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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백과] 국내 암 사망 2위 간암, 이중면역항암요법 등장으로 장기 생존 기대

    [질병백과] 국내 암 사망 2위 간암, 이중면역항암요법 등장으로 장기 생존 기대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되는 간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간암 발생 원인으로는 B형 간염이 꼽힌다. 이외에도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대사이상지방간질환 등이 간암을 유발한다. 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간염, 만성 간질환 등이 있는지 알아둬야 하고 이러한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종양표지자(AFP) 및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헬스조선 질병백과 간암 편에서는 병기에 따른 치료 전략부터 장기 생존을 위한 치료 옵션 등에 대해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에게 들어봤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 2위다.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종양 자체의 치료 난이도가 높은데다, 만성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성 간질환 자체만으로도 국내 사망 원인 9위 차지할 만큼 위험하므로 간암은 초기 발견과 병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 초기에는 간 절제술을 받거나, 종양이 작고 단일 결절 시에는 고주파 및 극초단파 열치료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간 기능 저하가 있다면 간 이식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다발성 간암 환자라면 비근치적 치료를 진행한다. 병변 자체만 다발성인 경우 경동맥화학색전술, 경동맥방사선색전술을 받을 수 있고 혈관 침범이나 전이가 된 경우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등을 사용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최근 간암 치료는 면역항암제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면역항암제란 체내 면역 기능을 활성화 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제다. 기존의 간암 치료는 간 기능 저하나 이상 반응 문제로 생존 기간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암세포의 성장과 관련 특정 신호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치료 환경이 개선되었고 최근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5년 이상 장기 생존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면역항암제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간암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중면역항암요법은 간 기능 저하가 거의 없고 치료 반응의 지속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간암 치료 옵션 중 유일하게 6년 장기 생존이 확인돼 간암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간암은 완치가 어려운 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치료 과정이 어렵지만 꾸준한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완전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서서히 좋아져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뿐 아니라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함께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헬스조선 질병백과 간암 편의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간질환신소영 기자2026/07/09 16:09
  • 브라이언, “간수치 높대서 술 안 마신다”… 위험 신호는?

    브라이언, “간수치 높대서 술 안 마신다”… 위험 신호는?

    간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 손상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상이 없다고 방심했다가는 지방간부터 간염, 간경변증까지 간질환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간을 손상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간수치를 확인하고 금주·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침묵의 장기’ 간, 증상 나타나기 전에 미리 점검하자간 건강은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간수치’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간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안에 있던 효소가 혈액으로 흘러나오는데, 혈중 효소 농도를 측정해 간 손상 정도를 판단한다. 간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간이 손상되면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식욕부진 ▲메스꺼움 ▲오른쪽 윗배 통증 ▲황달 ▲짙은 갈색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간은 기능이 상당히 떨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간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간세포 손상을 나타내는 AST와 ALT는 40U/L 이하를 정상범위로 본다.◇알코올성 간질환, 예방은 ‘금주’가 핵심간세포를 손상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음주다.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킨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영양 상태도 나빠져 알코올성 간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초기에는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난다. 이후 염증과 간세포 파괴가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이 딱딱해지면 피가 통과하기 어려워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배에 물이 고이는 복수 현상,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암이 생길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악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주다. 최근 가수 브라이언(45)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간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금주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0g(소주 약 반병), 여성은 하루 20g(소주 약 2잔) 이상 마시면 알코올성 간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이 기준을 넘는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미 간수치가 높거나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권장된다.
    간질환김영경 기자 2026/07/08 16:30
  • 커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질환’ 사망 위험 최대 40% 낮았다

    커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질환’ 사망 위험 최대 40% 낮았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더스 시나이 병원 연구진은 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약 35만 4000명의 ▲하루 커피 섭취량 ▲커피 종류 ▲설탕 첨가 여부를 약 13년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간경변 ▲간세포암 ▲간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 발생 여부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데이터베이스 등록 당시 간경변, 간세포암 등 별다른 간 관련 질환이 없었다.연구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경화와 간암 발생 확률이 낮았으며, 간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도 낮았다. 구체적으로 커피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간경화 위험이 20%, 간암 위험은 24% 낮았으며, 다른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31% 낮았다.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간경화와 간암 위험은 35% 낮았으며,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1% 낮았다. 매일 커피를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간경화 위험이 32% 낮았고, 간암에 걸릴 확률은 47%, 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낮았다.참가자 중 MRI 검사를 받은 약 2만8000명의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더니,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간 지방과 간 철분 축적이 적었다. 조직 손상이 원인이 돼 체내 염증과 섬유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섬유염증도 더 적게 나타나며 간 상태가 더 좋았다는 점도 드러났다.다만 설탕이나 단맛을 내는 첨가물을 넣은 커피를 마신다고 답한 참가자들은 블랙커피를 마신다고 답한 사람보다 간 염증 수치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는데, 폴리페놀 등 커피의 항산화 성분과 혈장 단백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효과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시더스 시나이 병원 내과 전문의 김현석 박사는 “카페인보단 커피 속 다른 항산화 성분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최근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간질환이아라 기자2026/07/03 17:15
  • 젊은 여성 지방간, 의외의 이유 있었다… 술·비만 아닌 ‘이 감정’이 영향

    젊은 여성 지방간, 의외의 이유 있었다… 술·비만 아닌 ‘이 감정’이 영향

    우울 증상이 심할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MASLD)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45세 미만의 젊은 우울증 여성의 경우, 지방간 발병 위험이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사기능이상지방간은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기능 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방치하면 간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신질환이 지방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김은수 교수,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 연구팀은 2003년~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만981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대사기능이상지방간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간 초음파 검사상 지방간이 없고 대사 질환이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대상자를 우울 증상 선별검사 (CES-D) 점수에 따라 ▲정상 그룹(8점 미만) ▲경증 우울증 그룹(8점~15점) ▲우울증 그룹(16점 이상)으로 분류하고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지방간 발병 위험이 비례하게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지방간 발병 위험이 정상 그룹과 비교해 남성의 경우 ▲경증 우울 그룹은 3% ▲우울증 그룹은 6% 높았고, 여성의 경우 ▲경증 우울증 그룹은 5% ▲우울증 그룹에서는 18% 높게 나타났다.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는 우울 증상에 따른 지방간 발병 위험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경증 우울 증상만 있어도 지방간 발병위험이 정상군보다 5% 높았으며, 우울증 그룹의 경우 20%까지 급증했다. 손원 교수는 “기존에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지방간 등 대사 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에 주목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증명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김은수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분비 체계와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신체 건강 전반을 위협하는 독립적 위험인자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간 건강 및 대사 기능장애에 대한 선제적 스크리닝 및 적극적인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간질환오상훈 기자 2026/07/02 21:00
  • 담석 빼내려다 급성 췌장염, 결국 사망한 70대 환자… 뭐가 문제였나?

    담석 빼내려다 급성 췌장염, 결국 사망한 70대 환자… 뭐가 문제였나?

    담석은 담즙 성분이 뭉쳐 돌처럼 굳어진 덩어리다. 담낭에 있던 담석이 담즙이 흐르는 담관으로 이동하면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총담관을 막으면 담관염이나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10년 새 약 70% 증가했다. 이 중 60대 이상이 76%를 차지했다.담관결석이 확인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즉 ERCP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ERCP는 개복수술 없이 담관결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드물게 췌장염·출혈·천공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환자 상태와 시술 필요성을 신중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해 사망한 70대 환자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평소 고혈압과 협심증을 앓고 있던 70대 남성 A씨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와 함께 복통이 나타나 B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 CT 검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일주일 뒤 오른쪽 복부 통증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과 췌장염 가능성을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A씨는 총담관 담석과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이에 의료진은 ERCP를 시행했다. ERCP는 입으로 내시경을 넣어 십이지장까지 접근한 뒤, 담관과 췌관을 확인하고 담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A씨는 시술 후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혈액검사와 복부 방사선검사 등을 시행했다. 다음 날에는 갈색 구토가 나타나 금식 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의식이 혼미해지고 복부 압통이 나타나 뇌 CT·MRI, 혈액배양검사, 항생제 투여 등이 시행됐다.그러나 상태는 악화됐다. A씨는 흉통과 복통을 호소했고, 소변량도 줄었다. 의료진은 이뇨제를 투여하고 복부에 고인 체액을 빼내기 위해 배액관을 삽입했다. 이후 A씨는 청색증과 의식 소실, 심실세동이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의식은 회복됐다. 하지만 지속적 신대체요법과 기관 내 삽관, 패혈증·신부전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사망했다.◇유족 "경과 관찰 부적절" vs 병원 "필요한 처치 시행"A씨 유족은 ERCP 이후 환자 상태에 대한 경과 관찰과 처치가 부적절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술 후 췌장염과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났는데도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다.반면 B병원은 환자 상태에 맞춰 필요한 경과 관찰과 처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시술 이후 시행한 방사선검사에서 조영제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고, 췌장염 진단 후 금식, 약물치료, 항생제 투여, 영상 검사, 배액관 삽입 등 필요한 치료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의료 중재원 "시술 자체는 적절"의료 중재원은 먼저 ERCP 시행 자체는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총담관 담석은 담낭 안에 머무는 담석과 달리 담관염이나 담석성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발견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ERCP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 권고된다. 의료 중재원은 B병원이 A씨의 복통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했고, 투약과 경과 관찰을 거쳐 ERCP 시행을 결정한 점을 고려하면 시술 필요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시술 과정도 대체로 부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의무기록에는 내시경유두괄약근절개술 후 다량의 출혈이 있었지만 지혈됐다고 기록돼 있었다. 시술 시간은 약 50분으로 다소 길었지만, 담석은 성공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봤다.다만 의료 중재원은 ERCP가 끝나기 직전 조영제가 불규칙하게 유출된 소견이 있었다고 봤다. 이런 경우 천공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후 시행한 복부 방사선검사와 복부 CT에서 천공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 중재원은 담석 제거 과정에서 조영제 일부가 췌장 쪽으로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곧바로 부적절한 시술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시술 후 처치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봤다. B병원은 ERCP 후 급성 췌장염을 비교적 빨리 진단했고, 금식, 단백분해효소억제제와 항생제 투여, 복부 CT 촬영, 복강 내 체액 배액을 위한 배액관 삽입, 중환자실 전실 등을 시행했다.그러나 의료 중재원은 A씨가 고령이고 고혈압·협심증 등 기저질환이 있던 상태에서 ERCP 합병증인 급성 췌장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전신 상태가 악화되면서 패혈증, 신부전, 폐렴 등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의료 중재원은 B병원이 A씨 유족에게 1000만 원을 지급하도록 권고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ERCP 전후 환자 상태 주의 깊게 살펴야ERCP는 담관결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시술이다. 다만 췌장염, 감염, 출혈, 천공, 진정제 관련 호흡·심장 문제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ERCP 후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은 비교적 흔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ERCP 연관 급성췌장염 발생률은 2.5~9.7%이며, 사망률은 0.7%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따라서 ERCP는 치료 목적이 분명할 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진단 목적이라면 복부초음파,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 초음파내시경 등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인 검사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담관결석이라도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전신 상태, 합병증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한다.환자와 보호자도 시술 전 병력과 복용약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항혈소판제·진통소염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말해야 한다. 조영제, 요오드, 마취제, 진정제 등에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도 알려야 한다.시술 후에는 가벼운 복통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점점 악화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발열, 심한 복통이나 흉통, 호흡곤란, 피가 섞인 구토 또는 커피 찌꺼기 같은 구토, 검은색 변, 삼키기 어려움, 심해지는 목 통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도 시술 후 경과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간질환장가린 기자2026/06/29 21:00
  • 간 안 좋아 복수 찼을 때, 물 마시면 안 좋을까?

    간 안 좋아 복수 찼을 때, 물 마시면 안 좋을까?

    복수는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간경변증으로 인해 간문맥의 압력이 높아지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내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다. 전신 유효 혈액량이 줄면 혈관조절물질과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나트륨과 수분 저류가 생겨 복수가 찬다. 그렇다면, 간경변증 진단 이후에는 물을 덜 마셔야 하는 걸까?간경변증이 있다고 해서 수분 섭취량을 줄일 필요는 없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이윤석 교수에 따르면,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증 환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으로 줄이는 것이다. 과도한 나트륨은 복수와 부종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윤석 교수는 “초음파나 CT에서 적은 양의 복수가 확인되면 약물치료보다는 우선 저염식을 권고하고, 복수의 양이 많아져 복부팽만이 생기면 이뇨제를 통해 복수를 조절한다”고 했다. 저염식과 약으로도 조절이 안 되면 바늘을 삽입해 복수를 제거하는 복수천자를 시행한다. 수분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사람은 간경변증과 복수 증상 악화로 인해 체내 수분량이 많아지고, 저나트륨혈증이 동반된 경우다. 이 때는 필요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하루 1~1.5L로 제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통해 수분을 보충해도 될까? 복수가 있다면 이온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나트륨이 들어있어 저염 식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윤석 교수는 커피는 간 질환에 일부 보조효과가 있어 섭취를 완전히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복수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차를 마실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먼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경변증은 간 기능을 떨어뜨려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가는 모세혈관이 거미 다리처럼 확장되는 증상, 손바닥의 홍반 등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과 C형 바이러스 간염이 지속되면 간세포의 손상과 파괴가 진행돼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과도한 음주도 금물이다. 음주를 자주 하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부족해 간 질환 위험이 커진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증 또는 간세포 암종으로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로는 ▲남성 ▲40세 이상의 연령 ▲간세포 암종 가족력 ▲알코올 섭취 등이 있다.
    간질환김보미 기자 2026/06/26 10:30
  • 장으로 이동해 간질환 악화시키는 입 속 세균 확인

    장으로 이동해 간질환 악화시키는 입 속 세균 확인

    구강 세균이 장으로 이동해 간경변·간암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간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이 간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생물을 활용한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석기태 교수 연구팀이 구강 세균의 장내 이동이 간경변·간암 환자의 예후 악화와 사망 위험 증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건강인과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 1168명의 대변 샘플과 전 세계 공공 데이터베이스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 2376건을 통합한 총 3544건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분석 결과, 간질환이 진행될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감소했다. 또한 질환 단계에 따라 미생물 기능도 달라졌다. 간염 단계에서는 특정 세균의 활동이 증가했고, 간경변 단계에서는 독성 물질 생성 기능이 늘어났다. 간암 단계에서는 세포 손상과 관련된 물질 생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간경변·간암 환자에서는 베이요넬라(Veillonella), 리길락토바실러스(Ligilactobacillus) 등 구강 유래 세균이 공통적으로 증가했다. 타액과 대변 샘플을 함께 분석한 결과 입안에서 발견된 베이요넬라가 장에서도 동일하게 검출돼 구강 세균이 실제 장으로 이동해 정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간경변·간암 환자 183명을 대상으로 한 생존율 분석에서는 장내 베이요넬라가 많이 검출된 환자군의 생존율이 20% 초반에 그친 반면, 수치가 낮은 환자군은 약 60%의 생존율을 보였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환자 역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구성과 기능 정보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질환 분류 모델도 구축했다. 해당 모델은 간경변과 간암 등 진행성 간질환에서 AUC 0.8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향후 대변 기반 비침습 검사와 고위험 환자 선별 도구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석기태 교수는 “구강 유래 세균의 장내 정착이 질환 악화와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대변 기반 간질환 진단법과 미생물을 표적으로 한 맞춤형 예방·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소화기학회 국제학술지 ‘GUT’에 최근 게재됐다.
    간질환오상훈 기자2026/06/18 18:07
  • 간염, 유전병일까? 전문가가 말하는 종류별 감염 경로

    간염, 유전병일까? 전문가가 말하는 종류별 감염 경로

    간염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유전병이라는 인식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간염을 앓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간염은 유전병이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유전병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윌슨병처럼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간질환도 있지만 간염은 유전병이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라며 "특히 B형간염은 수직감염이 흔하다 보니 유전되는 질환처럼 알려졌을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알려진 A형·B형·C형 간염은 모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지만 감염 경로와 경과는 서로 다르다.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되고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B형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만성화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C형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될 때 전파되며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만성화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이 중 B형간염은 감염된 산모가 출산 과정에서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수직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다. 과거에는 이러한 수직감염이 흔해 부모와 자녀가 모두 B형간염을 앓는 사례가 많았고 이 때문에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생겼다. 임 교수는 "간염이 유전병이라는 오해 때문에 환자들이 결혼이나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녀에게 병이 대물림될 것이라고 걱정하거나 질환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간염 종류별 예방·치료법 달라 간염은 종류에 따라 예방과 치료 방법도 다르다. A형간염은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예방백신도 있어 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영양 보충만으로 회복된다.B형간염 역시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가족이나 배우자가 B형간염 환자라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함께 식사하거나 악수, 포옹하는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현재는 B형간염 산모가 출산하더라도 신생아에게 출생 직후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해 수직감염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일 수 있다.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따라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위생적인 주사 시술이나 문신, 피어싱, 침 시술 등은 C형간염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면도기나 손톱깎이처럼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개인위생용품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임 교수는 "간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질환 자체보다 잘못된 편견"이라며 "간염은 유전된다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질환구교윤 기자2026/06/17 10:37
  •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도 간이식 가능성 확인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도 간이식 가능성 확인

    간경화로 인한 폐동맥 고혈압인 ‘간문맥성 폐고혈압(Portopulmonary hypertension)’ 환자도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간경화로 인해 문맥압이 높아지면서 폐동맥의 압력도 함께 상승하는 질환이다. 간이식 수술 중 대량의 체액 이동이 발생할 때 심장에 급격한 과부하가 걸려 우심실 부전 등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통상적으로 평균 폐동맥압(mPAP)이 45mmHg 이상이면 간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35~45mmHg 사이의 경계선 환자들도 위험부담으로 인해 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아 교수·김예찬 임상강사,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곽순구 교수 등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간문맥성 폐고혈압으로 진단받은 43명을 분석했다.연구팀이 분석한 43명의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 중 9명이 연구기간 동안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특히 간이식을 받은 9명 중 6명은 평균 폐동맥압(mPAP)이 35~45mmHg로, 기존에는 간이식 여부를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던 고위험 범주의 환자들이었다.반면 간이식이 필요했지만 폐고혈압 관련 위험으로 이식이 보류된 환자 7명 중 5명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을 받은 환자 9명 중 7명이 생존한 것과 대조적이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에서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이식 가능성을 단정하기보다, 폐혈관저항, 우심실 기능, 폐고혈압 치료 반응과 간질환의 중증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실제 이번 연구에서 평균 폐동맥압 자체는 사망 위험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은 반면, 간경화 중증도 지표(Child-Pugh 점수)가 예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고 한다. 사망 위험도 해당 지표 상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1.53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연구팀은 간문성 폐고혈압 환자에게서 간이식을 통해 근본 원인인 간경화를 해결한 경우에는 폐고혈압까지 호전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간이식 후 생존한 환자들의 최대 폐동맥 수축기압은 수술 전 58.4mmHg에서 수술 후 38.6mmHg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생존자 7명 중 4명은 폐고혈압이 완전히 호전되어 관련 약물 치료를 중단하기까지 했다.연구팀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에서 간이식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폐고혈압의 정도와 우심실 기능을 면밀히 평가하고, 폐고혈압 치료 반응과 이식 전후 관리 전략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협진하여 환자별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전 폐동맥 고혈압 표적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 폐동맥 압력을 최대한 낮추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형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계선 환자들도 안전하게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했다.장성아 순환기내과 교수는 “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그동안 간이식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연구는 일부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와 평가를 거치면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위해서는 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기반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질환오상훈 기자2026/06/02 10:05
  • 술 마시면 푹 잔다? 전혀 도움 안 됐던 이유

    술 마시면 푹 잔다? 전혀 도움 안 됐던 이유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숙면이 필요한 날이면 술을 마시곤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깊게 잠들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효과는 기대 이하다. 술을 마시고 잠에 들면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 피로도가 더 올라가는 기분이다.김씨가 피로감을 느낀 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 취침 전 음주하는 습관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일상생활 중 느끼는 피로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물론, 술을 마시면 빨리 잠드는 데까지는 성공할 수 있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진정되면서 여러 활동들이 억제되기 때문이다.문제는 그 이후다. 술에 취해 빨리 잠든 것일 뿐, 깊게 자긴 어렵다. 술을 통해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분해되려면 6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각성 상태가 되면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된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인해 기도 근육이 이완될 경우, 코를 골거나 심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알코올로 인해 수면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이 불규칙해지면 수면 리듬도 무너질 수 있다. 얕은 잠(렘수면)이 늘고, 깊은 잠(논-렘수면)은 줄어든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뇨작용이 촉진되면 계속 잠에서 깨 소변을 보게 되기도 한다.깊게 자려면 음주보다 ‘금주(禁酒)’를 택하는 편이 좋다.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술뿐 아니라 음식 섭취 자체를 삼가도록 한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 커피 등은 피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약간 낮게 맞추고, 주말에 몰아서 자거나 낮잠을 많이 자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잠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술을 찾는 것은 금물이다. 잦은 음주는 내성을 키운다. 매일 한 잔, 두 잔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병, 두 병은 먹어야 잠에 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매일 과음을 하면 음주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결국엔 알코올의존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간질환전종보 기자 2026/05/23 20:03
  • “간 망가지는 중” 의사가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징후는?

    “간 망가지는 중” 의사가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징후는?

    췌장과 더불어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기능이 상당히 저하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이 망가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징후들이 소개되지만, 일부는 과장되거나 의학적으로 부정확한 설명도 포함돼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정재환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소화불량 ▲어깨와 목의 뻐근함 ▲피부 트러블 ▲소변 거품, 색 변화 ▲황달과 같은 주장들을 짚어봤다.▶소화불량=먼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 증상은 일부 사실이다. 간은 지방 소화에 필요한 담즙을 생성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간질환이나 담즙정체가 심한 경우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단순한 소화불량만으로 간 기능 저하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다양한 원인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간질환과 관련된 경우라면 기름지고 냄새가 심한 변, 회색빛 변, 진한 소변, 황달, 가려움 등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어깨와 목의 뻐근함=‘어깨나 목이 뻐근하다’는 증상을 간 기능 저하의 신호로 보기도 어렵다. 간에 독소가 쌓여 근육에 영향을 준다는 식으로 설명이 따라붙지만, 이는 표준적인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어깨와 목 통증은 자세, 근골격계 문제, 스트레스 등에서 비롯된다. 다만 담석이나 급성 담낭염과 같은 담낭 및 담도 질환에서는 오른쪽 윗배 통증이 어깨나 등으로 퍼지는 연관통이 나타날 수 있어, 복통·발열·구역감 등이 함께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피부 트러블=피부 트러블이나 두드러기를 간 기능 저하의 대표 신호로 보는 것도 부정확하다. 간 질환에서 주로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증상은 전신 가려움이다. 특히 담즙정체가 있을 경우 담즙산 등이 축적되면서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드름이나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감염, 약물, 음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소변 거품, 색 변화=소변 거품과 색 변화에 대한 설명은 일부 오해가 있다. 황달이나 담즙정체가 있으면 소변이 콜라색처럼 짙어질 수 있다.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품이 생기는 경우는 간질환보다는 단백뇨 등 콩팥 질환과 더 관련이 깊다. ▶황달=담즙 대사에 문제가 생겨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는 건데, 정확히는 ‘빌리루빈 처리와 담즙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게 맞는 표현이다. 오래된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빌리루빈은 간에서 처리된 뒤 담즙을 통해 장으로 배출되고, 대부분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간 질환이나 담석 및 담도폐쇄 같은 담도 질환으로 빌리루빈의 처리와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속 빌리루빈이 증가한다. 그 결과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중요한 점은 황달이 간 기능 저하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달은 간자체의 문제로 생길 수도 있지만, 담즙이 지나가는 담관이 막히거나,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어 빌리루빈 생성이 많아지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황달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정재환 교수는 “간질환을 의심할 때 단일 증상보다 ‘증상의 조합’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피로감을 중심으로 식욕저하, 메스꺼움 등이 모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질환이 진행되면 복부에 물이 차는 복수, 다리 부종,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잦아지는 증상, 전신 가려움,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중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간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간질환김경림 기자2026/05/23 11:02
  • 日서 ‘이 약’ 사용 환자 20명 사망… 뭐길래?

    日서 ‘이 약’ 사용 환자 20명 사망… 뭐길래?

    일본에서 미국산 혈관염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20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지난 17일 도쿄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혈관염 치료제 ‘타브네오스’를 투약한 후 환자 20명이 사망했다. 이 약을 쓴 환자들 중 간 내 담관이 없어지는 ‘담관 소실 증후군’이 총 22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담관 소실 증후군은 간 내부의 작은 담관들이 파괴돼 점차 사라지는 희귀 질환이다. 다만, 이들 중 약 복용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사례도 포함됐다.타브네오스는 미국 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약이다. 일본 기세이약품공업이 2017년 독점 판매권을 얻어 2022년 6월부터 판매해왔다. 현재까지 약 8500명에게 투여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약은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CA)가 모세혈관, 세동맥 등 소형 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기존에는 스테로이드 등 면역 억제제를 사용해 염증을 억제했으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당뇨, 고혈압, 백내장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타브네오스는 허가 당시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도쿄 신문 등은 타브네오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과정에서 유효성 관련 데이터에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타브네오스는 국내에서도 2023년에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됐으나 시중에 판매·유통되지는 않았다. 제품의 허가사항(사용상의 주의사항)에는 ‘간 독성 및 담관 소실 증후군(VBDS)’이 나타날 수 있어, 간 독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기재되어 있다.앞서 식약처는 FDA 안전성 정보에 따라 해당 의약품을 공급받은 의료기관에 간 손상이나 담관소실증후군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해당 의약품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제공하고, 허가사항에 명시된 간 기능 모니터링을 위하여 복약지도 및 정기 간 기능 검사를 준수하도록 지난 4월 30일 안내했다.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일부 환자가 시판 전 희귀의약품의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받은 사례(76명)가 있으며, 현재까지 일본에서 나타난 사망 및 담관소실증후군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며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및 국내 이상사례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모든 투여 환자에게 간 독성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간 독성 검사 철저 시행 등 간 기능 이상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간질환전종보 기자 2026/05/18 15:40
  • “肝 급격히 손상” 술 안 마셔도 ‘이것’ 잘못 먹으면 위험

    “肝 급격히 손상” 술 안 마셔도 ‘이것’ 잘못 먹으면 위험

    간은 영양소 대사와 해독, 노폐물 배출, 면역 기능 조절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신경세포가 적어 이상이 생겨도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간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은 알코올이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하루 4g 이상 복용은 금물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및 진통 작용을 하는 성분이다. 중추신경계 내에서 통증 감각을 향상시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해 진통 효과를 낸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효능·효과는 ‘감기로 인한 발열 및 통증, 두통, 신경통, 근육통, 생리통, 삔 부위의 통증(염좌통), 치통, 관절통, 류머티양(류머티즘과 비슷한) 통증’이다. 주사제를 제외하고, 아세트아미노펜만 함유된 단일제 중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은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최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은 4g이다. 서방정 약 6알(1알 650mg)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아청소년은 4~6시간마다 10~15mg/kg, 24시간 동안 50~70mg/kg을 초과해선 안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를 과량 복용하거나, 다른 의약품에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것을 모르고 함께 먹으면 최대 복용량을 초과할 수 있다. 외부 포장이나 첨부문서를 통해 복용할 의약품의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술을 마시고 두통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독성 대사물이 급격히 증가해 평소 복용하던 양으로도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약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급성 간부전 유발해 간 이식 필요할 수도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하면 수 시간 내에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발생한다. 수 일 후에는 간 손상에 의한 황달, 복수,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간성뇌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간 기능이 극도로 떨어져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급성 간부전 연구 그룹(Acute Liver Failure Study Group)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은 전체 환자의 49%를 차지했다. 급성 간부전 발생 시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4주 이내에 뇌 기능이 저하되는 간성 혼수가 생기며, 간의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혼수 상태에 빠질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간 이식이 필요하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아세트아미노펜 약제의 과량 복용이 원인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50~60%의 환자들이 간 이식을 받지 않고도 생존하므로 초기에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간질환김보미 기자2026/05/13 23:00
  • 생사 갈리는 간질환, 응급 이식으로 생존율 확보… “소아는 86%”

    생사 갈리는 간질환, 응급 이식으로 생존율 확보… “소아는 86%”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응급 생체 간이식’이 실제 현장에서도 생존율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응급 생체 간이식은 급성 간부전, 악화된 만성 간질환, 중증 간경변 등으로 3~4일 이내에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응급한 상황에서 시행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일부는 수일 내 사망할 수 있어 신속한 이식이 중요하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자료를 바탕으로 응급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 419명을 분석했다.그 결과, 응급 간이식 환자는 전반적인 상태가 훨씬 위중한 만큼 비응급으로 계획하여 진행된 간이식의 3년째 89.1% 생존율 보다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응급 생체 간이식 환자의 생존율은 1년째 82.4%, 3년째 78.3%, 5년째 74.8%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소아 환자의 경우 1년째 생존율이 86.1%로 성인보다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연구팀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만성 신장질환 ▲이식 전 인공호흡기 사용 ▲높은 간질환 중증도(MELD 점수) ▲재이식 여부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간과 신장이 동시에 악화한 ‘간신증후군’은 이식편 실패의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했다.김상진 교수는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치료받지 않으면 단기간 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비록 계획된 간이식 수술보다 치료 성과가 다소 낮더라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의 생존율을 보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이어 “간이식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치료이지만 여전히 기증자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보다 확산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내 응급 생체 간이식의 실제 치료 성적과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으며 간담췌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HepatoBiliary Surgery and Nutrition(HBSN)’에 게재됐다.한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최신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6532명에 달하며 뇌사자 간이식의 평균 대기 기간은 190일로 나타났다.
    간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8 11:45
  • 간 무너지면 의식저하부터 복수·황달까지… 이식은 언제 할까?

    간 무너지면 의식저하부터 복수·황달까지… 이식은 언제 할까?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간이식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단 1mm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초정밀 수술인 만큼, 치료의 성패는 집도의 숙련도는 물론 24 ‘다학제 협진 체계’에 달려있다. 간이식에 대해 알아봤다.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에너지 저장과 영양소 가공, 해독 작용, 노폐물 처리, 소화액 생성, 혈액 응고와 단백질 합성 등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간이 제 기능을 잃으면 전신 시스템이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독소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고, 대사성 쇼크 위험이 있으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간이식은 바이러스성 간염·알코올성 간질환·지방간 등으로 인한 말기 간경변증, 간암, 급성간부전, 소아 선천성 담도폐쇄 등의 환자에게 시행한다. 특히 만성간부전이 ‘비보상성 단계’로 진행해 복수, 황달, 토혈·혈변, 간신증후군 등이 나타나거나, 급성간부전으로 의식이 흐려지는 간성뇌증이 동반되면 간이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이옥주 교수은 “간 종양은 모두 이식 대상은 아니지만, 간 기능이 너무 저하돼 절제술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 부분 절제보다 간이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간이식 수술은 병든 간을 안전하게 제거한 뒤, 기증받은 간을 넣어 간정맥·문맥·간동맥을 차례로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담도를 잇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뇌사자 간이식은 간 전체를 이식하지만 생체간이식은 간의 일부만 이식하는 만큼 절제된 단면의 짧고 가느다란 혈관과 담도를 정교하게 연결해야 해 난도가 더 높다. 1~2mm의 미세한 오차만으로도 혈관이 꼬이거나 막힐 수 있어, 현미경을 이용한 초정밀 재건 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문맥이 혈전으로 막혀 있거나 기형적으로 좁아진 경우에는 다른 부위 혈관을 이용한 혈관 재건술이 필요하다. 과거 간 절제술 후 암이 재발한 재이식 환자는 해부학적 구조 변화와 심한 유착으로 인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 위험도 커진다. 결국 간이식은 단순히 간을 바꾸는 수술이 아니라, 환자별 해부학적 특성과 전신 상태를 반영해 정밀하게 계획하고 시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이옥주 교수는 “수술 전 소화기내과와 함께 수혜자와 공여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평가하고, 혈관 구조를 3D로 재구성해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움으로써 수술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간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또 다른 핵심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다. 이식 코디네이터,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실 의료진이 긴밀히 소통하며 환자 상태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수술 후 혈관 협착이나 담도폐쇄가 생기면 영상의학과가 재수술 없이 중재 시술로 치료를 돕고, 중환자실 전담 의료진은 거부반응과 감염, 합병증을 24시간 밀착 관리한다.이옥주 교수는 “조절되지 않는 복수, 반복되는 황달,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이 있는데도 ‘아직은 괜찮겠지’ 하며 시기를 놓치는 만성간부전 환자들이 많다”며 “간암 역시 암의 크기가 작을 때 이식을 고민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간의 상태가 더 악화하기 전 꼭 간이식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이식팀은 2007년 부천 지역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후 2011년 국내 최초 사전계획에 의한 무수혈 간이식 수술, 2016년 인천·경기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이후 간문맥 혈전증, 혈관 이상, 재이식, 구제 간이식, 버드-키아리 증후군 등 다양한 고난도 수술 경험을 축적하며 안정적인 수술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간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7 10:18
  • 술 마시면 아무 데나 토하는 사람… ‘이런 이유’ 있었다

    술 마시면 아무 데나 토하는 사람… ‘이런 이유’ 있었다

    술만 마시면 습관처럼 구토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만취했다가도 구토를 하고 오면 술이 깬다거나, 구토를 해야 숙취가 사라진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잦은 음주와 구토는 건강을 해칠 뿐이다.◇몸에서 독성 물질 인식… 내보내려 구역질사람의 몸은 체내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배출시켜 스스로를 보호한다. 술 마신 뒤 구토를 하는 것도 이 같은 작용에 따른 현상이다. 과음을 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뇌의 구토중추를 자극해 구역질을 하게 된다.알코올이 위(胃)를 자극했을 때도 구토할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해 위와 십이지장 사이가 좁아지고 위 점막이 압박을 받으면 음식물이 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압력에 의해 식도 쪽으로 역류한다.평소 과음·폭음을 반복하면서 지속·반복적으로 음주 후 구토를 한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간 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것으로, 간이 손상되고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이 분해될 때 독성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음주 후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게 된다.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알코올성 간경변일 수 있다.◇잦은 구토, 식도 자극… 천공·위염 발생 가능성도과음은 그 자체로도 몸에 안 좋지만, 과음 후 구토를 하는 습관은 더욱 좋지 않다. 술을 마시고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면 위산에 의해 식도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식도를 타고 넘어오는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는데, 강한 산성을 가진 소화효소가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잦은 구토는 위와 식도 사이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역류성식도염이나 천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음식물을 토해내고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소화액이 계속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위산이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킬 수 있으며, 드물게 구토 중 식도로 넘어간 이물질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간 뒤 염증을 유발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음주 후 구토하지 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당히 마시는 거다. 의도치 않게 과음을 했다면 물, 과일 등을 섭취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알코올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 속이 안 좋을 때 억지로 토하는 것보다는 보리차, 매실차 등을 마셔 속을 풀어주는 게 좋다.
    간질환전종보 기자2026/05/02 20:07
  • “아직 안 되는데” 김정태, 간암 탓 눈물… 무슨 일?

    “아직 안 되는데” 김정태, 간암 탓 눈물… 무슨 일?

    배우 김정태(53)가 간암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오는 29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예고편에서, 김정태는 병원을 찾아 간암 정기 검진을 받았다. 그는 “2018년 10월쯤 간암이 발병해 간 수술을 받았다”며 “과거에도 간경화를 세 차례 겪었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를 확인한 의사는 “예전에 앓았던 병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 결과에 따라 간을 절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에 김정태는 “가족들을 위해 아직 건강의 끈을 놓칠 수 없다”며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간경화는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나 과음 등으로 간에 염증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정상 기능이 떨어지면서 황달,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김정태처럼 간경화가 간암으로 이어지면 간의 중요한 기능인 에너지 대사와 해독 작용이 저하돼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른쪽 윗배 통증이 나타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다만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기존 간질환 증상과 혼동돼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많아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간암 치료는 환자의 간 기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간 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 치료술, 에탄올 주입술 같은 국소 치료를 통해 완치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암이 많이 진행돼 이런 치료가 어렵다면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문제는 치료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간암은 B형간염, C형간염, 간경화 등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생긴다. 암을 완치하더라도 남아 있는 병든 간에서 다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간 절제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도 5년 안에 50~70% 정도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간암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김정태처럼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하며, 원인이 되는 B형·C형간염 등 만성 간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예방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인 B형간염을 막기 위해 항체가 없는 사람은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신생아 접종도 필수다. 또 다른 사람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를 함께 쓰지 말고, 과음과 흡연을 피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정기 건강검진도 필요하다. 만성 B형간염·C형간염 환자, 간경화 환자, 알코올성 간질환 등 만성 간질환 환자라면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아야 한다. 때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오른쪽 윗배 통증, 만져지는 덩어리,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같은 이상 징후가 있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간질환김경림 기자 2026/04/24 15:10
  •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술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도 고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술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도 고려”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음주 여부뿐 아니라 비만,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이상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류담, 신경과 이정윤, 가정의학과 지영민 교수 연구팀 ‘알코올 관련 간질환(ALD)’ 치료에 있어서 대사 위험 인자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알코올 관련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대사 위험 인자가 동반된 경우가 흔했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처럼 알코올 관련 간질환과 대사이상 관련 간질환(MASLD)을 단순히 구분하는 접근에서 나아가, 두 병태가 중첩된 ‘MetALD’ 개념에 주목했다. 알코올과 대사이상이 중첩된 간질환(MetALD)은 대사이상을 기반으로 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음주가 동반된 상태로, 알코올과 대사 스트레스가 동시에 작용해 간 손상과 섬유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특징이다.또한, 연구팀은 기존 알코올 관련 간질환에서 중요한 기전으로 알려진 ‘장–간–뇌 축(gut–liver–brain axis)’을 알코올과 대사이상이 중첩된 간질환까지 확대 해석했다. 알코올과 대사이상이 중첩된 간질환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더해 인슐린 저항성, 지방 독성, 대사성 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간–뇌 축의 교란이 심화 될 수 있다.아울러 알코올과 대사이상이 중첩된 간질환(MetALD) 환자는 단일 원인 간질환보다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불량할 수 있어, 기존 치료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류담 교수는 “장–간–뇌 축은 알코올 관련 간질환에서 중요한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과 대사이상이 중첩된 간질환에서는 간질환 진행뿐 아니라 전신 염증과 신경학적 영향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간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 MetALD 개념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지에 게재된 바 있다.
    간질환오상훈 기자2026/04/21 11:25
  • 지방간 있는 사람, 위고비·마운자로 괜찮을까?

    지방간 있는 사람, 위고비·마운자로 괜찮을까?

    지방간으로 인한 간경화 환자들 사이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체중 감량 주사에 관심이 많다. 한쪽에서는 “살을 빼야 간이 산다”는 논리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간이 망가졌는데 부작용 걱정이 없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이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정주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누가, 어떤 조건에서 체중 감량 주사를 맞을 수 있고 또 피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GLP‑1 아고니스트 계열에 속하는 약으로 원래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던 중 포만감이 오래 가 식욕이 크게 줄고,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량하는 방식이 입소문을 탔다.  한편 지방간으로 인한 간경화는 비만과 연결돼 있다. 체중이 늘고 지방에 간에 쌓이면 지방간이 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당뇨로 이어지고, 일부에서는 지방 간경화가 된다. 이에 GLP‑1 계열 약물이 지방간으로 인한 간경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가 커졌다. 유정주 교수는 기존 연구 성과를 언급하면서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주사가 체중과 대사 상태, 간경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간경화 환자에게서 GLP‑1 계열 약물은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 교수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간경화 환자가 위고비를 사용한 뒤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오히려 간 기능이 이전보다 나빠진 경우도 있다.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지방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감소하면서 이미 약해졌던 간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유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환자의 간 기능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를 먼저 본다”고 말했다. 과거에 복수, 정맥 출혈, 심한 황달 등이 있었다면 처방을 신중히 생각한다. 체중 감소 속도도 확인한다. 간경화 환자들은 근육이 쉽게 감소하기 때문에 살이 급격하게 빠진다면 지방과 함께 근육까지도 빠질 우려가 있다. 이에 자칫 간경화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간경화 환자는 이미 단백질과 근육 합성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 급격히 살을 빼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근육을 분해한다. 이에 대사 및 해독 능력이 더 나빠지며 간경화가 악화될 수 있다. 한 달에 8kg 이상 체중이 줄어들면 살이 급격하게 빠진다고 판단한다. 만약 이런 체중 감소 양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체중 감량 주사를 권하지 않는다. 아울러 이 약물은 위장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설사, 탈수, 변비와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러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간경화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도 문제가 된다. 간과 신장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평소 콩팥 기능이 약한 환자들도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안 맞는 게 좋다. 
    간질환김경림 기자 2026/04/12 17:01
  • “술 아니니 괜찮아” 계속 마셨다가 ‘지방간’ 생긴다… 뭐지?

    “술 아니니 괜찮아” 계속 마셨다가 ‘지방간’ 생긴다… 뭐지?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제로 칼로리에 가깝다는 이유로 ‘덜 해로운 선택’이란 인식이 강하다.게다가 맛과 식감, 향이 일반 탄산음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층도 두껍다.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알코올이나 간염처럼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과의 연관성이 언급된다.해당 주제를 다룬 외신 ‘베리웰헬스(verywellhealth)’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간을 직접 공격하는 건 아니다. 대신 장-대사-식습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경로는 세 가지다. ▲장내 미생물 변화 ▲인슐린 반응 변화 ▲식욕 및 섭취 행동의 변화다.먼저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함유된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과 같은 인공 감미료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장내 불균형이 발생하면 장 점막이 손상되고, 장 누수 상태가 된다. 이 과정에서 염증 유발 물질이 혈관을 타고 간으로 들어가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지방간은 지방이 쌓이는 것만이 아니라 염증을 동반해서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간에 만성 염증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지방간으로 이어지기 쉽다. 인슐린 대사의 변화도 문제가 된다. 인공 감미료에 실제로 당분은 없지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할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간에서는 계속 지방이 축적된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더 크게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반복해서 마시면 과식으로 이어져 지방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음료 자체에는 칼로리가 없지만, 오히려 총 섭취 칼로리를 늘릴 수 있어서다. 단맛은 있지만 실제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뇌의 보상 시스템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고, 이에 더 강한 단맛을 추구하거나 과식할 수 있다. 또한 단맛 자체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면서 실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으면, 다시 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여기에 장내 염증까지 더해지면 포만감 신호가 왜곡되며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과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이 12만3788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하루 250g(약 1.5컵) 이상의 당 함유 음료를 섭취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60% 증가했고,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섭취한 경우에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음료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해당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식습관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간질환김경림 기자 2026/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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