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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는 일을 하는 이모(28)씨는 저녁만 되면 다리가 심하게 붓고, 저리며, 심지어 경련까지 생겨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심해져 최근 병원을 찾았는데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에서 혈류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피부밑에 촘촘히 위치한 정맥들이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혈관들은 짙은 보라색, 파란색을 띠고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피부 위로 튀어 올라온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욱신거리는데 유독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일부에서는 정맥이 피부 바깥으로 두드러보이지 않기도 하고,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편이라서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부염, 피부 착색, 피부 궤양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더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16만명인데,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였다. 나이대는 40~50대가 많았다. 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여성은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정맥을 팽창시키면서 판막 이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며 "임신 때 바뀌었던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류가 생겼다가 출산 후에도 남아있는 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져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오래 서 있거나 다리 꼬는 자세를 유지하면 정맥 내부 압력이 증가해 하지정맥류를 악화한다. 살이 찌는 것도 혈액량을 늘리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짠 음식을 먹지 말고,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게 좋다. 정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겁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잘 생긴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서 검사받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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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세먼지와 황사가 지속되는 날씨 탓에 외출은 물론 창문 열기마저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내 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바깥보다 실내에 있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비롯해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화학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다"며 "실외에서보다 심각한 호흡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바깥 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일 년에 약 370만명인데 실내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일 년에 약 420만명으로 더 많다. 더불어 WHO는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은 실외 오염 물질의 100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환경보호청(EPA) 역시 실내 공기 오염이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환경문제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을 조사한 결과, 아토피·천식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과 공기 중 세균·곰팡이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포름알데히드는 건물의 단열재나 실내가구 접착제 등에 든 성분이다. 독성이 매우 강해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해지면 폐렴과 더불어 구토, 설사 등이 생기고 사망할 위험도 있다. 김재열 교수는 “미량의 포름알데히드만 흡입해도 기관지가 자극되면서 기관지염이 생길 수 있다"며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이 오래됐거나 습기가 잘 차면 곰팡이에 신경 써야 한다. 실내 습도가 60도 이상인 주택은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습도가 60도 미만인 주택의 2.7배에 달한다. 곰팡이는 공기 중 떠다니면서 천식을 유발할 수 있고,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코 막힘, 눈 가려움증, 호흡곤란, 피부자극 등이 생길 수 있다.따라서 호흡기 면역체계가 약한 영유나, 노약자, 임산부는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실내공기 질을 관리해야 한다. 우선 주기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날, 하루 3회 정도 맞바람이 불도록 5~20cm 폭으로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를 시키는 게 좋다. 요리할 때는 환풍기나 팬 후드를 반드시 작동시키고, 요리 후에는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물걸레질을 하는 게 안전하다. 에어컨, 가습기 및 전기·전자제품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실내 습도를 40~60% 이하로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한편, 실내 인테리어를 새로 하거나 새로운 가구를 들이는 시기는 환기가 잘되는 여름을 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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