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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말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질 환자 수는 약 61만6000명(2015년)에 달한다. 치질은 크게 치핵(항문 안쪽 혈관이 뭉쳐서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 치열(항문 주변 근육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로 나뉘는데, 이중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치루는 항문 주변에 농양과 염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외상, 치열, 결핵, 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름 등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며, 항문 주변의 피부가 자극을 받아 불편감, 통증이 생긴다. 문제는 치루를 방치하면 항문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진료부장은 "10년 이상 지속된 치루가 항문암을 유발한 실제 사례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있다"며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루로 인해 항문에 생기는 지속적인 감염과 염증이 암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항문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되며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더불어 정 진료부장은 "치핵이나 치열, 변비가 항문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다"며 "치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항문암의 5년 생존율은 65% 정도다. 암을 직접 떼어내는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 주로 쓰인다.따라서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나오고, 통증이 지속되면 치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서 검사받는 게 좋다. 평소에는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 주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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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지역사회 봉사 일환으로 50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년 정도 피부관리법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다. 피부에 대한 기초 이론을 간단히 정리하고 클렌징하는 법이며 주름완화 마사지법, 간단한 메이크업까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5주간 진행했다. 자신이 직접 신청하거나, 며느리나 손녀가 신청해준 경우도 있었지만 사실 그 과정이 더 인기 있던 이유는 강의 한 타임이 끝나면 학생들이 손이나 얼굴 마사지를 해준다는 달콤한 조건 때문이기도 했다.어르신들에게 본격적인 피부생리학 강의를 하기는 어려울 듯해서 강의 초반에 무엇을 주제로,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쉽지만 꼭 알아야 하는 몇 가지 필수 질문을 선정했다. 강의 초반에는 학생들도 대답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달랐다. 틀릴까봐 염려하고 친구들 눈치 보느라 정답을 알아도 대답 못 하는 학생들과 달리, 얼마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답변을 잘 하는지 놀라울 정도였다.“어머님, 피부가 몇 개의 층으로 돼있을까요?”“2개?”“아냐, 그럼 질문이 돼? 20개!”“에구, 너무 많다. 그냥 10개로 해.”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 이렇게 3개의 층으로 나뉘어져서 각각 맡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면, “틀렸네”, “맞았네”, “난 이미 답을 알고 있었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그러한 질문들 가운데 유독 답이 하나로 모아지는 질문이 있었다.“그럼 피부는 물을 잘 먹는 구조일까요, 아닐까요?”“그거야 당연히 물을 먹지~”피부가 수분을 지키지 않는다면?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오답을 외치는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원칙적으로 피부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는 구조로 돼 있다. 외부의 수분을 흡수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만약 피부가 물을 잘 흡수하는 구조로 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비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온몸이 젖었다면 피부가 물을 먹어서 몸이 전체적으로 꽤나 커져야 할 것이고, 반대로 가뭄이 계속된다면 좀 말라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반대로 인체 내부의 체액 등 수분을 손실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제일선의 경비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도 피부다. 특히 각질층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다. 28주 이전에 세상에 나온 조산아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저체온증에 시달리거나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 열 손실에 따른 칼로리의 소모, 피부 감염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미성숙하고 불완전하게 형성된 피부 조직 때문이다. 반면 정상적으로 출생한 아기의 경우 출산 직전에 각질층이 확실히 구성돼 성숙한 피부 구조를 갖고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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