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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국내 암 사망 1위다. 국내 암 사망자 10명 중 2명(21.9%)이 폐암으로 죽는다는 통계가 있다. 게다가 환자 수도 느는 추세다. 부산의 고난도 폐암 치료 사례를 도맡은 부산지역암센터 폐암클리닉 엄중섭 교수(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는 “2014년에는 1년에 폐암 신규 환자가 2만 명 정도였는데, 이제는 1년에 약 3만 명이 발생한다”며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비흡연자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다행히 생존율은 개선되고 있다. 폐암 진단 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2008년 48.6%에서 2023년 68.4%로 상승했다. 5년 생존율은 18.5%에서 35.7%로 올랐다. 부산지역암센터 폐암 클리닉 조정수 교수(부산대병원 흉부외과)는 “저선량 CT를 통한 조기 발견이 강조되는 동시에,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치료 전략이 만들어지는 덕분이다”라고 말했다.◇폐암, ‘저선량 CT’로 조기 진단 가능폐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것이 하나다. 조정수 교수는 “폐에는 통각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서, 암이 제법 커질 때까지 환자가 몸에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라며 “환자 80% 정도는 조기에 진단이 안 된다”고 말했다. 몸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다른 장기로의 전이도 쉽다. 주로 뇌·간·부신·뼈·늑막 등으로 전이된다. 환자들이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체감하는 것도 보통 암이 전이된 이후의 일이다. 조정수 교수는 “다른 곳에 전이된 암 때문에 통증을 느끼고 내원하기도 하고, 뇌로 전이된 경우 감각 균형 움직임 이상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조기에 발견하려면 국가 건강 검진 시에 저선량 CT를 찍어 보는 것이 좋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것만으로는 폐암 조기 발견을 통한 사망률 개선 효과가 없다고 보고됐다. 저선량 CT는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낮다. 원래는 30갑년(하루에 평균적으로 소비한 담배 갑수에 흡연 총 연수를 곱한 값)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만 54~74세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 건강 검진에서 검진비를 지원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에 따르면 연령과 흡연력 기준을 완화해 검진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임종석 교수는 “조기 발견해서 빨리 수술하는 것이 폐암 치료의 대원칙 중 하나다”라며 “간접 흡연 환경에 자주 노출된 비흡연자라면,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 했더라도 저선량 CT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재발 위험 커… 수술 전후로 ‘전신 치료’ 하는 추세폐암은 크게 암세포의 종류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 중 15~20%를 차지하는 소세포폐암은 임파선 전이가 없는 상태에서 조기 발견하면 수술로 암을 절제해볼 수 있으며 완치 가능성도 커진다. 나머지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1~2기에 수술이 첫 번째 치료 방법으로 권유된다. 그러나 수술이 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큰 1기에 비하면, 2기부터 3기 초반까지는 수술뿐 아니라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환자에게 적절하게 조합해서 시행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3기 후반과 4기부터는 수술이 첫 번째 치료 선택지가 아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본 다음 수술이 가능해질 경우에만 보조 수단으로 수술을 택한다. 이것이 기존의 통상적인 폐암 치료 전략이었다. 최근에는 재발 위험까지 고려해 치료 전략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폐암은 첫 확진 시기 병기가 높을수록 재발을 잘 한다. 1기 초반은 20% 내외지만, 2기 후반은 40~50%, 3기로 가면 약 70%까지도 올라간다. 조정수 교수는 “현미경으로 폐에 있는 암 조직을 세포 단위로 보면서 깨끗이 절제해도, 이미 몸 어딘가를 돌아다니던 암세포가 다시 암을 만들 수 있다”라며 “재발 시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요즘은 1기 후반이나 2기라도 항암제를 이용한 ‘전신 치료’를 한 후에 수술하는 방향으로 넘어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라도, 전신 치료와 검진을 수년간 이어가며 재발을 관리한다. 암이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돼 저선량 CT로 촬영한 영상에서 보이는 크기로 자라기까지 통상 1~2년이 소요된다. 이에 폐암 수술 직후 2년이 지나기까지는 3~6개월 간격으로 영상 검사를 하면서 재발 여부를 관찰한다. 2년이 지난 후부터는 검사 간격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서 수술 직후 5년까지 재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조정수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수술 이후 10년까지는 1년에 한 번씩 병원에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EGFR 변이형, ‘타그리소’가 재발 위험 낮추는 효과비소세포폐암의 30~40%를 차지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비소세포폐암은 특히 재발 위험이 큰 편이다. EGFR은 세포 성장 주기에 관여하는데, 이곳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새 세포를 만들어내라는 신호가 없어도 세포가 계속 생성된다. 이것이 나중에 암이 된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중 30~50%가 EGFR 비소세포폐암이다. 엄중섭 교수에 따르면 비흡연자 여성 폐암 환자 5명 중 2명은 EGFR 돌연변이 양성이다. 그는 “부산대병원에서 직접 재발률을 연구해봤더니 1기 후반의 재발률이 약 40%, 2기부터는 약 50%, 3기부터는 약 80%에 달했다”라며 “수술 후 암이 완치됐다고 좋아하다가도, 2~3년 후에 몸 다른 곳에서 갑자기 전이암이 발견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다행히 EDFR 비소세포폐암은 환자 부담이 적으면서 치료 효과가 뛰어난 전신 치료 선택지가 있다. 바로 표적 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이다. 엄중섭 교수는 “과거에는 EGFR 양성 환자들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 전신 치료를 받기 위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부담이 가는 세포 독성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서 오심·구토·탈모·피로·백혈구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었다”라며 “그러나 타그리소는 암세포만 선별 공격하므로 세포 독성 항암제보다 환자의 몸이 덜 힘들다”라고 말했다. 타그리소를 이용해 재발 위험을 관리할 때에는 경구약 형태의 항암제를 1일 1회 80mg씩, 3년간 먹으면 된다. 종양을 수술로 완전히 절제한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그리소의 효과를 살핀 ‘ADAURA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를 복용한 집단은 위약을 복용한 집단보다 폐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7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 등 중추신경계로 암이 전이돼 재발할 위험은 위약군 대비 76% 감소했다. 타그리소와 같은 항암제 덕분에, 의사들 역시 폐암 치료에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조정수 교수는 “과거보다 효과적인 항암제가 많이 개발돼있으니 낙담하기는 이르다”라며 “가족과 주변인 그리고 주치의의 지지를 받으며 착실히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엄중섭 교수는 “환자들에게 늘 치료로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라며 “수술이든 항암 치료든, 주치의와 상의해 ‘빨리’ 돌입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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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기반 전자담배가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으로 알려져 왔지만, 자체적으로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와 퀸즐랜드대, 플린더스대, 시드니대 등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5년 사이에 발표된 임상·동물·실험 연구를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을 평가했다. 약학, 역학, 흉부외과,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러 관점에서 근거를 검토했다.그동안 연구는 주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흡연으로 이어지는 '관문 효과'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전자담배 자체의 발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연구는 흡연 여부와 별개로 전자담배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버나드 스튜어트 뉴사우스웨일스대 겸임교수는 "전자담배 사용 시 DNA 손상과 염증 같은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암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초기 신호"라며 "전자담배가 구강과 폐 조직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암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질적 분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암 발생 위험을 수치로 계산한 것은 아니며, 정확한 위험 수준은 장기간 추적 연구가 더 쌓여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전자담배는 2000년대 초 등장해 금연 보조 수단이나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향과 디자인으로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연구진은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에 여러 발암 가능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가열 코일에서 나온 금속 성분 등이 확인됐으며, 인체에서는 DNA 손상,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등 암과 관련된 변화가 관찰됐다. 동물실험에서는 폐종양이 발생했고, 세포 실험에서도 암과 연결된 변화가 확인됐다.또 다른 문제는 '이중 사용'이다.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 중 상당수가 완전히 금연하지 못하고 일반 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연구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할 경우 폐암 위험이 최대 4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과거 흡연과 암의 연관성이 밝혀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전자담배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경고 신호가 이미 나타난 만큼,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한편,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은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연구원의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6'에 따르면,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1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에 지난 3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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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기존의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에 흉강경 수술 기구를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문제는 갈비뼈 사이에 굵은 늑간신경이 위치해있어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늑간신경통’과 호흡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왔다.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우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세계 최초로 갈비뼈 사이가 아닌, 가장 아래쪽 갈비뼈 밑에 구멍을 내고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이 수술법은 늑간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부위로 접근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으며, 길이가 길고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까지의 거리가 멀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폐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연구팀은 이러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10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년간의 연구를 진행했다.분석 결과, 102명의 환자 중 추가 수술이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합병증은 2명(1.9%)에서만 발생해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갈비뼈 아래로 접근하는 방식은 처음 시도돼, 횡격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 횡격막이 손상된 경우는 없었다. 또한, 늑간으로 접근하는 기존 수술법에서 약 7.6% 발생하는 가성탈장(복벽 근육이 마비돼 배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아, 늑간신경 보존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한편, 폐암 세포는 림프절을 통해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어, 수술 시 폐 주변과 가슴 중앙에 위치한 림프절(종격동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해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이 기존 수술법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범위의 림프절 제거가 가능한지 추가로 검증하고자 했다.연구팀은 병기가 진행됐거나 전이 위험이 높은 47명에게는 폐 주변과 종격동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통해 1인당 평균 20.4개의 림프절을 절제해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특히, 47명 중 11명(23.4%)은 수술 전 CT나 PET-CT로 발견되지 않은 림프절 전이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돼, 숨은 림프절 전이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정우현 교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통증 감소 효과와 호흡기능 보존, 삶의 질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Society of Robotic Surgery의 공식 학술지이자 로봇수술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Robotic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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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신규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흡연자로 나타나, 흡연력만으로는 발병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흡연자라도 만성 폐질환 있으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곽현석 전공의 공동 연구팀은 국내 비흡연자 폐암의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자 3,000명과 폐에 이상이 없는 대조군 3,000명을 일대일로 짝지어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한 것이다.분석 결과, ‘만성 폐질환’ 유무가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결핵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 대비 2.91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7.26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폐에 지속되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가족력과 사회·경제적 요인 또한 비흡연 폐암의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가족력 분석 결과, 1촌 이내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1.23배 높았다. 특히 형제자매가 폐암 병력이 있을 때 위험도는 1.54배로 더욱 두드러졌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폐암 위험은 수도권 거주자보다 2.81배 높게 나타났다. 지역 간 산업·환경적 노출 차이나 의료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업 상태인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1.32배 증가해, 경제적 요인이 건강 관리 및 의료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서울아산병원 지원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흡연자 폐암이 단일 요인이 아닌 기저질환, 가족력, 사회·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배경에서 발생함을 시사한다”며 “기존 흡연자 중심의 검진 체계를 넘어, 비흡연자라도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 김홍관 교수는 “‘폐암=흡연’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상대적으로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만성 폐질환이 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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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자이자 전 청와대 대통령 총괄 셰프 천상현(58)이 폐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 공개된 영상에서 천상현은 “시즌 1에 섭외가 와서 출연할 생각이었는데,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참여 못 했다”며 “폐를 두 번 절제 했고, 지금도 항암제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에는 종양이 하나 있는데 뇌수막종이 의심된다고 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었다”며 “소음성 난청도 있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천상현이 투병한 폐암은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증식해 종괴를 형성하고 우리 몸에 해를 미치는 질환이다. 가장 확실하게 알려진 원인은 흡연으로, 폐암 환자의 약 80%가 흡연자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량과 기간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2024년 남자 전체 암 사망자의 약 21.8%를 차지했으며 그 비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폐암이 크기가 커지고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기침, 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든 폐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기·정기 검진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80~85%는 비소세포 폐암이며, 소세포 폐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진단 시 이미 전이된 경우가 많다.치료는 암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다른데, 소세포 폐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표준 치료로, 국소적인 경우 항암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조기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한편, 천상현이 겪은 뇌수막종은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 뇌수막종이며 악성은 2~12%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위험 인자로는 머리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 유방암 병력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뇌의 겉에서 천천히 자라 종양이 상당히 성장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크기가 커지면 발작, 시력 저하, 감각·운동 마비,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경과 관찰, 수술적 제거 방식이 있고,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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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담배 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송 대상자들의 폐암 발생 위험 중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폐암 발생 예측 모형'을 담배 소송 대상자에 적용한 결과, 폐암 발생 위험의 81.8%가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암센터 연구팀은 지난 2013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남성의 폐암 발생 예측 모형을 개발·발표했다. 이 모형은 개인의 흡연 상태와 하루 흡연량, 흡연 시작 연령,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연령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반영해 8년 후 폐암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연구팀은 1996~1997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과거 암 진단 이력이 없는 30~80세 남성을 최대 2007년까지 추적 관찰해 모형을 개발했으며, 폐암 발생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건강보험연구원은 이 예측 모형에 담배 소송 대상자 중 30∼80세 남성 폐암 환자 2116명의 정보를 입력해 폐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암 발생 위험 중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81.8%에 달해 폐암 발생의 대부분이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당시 연구를 수행한 남병호 박사는 "담배 소송 대상자의 BMI 등 건강지표를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폐암 발생 위험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폐암 발생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박소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해당 예측 모형은 모든 폐암의 발생 위험을 추정한 모형이므로, 담배 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의 발생 위험에서는 흡연이 81.8%보다 더 높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건보공단은 이번 분석 결과가 오는 15일 예정된 담배 소송 항소심 선고 등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분석은 흡연과 폐암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재입증하는 의학적 증거"라며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재판부의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건보공단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한 담배 회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패소한 뒤 2020년 12월 항소했다.해당 소송은 공공기관이 원고로 참여한 국내 첫 담배 소송으로, 소송 규모는 약 533억 원이다. 이는 20갑년 이상 흡연하고 흡연 기간이 30년 이상인 뒤 폐암 또는 후두암 진단을 받은 환자 3465명에 대해 공단이 지급한 급여 진료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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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또한 병이 진행된 뒤 나타나는 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단순히 증상만으로 폐암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정기 검진이 폐암 조기 발견과 치료의 핵심이다. ◇통증 세포 없는 장기 ‘폐’, 조기 발견 어려워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다. 폐암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 기침이나 객혈, 호흡곤란 등의 폐암 증상도 폐의 중심부에 암이 생기거나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3기나 4기 진단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단연 흡연이다. 많은 사람이 ‘이제라도 담배를 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금연을 하더라도 과거 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과 암 발생 위험은 즉시 사라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금연 후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 수준으로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흡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흡연 중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흡연과 상관없이 폐암에 걸리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 비흡연자 폐암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여성 폐암 환자의 약 80% 이상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보고됐다. 흡연 외에 주요 위험요인에는 미세먼지, 요리 시 발생하는 매연, 가족력 등이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간접흡연을 피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후드를 작동시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흡연자·가족력 있으면 저선량 흉부 CT 활용해야폐암 치료 방향은 환자의 조직형, 병기, 폐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폐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여전히 수술로,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해 시행한다. 수술이 어렵거나 이미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 등 내과적 치료를 병행하며, 이러한 치료는 완치보다는 암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폐암을 예방하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할 필요가 있다. 흡연을 오래했거나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등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저선량 흉부 CT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다. 기존 CT보다 방사선 노출을 현저히 줄이면서도 일반 건강검진의 단순 엑스레이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결절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저선량 흉부 CT에서 결절이 발견되더라도 반드시 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염증, 섬유화, 림프절 비대, 결핵 흔적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어서다. 따라서 결절이 보이면 반드시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최천웅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짓는 질환”이라며 “정기적인 저선량 CT 검진으로 작은 결절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정기 추적 검사를 통해 재발을 예방하고 폐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암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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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60대 여성이 단순한 감기로 오인했다가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 절제술을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지난 7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트레이시 모리스(64)는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침과 가슴 통증을 느꼈다. 단순히 감기가 심해졌다고 생각한 그는 며칠 쉬면 나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결국 응급실을 찾은 트레이시는 폐렴 치료를 받던 중, 기관지경 검사에서 4.4cm 크기의 종양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2기 폐암 진단을 받았고, 폐절제술을 받아 현재 한쪽 폐로 살아가고 있다. 트레이시는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감기, 독감, 코로나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폐암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보통 2주 이내에 호전된다. 반면, 폐암의 기침은 3주 이상 지속된다. 특히 기침할 때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동반될 때 더욱 폐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약 3분의 1이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폐의 가장자리에 생긴 폐암은 흉막과 흉벽을 침범하면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될수록 통증은 둔중하고 지속적인 양상으로 변한다.폐암의 치료 방법은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헬스조선 건강똑똑 콘서트에서 염세암병원 흉부외과 박병조 교수는 "암의 크기, 침윤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며 "2cm보다 작은 종양은 절제 범위를 줄여 수술할 수 있다"고 했다. 트레이시의 경우처럼 암이 광범위하게 퍼져서 한쪽 폐 전체를 제거해야 할 때는 전폐 절제술을 시행한다. 항암제 투여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되거나, 수술할 수 없는 말기 폐암 치료로 사용된다. 특히 소세포폐암처럼 빠르게 전이되는 암의 경우에는 수술보다는 항암제를 사용한다. 주로 정맥 주사로 투여되며, 구토, 탈모, 마른기침,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여자현 교수는 "항암제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의해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호흡기계 부작용이 의심되면 빠르게 보고해야 한다"고 과거 헬스조선 건강똑똑 콘서트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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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식사 등이 이뤄지는 공간인 주방이 실내에서 가장 유해물질이 많은 장소일 수 있다.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도사리게 된다. 무엇일까?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주방에서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조리흄, 미세먼지 등이다. 대한폐암학회가 국내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을 대상으로 폐암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 주방에서 요리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한 폐암 발생 위험이 2.7배 상승했다. 특히 1주일에 4회 이상 기름을 사용해 요리하면 폐암 발생 위험이 3.7배까지 높아졌다. 조리흄 속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블랙카본,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폐에 쌓이면 산소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폐암 등 폐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조리흄 전체를 제한적 근거가 있는 발암물질 2A군으로 분류한다. 요리 매연을 피하기 위해 조리 시 꼭 레인지 후드 같은 환기 장치를 켜고 창문을 열어놓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KF94처럼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주방 공기 순환을 위해 트는 후드가 기름때가 묻어있는 등 위생이 불량할 경우, 말짱 도루묵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분석 결과, 주방 후드 기름때 1g당 세균이 약 38억 마리 검출됐다. 세균, 곰팡이가 낀 후드는 필터 기능이 떨어진다. 정기적으로 베이킹소다, 주방 세제 등을 사용해 후드 필터 기름때를 청소해야 한다.요리 과정에서 기름이 튀어 기름때가 찌들기 쉬운 가스레인지나 주방 벽면, 싱크대 등도 마찬가지다. 가스레인지 위에 밀가루를 뿌리고 스펀지나 헝겊을 이용해 문질러 주면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싱크대는 식초와 물을 1대1 비율로 섞어 얼룩진 표면에 뿌리고 닦으면 된다.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로 오염된 부위를 닦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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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전체 암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사망 원인으로는 1위를 차지해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2배가량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통증 없는 장기, 폐… 알았을 땐 이미 진행폐암은 초기 증상의 거의 없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정미 교수는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이러한 ‘자각 증상의 부재’를 꼽았다. 폐암의 증상 중 기침이나 가래 같은 증상은 감기·기관지염으로 오인되기 쉽고, 폐는 통증을 잘 느끼지 않는 장기여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뒤늦게 받게 되는데, 이때는 치료 성과와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는 호흡곤란, 기침, 혈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흉통, 쌕쌕거림, 피로, 식욕감소, 연하곤란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이되면 두통(뇌 전이), 뼈 통증(골 전이), 하지마비(척추 전이)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그러나 대부분 초기 환자는 뚜렷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폐암의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력 30갑년 이상, 55세 이상 중장년층, 가족력이 있거나 미세먼지, 조리 시 유해물질 과다 노출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이정미 교수는 “고위험군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정기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조기 발견이 곧 생존율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5년 생존율 40%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80%폐암 진단은 보통 흉부 엑스레이로 폐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초기 병변은 잘 보이지 않아 저선량 흉부 CT가 정밀 진단하게 된다. CT에서 폐 결절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로 확진하며, 조직검사 방법으로는 경피적 폐생검, 기관지내시경, 기관지 내시경의 끝에 초음파를 단 기관지내시경초음파(EBUS)를 활용해 폐 결절 및 림프절 전이까지 정밀하게 진단한다. 폐암이 진단된 경우 추가 영상검사를 통해 병기를 판정하고 최근에는 분자유전학 검사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해 환자 맞춤형 치료 방침을 정한다.폐암은 발견 시점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조기에 진단될수록 수술 가능성이 높아지고 완치율 또한 크게 향상된다. 국가암등록통계(2018~2022)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6%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이가 없는 조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9.8%에 달한다. 폐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폐암의 경우 항암·면역·표적 치료가 핵심이다. 이정미 교수는 “유전자 변이에 따라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먹는 약이지만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특히 PD-L1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 환자에게는 면역 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항암·면역·표적 치료를 병합하거나 순차 적용하는 맞춤형 치료가 표준화되고 있다.암은 치료가 끝나도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CT·혈액 검사 등을 통한 정기 추적 관리가 필요하며,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시작해 최소 5년 이상 이어진다. 폐 기능 회복, 체력 유지, 금연, 영양 관리 등 생활 관리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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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최대 1년 앞서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85%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완만하다. 이 가운데 조기 단계 환자는 35%로, 대체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현재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는 개인별 재발 위험과 무관하게 병기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받고 있다. 다만 같은 병기라 하더라도 환자 상태와 종양 특성이 달라 재발 위험에도 차이가 있어,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한계가 뚜렷했다.이를 극복하고자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 교수, 혈액종양내과 정현애 교수 연구팀은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의 임상·병리·검사 데이터를 종합해, 1년 이내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레이더 케어’를 개발했다.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은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1만 417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임상 정보와 더불어 병리검사 결과,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트랜스포머 기반 딥러닝 모델인 ‘레이더 케어’를 개발했다.환자의 수술 받을 당시 확인된 기초 정보로도 이 모델은 약 82.3%의 정확도로 재발률을 예측했다. 수술 후 추적 검사 결과까지 반영하면 정확도는 85.4%로 더 높아졌다.연구팀은 이 모델로 산출한 레이더 점수를 기준으로 환자를 ▲저위험군(0.3점 이하) ▲중간위험군(0.3점 초과 0.6점 이하) ▲고위험군(0.6점 초과)으로 분류했다. 레이더 점수는 환자별 임상 정보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1년 이내 재발 위험을 수치화했다.연구에 따르면 폐암 병기와는 별개로 레이더 점수가 높은 고위험군은 1년 이내 재발률이 10%로 나타났고, 중간위험군에서는 5%, 저위험군에서는 1%였다. 레이더 점수가 낮아질 때 재발률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1기 병기 환자라도 레이더 점수가 높으면 3기 환자보다 재발률이 높을 수 있고, 3기 환자라도 레이더 점수가 낮으면 반대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실제로 1~3기 병기와 관련 없이 저위험군에 비하여 중간위험군은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3.59배, 고위험군은 9.67배 높았다. 또 같은 병기 내에서도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하여 1기는 5.83배, 2기 1.75배, 3기 1.84배 재발·사망 위험이 커졌다.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수술 직후 레이더 점수와 추적 기간의 변화 양상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레이더 점수가 지속적으로 높은 환자는 재발 위험이 크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시간이 지나 점수가 낮아진 환자는 치료 기간 단축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현애 교수는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34.6%가 초기에 진단받지만, 여전히 5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하다”면서 “기존 병기 분류만으로는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탓으로, 이번에 개발한 모델이 환자에게 더 유리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홍관 교수는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대체로 빨리 발견해 수술까지 일찍 할 경우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마냥 안심하기 어렵다”면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같은 병기라도 치료 결과가 달라지는 걸 보면서 고민한 결과인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소중히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 ‘JCO Precision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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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폐암 수술을 했습니다. 뇌와 소장으로 전이돼, 3년 전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전이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예방차원으로 매달 항암제를 맞다가, 너무 힘들어서 두 달 전부터 중단했습니다. 주치의는 전이가 있었기 때문에 완치 개념 없이 계속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던데, 항암제를 계속 맞아야 할까요?"많이 아팠던 그지만, 질문하는 목소리와 눈빛은 또렷했다. 질문을 마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를 쳤다. 응원의 박수이자, 그간 고생했다는 위로의 박수였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장기인 뇌와 소장의 전이를 이겨낸 것 만으로, 질문자는 정말 대단한 회복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론적으로는 항암제를 계속 맞는 게 맞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심하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스트레스가 돼 치료 효과를 상쇄할 수 있어 환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지난달 22일 헬스조선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폐암 편을 개최했다. 폐암 명의인 이세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식도분과 박성용 교수가 폐암 수술부터 항암까지 최신 치료에 대한 지견을 나눴다. 실제 폐암을 앓았거나, 폐암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을 포함해 많은 청중이 현장을 찾아 경험담과 위로를 나눴다. 명의에게 궁금증을 묻고 해결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폐암, 발생률·사망률 모두 높아폐암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폐를 구성하는 기관지, 폐포 등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계속 만들어지고, 커지면서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폐암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발병률이 높은데, 사망률까지도 매우 큰 치명적인 암이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폐암은 암발생 순위 4위를, 사망률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암 사망자의 21.9%가 폐암이었고, 2위인 간암은 11.9%로 폐암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폐암은 크게 작은 세포로 구성되고 악성도가 높은 '소세포암'과 그렇지 않은 '비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비소세포암이고, 소세포암은 전이가 빨라 비소세포암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뉘고, 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치료 방법 크게 발전… 폐암 이더라도, 불안해 말아야'이렇게 무서운 폐암이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폐암의 최신 치료법과 수술 기법의 발전'을 주제로 발표한 박성용 교수의 강의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 박 교수는 "최근 매우 빠르게 폐암 관련 치료 성과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박 교수팀이 조사 결과, 폐암 수술 한달 내 사망률이 2010년에는 2.45%였는데, 2023년에는 0.73%로 크게 감소했다. 입원일도 2010년에는 13일이었는데, 2023년에는 7일로 대폭 감소했다. 일주일이면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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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이 피부로 전이돼 배에 여러 개의 원인 모를 결절(덩어리)이 나타난 환자 사례가 해외 저널에 최근 실렸다.인도의학연구소(All Indi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s) 의료진은 65세 남성 A씨가 6개월간 복부 피부에 지속적으로 여러 개의 결절이 생기고, 가벼운 허리 통증이 있다며 병원에 내원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가벼운 호흡곤란이 있었고, 10년간 흡연했지만 2년 전에 끊었다고 고백했다.진찰 결과, A씨 배에 있는 여러 결절들은 단단했지만 눌렀을 때 통증은 없었으며, 크기는 0.5~2.0cm까지 다양했다. 흉부 CT를 찍어봤더니, 폐 왼쪽 아래에 암으로 추정되는 종양이 보였다. 먼저 배에 올라온 피부 결절을 일부 절제해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했더니 암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면역조직화학염색(IHC·세포 조직을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법) 등의 검사를 한 결과 피부 결절은 폐에서 전이돼 발생하는 ‘폐 전이성 선암(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에 생긴 암)’에 속했다. 그런데 A씨는 폐에 생긴 종양을 조직 검사 받지 못하고, 3개월 만에 증상이 악화된 채로 사망했다.의료진은 “A씨 폐에 있는 종양에 명확한 생검을 실시하지 못해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면서도 “피부에 생긴 결절들은 폐암 전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폐선암은 전체 폐암의 40%를 차지한다. 폐선암은 대부분 림프절, 간, 부신, 뇌, 뼈로 전이되며 피부 전이는 드물다. 의료진은 “폐선암의 피부 전이에 관해 보고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9개월”이라고 했다. 이어 “폐암의 피부 전이가 의심되는 병변이 있다면 의료진은 이를 주의 깊게 조사하고, 흡연력에 대해 필수적으로 물어야 한다”며 “피부 전이는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조기에 검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폐암은 조직형을 불문하고 대부분 흡연이 원이이다. 선암도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증상은 기침, 객혈,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고, 가슴 통증을 겪기도 한다. 폐기능 검사 등을 했을 때 수술로 폐 일부를 절제해도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상황이면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알맞은 약을 골라 항암치료 등을 시도해 치료한다.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2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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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노동자 A씨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학교 급식실에서 노동자가 폐암으로 숨진 사례는 이번이 14번째다. 전국 급식 노동자 중 약 30%가 폐 이상 소견을 받았으며, 폐암 산재 신청은 200건 이상으로 이 중 175건이 승인됐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대응은 지지부진하다. 서울시교육청의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예산은 전년 대비 76% 삭감됐고, 조리흄은 여전히 산업안전보건법상 유해인자로 지정되지 않았다. 인력 부족도 심각해 급식 노동자 1인당 평균 식수 인원은 현장에서 적정 수준으로 거론되는 60~80명의 약 1.5배인 114.5명에 달한다. 산업재해율은 3.7%로 전체 노동자 평균(0.67%)보다 5.5배 높다.◇조리흄, 고온 조리 시 발암물질 생성해 폐암 위험 높여급식실 건강 문제의 핵심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s)’이다. 조리흄은 고온에서 기름과 식재료 성분이 분해·변형되며 생기는 미세 입자와 가스 혼합물로, 일반 대기오염 물질과는 다르다. 특히 볶음이나 튀김 과정에서는 일산화탄소,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릴아마이드, 아크롤레인, 벤조[a]피렌 등 다양한 발암·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일산차병원 호흡기내과 곽승민 교수는 “좁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이런 물질을 장기간 흡입하면 기관지와 폐포 상피세포가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생겨 세포 돌연변이가 축적될 수 있다”며 “이 돌연변이는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리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을 거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진행될 수 있고, 미세입자가 혈관에 침투하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고 했다. 이 같은 위험성은 국제적으로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고온 프라이 조리 작업’을 제한적 근거가 있는 발암물질(그룹 2A)로 분류한다. 여기서 ‘고온 프라이’는 조리흄 전체를 포함한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그룹 2A’는 실험동물과 실험실 연구에서 발암 연관성이 명확하지만,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임을 뜻한다”며 “단기적으로 위험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안전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연구도 조리흄과 폐암 위험 증가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2020년 대만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서는 조리 시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사회보험 DB를 활용해 진행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학교 급식 조리사의 폐암 누적 발생률이 사무직보다 약 72% 높았다. 명 교수는 “연령을 표준화했을 때 전체 여성 학교급식 조리사의 폐암 발생 위험이 사무직보다 1.72배, 비흡연 여성에서는 4.23배로 나타났다”며 “PAH와 벤조[a]피렌 등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환기 필수… 설비 개선도 뒷받침돼야전문가들은 폐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개인 차원의 예방과 제도적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조리 시 환기 후드를 상시 가동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기본이다. 곽승기 교수는 “고온 튀김 대신 오븐·찜 등 저온 조리법을 활용하고, 조리 후 바닥 청소로 가라앉은 미세입자를 제거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 수분 섭취, 간접흡연 회피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제도적으로는 조리실의 구조와 환기 설비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환기 후드는 연기와 열기가 조리자의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얼굴 높이보다 조금 낮춘 위치에 설치하고 배출 방향은 조리자 반대쪽으로 조정해야 한다. 조리대 옆에 국소 배기 장치(작업공간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을 근처에서 바로 포집해 배출하는 설비)를 추가하거나 자동화 장비·반조리 식품을 도입하면 발암물질 노출과 화상·미끄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동선이 비효율적이면 근골격계 부담은 여전하다. 명준표 교수는 “공정 설계부터 개선해야 근골격계·온열질환·폐암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며 “급식실 설비와 구조를 표준화해 신규 설치 단계부터 안전 기준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비나 구조가 개선돼도 조리와 서비스는 사람이 해야 하므로 일자리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폐암 외 근골격·온열 질환 등도 주의한편, 열악한 급식실 환경은 폐암뿐 아니라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위생복, 마스크, 고무장갑, 장화를 착용한 채 뜨거운 음식을 조리하는 작업은 특히 여름철에 더 힘들다. 최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급식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119에 이송되기도 했다. 명준표 교수는 “급식 노동자들은 중량물을 반복해서 들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탓에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고, 고온에 따른 온열질환, 후드·세척기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낙상·골절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질환은 목·허리·어깨 관절 손상을 남긴다. 온열질환은 탈진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음성 난청은 회복이 어렵다. 명 교수는 “작업 중간의 스트레칭과 휴식, 손목·무릎 보호대·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도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정기 건강검진에는 청력과 근골격계 검사를 포함하고, 비흡연 노동자의 저선량 CT 검사는 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3~5년 주기로 복지 차원에서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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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징후로 손가락과 발가락이 부풀어 올랐고 치료 끝에 세상을 떠난 호주 50대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호주 피터 맥캘럼 암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호주 남성 A(55)씨는 어느 날, 오른손 중지와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부어올랐다. 그는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 생각했으나 6주가 지나도 증상이 낫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뼈 스캔, CT(컴퓨터 단층 촬영), 엑스레이 촬영 결과 A씨는 ‘편평상피세포폐암’ 진단을 받았다. 편평상피세포폐암은 폐암의 한 종류로 폐나 폐 주변의 편평상피세포(피부나 호흡기 점막처럼 몸의 표면을 덮는 얇은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이다. 의료진은 “암 말단전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며 “암세포가 몸의 말단 부위, 즉 손가락이나 발가락과 같이 신체의 가장자리 부분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드문 현상이다”고 했다. 암세포는 주로 골수가 많은 큰 뼈(팔, 다리, 갈비뼈, 척추, 골반) 쪽으로 퍼지기 쉽다. 반대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말단 부분의 뼈는 골수가 거의 없고, 심장에서 멀어서 혈액도 적게 공급되기 때문에 암세포가 전이되기 힘든 곳이다. 의료진은 “암의 말단전이는 일반적으로 말기 암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존율이 낮다”고 했다. A씨는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3주일 뒤, 난치성 고칼슘혈증(치료해도 혈중 칼슘 수치가 높은 상태)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 폐암(암세포 크기가 작은 암)과 비소세포 폐암(소세포 폐암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폐암, 대세포 폐암 등으로 나뉜다. A씨가 진단받은 편평상피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29%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세포폐암의 주원인은 흡연이다. 하루에 한 갑씩 40년 이상 흡연을 한 흡연자의 경우에는 비흡연자보다 편평상피세포폐암 발생 위험도가 20배 정도 더 높다. 그 외 다른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 HIV 감염, 폐섬유화증, 환경적 요소(라돈, 초미세먼지, 간접흡연, 방사선) 등이 있다.편평상피세포폐암의 주요 증상으로 기침, 객혈,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있다. 늑막이나 흉벽의 침범으로 인한 가슴의 통증은 드물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A씨처럼 말단전이(손가락·발가락 등으로의 전이)가 나타날 수 있다. 편평상피세포폐암은 혈관을 침범하는 특성이 있는데 혈류로 암세포가 손과 발끝 골수까지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말기 폐암의 경우, 이미 다른 부위(폐 주변 림프절, 간, 뼈 등)에 전이가 된 상태에서 말단부까지 퍼지기도 한다. 편평상피세포폐암을 진단하기 위해서 흉부 CT, MRI(자기공명영상), 뼈 스캔 등을 진행한다. 이후 폐암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폐암일 가능성이 높으나 수술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편평상피세포폐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 치료제, 종양 면역치료,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편평상피세포폐암은 기관지 내부의 병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곤란이나 객혈이 있을 경우 기관지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A씨처럼 말단전이가 나타났다면 완치가 아닌 통증 완화와 삶의 질 유지에 치료 목표의 초점을 맞춘다. 이때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골전이 억제제를 투여하고, 물리치료·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이 사례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지난 16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