지 말고 맛있게 먹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발암성분이나 독소 보다 몸에 더 해로운 게 혹시 암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납 김치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만큼이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전한 먹거리는 건강과 생명의 기본이며, 따라서 건전하지 못한 식품에 대한 고발과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저와 같은 건강 전문 기자는 누구보다 그 같은 문제 제기에 앞장서야 하겠지요. 그러나 도가 지나쳐 대중에게 불필요한 불신감이나 공포감을 전파해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건강한 먹거리를 찾자’는 취지로 닭이나 돼지, 소 등의 사육-도살-유통 과정에서 지저분하고 충격적인 장면만 모아 대중에게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신문 기사 등이 고도의 ‘황색 저널리즘’ 일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황색저널리즘이란 대중이 관심을 가질 충격적이고 쇼킹한 점만 부각시켜서 보도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납 김치와 발암 장어 때문에 기분이 상하신 모든 분들에게 제 글이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0년 넘게 의학기자를 하며 터득한 저 나름대로의 건강비결은 일용할 양식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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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그 역사를 함께 해온 인간의 가장 오래된 숙적 감기, 하지만 아직도 감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많다.
Q1: 감기에 걸리는 건 날씨가 추워서다?
A1: 정확히 말하면 추위는 감기를 불러오지 못한다. 추위가 감기에 걸리는 1차적인 원인은 아니란 뜻이다. 아무리 춥더라도 감기바이러스가 없으면 감기는 걸리지 않는다. 너무 추워서 감기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극지방에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겨울보다는 오히려 밤낮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인체의 방어능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등의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난방을 심하게 해도 바깥 기온과 방안 공기의 기온 차가 커져 체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다만 추위는 우리 몸의 방어벽을 약화시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게 만든다. 우리 몸의 기도에서는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섬모운동이 일어나는데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섬모운동이 위축돼 병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다.
때문에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영양섭취로 면역력을 키우고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개인청결에 힘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Q2: 감기에도 특효약이 있다?
A2: 우리는 흔히 '감기약 = 감기를 낫게 하는 약' 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총칭하는 병이다. 이는 100여종도 훨씬 넘는 바이러스들에 의해 감염됨은 물론 주기적으로 변형을 일으켜 수천 수만 종의 변종을 만들기 때문에 감기를 잡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은 치료제라기보다는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키워 주는 약이다. 몸이 안정되고 감기에 대한 면역능력이 생기면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
감기약의 주요 성분은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가래를 없애주는 ‘진해거담제’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들이다.
Q3: 시럽은 어린이용이라서 약효가 떨어진다?
A3: 감기약이 내성을 키운다는 이유로 무조건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무조건 약에 의지해서 내성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견디기 힘든 증상으로 허덕일 때 무조건 참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자칫 폐렴이나 편도선염 등 합병증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서 빠른 효과를 필요로 한다면 시럽상태의 감기약을 권한다.
흔히 ‘시럽은 아기들이나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편견일 뿐이다. 증상의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시럽제, 가루약, 알약 순이다. 액체 상태로 녹아 있는 시럽제는 그만큼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 알약보다 가루약이 효과가 빠른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Q4: 감기는 주사 한방이면 씻은 듯이 낫는다?
A4: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는 ‘주사가 최고’ 라고 생각하고, 감기에 걸리면 으레 병원을 찾아 주사 맞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주사 한방으로 감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말이다. 아직까지 감기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신기한 것은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몸이 훨씬 좋아진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주사약에 많이 사용되는 진통소염제 때문이다.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몸살 증상이 급격하게 완화되는데, 이를 두고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효과는 주사가 아닌 먹는 약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사가 약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흡수가 빠르다는 것.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그만큼 빨리 나타난다.
사람들이 빨리 나았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주사를 맞았으니 빨리 나을 거야’라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이는 위약효과(僞藥效果.placebo effect)라고 하여 가짜 약(실제로 효과가 없는 약들)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예이다.
Q5: 감기약은 빈속에 먹어야 약발이 잘 듣는다?
A6: 모든 일에는 때가 중요하듯 약을 먹는 때 역시 잘 맞추어야 백배의 효력을 볼 수 있다. 약국에 갔을 때 약을 쥐어주며 약사가 하는 한마디가 꼭 있다. ‘식후 30분 후에 드세요’ 라는 말이다. 이는 감기약은 다른 약에 비해 위에 부담이 많이 가는 약이다. 때문에 공복에 먹게 되면 위에 무리가 가서 염증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음식이 소화되는 식후 30분이 적당하다.
만약 식후 30분을 지키려다 약 먹을 시간을 놓쳐버린다면 생각날 때 바로 먹어도 된다. 하지만 식사를 한지 오래 됐거나 배가 출출한 경우라면 간단한 간식을 먹은 후 먹는 것이 위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Q6: 감기 걸렸을 땐 소주에 고춧가루가 최고다?
A6: 흔히 ‘감기에는 소주에 고춧가루 풀어서 화끈하게 마시는 게 최고다’ 또는 ‘술 마시고 감기약을 먹고 한숨 푹 자면 개운해진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실제로 과음을 한 다음날 감기약을 먹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가 많다.
이는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뇌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마비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술 역시 뇌중추 신경을 마취시키는 약물이기 때문에, 술기운에 감기약을 먹으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뇌에 들어가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생명 중추까지 마취시키게 되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Q7: 감기치료에 도움 주는 비타민C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A7: 감기예방이나 치료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말이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은 좋으나 무조건 많이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타민C 정제나 과립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나 요로결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감기를 쫓으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인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도중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발한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Q8: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는 걱정 안 해도 된다?
A8: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주로 코와 목이 따끔거리면서 아픈 반면, 독감은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하다. 합병증으로 폐렴 등이 발생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점도 감기와는 다르다.
감기는 끊임없이 변종을 일으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한다. 물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수많은 변종이 존재하지만, 다음해 유행할 것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독감예방접종은 가을철인 요즈음이 적기이며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시행되어야 한다.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Q9: 감기는 병도 아니다?
A9: 흔히 ‘감기 정도야’하며 종합감기약만 먹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위중한 질환 중에는 초기 증상이 감기증세와 비슷한 것이 많아 감기 증상을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내 몸의 중요한 신호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감기든 독감이든 증세가 3주 이상 가거나 목이 한 달 이상 쉬고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거나 누런 콧물이 나올 경우 등은 다른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말 그대로 ‘감기’일 뿐이라 할지라도 증상이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Q10. 재채기 심하게 하면 보나마나 감기 초기증상이다?
A10: 봄가을이면 항상 재채기와 콧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365일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감기라기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환자들은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보통 감기와 구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다. 이외의 증상으로는 화학매개물질의 분비에 의한 코끝 혹은 입천장, 눈, 피부 등에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대개 아침에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까지 동반할 수 있으므로 의심이 가는 경우 서둘러 검사를 통해 감별할 필요가 있다.
/자료제공: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양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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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척추 질환만큼 환자를 헷갈리게 하는 병도 아마 없을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요통 때문에 고생을 하며, 7~10%가 만성 척추 질환을 갖고 살아가며, 1% 정도는 그 때문에 신체 장애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의사마다 해법이 너무 달라 도무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물리-약물치료만 받아도 된다는 의사도 있다. 한의사들은 추나요법이나 침 치료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이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가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이는 이 의사가, 어떤 이는 저 의사가 좋다고 또는 나쁘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A병원에서 B병원으로, C한의원에서 다시 A병원으로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은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기 때문이다. 튼튼한 허리를 위해 먼저 척추의 구조부터 공부해 보자. 인체의 기둥이라는 척추는 25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다. 목을 지탱하는 경추(목뼈) 7개, 갈비뼈와 연결된 흉추(등뼈) 12개, 허리를 지탱하는 요추(허리뼈) 5개 등 24개에다 하나로 합쳐져 있는 천추(골반뼈)와 미추(꼬리뼈) 1개를 합쳐 모두 25개다. 천추와 미추를 자세히 보면 천추는 5개, 미추는 4개의 뼈로 구성돼 있어 척추뼈를 모두 33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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