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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은 예년 연말과는 확연히 다르다. 모임·행사는 취소해야 하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가벼운 우울증 또는 우울증 전 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감을 넘어 짜증과 분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코로나 레드', 진짜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심리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감정 다스리기1. '불안'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기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 ‘불안’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다.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숨은 불안을 더 자극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도 희로애락으로 구성된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중 하나다. 이런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면 오히려 다른 방향에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를 인정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함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신종 감염병은 연구 자료가 없어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무리해서 정리하고 통제하려 들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소하더라도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일하기 등)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2. 타인에 대한 혐오감 제거하기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그 사람을 원망하고 혐오하는 경우가 많다.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어 공동체와 방역에 문제를 만든다. 감염에 걸려 약해진 이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악화시킨다. 과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로 완치된 환자들이 상당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는 결과가 있다. 감염자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자이므로 혐오나 원망의 감정은 거둬야 한다. 3.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체크하기약간의 소화불량, 미열 등에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과도한 공포와 걱정에 압도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소통하기4.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는 등 ‘업데이트된 뉴스를 놓칠까 봐 종일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질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전 세계로 공유되는 실시간 정보들은 최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정보 과잉의 시대에 때로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들 뿐 아니라 불필요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자료들도 많다. 사소한 뉴스를 찾는 데 지나친 에너지를 쓰며 매달리면 오히려 불안과 부적응을 더 키울 수 있다.5.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할 방법을 찾기코로나19가 괴로운 이유는 타인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다. 사회 활동도 제한되면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비대면 방식이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자. 화상전화, 온라인 소통, 문자와 편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서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6. 서로 응원하기이 시기 약자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며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며 개인의 욕구를 참는 우리 모두가 바로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자. 전염병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갖자.◇규칙적인 생활하기7. 규칙적인 생활습관 실천하기같은 시간 일어나고 잠들고, 식사를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늦게 잠들었더라도 제시간에 일어나고 제시간에 식사를 하자. 체육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수 없더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8.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코로나19 때문에 삶의 주도권을 뺏겼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작은 봉사활동도 좋다. 강제로 집에 머물게 됐지만, 이것을 기회 삼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보는 것도 좋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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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며 12월 1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된다. 현행 2단계를 유지하지만, 몇 가지 고위험시설에 대한 조치가 강화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1일 0시부터 수도권 내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조치를 강화한다. 적용 기간은 수도권의 2단계 종료 시점인 내달 7일 밤 12시까지다.이번 '2단계+α' 강화로 달라지는 점은 다음과 같다.▶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사우나·한증막은 운영할 수 없게 된다. 기존 2단계에서는 이용 인원 제한, 음식물 섭취 금지에 그쳤지만, 고위험시설로 판단해 운영 자체를 아예 중단키로 했다. 사우나, 한증막 등 찜질 설비를 사용하지 않은 채로 목욕탕만 운영은 가능하다.▶격렬한 운동으로 여겨지는 'GX(Group Exercise)' 시설에도 집합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이다.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한 채로 운동하므로 집단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관악기와 노래 교습도 금지된다. 다만, 실기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은 제외된다. 이에 따라 성악이나 국악, 실용음악, 노래 교실 등 학원·교습소·문화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교습은 당분간 운영하지 못한다.▶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 역시 문을 닫아야 한다.▶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도 주최하지 못하도록 금지된다. 개인이 여는 파티 등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하며, 이와 관련해 추가 방역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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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438명 늘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가 유지됐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4201명이며, 이 중 2만7653명(80.85%)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위·중증 환자는 76명이며, 사망자는 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526명(치명률 1.54%)이다.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414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158명, 경기 69명, 부산 52명, 인천 34명, 충북 22명, 전북 16명, 경남 19명, 광주 12명, 강원 8명, 대전 5명, 대구·경북·충남 각 4명, 울산·전남 각 3명, 세종 1명이다.해외 유입 확진은 24명이다. 10명은 검역 단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14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유입 대륙별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아메리카 6명, 유럽 6명, 중국 외 아시아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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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 이상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10여년 간(2002년∼2013년) 우울증 유병률은 2.8%에서 5.3%로 2배 증가했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백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 5.3%였다고 최근 밝혔다.그 동안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약 3% 정도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되어 왔는데, 실제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우울증이 자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신용욱 ‧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연령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1백 1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내 우울증 유병률,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먼저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는데 2013년에는 약 5.3%로 약 2배 가까이 유병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 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 50대는 약 5.7%, 60, 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나아가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으로 나눠 집단별로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더 높았다. 자살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알려진 성별, 나이, 소득 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자살률도 분석했는데,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위험이 각각 약 2.5배,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조민우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 표본 집단 대비 우울증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지만,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는데, 최근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활동이 줄어들다보니 흔히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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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75%가 경험한다는 이명 현상은 귀에서 ‘삐-’ 소리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 중에서도 ‘웅~웅~ - 쉭~쉭~’ 하는 심장 박동 소리와 같은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이라 하는데, 주로 혈류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여 ‘혈관성 이명’이라고도 불린다.박동성 이명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2주 이상 지속되면 귀 주위 혈관 문제일 수 있다. 주로 귀 주변 혈관이 늘어나거나, 귀 근처에 동정맥루(동맥·정맥 사이 비정상적 통로가 생긴 것)가 생기는 등 혈류 이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명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S상 정맥동(뇌를 순환했던 혈액이 모여 심장으로 가는, 좌우에 하나씩 있는 큰 정맥) 이상으로 수술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주관적 이명 증상에 대한 경과를 관찰했다.환자들의 CT 영상 검사를 통해 13명은 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6명은 S상 정맥동 게실, 1명은 두 가지 모두가 박동성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예측했고, 이명 녹음과 순음청력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따른 수술 적합 후보군을 선정했다.수술은 'S상 정맥동 게실' 및' 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등, 이상 원인에 따라 적합한 생체재료와 골시멘트(뼈 역할을 하는 생체이식 가능한 시멘트)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수술 결과, 평균적으로 이명의 크기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고,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 역시 7점에서 3점으로 감소해, 모든 환자에서 수술 직후부터 박동성 이명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증상이 개선된 정도를 ▲100% 호전 ▲매우 향상(50-100% 개선) ▲다소 향상(0-50% 개선) ▲수술 전과 동일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해 비교해보니, 완벽하게 치료된 환자가 7명, 증상이 개선된 환자는 13명, 그중에서도 9명은 '매우 향상됨' 단계로 분류돼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입증했다.더불어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 공동 연구팀과 외이도에서 녹음한 이명음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이명 신호가 유의하게 줄었으며, 특히 이명음을 일으키는 저주파에서 이러한 신호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박동성 이명이 개선됨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송재진 교수는 “박동성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함에 따라 수술에 적합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이 수술 성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영상 검사와 이명 녹음 및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S상 정맥동 이상을 포함한 귀 주변 혈관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수술 직후 박동성 이명은 사라질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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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국내에서만 한 해 5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환자 수가 많다보니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위염의 경우 위암으로 악화될 위험도 안고 있다.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 최초 감염과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며 발생한다. 주로 상한 음식 약물 복용, 과음 등이 원인이며, 명치 통증과 함께 매스꺼움,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만성위염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위샘을 손상시켜 위축성 위염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까지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배 윗부분 통증이나 식후 복부팽만감 등 다른 소화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급성위염은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하고 금주, 금연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산 억제제와 같은 약물로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만성위염 역시 식습관 개선과 함께 증상완화 목적으로 내과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경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때문에 향후 만성위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헬리코박터균 검사나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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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는 미용을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는 2017년 약 1808억에서 2019년 약 2346억으로 30%가량 증가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게 되면서, 안경 쓰기가 더욱 불편해졌다. 덩달아 콘택트렌즈 부작용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한국소비자원의 분석 결과, 콘택트렌즈 관련 위해 사례의 대부분(572건, 96.2%)은 ▲눈에 맞지 않는 렌즈 선택 ▲장시간 착용 ▲무리한 렌즈 제거 등 소비자의 오사용·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 및 곡률반경이 착용자에게 적합하지 않는 렌즈 선택, 렌즈의 관리·소독 미흡, 장시간 착용 등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46.9%(279건)로 가장 많았고, 렌즈가 빠지지 않거나(26.4%, 157건), 찢어진 사례(14.5%, 86건)가 뒤를 이었다.이처럼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매하기 전에 안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고, 사용 시 5~8시간의 권장 착용시간 및 렌즈 관리·소독 방법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한국안과학회지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 경험이 있는 성인의 40%가 권장 사용시간을 초과했으며, 그중 5.9%는 15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렌즈가 빠지지 않거나, 무리하게 제거하다 찢어지는 사례는 주로 건조한 환경에서 착용하거나 산소투과율이 낮은 컬러렌즈를 장시간 착용했을 때 발생한다. 무리하게 렌즈를 제거하다 생긴 안구 상처를 방치하면 감염 우려가 있어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지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 안구가 건조해 렌즈가 잘 빠지지 않을 때는 식염수나 인공누액을 점안한 후, 1~2분 후에 천천히 눈을 깜빡여 콘택트렌즈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 제거하는 것이 좋다.감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위생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청소년 920명을 대상으로 한 ‘콘택트렌즈 사용실태조사(한국안과학회지)’에 따르면 ▲친구와 교환해 사용하거나(11%) ▲착용한 채 잠을 자거나(5%) ▲30일에 한 번 세척하는(1.5%) 등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사용한 사례가 다수 있었으며 특히 렌즈나 케이스 소독법을 모르는 경우는 75%에 달했다.한국소비자원은 대한안과학회, 대한안과의사회, 한국콘택트렌즈학회와 함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의 안구 감염 및 부작용 예방을 위해 올바른 위생 습관의 중요성과 구매·착용·관리 방법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콘택트렌즈 구매 시는 안과 전문의 처방을 받아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통증·부작용 발생 시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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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이 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솔은 식욕을 증진해 체내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찌는 것을 전문가들은 '감정적 섭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살이 쉽게 찔 수 있지만, 남성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다.◇여성은 '스트레스', 남성은 '나이'가 살찌게 한다경희대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은 19~64세 성인 3163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체중 증가와 심리적 요인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체중 증가는 심리적 요인 중 '스트레스 인식'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었다(P=0.024). 반면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와 체중 증가 간에 유의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남성은 '나이'가 체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울증은 남녀 모두 연관성이 없었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대상자 중에서 우울증 환자는 매우 소수였음을 지적했다.연구팀은 "단면적 연구이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 심리적 요인 사이의 인과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심리적 요인 때문에 체중이 증가한 것인지, 체중이 증가해서 심리적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순서를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와 달리 스트레스는 남녀를 불문하고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원광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팀이 성인 58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1.2배 높았다.◇"한국 여성, 남성보다 '비만' 압박감 심해"스트레스가 여성만 살찌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살찐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교실 조영규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실린 사설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증가해 왔지만, 여성은 그대로였다"며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강력한 사회문화적 압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한국 남성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증가했지만, 한국 여성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2%에서 2018년 25.5%로 오히려 감소했다. 여성 중에는 스스로 식사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섭식장애 환자도 상당히 많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배 많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최근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자 하는 인식이 늘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먹방 모니터링 등 정책을 예고했다. 그러나 비만에 과도한 낙인을 찍는 보건 정책은 '체중 기반 차별'이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조영규 교수는 "체중 감량을 과도하게 장려하는 캠페인은 비만한 사람에게 낙인을 찍을 수도 있다"며 "체중 기반 차별을 예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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