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백신과 관련된 괴담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백신 접종자는 당연히 신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리곤 그때 나타나는 모든 증상의 원인으로 백신을 의심하게 된다. 우연히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과 온라인상에서 후기를 공유하면서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마치 백신이 실제 그 증상의 원인인 것처럼 믿게 된다. 백신 괴담 형성 과정이다. 백신 괴담 중 몇 가지를 뽑아 진실을 알아봤다.◇백신 맞으면, 식욕 증가?최근 국내에 얀센 백신이 도입되면서 독특한 증상이 백신 부작용으로 떠올랐다. ‘식욕 폭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얀센 백신과 식욕 촉진 사이 연관성을 설명하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식욕을 촉진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직접 주는 건 호르몬이다. 그렐린 호르몬으로 식욕이 촉진되고, 렙틴 호르몬으로 억제된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얀센 백신이 식욕 촉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면서도 “백신은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호르몬 등 내분비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심리적인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백신을 맞기 전 긴장하고 있다 맞은 후 편안해지면서 식욕이 증진했을 수 있다. 또 백신을 맞고 발열 등으로 칼로리 소모가 커지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됐을 수도 있다.◇백신 맞으면, 정자 수 감소?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이 정자 수와 질을 떨어트린다는 루머가 있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최근 연구에서 생식능력에 문제가 없는 25~31세 남성 45명 정액 표본을 mRNA 백신 1차 접종 전과 2차 접종 후 70일이 지난 뒤 채취해 분석한 결과 mRNA 백신을 맞기 전과 후 정자의 부피, 농도, 운동성, 개체 수 등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과 같은 벡터 백신도 마찬가지로 정자 수와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 추정했다. 미국 마이애미 의대 란지스 라마새미 박사는 “백신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모두 상당히 유사하다”며 “생물학에 근거해서 볼 때 이번에 실험한 백신 이외의 백신들도 남성 정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는 남성의 생식기관에 해로울 수 있다. 영국 셰필드 대학 앨런 페이시 교수는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정자는 감염되지 않은 남성의 정자보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많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백신 맞으면, 생리불순?남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글이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연구로 검증된 것은 없지만, 이론적으론 가능하다.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생식면역학 빅토리아 말레 박사는 일부 폐경 여성,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등이 백신을 맞은 후 하혈하는 신체 반응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자궁 내막이 면역체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면역 세포는 자궁의 내막을 쌓고, 유지하며, 착상에 대비해 두껍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백신은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이때 영향을 받은 화학 신호가 자궁에도 전달됐을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알렉산드라 알베르네 박사도 고열이나 염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고 생리를 예정보다 일찍 혹은 늦게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문제일 뿐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말레 박사는 “장기적이지 않은 증상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임신 가능성, 유산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뒷받침하는 증거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다른 질환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하혈, 생리불순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중 6개 이상 약을 처방받는 경우는 86%다. 11개 이상 처방을 받는 경우도 44%에 달한다. 적절한 처방약이라도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노인은 신장,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젊은 사람과 같은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60대 이상이라면, 부작용 없이 약을 복용할 수 있는 방법과 약물 부작용을 의심증상, 부작용 위험이 큰 약을 미리 알아두자.약 많아 삼키기 어려운데, 한 번에 갈아 먹어도 될까?여러 종류의 약을 삼키기 어려워 가루약으로 만들어 한 번에 먹으려는 노인들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위다.병원약학교육연구원 노인약료 노주현 분과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노인약료 전문약사)은 "약은 체내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형으로 만들어지는데, 마음대로 가루약으로 만들 경우 약효가 저하되거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어 임의로 갈아서 복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약사는 "예를 들면 서방정을 가루약으로 만들 경우, 약물의 서방 효과가 사라져 위장 점막이 자극될 수 있으며 고용량의 약물 효과가 나타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고혈압, 당뇨약, 관절염약… 먹는 순서 있을까?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더라도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환을 피하기 어렵다 보니, 60대 이상이 되면 여러 가지 약을 먹게 된다. 약을 먹을 때면 여러 질환의 약을 동시에 먹어도 되는지 걱정될 때가 있는데, 일부 약만 제외하면 동시에 복용해도 괜찮다. 제때 먹기만 하면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노주현 약사는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해 위점막 자극을 줄이고,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처방약은 식사 30분 후에 동시 복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노주현 약사는 "단, 일부 경구용 항생제와 갑상선호르몬제는 음식이나 칼슘제, 철분제, 제산제 등에 의해 흡수가 감소할 수 있고, 설포니우레아계 당뇨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식전 복용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에는 식후 30분을 지키려다 약 복용을 잊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정확한 약 복용법은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 부작용일까?젊은 사람들은 먹어도 거의 부작용이 없는 진통소염제, 40~50대에 먹었을 땐 문제 없었던 당뇨약도 60대 이상 노인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노주현 약사는 "노인의 경우,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때는 소화불량, 소화기 궤양 ▲당뇨약을 복용할 땐 저혈당증 ▲혈압약은 어지러움, 두통 및 허약감 ▲신경정신계 약물은 구강 건조, 어지러움, 진정, 인지기능 저하, 섬망 악화 등의 약물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약물 부작용을 의심하고, 의사·약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노인이 먹으면 부작용이 더 큰 약이 있을까?노인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해, 복용한 다음 부작용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약물이 있다. 바로 '노인주의약물'이다. 대표적인 노인주의약물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Tricyclic antidepressant)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정형 항정신병제(전형 항정신병제) 등이 있다.노주현 약사는 "아미트리프틸린, 이미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 삼환계 항우울제는 복용하고 나서 변비, 요저류(방광을 완전히 또는 전혀 비우지 못하는 것), 구강 건조, 졸림, 어지러움, 낙상 및 안압상승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또한 그는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은 노인이 복용하면, 체지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체내 약물축적이 많아져 진정, 어지러움, 섬망 및 낙상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약물로는 클로나제팜, 클로디아제폭사이드, 디아제팜, 플루라제팜 등이 있다.퍼페나진 등 정형 항정신병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신체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노 약사는 "정형 항정신병제를 복용하면 ▲손발 경련, 보행장애 등 파킨슨 증상이나 ▲제대로 앉거나 걷지 못하며, 얼굴 근육 긴장으로 인한 무표정, 음식 삼킴 어려움, 쓰기·말하기의 어려움 등 각종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symptoms) ▲신경인지장애 등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왜 노인들은 이러한 약을 먹고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하는 걸까? 노주현 약사는 "노화로 인한 생리학적 변화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에 영향을 주기에 약물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노인은 공존 질환이 늘어나면서 복용하는 약제 종수도 늘어나 약물 부작용 위험 또한 증가한다"고 말했다.치매약도 부작용이 있을까?60대 이상이 되면 치매와 관련된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치매치료제는 노인을 위한 약이라고 생각해 노인에겐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치매치료제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노주현 약사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은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초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일 이상증상이 지속하거나 혈변, 흑변이 보이면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약사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를 불면증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인지기능이 감소하거나 섬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
-
-
-
-
-
-
지난해 국내 노인학대 판정 건수(신고 중 실제 학대행위로 판정된 사례)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건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작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가족갈등으로 인해 증가 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신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한 상태임에도 학대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한 만큼, 주변 가족과 이웃, 기관 등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신고 건수만 1만6000건 이상… 코로나19로 피해 급증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4개소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1만6973건으로 2019년(1만6071건) 대비 5.6% 증가했다. 이 중 실제 학대 판정 건수는 2019년(5243건)보다 19.4% 증가한 6259건으로 확인된다. 최근 5년간 증가 폭이 8~10%, 적게는 1%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지난해는 건수가 1000건 이상 급증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장애와 스트레스, 가족갈등 등으로 불가피하게 노인학대가 증가했다”며 “가정 내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학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노인학대로 판정된 신고 중 가정 내 학대가 550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과거에 비해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존중 의식이 낮아진 반면 불만은 높아졌다”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며 부모·자식 간 충돌이 늘고 학대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같은 듯 다른 노인학대, 드러나지 않아 판별 어려워노인학대는 크게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性)적 학대 ▲경제적 학대(착취) 등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부양의무자에 의한 ‘방임’과 노인 스스로 자기보호를 포기하는 ‘자기 방임’, 보호자 또는 부양의무자가 노인을 의도적·강제적으로 분리시키는 ‘유기’도 노인학대에 포함된다. 정서적 학대(42.7%, 지난해 기준)와 신체적 학대(40.0%)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면서 스스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포기하는 자기방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노인학대는 여러 측면에서 아동학대나 배우자 학대 등 다른 학대유형과 닮아있다. 기본적으로 가해자가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폭력을 가하며, 2개 이상 학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해자 스스로 법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 피해자의 경제적 독립성이 높다는 점, 신체적 학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차이는 다른 학대에 비해 노인학대를 쉽게 판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이미 아픈 노인, 건강 악화될 수밖에…노인학대 또한 다른 학대와 마찬가지로 가해자의 학대 행위가 여러 신체·정신적 문제로 직결된다. 특히 노인학대는 이미 신체·정신적으로 쇠약해진 고령의 피해자에게 학대가 가해지는 만큼 일반 성인보다 피해가 크다. 피해자가 이미 기저질환이나 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학대대책분과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학대 피해 노인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건수만 3082건에 달한다. 질환별로는 ▲관절염 (691건, 22.4%) ▲고혈압 (517건, 16.8%) ▲당뇨병 (325건, 10.5%)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고, 신체장애 또는 정신장애가 있는 노인 역시 15%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창수 교수는 “학대 피해 노인의 경우 신체적으로 외상을 입는 것은 물론,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학대 피해 경험이 있는 노인들을 만나보면 우울함, 불안과 같은 증세가 있거나, 이로 인해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신경성 신체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내 자식인데…” 아파도 말 못하는 노인들문제는 이 같은 위험에도 노인학대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인학대의 경우 대부분 자녀(아들 34.2%, 딸 8.8%, 2020년 기준), 배우자(31.7%) 등 가족에 의해 학대가 발생하다 보니, 피해자들이 외부로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피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학대 사실이 발견되더라도 당사자인 노인이 도움을 거부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까지 다른 학대유형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적고 학대를 가정의 문제로만 여기는 분위기 또한 노인학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교수는 “응급실이나 정형외과 등에서 외상이 확인돼 피해자와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피해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라며 “가해자인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더욱 말을 못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학대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지만, 가해자의 피해를 우려해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점들은 노인에 대한 학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습관적인 재학대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 실제 노인학대 사례 중 재학대 사례는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또한 614건으로 2019년(500건) 대비 약 22.8% 늘었다.◇주변 도움 없이 해결 불가능… 시스템 개선도 필요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주변의 관심과 신고가 절실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노인 스스로는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포기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알리려 해도 가해자에 의해 저지될 가능서이 높다. 따라서 주변에 거주하는 노인에게 학대 정황이 발견된다면 즉시 관련 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방치해선 안 되지만 반대로 직접 해결하려 해서도 안 된다. 노인학대를 가정 문제로 생각해 가족 구성원 간 대화·합의로 해결한다면 실질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보복성 재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학대를 당한 피해자 역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거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해선 안 된다. 노인학대 원인은 가해자의 내적 문제(정신질환, 중독 등)와 외적 문제(부양에 대한 부담, 가정 불화 등), 경제적 어려움 등 피해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실제 노인학대 가해자 10% 이상이 신체장애 또는 정신장애가 있었으며, 특히 정신장애는 학대피해 노인보다 가해자들의 비율(48.1%, 피해자 20.8%, 대한의사협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창수 교수는 “아직까지 아동학대에 비해 노인학대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관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려는 노력과 함께, 학대 피해 노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해자와 살아야만 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립암센터는 6월 18일 오후 2시부터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립암센터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기념식은 2001년 6월 개원 이래 국립암센터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하여 마련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 참석자는 최소화하여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하였으며, 국민과 함께 하는 20년의 의미를 더하고자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국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이번 행사에는 국립암센터 지난 20년간의 도전과 성공의 여정을 담은 영상과 암을 극복한 암환자들의 희망스토리, 국민이 바라는 국립암센터에 대한 인터뷰 영상 등을 소개하였고, 이어서 유공자 포상수여식, 기념공연 등이 진행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특히,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소아암을 이겨낸 후 현재는 교사를 꿈꾸는 대학생의 인터뷰가 전해지면서 감동을 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역사를 새롭게 써온 국립암센터의 발자취가 자랑스럽고, 국가 암 연구자원 공유 플랫폼 구축과 연구목적 암 데이터 개방이 고무적"이라며 "의료안전망 확대와 더불어 암 진료 분야 스마트병원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암전문기관으로 나아가 달라"는 기대를 전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암환자 5년 생존율은 40%대에서 70%로 비약적으로 향상했으며,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 국립암센터가 있다"라며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의 암관리 중심기관으로서 암을 정복하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01년 개원한 국립암센터는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긴밀하게 협력하는 전 세계 유례없는 암전문기관으로서,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
-
-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15일 제3차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고, 총 223건 중 183건에 대한 보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상이 결정된 183건은 예방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어지럼증, 알레르기 반응 등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다. 보상이 결정되지 않은 40건은 의무기록 및 역학조사 등을 바탕으로 기저질환 및 과거력·가족력, 접종 후 이상반응까지의 임상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다른 요인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상이 미인정된 사례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근거가 없는 증상(안면신경마비, 얼굴부종 등)이 생긴 경우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피해와의 시간적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 반대편 어깨 국소통증, 접종 수일 후 알레르기 반응 등 다른 요인에 의한 증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 등이다.한편,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해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에 대해서도 의료비 지원사업을 신설해 1인당 1000만 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지원대상 총 7명 중(시행일 이전 접종자 포함), 지원을 신청한 3건에 대해서는 의료비 지원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른 대상자들도 지원신청을 하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이다.추진단은 "예방접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과 관련하여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현재까지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인 동향과 우리나라의 이상반응 감시·조사체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적으로 인과성이 인정되는 이상반응 등에 대해서도 보상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폐암은 흡연자의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폐암 환자의 30%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다. 담배와 멀다고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는 뜻.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WHO(세계보건기구)는 비흡연 폐암의 증가 원인으로 주방 요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꼽았다. 실제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이밖에 간접흡연, 석면, 라돈 방사선 노출, 기존 폐질환 등이 비흡연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주방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어떤 식품이든 불을 이용해 요리하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간접흡연=간접흡연은 직접흡연보다 더 해롭다. 담배 연기에는 흡연자가 뱉어내는 '주류연'과 담배가 대기 중에서 타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부류연'이 있는데, 간접흡연자가 주로 흡입하는 부류연은 주류연보다 담배 독성물질이 더 많이 포함된다. 실제로 부류연은 주류연에 비해 니코틴이 3~5배, 타르는 3.5배, 일산화탄소는 5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석면=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석면은 폐 속에 쌓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성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발생하며, 결국 폐암까지 진행된다. 석면 제품의 사용이 흡입 위험 요인이다. 석면이 선박이나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직접 다루는 근로자나 선박을 수리하는 곳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돈=라돈은 방사성 물질이 붕괴되면서 생기는 기체로 색깔이나 냄새가 없고, 맛도 느낄 수 없다. 주로 토양이나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건물 벽 내부나 파이프, 지하실 등을 통해 나온다. 공기 중에 있는 라돈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알파선이라는 방사선을 배출하는데, 이 알파선이 폐 조직을 파괴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창문이나 환풍기 같은 시설이 없는 지하실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고, 건물 내부 환기를 자주시켜야 한다. 건물의 갈라진 틈새로 라돈이 배출될 수도 있어 이런 부위를 시멘트 등으로 잘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
폐가 서서히 굳어지는 폐 섬유화 현상을 겪게 되는 질환을 폐섬유증이라고 한다. 신체에 상처가 생기면 나으면서 상처 부위가 딱딱해지듯, 폐 섬유화 역시 폐가 어떤 이유로 손상을 받은 후 치유되는 과정에서 남는 상처라고 할 수 있다. 폐 섬유화 질환에 대해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영환 교수에게 물었다.- 특발성 폐섬유증이란?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낫는 과정에 흉터가 생기듯 폐 섬유화도 그렇다. 대부분 폐 섬유화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광산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석탄가루를 장기간 흡입하기 때문이고, 돌가루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공중에 흩날리는 돌가루를 많이 마시다 보니 폐 질환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간혹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특발성 폐섬유증이라고 이야기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을 정확히 이야기하려면 간질성 폐 질환부터 알아야 한다. 신체의 호흡기 구조를 살펴보면 기도와 기관지, 폐포가 존재하는데 이 중 폐에서 공기가 지나가는 길의 마지막 부분인 폐포 사이를 ‘사이간’ 자를 사용해 ‘간질(間質)’이라고 부른다. 간질성 폐렴이란 간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여기에는 150가지 이상의 질환이 있다. 이 다양한 질환을 앓는 과정에서 간혹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가 일어나게 된다. 폐섬유증은 간질성 폐렴의 증상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행성으로, 완치가 없다. - 특발성 폐섬유증도 환경적·업적 원인 때문일 가능성이 큰가?앞서 언급했듯 대부분의 폐 질환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폐가 외부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특발성 폐섬유증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서 생활하는지, 그곳의 환경이 어떤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큰 어려움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진단을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아 진단 과정에서부터 크게 지치기도 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앞서 예를 든 모든 가능성이 원인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난하고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간혹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아닌가 질문하는 환자도 있다. 가능은 하지만 그 빈도가 매우 낮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환자를 맡으면서 특발성 폐 질환을 겪고 있는 분을 천 명 이상 만났지만, 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 케이스가 채 안 됐다.특정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한 가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존재한다. 흡연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발병률이 약 2배가량 높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특발성 폐섬유증의 주요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이다. 하지만 이 두 증상은 호흡기질환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난다고 해서 특발성 폐 질환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다.사실 호흡곤란이 올 정도면 이미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초기에는 호흡곤란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특발성 폐 질환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떻게 진단하는가?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하는 필수 의학적 기준은 흉부 CT 촬영소견 및 폐 기능 검사 소견이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폐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