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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 바이러스, 폐렴, 요로감염 등 감염질환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하게 될 때면 꼭 처방받은 약을 다 복용하라는 약사의 당부를 듣게 된다. 증상이 개선되면 복용을 중단하라는 진통제나 지사제와 달리 아프지 않더라도 항생제는 반드시 다 먹으라고만 한다. 더는 아프지 않은데도 처방받은 항생제를 꼭 다 먹어야 할까?항생제 내성도 무섭고 증상도 좋아졌는데… 남은 항생제 먹을 필요 있을까?일반적인 경우, 항생제는 보통 3~7일 정도 분량을 처방받게 되는데 항생제는 하루 이틀만 먹어도 증상이 개선된다. 증상도 좋아지고, 항생제는 내성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것 같아 약이 남아 있어도 복용을 중단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처방받은 항생제를 반드시 다 먹어야 병도 낫고, 항생제 내성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없어져도 몸 안에 균은 남아있기 때문에 균을 완전박멸할 때까지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사)은 "적은 양의 항생제를 쓰거나 띄엄띄엄 투약하게 되면 증상은 없어도 균이 몸속에 남게 되고, 남은 균은 항생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하면서 '내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세균으로,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의 진화 방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정희진 약사는 "항생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기니까 먹지 않겠다고 하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생제를 경험한 균이 다음에도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항생제를 제대로 먹어 한 번에 다 없애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내성을 키운 균이 옮으면,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특정약이 듣질 않는 게 항생제 내성"이라고 설명했다.먹지 않는 항생제 연고, 항생제 안약은 내성 덜 생길까?항생제 연고, 안약 등 외용제도 항생제 내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언제든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정희진 약사는 "항생제 연고나 안약 등의 경우, 일주일가량 사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꼭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처음 써보는 연고나 안약이라고 해도 상처에 있는 균이 이미 그 연고에 내성을 가진 균이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외용제 형태의 항생제는 오염되지 않게 사용할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진 약사는 "항생제 연고나 안약은 사용해야 하는 기간에 비해 처방받는 양이 많기 때문에 쓰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연고는 손이나 물이 닿지 않게 면봉으로 덜고, 안약은 살짝 공중에서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항생제만 먹으면 배 아프고 설사하는데… 진통제, 지사제 먹어도 될까?복통, 설사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생기는 흔한 부작용이다. 항생제가 원래 우리 장 안에 살고 있는 정상 세균들의 생태계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심하다면 다시 진료를 받고 약을 다시 받아도 되지만,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면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진통제나 지사제를 먹어도 된다.정희진 약사는 "다만 지사제는 성분에 따라 잘못 쓰면 오히려 회복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약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적절한 약을 추천받는 것이 좋고,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성분이 포함된 약은 속쓰림을 유발할 수가 있으니 아세트아미노펜만 들어 있는 것을 복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원래 먹고 있던 유산균, 비타민. 항생제와 함께 먹어도 될까?유익균의 종류인 유산균은 항생제가 망가뜨린 장내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혹 항생제와 유산균이 함께 처방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유산균도 균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동시에 복용하면 위 안에서 유산균이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유산균의 효과를 체감하려면 항생제를 복용하고 1~2시간 후에 유산균을 복용하는 게 좋다. 비타민 등 영양제도 마찬가지다.정희진 약사는 "유산균과 비타민 등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항생제와 복용 간격을 띄우는 것이 좋지만, 번거로움 때문에 항생제와 영양제를 모두 안 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먹고 있던 영양제 등이 있는데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무조건 복용 간격을 띄우기보단 그때그때 약사나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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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하루의 절반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무실에서는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안색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다. 전날, 야근이라도 했으면 더 그렇다. 왜 그럴까?◇나쁜 공기 출근하면 가장 먼저 히터와 같은 난방 기기가 피부 수분을 빼앗아 가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기 때문에 환기도 안 된다. 자연히 피부는 건조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건성으로 변한다. 민감한 사람은 피부가 당기고 붉어진다. 경우에 따라선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장기간 생활하면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져 실제보다 피부가 늙어 보이게 된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피부 노화를 억제하려면 하루 1L이상(흡연자는 1.5L 이상)의 물을 마시고, 평소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목욕이나 샤워 후엔 보습로션을 바르고, 사시사철 사무실에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이 좋다.◇책상 위에 득실득실한 세균책상에 앉자마자 컴퓨터, 전화기 등의 피부 습격이 진행된다. 먼지가 내려앉은 책상과 컴퓨터 자판, 마우스, 전화기, 복사기, 프린트 등을 통해 세균이 피부로 침투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피부 건강을 위해 자주 닦고 청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전화기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며, 전화기를 통해 여드름이 유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닦아줘야 한다. 복사기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한편 카펫을 깐 사무실은 천식, 비염,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직장인에게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데, 자주 긁다 보면 보기 흉한 상처가 생기기 쉽다.◇스트레스일을 하다보면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피지가 과잉 분비되며 뾰루지, 기미, 색소성 질환이 생기기 쉽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탈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담배는 피부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감소시키고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 산소 생성을 촉진시킨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잔주름이 생길 확률이 3배나 높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여의치 않다면 비타민제라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취미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개발해야 한다.◇야근야근은 수면 부족과 직결된다. 잠을 적게 잔 날 피부 유·수분을 측정해보면 수분은 15~18% 줄고, 유분은 20%까지 늘어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밤이 되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활발히 작용하고 세포분열을 일으키는 만큼 밤 10시부터는 푹 자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눈가 잔주름의 주범인 ‘슬립 라인(sleep line)’이 생기지 않도록 베개는 뒤통수 쪽으로 베고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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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가 지난달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관해 주민공고문과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발표했다.지난 1월 13일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부지 내 생산동 클린룸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이 약 300~400L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당시 협력사 직원 2명이 배관 작업을 하는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들이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관계로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etramethylammonium hydroxide)은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독물질로 분류된다. 삼키면 유독하며, 피부나 눈에 접촉하면 화상 등을 일으킨다. 사고 당시 이를 흡입한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부상자 4명은 사고 발생지와 거리가 멀어 경상에 그쳤다.소방당국은 사건 당일 소방장비 12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25분 후 화학물질 누출을 차단 조치했으며, 약 3시간 후 방재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클린룸은 밀폐구조로 즉각적인 누출액 처리가 가능해 유독물 외부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한편 파주시가 발표한 사고 발생 시 주민행동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피하라는 안내가 없는 한 실내에 머물며 방송을 통해 외부상황을 파악한다. 가능한 외부와 연결된 모든 출입문은 닫고, 창문과 출입문을 젖은 수건이라 테이프를 이용해 밀봉한다. 사고 장소와 가깝다면 폭발에 대비해 창문으로부터 떨어져 있는다. 외부 공기와 통하는 에어컨, 히터, 환풍기 등 설비는 끈다. 대피할 땐 사고 위치로부터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방향으로 대피해야 한다.만약 사고 물질에 노출됐다면 즉시 대피해 세정한 후 의료기관의 처치를 받는다. 피부에 묻었다면 다량의 비누와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며, 삼켰다면 입을 씻어내고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는다. 흡입해 호흡이 어렵다면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옮기며, 호흡하기 쉬운 자세로 안정을 취한다. 눈에 묻었다면 물로 계속해서 씻어내며, 가능하면 콘택트렌즈는 즉시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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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미래연구원이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1년 한국인의 건강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20년 11~12월, 15세 이상 전국 남녀 약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행복조사' 설문 조사 내 코로나 관련 문항에 대한 응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인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건강 가장 중요해진 코로나 시대, 79.9%는 "건강 변화 못 느꼈다"코로나 팬데믹을 1년 동안 겪으면서 건강에 변화를 느낀 사람은 얼마나 될까? 국회미래연구원 조사결과, 코로나 이후 건강상태가 변화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79.9%는 '건강상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건강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6%였고,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답한 사람은 3.8%였다.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코로나를 겪는 1년 동안 건강이 개선됐다는 비율은 줄어들고, 악화됐다는 비율이 증가했다. 10대에서 '건강이 개선됐다'(매우 개선됐다 포함)고 응답한 비율은 18.2%, '건강이 악화됐다'(매우 악화됐다 포함)는 비율은 1.7%였다. 반면, 80대 이상에서는 건강개선을 체감한 비율이 9.6%에 불과했고, 건강이 악화됐다는 비율이 9.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코로나19 고위험군 '흡연자', 흡연량 줄었을까?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이상으로 발병할 확률이 14배 높고, 얼굴과 호흡기 계통에 손이 자주 접촉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었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체내 조직 손상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면역력 저하와 인체 활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지난 1년간 흡연량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9.0%였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흡연량 변화 여부를 문항에 대해, '변화없다'는 응답이 74.1%로 가장 높았다. 6.9%는 오히려 흡연량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평균 흡연량 변화에서 흡연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일주일 평균 11.7개비, 흡연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일주일 평균 6.3개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흡연량 증감은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여성 흡연자는 24.2%가 흡연량이 줄었다고 응답했지만, 남성흡연자는 18.6%만이 흡연량이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흡연량이 증가했다고 밝힌 남성은 7.2%였으나, 여성은 절반 수준인 3.1%만이 흡연량이 늘었다고 밝혔다.◇거리두기 효과 있었나… 13%는 코로나19 이후 음주 줄어집합 인원 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술자리 자체가 크게 줄어든 영향일까? 코로나19 이후 음주 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0%였다. 음주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술을 마시지 않는 응답자는 42.8%, 코로나19 전후 변화없다는 응답이 42.7%로 조사됐다. 음주 빈도 평균 변화에서 음주 빈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일주일에 평균 2.4회, 음주 빈도가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일주일 평균 1.6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성별로 보면, 음주빈도가 줄었다고 응답한 남성이 18.7%, 여성이 7.3%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5배 이상 음주 빈도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22.0%가 음주 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음주 빈도의 감소 응답 비율은 줄어들었다.◇코로나19 걱정한 국민 병원 덜 갔다코로나19는 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방문을 자제시켰다. 지난 1년간 국민이 코로나 이외의 의료적 검사나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었는지를 묻는 국민은 13.5%였는데, 이 중 필요한 진료를 늦게 받은 사람이 24.4%, 검사 또는 치료를 포기한 사람이 7.6%였다. 인구 전체로 보면 인구 전체의 5% 미만의 사람들이 적절하게 의료시설에 가지 못했다.진료나 치료 대체방법으로는 일반 의약품을 구매 및 복용한 경우가 48.2%로 가장 많았다. 대체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람도 26.2%에 달했고, 민간요법을 시행했다는 사람도 6.0%였다.이는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적자폭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5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2020년 건강보험 총수입은 전년 대비 5조4000억원(7.9%), 지출은 2조9000억원(4.1%) 증가했다. 2020년 건강보험 당기수지 적자는 3531억 원으로 전년 당기수지 적자 2조8243억 원보다 2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눈 여겨봐야 할 수준의 변화… 구체적 지원책 활용 기대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 1년간 발생한 흡연, 음주, 의료이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만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바꾼 건강행태는 굉장히 유의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국회미래연구원 허종호 삶의질그룹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전 시대의 흐름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지난 1년간의 흡연, 음주, 의료이용 변화는 굉장한 변화"라고 말했다. 허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기준 남성 흡연량은 매년 10.0% 내외에서 감소하거나 변화하지 않았고, 여성은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는 정도였다. 설문대상의 19.0%가 흡연량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는 것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허종호 부연구위원은 "지난 1년간의 건강변화는 코로나19가 우리 국민의 건강생활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심층분석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흡연, 음주 빈도가 늘어나고, 우울증을 더 많이 겪은 사람들이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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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신체 부위라 성형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의외로 기능적인 문제 때문에 성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청각장애를 동반할 수 있는 소이증,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는 매몰귀, 변형된 귀모양으로 콤플렉스가 생긴 경우, 불의의 사고로 귀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오정훈 교수의 도움말로 ‘귀 성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선천적으로 귀 모양을 못 갖춘 ‘소이증’소이증(작은 귀)은 선천적으로 귀의 발육이 저조해 제대로 된 귀의 모양을 갖추지 못한 형태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많이 생기므로 양쪽의 모양과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주로 귀의 윗부분부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며, 귀의 일부만이 남아 있으므로 마스크나 안경을 쓰기 힘들다. 귀의 기형이 심할수록 청각장애를 동반할 가능성 역시 높고 귓구멍이 막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외이 재건 수술을 고려할 때 청각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상담하여야 한다. 새로운 귀를 만드는 외이 재건 수술은 환자 자신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하여 새로운 귀 틀을 만들어 이식하게 되며 대개 두 차례의 수술을 통해 귀틀을 이식하고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귓구멍이 막혀 있는 경우 두 번째 수술 시기에 귓구멍을 함께 만들어주거나 골전도 임플란트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귀 상부가 두피에 매몰된 ‘매몰귀’매몰귀는 귀의 상부가 바깥에 나와 있지 못하고 두피에 매몰되어 있는 형태로서, 돌출귀와 반대로 정면에서 봤을 때 위쪽의 귀가 튀어나온 부분을 거의 확인할 수 없다. 시력이 안 좋은 경우 안경을 걸칠 수 없거나 요즘과 같이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때 마스크를 걸칠 수 없다는 부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로 교정을 해주어야 하는데, 감춰져 있는 연골을 바깥쪽으로 꺼내고, 꺼낸 연골을 피부피판으로 덮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당나귀 귀로도 불리는 ‘돌출귀’돌출귀는 귀의 방향이 머리 뒤쪽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앞쪽을 향하고 있는 선천성 귀 기형을 말하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많은 기형이다. 얼굴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귀의 모양이 한눈에 들어온다면 돌출귀를 의심할 수 있는데, 유달리 귀의 모양이 도드라져 보이는 탓에 '당나귀 귀'라 불리기도 한다. 귀의 구조를 이루는 대이륜의 발달이 완전치 못해서 발생하는 것임에 따라 귀 뒤쪽에서 봉합을 통해 대이륜의 형태를 만들어서 교정한다. 돌출귀의 경우 높은 확률로 다음 세대에 유전이 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교정수술을 받는 사례도 많다.◇귓불이 갈라진 ‘이수열’이수열은 태어날 때부터 귓불이 갈라져 있는 선천성이수열과 무거운 귀걸이에 의해 귓불이 조금씩 절단되거나 기타 외상으로 귓불이 갈라진 후천성(외상성)이수열로 구분하는데, 이수열의 형태에 따라 Z-성형술(Z자 모양으로 봉합), 국소피판술 등이 다양하게 응용되며, 귓불의 양이 모자라는 경우 주위 지방조직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귀성형을 할 때는 한쪽인 경우 반대편을 기준으로, 양측인 경우 본인이 갖고 있는 연골의 특성이나 피부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한다. 다만 귀의 형태가 거의 없는 소이증이 양측으로 있는 경우에는 부모의 귀나 이상적인 귀를 기준으로 재건하며, 대부분의 경우 청각 문제를 동반하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오정훈 교수는 “귀는 복잡한 굴곡으로 이루어진 3차원적 형태를 가진 구조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후천적으로 변형된 귀를 자연스럽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해부학 지식에 기반한 정교한 술기가 필요하다”며 “돌출귀, 매몰귀, 소이증, 사고로 인한 귀 손상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이비인후과 귀성형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로 기형과 청력이상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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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엔 다양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면서 집에서도 손쉽게 수면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수면 분석이 인기다. 총 수면 시간, 깊은 수면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심지어는 새벽녘 얕은 잠에 깨워주는 맞춤형 알람 기능까지 있다. 이렇듯 수면 분석 기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수면장애 치료 목적이 아닌 참고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스마트워치 수면 분석, 뇌파 검사보다 정확도 낮아핏빗, 갤럭시 워치, 미밴드 등 대부분 스마트워치는 수면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워치는 자체적으로 수면 분석 기능을 제공하진 않지만, 추가 애플리케이션 구매를 통해 수면 분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애플리케이션 별로 차이는 있지만 수면 중 착용하고 있으면 총 수면시간, 깊은 수면 시간, 수면 효율(점수) 등을 자동으로 기록해 알려준다. 그래프를 통해 언제 잠자리에 들었고, 언제 실제로 잠들었으며, 렘수면과 비렘수면 주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록펠러 신경과학 연구소는 웨어러블 기기 제공하는 수면 분석의 정확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5명의 건강한 성인이 98일 동안 스마트워치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보며 기록한 수면 분석 자료를 검토했다. 연구 대상에는 '애플워치' '핏빗' '베딧' '폴라' '아우라' '우프' '가민' '퍼티그' 등 8개 제품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모든 기기는 뇌파 검사와 비교했을 때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량적인 수면 시간 기록은 비교적 정확했지만, 렘수면·비렘수면 여부 등 수면의 질 분석은 정확하지 않았다는 평가다.대부분 스마트워치는 수면 분석을 위해 '가속계'와 '적외선 PPG(photoplethysmography, 광혈류측정)' 기술을 사용한다. 가속계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판단해 잠에 들었는지, 깨어 있는지를 측정한다. 적외선 PPG를 통해서는 심박수와 심박변이도를 확인한다. 깊은 수면으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감소하고, 심박변이의 폭도 줄어든다. 이를 이용해 수면의 깊이를 분석하는 것.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가 얕은 잠, 깊은 잠, 꿈 잠을 구분하는 정확도는 50~60% 정도로 알려졌다"며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데는 수많은 변수 요인이 있어 심박도 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면 중 심박도의 양상은 수면무호흡증·부정맥 등 기저질환, 스트레스, 음주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변할 수 있다.◇개운한 기상 돕는 '렘수면 알람'? 효과는 글쎄…얕은 잠(렘수면) 시기에 깨워 개운한 기상을 돕는 기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런 기능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봤다. 우선 깊은 잠을 자고 있는지, 얕은 잠을 자고 있는지 스마트워치로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얕은 잠에 깨운다고 해도 특별히 더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원철 교수는 "하룻밤에는 4~6번의 수면 사이클이 반복되는데, 대개 깊은 잠은 수면의 전반기에만 나타난다"며 "새벽녘엔 깊게 잠들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김혜윤 교수는 "렘수면은 비교적 수면이 끝나가는 후반기에 분포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수면 효율은 비교적 정확, 참고용으로만 사용을따라서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수면 분석은 수면장애 개선 용도로 사용하기보다, 참고 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다. 김혜윤 교수는 "아직 스마트워치는 의료용으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수면 분석에 대한 타당도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다만 수면 중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거나, 깊은 잠이 적은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수면의 질이 낮다는 간접적 신호일 수 있으니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수면의 질과 양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뇌파, 안전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스마트워치 수면 분석 자료 중, 가장 믿을만한 것은 '수면 효율'이다. 수면 효율이란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잠든 시간을 말한다. 현재 임상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의 수면 효율 측정 정확도는 약 80%로 밝혀졌다. 신원철 교수는 "수면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라면 수면 효율을 참고해 잠들고 깨는 시간을 조정하는 정도로 사용해볼 순 있다"며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권장하는 시간 만큼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낮에 졸림 현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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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허위 신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임원 2명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인보사 사태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3부는 19일 오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김모(53) 상무와 조모(48) 이사(임상개발팀장)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하고 무죄를 선고했다.코오롱생명과학 임원들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세포 검출 사실을 숨기고 허위 자료를 제출해 인보사 품목 허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 상무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허위신고로 인한 식약처 업무방해), 특가법상 사기(허위신고), 보조금관리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 모든 혐의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 행위는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 과정에서 일부 자료를 미제출 하는 등의 행위로 심사 담당 공무원으로 하여금 오인, 착각 내지 무지를 유발하는 등 적어도 미필적으로나마 공무집행 방해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행정관청이 추론에 의한 인허가 처분을 결정할 때 행정관청이 (문제)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가볍게 믿고 허가했다면, 추론자의 위계 발생이 아닌 행정관청의 불충분한 심사에 의한 것으로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보조금관리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이 사건 기술개발 사업의 수행주체와 연구개발비 지급 주체가 모두 국가라는 점에서 보조금관리법 2조1항의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 판결했다. 약사법 위반에 대해서도 “실제 해당광고를 보는 소비자 집단에 오인을 일으킬 정도의 ‘과장’으로 판단돼야 하는데, 피고인의 경우 의사 대상 브로셔 내용만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전문가인 의사들이 이 사건 브로셔 문구로 심각한 오인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또 재판부는 인보사 임상시험, 안전성·유효성 시험 등을 관리한 실무 책임자 조 이사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로 대부분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조모 이사의 경우 김모 식약처 공무원에 뇌물공여죄가 인정돼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 대한 1심 선고결과가 나온다. 만약 행정법원에서도 식약처의 인보사 제조판매 허가 취소가 잘못됐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품목허가 취소의 경우, 인체 유해성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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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 평창동에서 일한 적이 있다. 소설을 주로 내는 조그만 출판사에서 주간을 했다. 형제봉이 멀지 않았고, 평창계곡을 치고 올라가면 대성문도 지척이었다. 한때 북한산행의 출발지로 유명하던 예능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출판사 주간으로 일하는 동안, 북한산과의 심리적 거리를 줄였다. 실제로 산 위에 머무는 시간도 많았다. 막막하고 캄캄한 새벽 5시에 백운대 정상에 출현하기도 했고, 불광동에서 우이동에 이르는 북한산 간략 종주를, 남들 기지개 켜는 주말의 아침 4~5시간 동안 해치우기도 했다. 짜릿했다. 북한산 능선에서 펼쳐지는 나의 동분서주와 종횡무진을 보고 지인들은 북한산 다람쥐란 별명을 줬다. 바람처럼 날쌔고, 나뭇잎처럼 가벼웠다. 그렇게 나는 한때 다람쥐였다. ◇나는 ‘북한산 다람쥐’였다 그러나 내 속의 다람쥐가 나는 오랫동안 불편했다. 새벽에 집 나서, 산을 타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누군가 내 앞에 있는 걸 참지 못했다. 추월하고, 추월하고 또 추월했다. 누구보다 빨리 계곡을 벗어나야 했고, 누구보다 빨리 산 중턱의 마루에 서 있어야 했다. 그 시절 나의 등산은, 내 눈앞의 남녀들을 하나둘씩 소거시켜가는 일이었다. 내 눈앞엔 나뭇잎과 바람만 남아야 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야 했다. 그래야 행복했다. 다행히 평균 이상의 근지구력과 심폐 기능이 비정상적인 추월 욕구와 다람쥐 본능을 받쳤다. 초·중·고 시절, 수업시간만 빼면 종일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20대 이후 사회생활이 선사한 방종과 폭주의 술자리에도 불구하고 중년을 넘겨 아직 이럭저럭 살아있는 건, 어린 시절의 쉼 없는 질주(疾走) 때문이겠거니, 가끔 자평한다. 이제는 그 에너지마저 다 소진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다람쥐처럼 산을 쏘다녔다. 산 바깥에선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이었지만, 산 안에선 약간 특별한 것도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산에서만큼은 1등, 1등, 1등이었다. 누구보다 빨리 산행을 시작해, 누구보다 빨리 정상에 올랐다. 남들 올라올 때, 나는 내려갔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러고 다녔을까. ◇내 속의 다람쥐… 강박과 조급과 공포의 흔적강박과 조급은 어느 정도 시대의 징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위중한 편에 속한다. 누군가 쫓아오고 있다는 느낌, 그들을 떨쳐내야 한다는 느낌으로 20대를, 30대를, 40대를 보냈다. 그런데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그 느낌, 그 두려움, 이건 사실 인류사(史)적인 공포이기도 하다. 동물을 사냥하고, 나무 열매를 따먹던 시절의 호모 사피엔스를 잠깐 떠올린다. 볼품없는 체구, 힘없는 손발, 사나울 것 없는 이빨…. 호모 사피엔스들은 그 보잘 것 없는 몰골로 광포한 숲을 헤치고 다녔다. 공격보다 방어가 문제이던 시절이다. 뒤에서 곰이라도 한 마리 달려들면, 바로 끝장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쫓아가면서 무언가에 쫓기는 모습은 인류의 원초적 상황인 동시에, 원초적 공포의 근원이다. 북한산 다람쥐란 말, 아마도 칭찬이었을 게다. 나는 내 지인들의 사람됨과 온정을 믿으니까. 그러나 다람쥐란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엔 늘 우울이 똬리를 틀었다. 내 마음 속의 다람쥐는 확실히, 강박과 조급과 공포의 흔적이었다. 발현이었다. ◇조급해 말아요, 서두르지 말아요요새 나는 다람쥐 스타일의 산행을 처음으로 멀리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에도 향로봉, 비봉,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에 이를 때까지 여러 번을 쉬었다. 멀리로 펼쳐지는 응봉능선과 그보다 더 멀리로 펼쳐지는 의상봉능선, 그 뒤 백운·만경·인수의 삼각 봉우리를 한참 쳐다봤다. 조그만 바위 위에서,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 넋을 잃고 절경을 보며 황홀해 했다. 문수봉에서 뒷걸음쳐 청수동 암문으로 내려간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나한, 나월, 용혈, 용출, 의상봉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도 한가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쉴 새 없이 나를 추월했다. 많이 기뻤다. 그렇게 의상봉의 험한 암반을, 철제 구조물을 부여잡은 채 아주 서서히 내려오면서 나는 서행과 만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울뚝불뚝한 북한산의 봉우리들을 뒤로 한 채,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쪽 출구를 향해 가면서 나는 안단테, 안단테…, 를 흥얼거렸다. 먼 옛날 북유럽 출신의 4인조 아바(ABBA)가 들려주던 감미로운 목소리 그대로, 나지막하게. 조급해 말아요. 여름날 저녁 미풍처럼 날 부드럽게 어루만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안단테, 안단테…. 문득 뒤를 돌아봤다. 나를 쫓는 사람은 없었다.내 속의 다람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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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경화증은 면역 이상, 혈관 손상,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는 원인불명의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발생한 전신경화증 환자는 2402명으로, 인구 100만명당 연평균 8.0의 발생률을 보일 만큼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남녀 환자 비율은 1:3.9 정도로 알려져 있다.전신경화증은 침범 부위 별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주로 혈관 손상이 특징이며, 초기에는 레이노현상이 나타난다. 레이노현상은 손이나 발이 추위에 노출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서 손가락, 발가락 끝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점차 두껍고 단단해지면서 섬유화가 진행돼, 위장관, 폐, 심장 등을 침범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혈관침범 관련 증상으로는 수지궤양, 모세혈관확장증, 폐동맥고혈압 등이 있으며, 위장관을 침범하면 위식도역류증상, 소화장애, 세균과증식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폐 침범 증상으로는 간질성폐질환과 폐동맥고혈압과 함께, 호흡곤란, 기침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며, 관절염, 심장질환, 경피증 신위기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전신경화증은 환자 증상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2013년 미국·유럽 류마티스학회에서 전신경화증 진단을 위한 새로운 분류 기준을 제시했으며, 현재도 이 기준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있다.기준을 살펴보면, 주요 증상·징후에는 ▲레이노현상 ▲피부경화증 ▲부은 손가락 ▲손가락피부경화증 ▲수지말단 궤양 ▲손가락 끝 오목흉터 ▲모세혈관확장증 ▲손톱주름 모세혈관 이상 ▲폐동맥고혈압 ▲간질성폐질환 ▲경피증 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항체 등이 포함돼 있다. 각 요소별로 가중되는 점수가 다른데, 이 점수를 합해 9점 이상이 되는 경우 전신경화증으로 진단한다.레이노증후군과 손가락궤양증은 ▲생활행동에 대한 치료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활행동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손 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가능한 손과 발을 추위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장갑과 겉옷을 항상 착용하고, 워머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끊어야 하며, 커피도 자제하는 게 좋다.약물치료를 할 때는 혈관확장제가 우선 사용된다. ‘nifedipine’이 대표적인데, 이 외에 다른 혈관확장제가 사용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PDE5억제제, nitric oxide유도체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고 궤양이나 조직궤사가 일어난 경우엔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전신경화증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폐동맥고혈압은 과거 예후가 불량했으나,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bosentan이 도입된 후 많은 약물들이 개발돼 현재는 과거보다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 현재까지 도입된 약물로는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bosentan, ambrisentan, macitentan ▲PDE5억제제 sildenafil, tadalafil ▲nitric oxide 유도체 treprostinil, iloprost 등이 있다. 이 외에도 riocioguat, selexipag 등이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전신 경화증은 원인을 잘 모르는 데다, 완치가 쉽지 않고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병의 경과가 모두 다르고 수일 또는 수개월내에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는 드문 만큼, 좀 더 여유로운 대처가 요구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환자들의 자조관리단체가 활성화돼, 병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또 국가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자조관리단체가 조직될 수 있다면, 처음 진단된 환자들이 생활 방법과 질환 관리법을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섬유화증의 전형으로 전신경화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질 경우, 섬유화증 치료에도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정부나 학계 노력으로 전신경화증에 대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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