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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구멍이 많아지는 병, 골다공증은 전 세계적으로 1억4000만 명, 우리나라에서만 2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0대 이후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은 심각하다. 50대 여성은 15%, 60대 40%, 70대 70% 정도가 골다공증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성도 60대 이후 골다공증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병은 ‘침묵의 병’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은 골절이 생긴 다음에야 병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골절이 생긴 것 자체가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증거다. 그 다음엔 가볍게 넘어지거나 심지어 앉았다 일어서는 사소한 동작 중에도 손목, 대퇴골(넓적다리), 고관절(엉덩이 관절), 척추 등이 바게트 빵처럼 잘게 부서진다.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는 급격한 증가추세다. 1999~2003년, 서울대병원 신찬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5년 사이에 여성은 1만8189명에서 4만7864명으로 약 2.6배, 남성은 1만484명에서 2만2435명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손목 골절 발생률도 여성과 남성 모두 2배 정도 증가했다. 신 교수는 “도시화로 운동량이 감소하고, 햇빛을 쬘 기회가 줄어 체내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골다공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골다공증 환자의 골절은 사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골절 환자 10명 중 1~2명은 1년 이내 사망하며, 4명은 누운 상태로 여생을 지내야 하며, 나머지 2명은 남의 도움이 있어야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젊었을 때부터 뼈를 관리해야 한다. 골밀도는 20대까지 계속 증가해 30대 중반에 최고에 이르고, 이후 계속 감소한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 교수는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20대에 골밀도를 최대한 높여 놓아야 중년 이후 폐경이나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인한 갑작스런 골밀도 저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골밀도를 높이려면 어렸을 때부터 멸치, 치즈, 우유, 버터, 요구르트, 참깨, 두부, 야채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칼슘이 들어간 음식이 먹기 싫다면 차선책으로 칼슘제라도 복용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 알코올, 맵고 짠 음식, 청량음료, 인스턴트 식품, 흡연은 모두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조깅이나 에어로빅, 웨이트 트레이닝, 테니스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가 자극되면서 뼈가 단단해진다. 햇빛을 적당히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산돼 뼈가 강해진다.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사람의 뼈는 25세 초반까지 성장한다. 10~20대 생활습관이 이 시점의 뼈 상태를 결정하고, 중년 이후의 골다공증 발생에 영향을 준다. 성장기부터 식사와 운동, 일광욕에 신경 써야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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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救荒) 작물 고구마가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국공익과학센터(CSPI)는 ‘최고의 음식 10’(10 Best Foods) 첫 순위에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고구마를 올려 놓았고, 이곳 제인 박사는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다면 주저 없이 감자보다 고구마를 선택하라고 권고하겠다”고 말한다. 제과·제빵업체는 고구마 케익, 고구마 라떼, 고구마 아이스크림, 고구마 요거트, 고구마 스낵 등으로 새로운 맛을 원하는 젊은이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고구마 건강법’도 등장했다. 아침 일찍 100g의 고구마를 껍질째 먹으면 각종 암을 예방하고 위염, 위궤양, 알레르기 비염, 변비 등도 치료할 수 있다고 ‘신봉자’들은 주장한다.■ 최고의 항암식품|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구마의 발암 억제율은 최대 98.7%로 가지, 당근, 샐러리 등 항암효과가 있는 채소 82종 중 1위였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구마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다른 식품의 식이섬유보다 훨씬 흡착력이 강해 각종 발암물질과 대장암의 원인으로 보이는 담즙 노폐물, 콜레스테롤, 지방까지 흡착해서 체외로 배출시켰다. 항암 성분은 보랏빛 껍질에 함유돼 있는 베타카로틴.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잡는 영양소로, 피부나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상피조직의 세포가 딱딱하게 변질되는 것을 막는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C와 함께 있을 때 효과가 더 커지는데 고구마에 함유된 비타민C(100g당 25㎎)는 전분질에 쌓여있어 조리할 때 열을 가해도 70~80%가 남는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영양팀 강은희 영양사는 “고구마 한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베타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다”며 “껍질 색이 진하고 속이 누런 고구마가 더 좋다”고 말했다.■ 혈압을 낮춘다|고구마는 콩, 토마토와 함께 칼륨(100g당 460㎎)이 많은 대표적인 채소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일으키는데, 칼륨은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하여 혈압을 내리게 한다.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고구마는 나트륨과잉섭취국가(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 13g)인 한국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흔히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와 함께 먹는데 목이 메이고 체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나트륨의 흡수를 낮추고 배출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김치와 같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만성변비에 특효|고구마에 함유된 셀룰로오스와 식이섬유는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므로 만성변비 환자에게 특히 권할만하다. 게다가 ‘세라핀’이라는 성분은 장(腸) 안을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경섭 원장은 “고구마는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능이 뛰어나 설사나 만성 소화불량 치료에 두루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구마의 ‘아마이드’ 성분은 장에서 이상 발효를 일으켜 가스를 만들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데, ‘펙틴’ 성분이 풍부한 사과와 함께 먹으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고구마 다이어트|고구마는 감자보다 당이 4~5배 높고, 칼로리도 2배 가까이 된다. 이 때문에 감자를 먹는 것보다 고구마를 먹으면 더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 고구마의 당지수(GI)가 감자의 2분의 1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식품영양학과 서형주 교수는 “GI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수치가 느리게, 조금씩 올라가기 때문에 남는 당이 지방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이 억제된다”며 “뿐만 아니라 섬유소가 풍부한 고구마는 포만감을 느끼기 쉬워 다이어트 식품으로 딱 좋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고구마의 칼로리는 높은 편이어서 하루 한 두 개 정도 익혀서 먹는 것이 적당하며, 고구마 케익이나 아이스크림은 칼로리가 더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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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깃을 올려 세운 중년 남성의 중후한 멋이 어울리는 가을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친 ‘인생 가을’은 그다지 멋있고 낭만적이지 않다. 총천연색으로 불타는, 절정의 순간을 지나버린 단풍처럼 중년 남성의 몸과 마음은 초라하고 을씨년스럽다. ‘마음은 청춘’인데 움직여 주지 않는 제 몸을 보며 “나도 늙었구나” 하는 한탄이 새어 나온다.‘남성의 가을’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이 저하되고, 수분이 적어지면서 얼굴과 목 주변에 짙은 주름이 생긴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지면서 탈모도 진행돼 전형적인 ‘아저씨’ 모습이 된다. 뱃살도 허리를 비집고 나온다. 중년에 접어들면 기초대사량이 15% 정도 감소하고,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비대성 비만’ 때문에 아무리 적게 먹고 운동을 해도 허리 주위에 지방세포가 집중된다.체력과 운동 능력도 예전 같지 않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30대에 비해 근육 량과 근력이 10~20% 정도 줄어 든다. 심폐지구력, 유연성, 평형감각 등 기초체력도 30대보다 8~13% 정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뛰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고, 무리해서 뛰면 다치기 쉽다. 40~50대의 운동 부상 확률은 전 연령대서 가장 높다.‘남성성(男性性)’도 상처를 받는다.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약 8%, 50대 남성의 약 15%가 병적인 발기부전이다.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발기부전 유병률이 최고 4배까지 높아진다. 기대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인생의 절반을 갓 넘긴 시점부터 ‘남자의 힘’을 잃은 ‘고개 숙인 남성’이 되는 것이다.‘건강 성적표’는 그야말로 낙제 수준이다. 40~50대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9.2%로 60~70대(35.8%)보다 오히려 높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복부비만 등 ‘고약한’ 만성병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 중년 남성 10명 중 4명이나 된다는 뜻이다. 고혈압 유병률은 40~45세 24.5%에서 55~59세가 되면 47.7%로 급상승한다. 30대 1%에 불과하던 당뇨병 유병률도 45세가 되면 9%로, 50대엔 17%가 된다. 40~50대 남성의 공복 시 혈당 평균치는 99.2~104.5㎎/㎗다. 100㎎/㎗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 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혈관과 세포와 뇌의 노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툭하면 잔병치레를 하게 된다.지치고 힘겹기는 정신도 마찬가지다. 2006년 통계청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중 40대는 25명, 50대는 33명이 자살했다. 우울한 기분을 막는 뇌의 갑상선 호르몬 대사가 줄어드는 대신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증가하면서 우울 증상이 쉽게 오기 때문이다. 신경과민, 무기력증, 강박증 등도 중년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적 문제들이다.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는 “육체적 노화를 수동적이고 비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청년 못지 않은 자신감과 운동 등 자기 몸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인생 후반전’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글=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사진=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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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40대 남성은 40대 여성보다 2.7배, 50대 남성은 50대 여성보다 2.9배 사망률이 높았다. ‘요절(夭折)’ 또는 ‘급사(急死)’하는 중년 남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 여성과 비교할 때, 40~50대 남성에게 두드러진 질환은 간질환, 간암,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 등이었다.2006년 간질환으로 인한 40~50대(40~59세) 남성 사망자는 3555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443명)보다 8배 높았다. 또 이 연령대 남성 간암 사망률은 여성보다 6배 높았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연종은 교수는 “중년남성의 간질환이 많은 것은 간염 바이러스, 지속적인 음주, 흡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는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알코올로 인한 간질환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알코올에 관한 세계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폭음하는 비율(한자리에서 5잔 이상 마시는 음주자 비율)이 63.4%로 자료를 제공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고도위험음주(한번에 소주 5잔 이상의 술을 1주일에 3회 이상 마시는 것)’ 비율은 남자가 13.8%, 여자 1.9%로 훨씬 높았다. 또 2005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음주량은 20대〉30대〉40대 순이었지만, 알코올의존 유병률은 40대〉50대〉30대 순이었다. 한광협 교수는 “간은 병이 진행되고 있어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40세 이후엔 특히 조심하고 꼭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혈관 질환도 문제다. 허혈성 심장 질환으로 인한 40~50대 남성 사망자는 1816명으로 여자(367명)보다 4.9배 높았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돌연사의 약 80%를 차지한다. 또 같은 연령대 뇌혈관 질환 사망도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높았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특히 40대엔 여성보다 남성이 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며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무지와 허술한 치료·관리도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30세 이상)은 남자 30.2%, 여자 25.6%로 남자가 높았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율은 남자 39.2%, 여자 60%로 남자가 훨씬 낮았다. 당뇨병 유병률(30세 이상)도 남자 9%, 여자 7.2%였지만 치료율은 남자 48.6%, 여자 59.3%였다.중년남성은 정신건강도 위태롭기 짝이 없다. 2006년, 자살한 40~50대 남성은 2981명으로 여성(929명)보다 3.2배 많았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한창환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 우울증은 여성에 비해 공격적이기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면 성공률이 높다. 이 때문에 자살시도는 여성이 많지만 자살은 남성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40~50대는 남성들은 직장에서 지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가정에서도 자녀와 부인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신체적으로 체력도 떨어지고 병도 하나 둘씩 생기면서 우울증에 쉽게 빠진다”며 “특히 평생 열심히 일만 했던 ‘일 벌레’ 스타일의 남성이나 사회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남성 중 50세 전후해서 삶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느끼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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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으로 은퇴하기까지 평생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건강을 자부해왔다. 그런데 2005년 10월 무렵, 밥을 먹으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왜 밥이 밉지?”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더니 조기 위암이라고 했다. ‘남의 일처럼 여겼던 암이 내게 찾아오다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64㎏이던 체중이 한 달 만에 54㎏까지 줄었다. 이듬해 1월, 위 3분의 2를 자르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취미인 시(詩) 쓰기를 다시 시작했고, 등산도 다녔다. “조기 위암쯤이야….” 자신감도 생겼다. 암은 얌전하게 물러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검사하는 것은 빼놓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올해 초 검진에서 위암 세포가 다시 발견됐다. 의료진은 “1차 수술 때 채 제거하지 못한 암 세포”라고 했지만 ‘재발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 생명을 주관하는 신께 모든 걸 맡기자”고 생각하고 지난 2월, 남은 위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차 수술 뒤 항암·방사선 치료를 따로 받지 않았는데도 후유증이 무척 심했다. 잠자다 구토 때문에 깨어 변기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나를 보며 아내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밀려왔다. 기도의 힘으로 하루 하루를 버텼다. 체중이 50㎏까지 빠졌다. 그렇게 1주일을 지내니 햇빛이 그리워졌다. 퇴원 뒤 수원 집 근처 서호(西湖)를 찾아 “보란 듯이 회복하겠다”고 결심했다. 매일 2㎞가 넘는 호숫가를 두 바퀴씩 돌고, 가끔 호수 옆에서 ‘우드볼’을 친다. 골프채 모양의 우드채로 게이트 15개에 나무공을 넣는 운동을 두 세 번 반복하면 온몸에 생기가 돈다. 주 2회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한자도 가르친다.
우여곡절도, 힘든 일도 많았다. 특히 빈혈이 문제였다. 온 몸에 피가 없는 느낌이 들면서 힘도 빠지고, 앉았다 일어설 땐 몹시 어지러웠다. 지인(知人)이 “빈혈에 도움이 된다”며 상황버섯 한 박스를 주고 갔다. “균형식만 먹으라”는 의사 말보다 “상황버섯으로 암을 이겼다”는 얘기가 더 솔깃했다. 얼마 후 검진결과를 본 의사는 “간 수치가 확 올라갔다. 혹시 한약을 먹었냐”고 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집에 와 남아있던 상황버섯을 모두 버렸다.
나는 종종 위가 없다는 사실을 잊는다. 수술 3개월 이후부터는 입맛이 돌아와 하루 세 끼를 먹고, 부족한 영양분은 간식으로 보충한다. 빈혈 증상도 좋아졌고, 체중은 최근 58㎏까지 늘었다. 수술 직후를 떠올리면 모든 것이 꿈처럼 행복하다. 좋아했던 술을 입에 못 대고, 식사 때문에 멀리 여행을 못 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얼마 전에는 100여 편의 시를 묶어 ‘씨 심는 마음자리’란 시집을 출간했다.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위암’을 겪은 나의 소중한 경험을 시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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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의 ‘바스컴 팔머 아이 인스티튜트(Bascom Palmer eye institute)’는 미국 내 안과병원 랭킹 1위(U.S. News & World Report). 이 병원 중앙 수술실에서 시력교정수술의 세계적 대가 테런스 오브라이언 박사가 돋보기를 벗어 던지려는 인류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었다. 눈부신 무영등(無影燈)아래 50세 제인 씨가 누워 있었고, 수술대 앞 모니터엔 각막을 깎아내는 레이저의 움직임이 현란했다. 수술은 한쪽 눈에 5분씩, 약 10분 만에 끝이 났다. 제인 씨는 “이제 정말 돋보기 없이 살 수 있는가”라고 신기해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에이엠오비식스(AMO/VISX)’사의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커스텀뷰 모노비전(CustomVue monovision)’ 수술을 근시성 노안환자의 노안교정수술로 승인했다. 원시성 노안환자나 백내장 환자가 아닌 근시성 노안환자를 대상으로 한 노안교정술이 FDA 승인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DA에 보고된 이 수술의 효과는 ‘드라마틱’하다. 미국 시카고 ‘크라프 아이 인스티튜트(Kraff Eye Institute)’ 콜멘 크라프 박사팀이 45~55세 근시성 노안 환자 160명(296眼)에게 시술하고 보고한 결과에 따르면 87%가 4m 거리에서 1.0 이상, 85%가 60㎝ 거리에서 1.0 이상, 88%가 40㎝에서 1.0 이상의 시력을 갖게 됐다. 수술 한달 후 시력은 1.5 이상 76%, 1.0 이상 96%, 0.5 이상 100%였다. 이 수술로 95%가 돋보기를 벗었고, 97%가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술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동시에 잘 보이도록 환자의 눈을 짝짝이로 만드는 원리다. ‘주시안(主視眼·물체를 주로 보는 쪽의 눈)’은 먼 곳이 잘 보이도록 각막을 많이 깎고, 다른 쪽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적게 깎으면 뇌가 양쪽 시각 정보의 차이를 조정해 결국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잘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 7월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이 수술을 받는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해, 현재 전체 시력교정수술의 약 20~30%가 이 수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선 박영순 아이러브안과가 대표적으로 40여명 정도를 실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건국대병원, 인천길병원, 누네병원, 이연안과, 새빛안과 등에서도 이 수술이 가능하다. 박영순 원장은 “승인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도 있었지만 수술 후 대부분 만족했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돋보기를 쓰면 늙어보인다거나 건방져 보인다는 인식이 강한 나라에서는 돋보기를 벗기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러한 수술을 받는 이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이 수술은 노안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지만 백내장이 있는 노안 환자는 레이저 수술보다는 레스토렌즈 삽입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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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나이가 든다.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 시절엔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거칠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하게 된다.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수해야 할 불편함' 정도로 여겼으나 최근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거친 목소리가 대화를 방해하거나 사레가 잘 걸리는 등의 불편함이 예전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성대가 서로 맞닿아 진동을 하여 만들어진다. 음식물을 삼킬 때는 완전히 닫혀 음식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이 성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길 때 목소리 노화의 현상이 나타난다. 성대진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윤활유 분비도 줄어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근육이나 피부의 노화와 같은 현상으로 주로 몸의 전반적인 노화현상과 함께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소리가 약간 거칠어지는 도가 아닌, 대화나 식사 등 일상생활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성대 근육의 노화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해 식사 중 음식물이 폐로 유입되는 것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폐렴이나 폐기능 저하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킬 위험도 높아진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소리도 서서히, 심각하게 거칠어지는 증상을 '노인성후두'라 한다.
목소리의 노화와는 달리 갑작스럽게 변해 장기간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는 갑상선암, 폐암, 후두암, 식도암,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성대를 조절하는 후두신경은 뇌, 갑상선, 후두, 폐, 심장 등을 주행하는데, 이 주행경로에 암 등 이상 질환이 생길 때, 혹은 치료 후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쉴 수 있다. 따라서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화로 인해 쉰 목소리는, 얼굴 성형으로 주름을 펴듯, 성대 성형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위축되거나 주름이 생긴 성대에 주사로 보형물을 주입, 볼륨과 탄력을 살려 성대의 접촉과 진동을 돕는 것. 대부분 1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나 오래 방치해 성대근육이 많이 없어진 경우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때문에 일단 노인성후두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성대노화는 주로 60세 이후 몸의 노화와 함께 나타나지만 평소 목소리 관리에 신경 쓴다면 그 만큼 목소리 노화를 멈출 수 있다"며 "전반적인 몸의 건강을 유지함과 동시에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발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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