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뱀에 물리면 안구 운동 장애, 눈 처짐 등이 증상인 ‘눈돌림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는 국내 첫 사례가 보고됐다.영남대학교 의대 안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안과학회지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58세 남자가 오른쪽 손가락을 뱀에게 물린 뒤 오른쪽 눈꺼풀이 처지고 오른쪽 안구에서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에게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액응고에서도 이상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과거 병력·기저질환이 없는 점, 혈액검사 결과, 환자의 눈에 나타난 이상 증상을 바탕으로 단안 눈돌림신경마비를 진단했다.눈돌림신경마비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마비된 것이다. 환자는 입원 후, 항생제 복용 등의 치료를 받아 서서히 호전됐고 8개월 후 증상이 회복됐다.연구팀은 뱀독이 혈액응고 장애와 혈관염 등을 유발해 허혈(장기·조직에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태)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눈돌림신경과 관련된 미세혈관이 허혈에 의해 마비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눈 운동신경은 해부학적 특징으로 인해 미세혈관 허혈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논문에서 연구팀은 “국내외에서 뱀에 물린 후 후천 사시와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것)가 생겼다는 보고는 많지만, 단안 눈돌림신경마비가 나타난 경우는 처음”이라며 “뱀에 물리면 오심·구토·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안구가 잘 움직이지 않고 눈꺼풀이 처지면 눈돌림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뱀에 물리면 눈에 포도막염, 시신경염, 그리고 후천 사시에 의한 복시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지체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한다. 병원에 가는 동안,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행동은 금한다. 뱀독이 몸속에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2차 손상의 위험이 있어 해선 안 된다. 뱀독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물린 부위 상단부를 옷이나 줄 등으로 묶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꽉 묶으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니 손가락 한 개가 지나갈 정도로만 묶는다.
-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 몇 곳의 구내식당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구내식당과 사랑에 빠졌다.찌개·탕·면에 나는 질렸다 구내식당이라고 다 같진 않다. 운영 주체에 따라 분위기와 식사의 질(質)에서 큰 차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점심때마다 직장인들을 열렬히 호객하는 도심 식당들의 탕, 찌개, 면에 질리는 건 개인적 예민함 때문만은 아닐 게다. 자극적인 색깔의 국물에 담긴 빈약한 식재료가 탕과 찌개의 정체라면, 탄수화물의 양을 극대화해 다른 식재료들의 공간을 빼앗는 게 그들의 면 요리다. 매력 없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들은 조미료 향만큼 뜨겁게 ‘원가 절감’의 의지를 표출한다. 그리고 밥의 문제가 남는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새벽 또는 전날 해놓은 밥을 그릇에 담아 온장고에 쌓아두었다가 주문과 함께 낸다. 과도한 호화(糊化)로 인해 생기를 잃은 밥에 풍미랄 건 없다. 차라리 떡을 먹지. 갓 지은 밥에서 솟아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구내식당은 어떤가. 갓 지은 밥으로부터 올라오는 아지랑이는 구내식당들의 전형적 풍경을 구성한다. 사실, 밥 하나만으로도 성패는 확연하다. 구내식당은 따뜻하고도 신선한 밥만으로도 여러 수(手)를 접고 들어간다. 거기에 화려하진 않으나 단골로 등장하는 배추 또는 시래기 된장국도 구내식당을 정겹게 한다. 원가 절감의 노력이 왜 없겠나. 그러나 운영자와 고객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자영(自營) 식당의 조급함과는 다른 차분함이 구내식당엔 스며들어 있다.그래서 날마다 오전 11시를 넘기며 슬쩍, 구내식당의 메뉴를 확인하는 나의 눈빛은 초롱하다. 게다가 요즘 위탁하고 있는 직장의 구내식당 메뉴는 늘 두 가지 레시피를 옵션으로 낸다. 예컨대 화요일이라면……. 육개장 병아리콩밥, 어묵볶음, 두부구이&양념장, 부추양파와사비무침짜장면 계란파국, 유린기, 단무지, 양파&춘장육개장 vs 짜장면, 뭘 먹을까?뭘 먹어야 하나. 여린 고사리 잘 익은 육개장에 와사비로 간한 부추무침을 곁들여야 할까. 아님, 달콤한 짜장에 쫄깃한 면을 버무려 입에 넣은 뒤 맑은 계란국으로 입가심해야 하나. 일손을 멈추고 간소하고도 명민한 레시피들 사이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던 중, 불현듯 나 아닌 누군가의 고민, 내 고민은 상대도 안 될 만큼 심각한 누군가의 불안을 떠올렸다. 그건 바로 주방과 객실을 쉼 없이 오가며 노심초사할 영양사다. 전날의 저녁 또는 당일의 아침에 들어온 막대한 양의 식자재를 다듬으며 그는 조리사들과 함께 아침부터 분주했다. 매주 말, 매달 말이면 일주일 치 또는 한 달 치의 메뉴를 짜기 위해 고심한다. 생각해보라. 토, 일요일을 뺀 주 5일만 생각해도, 일주일이면 스무 개의 다른 메뉴가 필요하다. 날마다 두 가지 옵션을 갖춘 점심과 저녁 메뉴가 필요하니까. 그건 가사를 돌보는 주부의 고민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백 명이 먹을, 스무 개의 메뉴를 쉼 없이 준비한다는 것, 그것은 고단한 노동과 함께 엄청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오랜 구상과 집요한 레시피 연구와 분주한 노동을 통해 점심 또는 저녁 준비를 끝낸, 대강 오전 11시 30분쯤의 영양사는 이제 평안할까. 구내식당 애호가로 정오만 되면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나는 그게 늘 궁금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식당을 찾는 사우들을 기다리는 영양사의 마음은 과연 적멸(寂滅)일까.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 아니 영양사의 불안고심하던 나는 소설 제목 하나를 떠올리고 만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페터 한트케의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다. 광활한 잔디 위에서 그는 얼마나 불안할까. 볼이 날아오기 전 10초 안팎의 정적, 그 동안 골키퍼가 감당해야 할 불안과 강박, 그리고 소외와 단절……. 낮 12시를 코앞에 둔 영양사들의 심리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곧 식당으로 들이닥칠 수백의 사우들은 과연 짜장면을 택할 것인가, 육개장을 택할 것인가. 간밤의 수요 예측은 과연 적절했던 걸까. 점심시간이 끝난 후 퉁퉁 불어터진 면이 더미로 쌓이는 건 아닐까. 이 더운 날 육개장을 메뉴로 앉힌 건 누가 봐도 패착 아니었을까.나는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을 능가하는, 영양사의 불안을 떠올리며 식당에 들어섰고 식당에 오기 전 마음먹은 대로 짜장면 쪽에 줄을 섰다. 어, 그런데 저기 순백의 위생 모자를 쓰고 가운을 걸친 분은 영양사? 하필이면 오늘 따라 육개장 쪽 주방에 다소곳이 서 있는 영양사를 보며 나는 많이 미안했고, 바로 눈을 피했다.
-
-
-
무릎 건강은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걸어야 산다'는 말처럼 무릎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점점 근력이 감소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만성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의 경우, 마취나 부작용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게 가능해졌다.만성질환 있어도 내과 협진으로 안전한 수술 가능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관절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노년층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많아서 수술 중 출혈, 합병증, 더딘 회복 등이 걱정돼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만성질환이 있어도 정형외과 전문의와 내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진체계가 가능하다면 면밀한 진료와 사전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관절염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우울증, 체중증가, 근력감소 등은 물론 만성질환도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통증을 참고 견디기보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로봇 인공관절수술, 회복 빨라 고령 환자도 부담 적어수술 중 오차를 더욱 줄여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회복이 느린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어 감염, 부작용, 통증을 줄여주고, 회복 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에서 무릎, 발목까지 이르는 다리의 축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의 정렬이 바르게 되어야 하중이 무릎 전반에 고르게 분산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다리 축 정렬을 위해 일반 인공관절수술에서는 허벅지 뼈에 30~50cm 정도 길게 구멍을 내 기구를 고정해 맞추게 되는데 로봇수술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수치로 계산한다.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수술은 이처럼 뼈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무수혈 수술도 시행할 수 있는데,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혈전증 등 각종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고령 환자도 더욱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된 중입자가속기 중 최고사양 제품이 국내에서 가동된다.서울대병원은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지난달 31일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산광역시·기장군 사업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를 2024년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식은 코로나19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연수 원장과 정승용 부원장,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등 주요 집행부가 참여했다. 컨소시엄 측에서는 도시바 히타자와 사장 및 주요 인사가,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과 이준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로 세계에서 단 12개 센터만 활용하고 있다. 높은 종양 살상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킨다.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는 등 치료횟수가 12회 이내로 줄어들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기장 암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 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율과 조사야 크기가 세계 최고다(선량율: 4 Gy/L/min, 조사야: 30cm× 40cm). 또한,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했다. 회전 갠트리는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빔 노즐이 고정돼 중입자선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려야만했다.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톤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하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기기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크기(지름 11m)와 무게(280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서울대병원은 기존 중입자가속기의 에너지 빔으로 쓰이는 탄소 뿐 아니라 헬륨을 더해 두 가지 이온원으로 치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
-
-
-
-
-
시력교정술 종류는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스마일라식 등 다양하다. 그 중 최근 도입된 것이 '스마일(SMILE)라식'이다. 라식은 각막절편을 뚜껑처럼 만들어 열고 시력교정 후 다시 닫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라섹은 상피세포층을 제거해 시력을 교정을한다. 렌즈삽입술은 말 그대로 시력교정을 돕는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스마일라식은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합친 수술로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세포층을 최대한 보존한다. 펨토초레이저로 각막실질을 깎아낸 후 각막의 작은 포켓을 만들어 각막실질부만 빼내 신경을 최대한 살리고, 각막두께에도 무리가 가지 않게 하며 시력을 교정한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 발생확률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눈물막을 정교하게 조정해 수술 결과를 향상시키는 눈물막 최적화 스마일수술 방식인 ‘TFC스마일(Tear Film Controlled SMILE·티어 컨트롤 스마일라식)’도 시행되고 있다. 티어 컨트롤 스마일라식은 눈물막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레이저 조사가 정확한 위치에 이뤄지게 하는 게 장점이다. 2018년 수연세안과 의료진이 그 원리를 밝혀내 구체적 방법과 그에 대한 결과를 SCI저널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Experimental Ophthalmology'에 논문을 통해 학계에 발표했다.수연세안과 양훈 원장은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변화시키는 수술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안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수술 전 다양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각막 상태나 수술 후 시력 등을 예측한 후,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더 안전한 수술을 위해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한편, 수연세안과는 미국안과학회(ASCRS), 유럽안과학회(ESCRS) 등 세계적 안과 학회에서 여러 차례 발표를 맡았을 뿐 아니라, SCI포함 국내외 저널, 논문 게재 42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 원추각막·각막확장증 치료 부문에서 ‘The Lord of the Keraring’, 아시아 최초 원추각막·각막확장증 치료 부문에서 ‘Master of Intacs’를 수상하기도 했다.
-
-
-
같은 비만이라도 체중만 많이 나가는 비만보다는 내장비만이 훨씬 위험하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체내 염증이 많아져 각종 질병의 씨앗이 된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3000여명을 대상으로 추적검사를 한 결과, 단순비만인 사람보다 내장비만인 사람이 향후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았다. 내장비만은 온몸의 염증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고혈당증,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인다. ◇내장지방은 왜 생길까? 과식,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특히 술은 내장지방 축적의 주범이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건강한 남성 951명을 대상으로 CT를 통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양을 찍었다. 그리고 알코올 섭취량과 내장지방·피하지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양은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피하지방은 감소했다. 하루에 술 한두 잔은 심혈관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연구에서는 하루 한두 잔 마셔도 내장지방 축적 위험이 높아졌다. 술은 내장지방 분해를 막고, 식욕을 촉진해 더 많이 먹게 하기 때문이다.내장지방이 피하지방과 다르게 위험한 이유는 지방이 머물러 있지 않고 혈액 속으로 지방산 형태로 잘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내장지방 조직은 허술한 저장 창고다. 혈액으로 흘러나온 지방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며 혈관, 간, 심장 등에 쌓여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 다르게 지방세포 사이에 염증세포(대식세포 등)가 잘 끼어들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한다. 그래서 체내 염증이 많아진다. ◇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내장지방 과다 상태내장지방 과다 여부는 '허리둘레'를 통해 알 수 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면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쌓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장지방은 어떻게 뺄 수 있을까? 첫째, 정제 탄수화물을 끊어라. 설탕·액상과당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과다섭취하면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하고 내장지방이 축적된다. 평소 정제탄수화물 섭취는 피해야 한다. 다이어트 첫 3일간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 50g 이하로 철저히 제한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둘째,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 몸은 우선 근육의 단백질을 당으로 바꿔 사용한다. 그러다가 근육 단백을 계속 쓸 수 없으니깐 어쩔 수 없이 지방을 쓴다. 근육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므로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몸무게 1㎏당 1.2~1.5g을 권장한다. 한 번에 소화·흡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므로 단백질은 아침·점심·간식·저녁 이렇게 4회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 생선, 해산물, 콩·두부, 달걀, 플레인 요거트 등은 체지방 감량에 좋은 고단백 식품이다.셋째,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실천하자.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말 그대로 고강도 운동을 짧게 짧게 반복하는 운동법이다. 숨이 턱에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1~2분간 하고 다시 1~3분간 가볍게 한다. 이를 3~7회 반복하면 좋다. 여기에 근육 운동을 더해야 기초대사량을 유지할 수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때 군것질을 쉽게 하게 되고, 야외 운동도 충분히 못해 살이 찔 수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확찐자’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다. 이렇게 살이 찌면 배가 나오는데, 뱃살이라고 다 같은 뱃살이 아니다. 뱃살이 나온 유형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관리법은 다르다.‘울룩불룩’ 윗배부터 접히는 뱃살폐경 후 여성이라면 윗배와 아랫배가 모두 나오고 뱃살이 배꼽을 중심으로 울룩불룩 접히는 모양일 수 있다. 울룩불룩한 뱃살이 건강에 가장 나쁘다. 젊었을 때는 피하지방 때문에 아랫배만 볼록 나온다. 하지만 폐경 후 내장지방을 억제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내장지방도 함께 쌓여 윗배가 나오는 것이다. 내장지방은 대사증후군,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고 피하지방은 하체 근골격계에 무리를 준다.뱃살이 울룩불룩하다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전보다 줄이고 단백질 보충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운동도 필수다. 반드시 복부 운동을 할 필요는 없지만, 실내자전거를 타거나 러닝머신을 뛰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한다. 강도도 중요한데, 옆 사람과 대화는 나눌 수 있지만, 노래는 못 부를 정도의 중간 강도가 적당하다.수박처럼 ‘동그랗게’ 나온 뱃살윗배부터 불룩 나온 뱃살은 중년 남성에게 흔하다. 나이가 들면 내장지방을 억제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줄기 때문이다. 내장 사이의 지방세포는 혈액 속으로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고혈압·당뇨병·심뇌혈관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내장지방이 호르몬 분비를 늘려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기도 해 지방량을 줄어야 건강을 지킨다.술 마시는 중년남성이 뱃살을 빼기 위해선 금주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주 한 병은 403kcal, 생맥주 한 잔은 185kcal다. 술을 끊으면 자연스레 기름진 음식을 안주 삼아 먹는 걸 막을 수 있어서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대체로 줄어든다. 유산소 운동은 물론,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인슐린과 혈당을 늘려 내장지방을 쌓이게 한다.아랫배만 ‘볼록’ 나온 뱃살뱃살이 아랫배만 볼록하다면 피하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가 볼록한 뱃살의 원인일 수 있어 교정하는 게 좋다. 등이 구부정하면 복근의 힘이 빠져서 복부가 단단하게 잡히지 않아 뱃살이 튀어나올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아랫배를 들어가게 할 수 있다.아랫배만 볼록 나온 뱃살은 드로인 운동이 좋다. 제자리에 서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뱃가죽이 등에 닿도록 한다는 느낌으로 배를 집어넣은 뒤 힘을 주고 30초 정도 그 상태를 유지한다. 일상 중에도 생각날 때마다 30초씩 반복한다. 의자에 앉을 때도 등을 등받이에 대지 않고 정수리를 천장 쪽으로 끌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펴고 앉아야 복부 근육이 긴장해 뱃살이 효과적으로 빠진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보다 집에서 음주, 자극적인 음식 등을 즐긴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조심해야 한다.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과 속 쓰림을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질환이다.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정민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한 가슴 쓰림은 누우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밸브 역할을 함으로써 위에서 식도로 음식물의 역류를 예방한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하부식도 괄약간의 기능이 약화되면 위 내에 있는 위산이 역류하고 식도는 위산에 의해 손상을 입어 통증이 생긴다.최정민 교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올라와 쓴 맛이 나고, 잘 체하며 배가 답답하고 싸늘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며 “트림, 마른 기침이 자주 나오고 음식이 잘 안 넘어가며 헛구역질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환자가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 내시경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증상만으로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이 어려운 다른 소화기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위궤양, 위암도 애매한 상복부 불편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의 높은 위암 발생 빈도를 고려하면 꼭 필요한 검사다. 최정민 교수는 “삼킴 장애, 출혈(혈변, 토혈, 대변 잠혈 등), 복부 종괴,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있다면 꼭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잘 복용하는 것인데, 아침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약물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식도염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일시적으로 끊을 수 있고 증상이 발생하면 다시 복용하는 방법이 추천된다.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일단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 커피, 탄산음료, 튀긴 음식, 기름진 음식, 초콜릿 등의 음식물은 하부 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춰 역류 증상을 악화하기 때문이다. 과식은 금물이며 음식을 먹고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최정민 교수는 “음주, 흡연을 멀리하고, 비만 환자 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있다면 역류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