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 위장관 출혈 위험 높여

입력 2017.05.31 09:08

뇌졸중·협심증 앓으면 먹는 약
복용 중 흑색변 보면 병원 가야

뇌졸중·심근경색·협심증 등을 앓는 심뇌혈관 질환자가 먹는 항혈전제(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실로스타졸·와파린 등)가 심각한 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위장관 출혈이 지속되면 과다 출혈에 의한 저혈압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있다.

경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옥재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항혈전제를 복용한 환자 5만9773명을 대상으로 위장관 출혈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5명이 항혈전제를 복용 중에 위장관 출혈이 발생해 내시경 지혈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 지혈술은 출혈이 많고 재출혈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시술로, 터진 혈관을 전기로 지지거나 클립으로 막아 출혈을 막는다. 특히 60세 이상 중장년층, 스텐트 시술 후 항혈전제를 2개 이상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위장관 출혈이 많았다. 항혈전제를 복용하던 중에 위장관 출혈이 발생한 125명 중 60대 이상이 83.2%(104명)를 차지했으며, 2가지 이상의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이들이 47.2%(59명)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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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옥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이면서 동시에 항혈전제가 내시경 지혈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위장관 출혈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라며 "항혈전제는 노인들이 많이 복용하는데, 노인들은 노화로 인해 위장관 점막이 얇아져 있어 항혈전제를 복용하게 되면 위점막 등이 쉽게 자극돼 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혈전제를 복용하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거나 흑색변을 본다면, 위장관 출혈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계단 등을 오를 때 숨이 많이 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옥재 교수는 "항혈전제는 약 복용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 약물"이라며 "처방된 용량만 복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빈속에 복용 시 위장관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식후에 복용하고 감기약이나 관절염약과는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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