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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차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말차 라떼와 빙수, 케이크까지 말차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말차의 인기는 웰빙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유명 연예인들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블랙핑크 제니는 지난 2023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요즘 커피 대신 말차 라떼나 아이스 말차를 만들어 먹는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팝스타 두아 리파,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 등 해외 셀럽들도 말차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말차 활용 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슈크림 말차 라떼를 선보인 후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말차 티라미수 라떼(핫·아이스) ▲아이스 제주 말차 라떼(핫·아이스)를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월드콘', '설레임', '티코' 등 인기 아이스크림에 말차 맛을 입혀 출시했고, 해태제과는 '홈런볼 말차 딸기'를, 오리온은 '초코파이 말차 쇼콜라'를 내놨다.◇녹차보다 향 깊어… 항산화 효과도말차는 녹차와 원료는 같지만, 재배·가공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말차는 차나무의 잎에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3~4주간 차단한 뒤, 수확한 어린잎을 증기로 쪄서 말리고 곱게 갈아 분말로 만든다. 이 과정으로 말차는 단맛은 보존되고 떫은맛은 줄어든다. 반면 녹차는 햇빛을 받으며 자란 찻잎을 사용해 찌거나 볶아 만든다. 녹차는 향긋하고 적당히 쌉쌀한 맛을 내지만, 말차는 색상도 더 진하고 깊은 풀 향을 지닌다.전문가들은 말차가 건강에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초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법’ 저자이자 영국 공인 영양사 니콜라 루들람-레인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말차는 고농축의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테킨은 혈관 속 지방을 분해해 혈액순환을 도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EGCG는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는다. 니콜라는 또한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인 L-테아닌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주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음료로 먹을 땐 당분·카페인 주의해야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말차 음료는 대부분 설탕 등 다른 첨가물이 포함돼 있어, 순수한 말차의 건강 효과를 상당 부분 희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말차 라떼의 경우 한 잔에 16~30g의 설탕이 포함돼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당 섭취량(50g)의 상당 부분에 해당한다. 영양사 니콜라 루들람-레인은 "말차 음료에 당분이 추가되면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상쇄될 수 있다"며 "말차의 항산화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설탕을 적게 넣고, 가급적 순수한 말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말차에는 카페인도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한 티스푼당 약 70mg으로, 에스프레소 한 샷(30mL 기준 약 65mg)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 말차 라떼의 경우 톨 사이즈는 60mg, 그란데와 벤티는 각각 90mg, 12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WHO이 제시한 1일 카페인 섭취량(400mg)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평소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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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입원해본 경험이 어릴 적 누구나 있다. 한국은 폐렴 등으로 입원하는 건 자연스레 여기지만, 정신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에는 거부감이 강한 편이다. 외부와의 소통이 제한되는 ‘보호 병동’에, 환자 동의 없이 비자의(非自意) 입원이 이뤄지는 경우는 더욱이 그렇다.이런 편견 탓에 자녀가 보호 병동에 비자의 입원하게 한 후 죄책감을 느끼는 보호자가 많다. 그러나 보호 병동도, 비자의 입원도 때로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일 수 있다. ◇급한 불 끌 때 필요몸 다른 곳에 생긴 질환과 마찬가지로, 정신 질환 역시 증상이 심해지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정신 질환이 있고, 치료가 필요함을 아는 ‘병식(病識)’이 환자에게 없는데 자해·타해 위험이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 비자의적 입원을 하기도 한다. 보호자, 경찰, 지방자치단체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다수 관계자의 동의를 거치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기본으로 어떤 사람들이 추가 개입하느냐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에 따른 입원을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명의로 신청하면 ‘행정 입원’, 보호의무자 2명이 신청하면 ‘보호 입원’이다. 경찰관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동의로 하는 ‘응급 입원’도 있다. 세 유형 모두 입원을 유지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소견을 추가로 받기 전 기본으로 입원 가능한 기간은 보호 입원과 행정 입원이 2주, 응급 입원이 3일이다.입원은 ‘개방 병동’과 ‘보호 병동(안정 병동)’ 중 환자에게 적합한 곳에 하게 된다. 개방 병동은 환자가 산책하거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보호 병동은 단기간의 집중 치료를 위해 휴대전화 소지·사용을 금지하기도 한다. 대신, 이런 경우 공중전화 이용을 허용하는 식의 대안을 택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에 비유해보자면, 개방 병동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에 부목을 대는 것이고, 보호 병동은 회복 도중 환부에 외부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깁스하는 것과 같다”며 “보호 병동에 입원해야 하는 특정 증상이나 정신 질환이 있는 게 아니고, 어떠한 정신 증상이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보기에 중증이라면 보호 병동 입원이 권유된다”고 말했다. 보호 병동의 존재 목적은 갑자기 심해진 정신과적 증상을 최대한 빨리 가라앉히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비자의 입원으로 들어온 환자라도 2주에서 4주내로 퇴원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그럼에도 보호 병동이 폐쇄된 공간에 환자를 감금한다는 오해가 팽배하다.보호 병동에 입원한 다음, 환자들이 보호자에게 ‘왜 나를 병원에 입원시켰느냐’ ‘여기서 좀 꺼내달라’는 전화를 걸기도 한다. 이에 환자가 자신을 원망할까, 자신이 환자를 괴롭게 만든 것인가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다. 그러나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동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는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환자는 당사자 동의 없이 보호자 동의만으로 수술해도 그것이 환자를 위한 최선이므로 보호자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정신 질환자는 의식이 있긴 하나 병식은 뇌출혈 환자와 마찬가지로 없으므로 역시 보호자 동의만으로 치료가 필요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태 교수는 “입원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환자가 많다”며 “환자가 꺼내달라고 요청하거나 원망섞인 말을 하는 것에 너무 감정 소모를 하지 말고, ‘병식이 없는 상태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기라”고 말했다.◇병상 수 늘려야… “수가 낮아 운영 안 해”보호자가 입원 치료를 요청해 입원이 성사되는 건 그나마 희망적인 사례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도 병식이 없는 경우가 꽤 있어서다. 사공정규 교수는 “다리가 부러진 사람이 뛰지 못하는 건 골절 때문이니 그 사람더러 ‘못 뛴다’고 타박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신 질환으로 말미암아 생긴 증상을 병이 아닌 환자의 인성이나 기질 탓으로 돌리고 ‘의학 치료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보호자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비자발적 입원 대상을 판단하는 기준에 자해·타해 위험성이 큰지가 들어가는 것도 원활한 입원 치료를 막는다. 사공정규 교수는 “망상 등 정신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가와 별개로 자해 상처가 있는지, 자살 사고가 있는지, 타인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는지 등의 증거를 찾아내야 입원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일상으로 무리 없이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자·타해 위험성의 증거를 기준으로 비자의 입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면 환자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원 치료가 가능한 보호 병동 수 자체도 부족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으로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보호 병상은 6만 5739개였으나 2025년 1월 기준 5만 8081개로 감소했다. 반면, 입원 치료 수요는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응급 입원 의뢰 건수만 해도 2019년 7591건에서 2024년 1만 8066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병상 하나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자녀를 비동의 입원시키려는 보호자가 직접 여러 병원에 전화를 돌리며 남은 병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흔하다. 여석이 있다고 무조건 입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의태 교수는 “그 병동에 어떤 환자가 먼저 입원해있고, 새로 입원하려는 당사자가 어떤 증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잔여 병상이 있어도 입원이 어려울 수 있다”며 “특정 행동에 대한 망상이 있는 환자를, 그 행동을 자주 보이는 다른 환자와 함께 두면 서로 악영향을 미치는 등 환자끼리 서로의 회복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보호 병상 수를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김의태 교수는 “규모가 큰 병원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보호 병동을 없애는 경우가 잦다”며 “보호 병동 입원 수가가 낮으니 타 진료 행위에 비해 수익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순천향대 서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이 보호 병상을 없앴다.장기적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자의 입원 비율을 끌어 올릴 필요도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정신 질환자의 입원에서 자의적 입원은 62.4%, 비자의적 입원은 36.5%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으로 독일은 17%, 영국은 13.5%, 이탈리아는 12%만이 비자의적 입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한 편견 탓에 아직도 자의적 입원율이 낮은 편이다. 사공정규 교수는 “최대한 자의 입원율을 늘리되 응급 상황에서 더 빨리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비자의 입원 체계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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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목적으로 코 성형 수술을 받았다가 '포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겪은 20대 일본 여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공개됐다.일본 고베시 의료센터 종합병원 내과 의료진은 25세 여성 A씨가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후 발열, 구토, 전신성 피부 발진이 발생했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A씨는 코 뿌리 부분과 양쪽 눈 결막이 충혈됐고, 전신에 확산성 홍반증이 발생해 빨개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그밖에 A씨에게 나타나는 고열, 확산성 발진, 저혈압, 구토 등 임상 소견까지 고려해 포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의심했다. 포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은 황색 포도상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감염되거나 황색 포도상구균이 혈액 안으로 침범해 독소를 분비해 생기는 감염성 질병이다. 전신적으로 몸이 빨개지고 피부 표피가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곪은 상처, 수술 후 감염 부위 등에 의해 발생한다.의료진은 우선 A씨 증상을 바탕으로 노르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등을 활용해 혈압을 높이고 반코마이신, 클린다마이신 등 항생제를 써 증상 치료를 시작했다.그리고 정밀검사 결과에서도 A씨가 황색 포도상구균 양성 반응을 보여 감염으로 인한 독성 쇼크 증후군인 것이 확인됐다. 다행히 신속했던 의료진 처치로 A씨는 입원 3일째 쇼크 상태에서 벗어났고, 4일째에 열이 내리기 시작했으며, 6일째부터 발진이 줄었다. 입원 9일째에는 퇴원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포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은 빨리 악화되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신속하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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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 당뇨병을 앓는 바비 인형이 출시돼 화제다.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은 대표 인형 시리즈인 바비의 새로운 종류를 발표했다. 새로운 바비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혈당을 측정하는 기계를 팔에 착용한 모습이다. 인형이 들고 있는 가방 속 핸드폰에는 혈당 수치가 기록된 상태다. 또, 인형의 복부에는 체내에 인슐린을 주입해 혈당을 조절하는 전자기기인 인슐린펌프가 부착됐다.마텔은 성명을 통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바비를 출시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번 바비 인형은 어린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시각을 일깨워주고 제1형 당뇨병 같은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1형 당뇨병을 앓는 아이들도 인형과 동화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볼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마텔은 최근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여러 종류의 바비 인형을 출시하고 있다. 휠체어를 탄 바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바비 등을 선보인 바 있다.새롭게 나온 바비 인형이 상징하는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세포 안에 들어온 포도당의 양에 따라 인슐린을 적절히 자동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내에 축적된다. 고혈당 상태가 되고, 과도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나와 ‘당뇨(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것)’를 겪는다.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환자들은 음식을 먹어도 당분이 몸 안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줄어든다. 구토, 복통, 탈수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의식 저하도 겪는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1형 당뇨병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치료가 필수다. 환자들은 혈당 조절이 어려워 신장, 망막, 뇌혈관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간식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운동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 운동 전후 혈당을 측정하고, 저혈당이 발생할 때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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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의대 생리학교실 위진홍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도 우수신진연구사업과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 이는 세포소기관 간 상호작용 및 신호전달 기전을 밝히고 이를 통한 희귀질환 치료 표적 개발에 관한 연구다.이번 우수신진연구사업에서 위진홍 교수는 ‘리소좀 TRPML 이온채널 기반 세포소기관 조절로 질환 신규 치료 표적 제시’라는 주제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약 12억 5천만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진행한다.연구의 핵심은 ‘리소좀’이라는 세포 속 작은 기관에 있다. 리소좀은 세포 안에서 필요 없어진 물질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순한 청소부 그 이상으로, 리소좀을 중심으로 한 단백질 분해는 세포 영양분 공급 체계, 항상성 유지 및 질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리소좀 안의 칼슘 신호가 세포 내 여러 현상(세포 내 청소 작용, 세포 간의 신호전달, 생존 결정)에 깊이 관여하며, 이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TRPML 이온채널이다.TRPML은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channel, mucolipin subfamily’의 약자로, 리소좀이나 엔도좀에 존재하는 비선택적 양이온 채널이다. 이 채널은 칼슘 외에도 마그네슘, 철, 아연 등 다양한 이온의 이동을 조절한다. 이 이온의 흐름은 단순한 물질 이동이 아닌, 세포 내 소기관 간의 소통과 연결에 관여하며, 세포가 어떤 방향으로 반응할지를 결정짓는 일종의 ‘사령탑’ 역할을 한다.위진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온채널 활성의 변화가 세포 내에서 소기관 간 결합, 칼슘 전달, 신호전달 네트워크 해석과 같은 세포소기관 간 신호체계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세포 생존, 사멸 결정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함으로써, 신규 치료 타겟을 도출할 계획이다.한편, 위진홍 교수는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을 통해 첨단 이미징 장비인 ‘홀로토모그래피’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세포를 염색하거나 손상시키지 않고, 굴절률을 이용해 살아있는 세포의 3차원 구조를 실시간으로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다.그동안 세포소기관은 그 형태가 고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기에 결합과 해리, 신호전달 조절은 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실시간 분석의 한계로 연구가 쉽지 않았다. 위 교수는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활용해 세포소기관의 역동성, 상호작용, 활성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질환 진단 및 치료 타겟 개발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번 과제 선정은 세포소기관 원천기술 확보 및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연구책임자 위진홍 교수는 “세포소기관 이온채널은 생명현상의 근본을 이해하는 중요한 연구 주제다”며 “이 분야의 기술 선점은 미래 의료 패러다임 전환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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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이후 우리는 쉽게 감정이 흔들리곤 합니다. 병원 곳곳에서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마주하지만, 그 말이 내 삶과 연결되지 않을 때, 오히려 마음은 더 멀어지곤 합니다.제가 완화의료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환자분들을 만났을 당시, 센터장님은 항상 “환자분들이 헛된 기대를 하지 않고, 진정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웁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곱씹으며 저는 ‘기대’와 ‘희망’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두 단어는 일상적으로는 비슷하게 사용되지만, 심리치료나 철학적 맥락에서 보면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기대’는 특정한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심리적 예측이며, 결과 중심의 사고를 이끌 수 있습니다. 반면, ‘희망’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바라는 태도로, 내면의 믿음이나 신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저는 그 차이를 인식하고 ‘희망’이라는 말을 되물으며, 환자를 마주하는 제 자신의 태도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훈련해왔습니다.‘희망’이라는 한자의 어원을 찾아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희(希)’는 드물지만 간절한 바람을, ‘망(望)’은 멀리서 달을 바라보는 눈,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을 향한 시선을 의미합니다.철학자 마르셀은 희망을 ‘기다림’이 아닌 ‘존재의 신뢰’라고 말했으며, 블로흐는 희망을 ‘아직 오지 않은 것을 향한 실천적 상상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희망의 어원과 철학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저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희망’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깊고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삶의 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실제로 말기 암 환자분들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하실 때, 많은 경우 우울과 무기력, 절망을 호소하십니다. 예전에 만났던 81세의 폐암 환자분은 완화의료 병동으로 옮기시던 날부터 의료진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침묵 속에는 억울함, 분노, 절망감이 뒤엉켜 있었고, 그 절망은 옆을 지키는 보호자까지도 위축되고 지치게 했습니다.그런데 그때, 환자분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시작이 돼주었던 존재는 바로 손녀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애교 많던 손녀는 어느 순간부터 방문을 걸어 잠그고 어른들과 말도 하지 않으려 했으며, 명절에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지 않던 시간이 2년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어느 날 손녀는 할아버지가 매우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문안을 왔고, 절망은 희망의 색으로 천천히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손녀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기억 속 모습처럼 할아버지 품에 안기더니,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손녀는 “자신에게는 장래희망이 없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고, 그 말에 평소 침묵하던 환자분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장래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마라. 다만 긴 인생을 살아가며 희망을 품는 건 정말 중요하다. 네가 좋아하고 즐거운 걸 찾아보렴.” 그 말을 들은 손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자신의 취미를 떠올렸고, 그날 이후 거의 매일 병원에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 할머니와 마주 보는 순간, 심지어 링거대에 붙어 있는 주의사항까지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의료진과 환자 가족들 모두가 그녀의 감각적인 시선에 감탄했고, 고립돼 있던 사춘기 소녀는 어느새 ‘사진작가’라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손녀의 사진 속에 잘 담기고 싶어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미소는 진심 어린 회복의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저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희망은 말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살아 있는 에너지임을 알게 됐습니다.손녀가 인화해 저를 통해 전달한 사진들을 들고 병실을 찾았을 때, 홀로 계시던 환자분은 저를 환하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선생님, 저는 이제 ‘삶에 여한이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우리 손녀가 나를 멋지게 찍어준 사진들이 있잖아요. 그 사진들이 있기에 나를 기억해 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괜찮습니다.”저는 환자분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사진 찍는 꿈을 품게 해주셨고, 손녀는 또 할아버지의 미소를 되찾게 해준 존재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혹시 George Frederic Watts라는 작가의 ‘Hope’라는 그림을 본 적 있으신가요? 눈을 가린 여인이 지구 위에 앉아, 단 한 줄만 남은 리라를 연주하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은 절망에 가깝지만, 이 작품의 제목은 역설적으로 ‘희망’입니다. 이 그림은 마틴 루서 킹의 설교에서도 인용된 바 있는데, 그는 “희망은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직시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고 말했습니다.그림에서처럼 희망은 모든 줄이 끊어진 악기에서 마지막 한 줄을 연주하려는 태도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암과 함께 살아가는 이 시간은 절망을 딛고 피어나는 희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희망은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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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노릇노릇 익힌 고기는 누구나 마다치 않는 음식이다. 그러나 맛있다고 자주 먹었다가는 유해 물질인 '최종당화산물'에 노출될 수 있다. '당 독소'라는 별칭으로 더 익숙한 최종당화산물은 당과 단백질이 만나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다행히 평소 식습관만 바꿔도 섭취량이나 몸속에서 생성되는 최종당화산물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최종당화산물, 노화 촉진하고 질병 유발최종당화산물은 당분과 단백질이 만나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면 생긴다. 불판에 올린 고기가 노릇노릇 익을 때 발생하는 그 마이야르 반응과 같은 반응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한 것이 식품 섭취를 통해 몸에 흡수되기도 하고, 혈중 포도당과 단백질이 결합해 몸속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처럼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특히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주안나누리병원 김덕영 내과 전문의는 "최종당화산물은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10% 정도가 혈액이나 신체 조직에 축적돼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당뇨병 환자의 몸에 많아진 최종당화산물은 LDL 콜레스테롤과 합쳐져 혈관 벽에 축적되며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최종당화산물은 건강한 사람의 몸에도 해롭다. 몸에 산화 스트레스를 줘서 몸 전반의 노화를 촉진한다. 췌장을 공격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종당화산물 섭취를 줄였을 때 혈관과 신장 기능이 좋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며, 상처 회복이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벅 노화 연구소의 동물 실험 결과, 최종당화산물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한 경우 기대 수명이 25%에서 30% 줄어들었다.◇'직화 구이' 피해야… 운동·비타민C 섭취 중요뉴욕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들은 하루 평균 약 1만 4700kU(킬로유닛)의 최종당화산물을 섭취한다. 튀기거나 구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의 하루 평균 최종당화산물 섭취량은 2만kU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식재료도 불이 식품에 직접 닿는 조리법을 택할 때 최종당화산물 함량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스 아테네대 의대 연구팀이 식품의 조리법을 달리했을 때 최종당화산물 함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 삶을 때보다 구울 때 최종당화산물 함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90g의 소고기를 한 시간 삶았을 땐 2000kU, 15분 구웠을 땐 5367kU의 최종당화산물이 검출됐다. 90g의 닭고기 역시 한 시간 삶았을 땐 1011kU, 15분간 구웠을 땐 5245kU의 최종당화산물이 확인됐다.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고기는 소량만 먹는 사람은 체내 최종당화산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직화' 조리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고열이 가해질수록 단백질과 당이 더 잘 결합하기 때문이다. 물에 삶거나, 찌거나, 데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게 좋다. 이 경우에도 최종당화산물은 생성되지만,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가지 않고, 최종당화산물이 물에 희석되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은 굽거나 튀긴 식품보다 적다. 달걀도 바삭하게 기름에 구운 달걀 프라이보다는 삶은 달걀로 섭취하는 식습관이 좋다.최종당화산물의 해로움을 연구한 미국 벅 노화 연구소 연구팀은 요리에 산을 첨가해 최종당화산물을 줄이기를 권장했다. 산성 환경에서는 최종당화산물을 생성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레몬즙이나 식초 등 산성을 띠는 식재료를 쓰면 된다. 김덕영 전문의는 "이미 최종당화산물이 많은 식품을 먹었다면 운동으로 대사를 촉진해 체외 배설을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항산화 활성이 높은 비타민C와 비타민E의 섭취도 최종당화산물 생성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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