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병원을 찾은 취업 준비생 윤모씨(26,남)는 면접이 두렵다. 면접관 앞에 서면 긴장해서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자신감도 없어 보이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으로 오해 받아 최종 면접에서 몇 번의 고배를 마셨다. 이렇듯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이에도 얼굴이 금새 달아오르면서 붉어지거나 얼굴이 이유 없이 항상 붉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면홍조 때문인데,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를 주고 콤플렉스로 작용하여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다.
안면홍조는 혈관의 수축기능이 상실되면서 피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한번 붉어진 얼굴이 원래의 피부 색으로 되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뚜렷한 한가지 원인은 없으며 스테로이드 연고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자외선, 여드름, 알러지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번 수축기능을 상실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브이-빔과 브이-스타와 같은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안면홍조의 원인이 되는 확장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정상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흉이 남는 등 부작용은 매우 적다. 통증이 거의 없으며 색소침착이나 발적 현상이 없고 시술 후 바로 세안과 화장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IPL을 병행할 수 있는데, IPL은 기미나 잡티, 주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탄력 증진을 도와 주기 때문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1회 시술 시 10~20분 정도 소요되며 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술하면 된다. 치료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고 심한 온도변화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안면홍조 예방을 위해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추운 곳에서 갑자기 뜨거운 곳에 들어가는 등의 온도 차가 심한 환경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혈관확장의 큰 원인인 자외선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 맵거나 뜨거운 음식도 되도록 삼가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안면홍조는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가 큰 겨울에 더욱 늘어나게 되므로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를 해야 한다. 안면홍조는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피부에 영양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상준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