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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이성 간암, “경동맥 국소 치료가 전신항암보다 생존율 2배 높다”

    전이성 간암, “경동맥 국소 치료가 전신항암보다 생존율 2배 높다”

    간외 전이(Extrahepatic Metastasis)가 동반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작은 경우 경동맥 국소 치료가 전신항암치료보다 생존율을 유의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경동맥 국소 치료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 물질을 종양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치료다. 간내 종양을 직접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간외 전이가 있는 간세포암의 경우 전신항암치료가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경동맥을 통한 국소 치료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아 왔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일부 환자에게 해당 치료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어떤 환자에서 생존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이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배시현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간세포암 환자 1만9753명 중 간외 전이가 동반된 2517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초기 치료로 경동맥 국소 치료를 받은 663명과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595명을 비교해 생존 결과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경동맥 국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6.7개월로,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기간인 3.7개월 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며 유의미한 생존율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통계적으로도 경동맥 국소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교수 연구팀은 특히 ‘종양 크기’에 주목했다. 간 안의 종양 크기가 10cm 미만이거나 전이가 림프절에만 국한된 환자군에서는 경동맥 국소 치료가 전신항암치료보다 뚜렷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 반면, 간내 종양이 10cm를 초과하고 림프절 외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군에서는 두 치료 간 생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간내 종양이 클수록 경동맥 국소 치료의 생존 이점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며, 10cm를 넘는 거대 종양에서는 치료 효과 차이가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간외 전이가 있더라도 간내 종양 조절이 여전히 중요한 예후 인자임을 전국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간암 치료에 있어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기보다 종양 부담에 따라 치료 방침을 달리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다.이재준 교수는 “그동안 간외 전이가 확인되면 전신항암치료가 원칙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경동맥 국소 치료는 상대적으로 배제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간외 전이 병변 자체보다는 간내 병소의 조절이 환자 생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간외 전이 간암 치료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배시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양 크기가 작은 환자에서는 간내 종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실제 생존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최신 전신치료와의 전향적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간암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Liver Cancer’에 게재됐다.
    간암오상훈 기자 2026/03/30 10:52
  • 간이식 3000례 달성한 서울대병원, “고난도·고위험 환자 중심 치료 성과”

    간이식 3000례 달성한 서울대병원, “고난도·고위험 환자 중심 치료 성과”

    서울대병원이 1988년 3월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이후 38년 만인 지난 1월 5일 누적 간이식 3000례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진행성 간세포암과 말기 간경화, 고령·중증 동반 질환 환자가 다수 포함된 고위험 환자 구조에서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간이식은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근치적 치료다. 국내에서는 뇌사 장기 기증이 충분하지 않아 생체 간이식 비중이 높고, 공여자 안전이라는 부담을 함께 안고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 고령화와 진행성 간세포암 증가로 수술 난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수술 전 정밀 평가부터 면역억제 관리, 합병증 대응, 장기 추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적 고난도 의료 분야다.서울대병원의 환자 구성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시행된 전체 간이식의 50%는 간세포암을 동반한 간경화 환자였으며, 이 중 약 15~20%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였다. 같은 기간 전체 이식의 20~25%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었고, 최근 5년간 재간이식도 전체의 약 7%를 차지했다.이 수치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한 재간이식뿐 아니라 타 의료기관에서 기존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재수술 사례도 포함된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전체 소아 간이식의 18.8% 역시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졌다. 고위험·고난도 환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다.이러한 환자군에서도 치료 성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간세포암 환자의 간이식 후 1년 생존율은 92%다. 간경화 환자의 장기 추적 결과 10년 생존율은 약 80% 수준이다.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률은 초기 1000례에서 95.1%였으며, 최근 1000례에서는 98.1%까지 향상됐다.수술 성과는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외과·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중환자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 전 평가와 수술 후 관리가 일관되게 이뤄진다. 면역억제 조절과 합병증 대응, 장기 추적 관리가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따라 운영된다.이광웅 교수(간담췌외과)는 “간이식 3000례 달성은 단순한 수술 건수를 넘어 고난도·중증 간질환 환자를 지속적으로 치료해 온 서울대병원의 진료 체계가 축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최소침습 간이식 수술을 고도화하고 공여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료 체계를 발전시켜 간이식 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간암오상훈 기자2026/03/04 10:45
  • 술 아니었다… 간암 원인 60%는 ‘이것’

    술 아니었다… 간암 원인 60%는 ‘이것’

    술을 멀리한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술만이 간암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비만, 당뇨병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위험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늦게 발견된다는 점.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간암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전체 암 중 발생률 7위를 기록했으나 실질적인 위험도는 그 이상이다. 암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2024년 간암 사망자는 1만432명으로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간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질병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황달이나 복수, 상복부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는 “이로 인해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약 40%에 불과하며 이는 전체 암 평균 생존율인 약 7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간암 치료의 성패는 조기 발견이 좌우한다. 평소 술을 즐기거나 비만한 경우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40세 이상의 만성 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로 간 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주요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로 간암 환자의 50~70%를 차지한다. 그 외에 C형 간염이 8% 정도다. 그리고 과도한 음주, 간경변증, 지방간,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B형 간염 예방접종과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감염성 원인이 줄어드는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다행히 간암 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김상진 교수는 “최근에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개복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화되는 추세다”며 “특히 로봇수술로 보다 정밀한 간절제술이 가능해졌으며 통증과 흉터, 합병증 등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일주일 내에 퇴원하고 2주 안에 정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치료 이후에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5년 이내 관리가 핵심”이라며 “금주는 기본이고 운동과 혈당 조절로 비만과 당뇨를 철저히 관리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간암오상훈 기자 2026/02/15 08:30
  • 53세 심권호 '이 병' 진단 고백 “사라지고 싶었다”… 무슨 일?

    53세 심권호 '이 병' 진단 고백 “사라지고 싶었다”… 무슨 일?

    전 레슬링 국가대표 심권호(53)가 간암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53세 모태솔로 심권호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긴급 중단됐다. 해당 방송에서 심권호는 촬영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돼 제작진의 걱정을 샀다. 이후 심권호는 “몸이 너무 피곤해 전화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술을 마셔서 그랬던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심권호는 “한꺼번에 (술을) 많이 먹으니 거의 24시간 자버린다”며 “나이가 들면서 회복이 잘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로움이 느껴져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고 밝혔다.심권호의 말을 들은 제작진은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심권호는 검사 도중 검진을 거부하고 병원을 이탈했다. 이후 심권호는 이미 간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알려지는 거 자체도 싫고 혼자만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 하나 얘기할 사람도 없고, 애인이라도 있으면 고민을 말할 텐데 이 일은 부모님께도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간암 치료를 하면 주변의 시선이 벌떼처럼 몰려들까 봐 그런 것 때문에 두려워서 도망쳐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도피가 아니고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했다.심권호는 자신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솔직히 되게 외로웠다”며 “근데 이렇게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암 치료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 된 거다”라며 “맞붙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서 (암을) 잡고 오겠다”고 말했다.심권호가 앓고 있는 간암은 간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야 우상복부 통증, 덩어리 만져짐,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피로감,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적인 B형·C형 간염, 간경변증,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간 기능 상태에 따라 간 절제술, 간 이식, 간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심권호처럼 주변의 시선이나 가족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고립을 택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치료를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위축이 커지고, 이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치료 예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저널 'BMC Psychiatry'에 게재된 학술지에서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144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태도 수준이 생존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긍정적 태도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사망 위험이 4.63배 낮았다.
    간암김영경 기자 2026/02/03 13:22
  •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어”… 간암 발견하는 검사 두 가지는?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어”… 간암 발견하는 검사 두 가지는?

    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액검사)로 간 건강을 점검하고 간암을 조기 발견하자는 의미다.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간에는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는다. 간 자체 신경세포가 적어, 암이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이나 이상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복부 팽만감, 황달, 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검사하는 것이 간암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새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로 2001~2005년 20.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로 같은 기간 발생한 암 환자 생존율(7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간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치명적인 간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흔히 술이 간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B형·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당뇨 관련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며 간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병증’이 선행된다. 박예완 교수는 “바이러스성 간염, 과도한 음주, 독성 물질 등으로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관련 유전자와 신호 경로가 변형돼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던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의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초음파만으로는 작은 결절을 놓칠 수 있고, 혈액검사만으로는 수치가 정상인 암을 놓칠 수 있어 두 가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예완 교수는 “발병 원인을 명확히 아는 경우, 꾸준히 관리하면 조기 발견과 완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간암오상훈 기자 2026/02/03 00:20
  • 대변 색 옅어지면 의심? 담도암 위험한 사람은…

    대변 색 옅어지면 의심? 담도암 위험한 사람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기 위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담도암(담관암)’이다. 담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다. 발생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분류와 평가가 중요하다.◇담도암, 어떤 사람에게 위험할까담도암 원인을 한 가지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다만 담관에 만성 염증이나 담즙 정체를 일으키는 질환이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간내담석▲간흡충감염▲원발경화성담관염▲담도낭종 등이 대표적이다.담도암은 간내담도암과 간외담도암으로 나뉜다. 간외담도암은 간문부 담도암과 원위부(십이지장) 담도암으로 구분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 배액관 선택 전략, 항암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영상 검사들로 정확히 분류해야 한다.담도암은 초기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다만 간외담도암(간문부·원위부)처럼 담즙 길을 막기 쉬운 종양은 조기에 황달로 드러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는 “피부나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은 짙게, 대변 색은 옅어졌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가려움, 소화불량,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 있으나 타 질환과 겹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적절한 배액, 담도 폐쇄와 담도염 치료의 ‘생명줄’담도암으로 진단됐다면 우선 수술이 가능한지 평가한다. 가능하다면 발생 부위와 침범 정도에 따라 간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원위부 담도암은 췌장과 십이지장 일부까지 절제하는 ‘휘플 수술’이 고려된다. 수술이 어렵다면 항암제를 사용하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주요 1차 치료로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병합요법이 있다. 여기에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임핀지)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 유전자 검사 기술이 발전하며 표적항암제 등 맞춤치료 폭이 넓어지고 있다.치료 과정에서 담도 협착이나 담관염이 발생하면 황달과 발열·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간농양·패혈증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는 항암치료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내시경적 배액 치료가 필요하다.신일상 교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한 맞춤치료, 담도내시경을 이용한 담도암 정밀 진단, 다양한 배액관 개발을 통한 효과적인 내시경적 배액술, 담도 내 종양을 직접 태우는 국소 치료법인 고주파열치료 등의 신의료기술들을 모두 시행하고 있어 환자분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작은 증상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절한 때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암오상훈 기자2026/01/21 13:32
  • 혈관 침범 진행성 간암, 맞춤형 치료하면 생존율 올라가

    혈관 침범 진행성 간암, 맞춤형 치료하면 생존율 올라가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이라도 위험도를 정밀하게 분류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암세포가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침범하면 간 전체로 암이 퍼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높다. 간 기능도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유정일·김나리 교수팀은 치료 방법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지 확인하기 위해,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 환자 526명을 대상으로 치료 방법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간암이 간 문맥 등 혈관을 침범하면 보통 BCLC 병기 분류에서 3기에 해당하는 C기로 분류된다. 진행성 간암으로,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표적항암제(TKI) 치료를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최근에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B)과 같은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치료에 쓰거나, 방사선 치료와 병합해 쓰는 등 치료법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하지만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에 따라 생존 기간(Overall Survival)이 5.8개월에서 98.4개월로 편차가 크다 보니, 의료진 역시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이 크다.이를 해결하려 연구팀은 환자의 간 기능, 종양의 크기, 침범 형태, 간 외 전이 여부 등을 종합해 보다 정밀한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위험도에 맞는 최적 치료법을 찾았다.연구팀은 우선 환자를 초저위험과 저위험을 합친 그룹과, 중등도 위험과 고위험이 속한 그룹으로 나눈 뒤 치료법에 따른 예후를 비교했다.치료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 복합 치료(TACE+RT, 417명)를 우선하되 환자 상태에 맞춰 ▲표적항암제와 방사선 복합 치료(TKI+RT, 67명) ▲면역항암제(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와 방사선 복합 치료(AB+RT, 17명)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AB, 25명) 등이 진행됐다.중앙 추적관찰기간 11.6개월 동안 연구팀이 개발한 위험도 모델의 경우 환자 예후 예측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비교했을 때 초저위험군은 11.4개월, 고위험군은 1.9개월로 차이가 분명했다. 전체 생존기간 역시 초저위험군은 47.3개월이었던 것과 달리 고위험군은 6.6개월에 불과했다.새 모델은 기존 모델(IMbrave150)과 비교했을 때 1년, 2년, 3년 경과 시점 모두에서 생존율과 재발 예측 정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위험도에 따른 최적합 치료방법 역시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저위험/저위험군과 같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는 기존 치료인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TACE+RT)하는 게 치료 효과 면에서 가장 좋았다. 반면 중등도/고위험군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효과를 발휘했다. 연구에 따르면 면역항암제에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AB+RT) 기존 치료(TACE+RT) 때보다 병의 진행 위험이 43%, 사망 위험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AB) 역시 기존 TACE+RT 대비 사망 위험을 약 62% 낮췄다. 방사선 치료가 암세포를 파괴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일종의 ‘백신 효과’를 냄으로써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높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진행성 간암 치료 기준으로 ‘위험도 기반 맞춤 치료’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유정일 교수는 “혈관 침범 간암은 매우 다양한 임상적 특성을 가진 집단”이라며 “단순히 병기만으로 치료법을 결정하지 말고, 위험도 예측 모델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최적의 치료 조합을 찾는 것이 생존율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방사선종양학(Radiotherapy and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간암이슬비 기자2025/12/29 11:43
  • “간암 환자 2차 치료로 ‘간동맥 화학주입술’ 재조명… 면역항암제 한계 넘는다”

    “간암 환자 2차 치료로 ‘간동맥 화학주입술’ 재조명… 면역항암제 한계 넘는다”

    2023년 한국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약 1만여 명이 간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암 사망 원인의 약 12%를 차지해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간암. 최근 간암 치료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간암의 전통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간동맥 화학주입술(HAIC)’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간으로 향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주입해 암 조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특히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낮거나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의 2차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시술의 명의로 손꼽히는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천호종 교수와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를 만나, 간암 치료의 현주소와 간동맥 화학주입술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간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운가?성필수 교수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추적 관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가 되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간은 재생력이 강해 손상이 진행돼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부 팽만감, 피로감,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날 땐 이미 간 기능이 악화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간암은 어떤 원인으로 생기나?성 교수 “간암 원인을 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에 걸리면 정상인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50~100배 높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던 고령의 지방간 환자들이 거대 간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국내 간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성 교수 “조기에 진단된 환자는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간 기능이 나쁘거나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 선택지가 매우 제한된다. 진행성 간암은 완치보다는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되는데, 환자들이 그 점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현재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무엇인가?성 교수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치료가 1차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로슈의 티센트릭(atezolizumab)과 아바스틴(bevacizumab)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대표적이다. 이전 세대 항암제보다 생존 기간을 연장한다는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료비 부담이 줄었고, 외래에서 주사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환자의 약 30%만 의미 있는 치료 반응을 보이고, 일부는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기존 치료를 보완하거나, 빠른 종양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그럼 어떤 치료 대안이 필요한가?성 교수 “간동맥 화학주입술(HAIC)이 그중 하나다. 간으로 들어가는 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로,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이 있는 부위에 고농도로 전달돼 치료 효과를 높인다. 간 기능이 나쁘거나 전신 항암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2차 치료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적용했을 때 반응률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이 이 시술을 통해 종양이 줄어들고, 일부는 간이식이나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간동맥 화학주입술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천호종 교수 “간동맥에 미세한 카테터를 넣은 뒤 이를 피부 밑에 삽입한 포트와 연결한다. 위나 십이지장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항암제가 간으로만 전달되도록 한 뒤, 고농도 항암제를 주입해 종양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시술은 약 2시간 내에 끝나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포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포트를 사용해 반복 치료도 비교적 간편하게 이어갈 수 있다. 전신 부작용이 적어 체력이 약한 환자도 받을 수 있고, 일부는 외래 주사실에서도 가능하다. 이 치료는 영상의학과·내과·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 종양 크기를 줄인 뒤 간이식이나 절제술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가 중요하다.”-시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나?천 교수 “시술 부위에 일시적인 통증이나 미열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다. 항암제를 간으로만 주입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적은 편이며, 간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도 드물다. 다만 환자의 간 기능 상태에 따라 항암제 용량과 주입 속도를 세심히 조절해야 한다.”-시술 후에는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천 교수 “시술 후에는 CT나 MRI로 종양 크기와 혈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반응 정도를 평가하면서 항암제 농도나 투여 간격을 조정하고, 간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 지속의 핵심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영양·체력 관리도 중요하다.”-국내에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꾸준히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천 교수 “현재 국내에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는 병원은 손에 꼽는다. 시술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의료진 입장에서 쉽게 익히기 어려운 치료다. 혈관 해부학 구조를 정밀하게 이해하고, 항암제를 정확히 주입하는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술은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에 한계가 있는 환자에게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의료진이 관심을 가지고 이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성 교수 “간암은 대부분 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이다.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AFP)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치료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진행성 간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성 교수 “간암은 치료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병은 아니다. 새로운 치료 옵션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 간동맥 화학주입술처럼 기존 치료법이 다시 주목받는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다면 충분히 해답을 찾을 수 있다.”천 교수 “간암은 ‘초기에만 치료한다’는 병이 아니다. 진행된 환자라도 연속적이고 융합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치료 선택은 서두르되, 간 기능을 지켜가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천호종 교수는…천호종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방사선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자 심뇌혈관병원장으로, 가톨릭의대 전공책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대 의과대학원 방사선과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대한영상의학회·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대한심혈관영상의학회·대한간암학회·대한혈액투석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경동맥 간암 치료 ▲대동맥·말초혈관 인터벤션 ▲혈관영상의학으로, 간동맥 화학주입술과 색전술 등 간암 중재치료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성필수 교수는…성필수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수석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가톨릭의대 의과학과와 디지털헬스학과에서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간암학회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간암의 면역·세포 치료 ▲간염·간경변의 원인 규명과 치료다. 기초 연구에서 임상 적용까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간 질환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간암유예진 기자2025/11/03 08:30
  • 암 사망율 2위 '간암', 후속 치료 선택지 넓혀야

    암 사망율 2위 '간암', 후속 치료 선택지 넓혀야

    간암은 국내에서 매년 약 8만명이 진료 받고 1만명 이상 사망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다. 환자의 대부분은 50·60대 남성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시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B형 또는 C형 간염을 갖고 있으며, 만성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이어져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외에도 알코올, 비만, 당뇨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간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간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때문에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간 검진이 중요하다. 간암 진단은 초음파 검사나 CT, MRI 등을 통해 이뤄지며, 종양의 개수나 크기, 혈관 침범 여부 등을 기준으로 암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게 된다. 이후 진행 상태와 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간 절제·이식과 같은 수술 치료나 고주파·방사선 등을 활용한 비수술 치료를 하게 된다.과거에는 이 같은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을 경우 뚜렷한 치료 옵션이 없어 생존율이 매우 낮았지만, 지난 20년 간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도입으로 간암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간암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2025/08/20 09:43
  • 항암 중 肝 기능 떨어지지 않도록… '이중면역항암요법'이 대안

    항암 중 肝 기능 떨어지지 않도록… '이중면역항암요법'이 대안

    간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대부분 말기에 발견된다. 일찍 발견하더라도, 기존에 갖고 있던 간 질환 때문에 간암이 생긴 경우가 많다. 두 경우 모두 환자가 치료를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치료를 버틸 간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여서다. 기존의 간암 치료법은 간의 여력을 오히려 축낼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최근에는 항암과 함께 간 기능 유지와 장기 생존 가능성도 항암 치료법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생존율 낮은 간암, '간 질환' 있으면 잘 생겨간은 병들어도 초기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복부 팽만,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 불량 등과 같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이에 간암 환자 절반가량은 자신이 간암인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후에야 진단받는다. 2023년 기준 간암이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이유다. 간암 종양이 다른 부위로 퍼진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3.5%에 불과하다.간암 발생 위험을 타진해볼 때, 그나마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이 '간 질환 여부'다.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김보현 교수는 "간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크다"며 "전체 간암 환자의 58.4%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 12.3%는 알코올성 간 질환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간염이 지속되면 염증에 의해 간 조직이 섬유화돼 딱딱해지고, 간이 세포를 재생하려 해도 정상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간에 생긴 비정상적인 세포 중에 돌연변이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암이 생긴다.간에 기저 질환이 있으면, 간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려 해도 간이 버텨내지 못한다. 간에 별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생긴 환자보다 시도할 수 있는 치료 가짓수가 적고, 항암 치료 동안 간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도 더 어렵다. 기껏 간암을 치료해도 재발할 가능성 역시 크다. 암은 사라졌으나 암을 유발했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등 기저 질환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실제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간암 환자의 절반이 재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암 제거와 더불어 간 기능 유지가 핵심간암을 이겨내려면 치료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힘이 간에 있어야 한다. 단순히 암 조직을 없애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생존 기간을 연장하면서 간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1차 치료로 암 병변이 사라졌어도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추후 기저 질환으로 인해 암이 재발했을 때 간이 2차 치료를 버텨내기 어렵다. 어렵사리 치료를 시도하더라도 효과가 적을 수 있다. 이 점에서 기존 간암 치료법은 환자 위험 부담이 있었다. 그간 1차 치료에는 표적항암제 단독 요법이나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주로 시행됐는데, 이들 치료가 때로 간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했다.이에 2023년 6월 허가된 이중면역항암요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히말라야(HIMALAYA) 임상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허가된 간암 치료제 중 유일하게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히말라야 임상 연구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전체 생존율은 19.6%였고, 종양 크기가 25% 이상 줄어든 환자들만으로 국한하면 50.7%였다. 간 기능 평가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돼, 간 기능 저하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보현 교수는 "간암 환자 대부분은 기저 간 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으므로, 간 기능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며 "이중면역항암요법은 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한 효과적인 1차 치료법으로, 간암 환자를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의사가 알려주는 '간 기능 유지법'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김보현 교수가 ▲간이 건강한 사람 ▲간염 등 기저 간 질환 환자 ▲간암 환자에게 권장하는 간 기능 유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① 간 건강할 때, 정상 체중 유지하고 금주간이 아직 건강한 사람도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 간 질환이 생기면 간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국내에서는 아직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으므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길 권한다. 최근에는 대사 이상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운동과 식단 관리로 체중·혈당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해야 한다. 음주 역시 절제한다.② 기저 간 질환 환자, 간염 치료받고 간암 정기 검진B형·C형 간염 등 간암 위험 인자인 바이러스 간염을 앓고 있다면, 간염을 꼭 치료하도록 한다. B형·C형 간염 치료 후 간암 발생 위험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간암 검진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위험 요인이 있다면 1년에 2회, 두 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길 권한다. 혹시나 간암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함이다.③ 간암 환자, 무분별한 약제·건강기능식품 이용 주의암 치료에 쓸 수 있는 다양한 약제를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에 따라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제만 써야 한다. 약제를 무분별하게 쓰면 오히려 간에 부담이 간다. 건강기능식품의 과다 섭취 역시 간에 부담을 주니 삼간다.
    간암이해림 헬스조선 기자2025/08/06 09:47
  •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하는 ‘이 병’… 예방 위해서는?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하는 ‘이 병’… 예방 위해서는?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이 두 바이러스는 만성 간질환과 간세포암(HCC)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세포암의 약 80%가 B형 또는 C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다.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의 위험성과 조기 진단,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로 간 손상 줄여야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 정액, 타액 등 체액을 통한 점막 또는 비점막 접촉으로 전파된다. 특히 출생 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수직감염이 국내를 포함한 고유병 국가에서 가장 흔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감염자의 체액이 묻은 면도기, 칫솔 등의 생활용품 공유, 성접촉, 무면허 시술 등 일상생활 속 노출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B형 간염은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약물치료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투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간 손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C형 간염, 치료받는 환자 적은 게 문제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한 전파가 중심 경로이며, 과거에는 수혈이나 주사기 공동 사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최근에는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과 주사기 공유를 통한 약물 사용, 특히 교도소나 비공식 시술 환경에서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C형 간염은 최근 개발된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덕분에 8~12주 정도의 약물치료만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C형 간염은 감염자 수에 비해 실제 치료받는 환자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C형 간염 감염자가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진료받은 환자는 2만6395명에 불과했다. 전체 감염자의 약 8.8%로 10명 중 1명만 진료를 받은 수준이다. 이문형 교수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게 나타나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C형 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부터는 56세가 되는 국민(1969년생)을 시작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생애 한 번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간염 단계에서 대처해야 간암 막는다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염증에 의해 간 섬유화가 나타난다. 섬유화는 딱딱해지는 조직학적 특성을 의미하는데 3단계 이상의 간 섬유화를 간경화 또는 간경변증이라고 부른다. 간은 원래 잘라도 재생된다. 간세포가 계속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경변증 단계에서는 간이 세포를 재생하고자 해도 정상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비정상 세포들이 뭉친 혹을 재생결절이나 이형성결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세포가 나타난다.때문에 간염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 간암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를 감기로 착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 뒤에는 간기능 이상이나 만성 간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간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교수는 “간기능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간암오상훈 기자2025/07/24 06:42
  • 간암 사망률 OECD 1위… 간염만 막아도 줄일 수 있다

    간암 사망률 OECD 1위… 간염만 막아도 줄일 수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을 제외하고도 사망률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간암'이다. 그 이유는 간암의 주원인인 '간염' 관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부족하기 때문. 이미 간염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바이러스 감염을 퇴치하겠다는 글로벌 목표를 세웠을 정도다.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 주최, 대한간학회 주관으로 지난 18일 '간염 정책 글로벌화를 통한 국민 간 건강권 보장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장종태 의원은 "우리나라는 감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며 "C형 간염 항체검사 대상은 현실에 맞게 확대하고, B형 간염 치료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해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은 "간염은 지혜와 의지가 있으면 없앨 수 있는 불행이다"며 "후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개발과 사회적 연대에 대한간학회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B·C형 간염, 치료제 있어 박멸 가능… "의지 문제"WHO가 간염 퇴치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치료제가 없는 간암을 유일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간암의 원인은 B형 간염이 61%, C형 간염이 15% 차지하고 있다. 두 바이러스 모두 감염된 후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체되는 간경변증과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매년 B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 1.5~6.6%가, C형 간염 바이러스 2~4%가 간암으로 악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5000만 명이 B형과 C형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고, 이 질환으로 매일 3500명이 사망하고 있다.간경변증으로만 악화해도 치료제가 없다. 간염은 간암 원인 중 유일하게 제거 가능한 요인이다. B형 간염은 백신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있다. 치료 후 간암 발생 위험은 50% 이하로, 간경변증은 10~30% 정도로 떨어진다. C형 간염은 백신은 없지만,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치료제가 있다. 완치가 가능한 것. 치료 후에는 간암 발생 위험이 40~50%로, 간경변증은 10% 아래로 감소한다.◇우리나라, 간염 관리 후진국?수치만 보면 우리나라는 간염 관리 후진국이다. 대한간학회 한국인 간질환 백서 개정판(2023년) 자료를 보면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우리나라는 2.69%로 일본 0.77%, 미국 0.2%보다 훨씬 높다. 대만은 9%로 우리나라보다 높았지만, B형 바이러스 관련 사망률은 오히려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는 20.22명 대만은 19.26명이었다.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서울의대 장은선 교수(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는 "대만은 적극적은 정책으로, B형 간염 환자 치료율을 높이고 있어 점점 우리나라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B형 간염 진단 환자 중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했다. 심지어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 장애보정생존연수(질병으로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과 질병으로 투병하며 생활하는 기간)의 70%가 한국을 포함한 10개국(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집트,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C형 간염도 마찬가지다. 고소득 국가 대상으로 C형 간염 퇴치 가능 시점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퇴치 연도가 지속해 늦춰지고 있다. 장 교수는 "2017년 분석에서는 2030년 퇴치 완료될 것으로 봤는데, 2019년 분석에서는 2034년으로 늦춰졌다"며 "주원인으로 C형 간염 치료율은 감소하고,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 검사는 부족한 것이 꼽혔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 2027년, 이탈리아는 2029년 퇴치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외에도 11개국은 WHO 목표대로 2030년에 C형 간염이 퇴치될 것으로 보인다.◇"C형 선별 검사 확대하고, B형 급여 확대해야"우리나라도 발맞춰 지난 2023년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27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사망률 40%를 줄이는 게 목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족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먼저 2025년부터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을 도입했지만, 매우 한정적이다. 딱 '56세'만 제한적으로 받을 수 있다. 장 교수는 "일본에서는 모든 국민이 적어도 한 번 이상 바이러스 간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40세 이상 건강증진 서비스 사업, 연령 무관 지자체별 특정 감염증 선별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도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생애 1회 이상 C형 바이러스 선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대만에서도 45~79세 성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C형 바이러스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다.중국에서는 지난 2021년  '바이러스성 간염 공중보건 위협 제거 국가 행동 계획(2021-2030)'을 세우고 보건, 과학기술, 보험 등 여러 부처가 협력해 적극적으로 간염 예방 치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생애 1회 보편적 C형 간염 선별 검사의 효과와 비용 효과성이 모두 확인됐다. 대만 보고서에서도 C형 간염 치료 전략과 무치료 전략을 비교했더니, 국가가 나서 빠르게 치료하는 게 34.9억 위안(한화 약 1430억원)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부 정혜은 과장은 "C형 간염은 건강검진 항목 도입 시 고려하는 사항에서 미충족되는 부분이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번에 56세 한해서 4~5년 재평가해보자는 전제하에 진행된 것"이라며 "근거가 축적되면 대상 확대를 검토해보고자 한다"고 했다.우리나라는 B형 간염 치료제 급여 기준이 매우 제한적이다. 주제 발표에 참여한 전북대 의대 김인희 교수(대한간학회 의료정책이사)는 "현재 우리나라 B형 간염 치료를 급여로 받으려면 간효소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두 배이상 올라야 한다"며 "64%의 간암이 건강보험 B형 간염 치료 급여 기준 밖에서 발생하고 있어, 예방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B형 간염 급여를 간효소수치가 아닌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 2000IU/mL로만 확인하면, 2035년까지 간암 4만 3300건 예방하고 3만 7000여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간암이슬비 기자2025/07/21 21:00
  • 150만 명 연구 결과… 피임약, ‘간암’ 유발했다? 안 했다?

    150만 명 연구 결과… 피임약, ‘간암’ 유발했다? 안 했다?

    경구 피임약은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에 오랜 시간 휩싸여왔다. 최근 1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오해'였다는 게 드러났다.국제암연구소는 지난 1999년 이미 경구 피임약이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당시 결정을 짓는데 핵심이 된 연구에 간암 사례자가 매우 적어, 많은 연구자가 이의를 제기해 왔다.미국 국립암연구소 암 역학·유전학부 캐서린 맥글린 박사 연구팀은 기존 관찰 연구를 보강해 명확히 경구 피임약의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약 130만 명의 여성을 평균 21.4년 추적 관찰한 연구와 약 25만 명의 여성을 평균 12.6년 관찰한 대규모 연구 자료를 포함해 23개의 관찰 연구를 분석했다. 총 간암 발생자는 5422명이었다.분석 결과, 경구 피임약 사용 여부와 간암 위험 발병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장기간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간암 위험이 약간 증가했다.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간암 위험이 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현상은 B·C형 간염 등 확인되지 않은 잠재적 교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간암 사례 중 25%는 비만, 20%는 흡연, 7%는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연구팀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연구 중 경구 피임약과 간암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가장 포괄적인 연구"라며 "경구피임약 자체가 간암 위험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다만,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이 미미한 수준의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Lancet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간암이슬비 기자 2025/07/04 20:02
  • “간암 치료해도 70%는 재발, 그 이유는…”

    “간암 치료해도 70%는 재발, 그 이유는…”

    '암과 만성질환'의 시대. 질환으로 시대를 나눠본다면, 현대 시대는 이렇게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암인데 동시에 만성질환처럼 다뤄야 하는, 치료부터 관리까지 난이도가 극악인 질환이 있다. 바로 '간암'이다.간암은 위암·대장암 등 다른 고형암처럼 '암'만 공격해선 해결할 수 없다. '암'도 보고 '간'도 봐야 한다. 간 기능이 좋지 않다면, 암세포를 절제해 내도 소용없다. 다시 암이 생기고 만다. 현재 간암의 치료 후 5년 내 재발률은 70% 이상이고, 5년 생존율은 약 38%다. 마치 만성질환처럼 암이 생기기 전부터 고위험군은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하고, 암 수술 후에도 상태를 보고 또 봐야 한다. 평생 간 건강을 위해 애써온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두진 교수에게 구체적인 간암 치료법에 관해 물었다.
    간암이슬비 기자2025/06/30 15:59
  • 하루 두 잔 ‘커피’를 마셔라? 간암 환자 알아야 할 식사 팁

    하루 두 잔 ‘커피’를 마셔라? 간암 환자 알아야 할 식사 팁

    간암은 술뿐 아니라 지나친 열량 섭취나 과도한 탄수화물, 기름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발병 위험이 커지는 등 식습관과 연관이 깊은 질환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간암 환자가 경고한 세 가지 음식으로 간장게장, 삼겹살, 라면 국물 등이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간암 환자들은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까? 간 건강을 위해서는 특정 음식 자체를 단정적으로 금지하는 것보다 간 상태와 치료 경과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짠 음식, 복수·부종 유발할 수도기본적으로 짜거나 고열량인 식품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식품들은 간에 지방을 쌓을 뿐 아니라 간암 예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조유리 교수(표적치료연구과장)는 “간암 환자 중에는 간경변이 동반된 케이스가 많은데 이 경우 과도한 염분 섭취가 복수나 부종, 체중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짠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간암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간장 게장이나 라면 국물이 뽑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외에 한국 식단에서 나트륨 함량이 높은 메뉴 중 하나인 젓갈류도 주의하는 게 좋다. ◇고지방 안 좋지만, 고기는 섭취해야삼겹살은 반드시 금지해야할 식품은 아니지만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중이 늘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조유리 교수는 “간암 환자 대부분은 만성 간질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지방간이 생기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지방간 예방을 위해 고열량 식품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암 환자가 고기를 아예 먹으면 안 된다고 단정 짓는 것은 금물이다. 조유리 교수는 “암 환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며 “특히 항암 등 힘든 치료를 받는 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과식을 해서 뚱뚱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한에서 고기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간경화가 심한 상태를 비롯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고기를 잘 익혀 먹어야 한다. ◇단순당과 음료 주의를간암 환자는 섭취 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액상과당 음료를 비롯한 단순당 식품이나 홍삼, 인삼, 즙 등 특정 성분을 우려낸 식품을 주의해야 한다. 조유리 교수는 “콜라, 사이다, 주스 등을 마시고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면 다 소진되지 못하고 남은 당이 간으로 이동해 지방간을 만든다”며 “홍삼이나 인삼 등은 일부 환자에서 간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고 항암 치료 중이면 약물과의 충돌 우려가 있어 간 치료 중에는 생수 외의 건강음료나 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의외로 커피는 이로워한편,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 조유리 교수는 “간암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식품은 현재로서는 커피가 유일하다”며 “아메리카노 기준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게 간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커피가 유일한 예방 요소로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당이 많은 믹스커피는 피하고 카페인 함량을 고려해 서너 잔 이상 과도한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유리 교수는 “간은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좋아지는 장기가 아니라 나쁜 것을 안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술, 단순당, 고칼로리 식단, 영양음료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적정량의 식사, 체중 관리,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간암 예방의 근본적인 수칙이다. 
    간암최지우 기자2025/06/19 23:00
  • 조영제 투여 않는 ‘MRI’, ‘초음파’보다 간암 효과적으로 발견

    조영제 투여 않는 ‘MRI’, ‘초음파’보다 간암 효과적으로 발견

    비조영 MRI(자기공명영상)의 간암 조기 진단율은 96%로 초음파 검사 대비 22%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만성 간염 및 간경변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 보통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감시 검사를 한다. 그러나 초음파는 간의 작은 병변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더라도 25~30%의 환자가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병기에서 간암을 발견한다.초음파가 가진 민감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조영제를 사용한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다. 하지만 높은 비용, 긴 검사 시간, 조영제 합병증 등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다. 조영제는 MRI나 CT 등 영상 검사 시 영상의 대조도를 높여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약품이다. 경구 또는 정맥 투여한다.이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명진‧이형진 교수,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도영 교수 연구팀은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MRI를 감시 검사 방법으로 도입하고 기존 초음파 검사와 효과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비조영 MRI는 간암의 탐지에 필수적인 영상만 촬영하는 간소화한 MRI 검사다.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낮을 뿐 아니라 조영제 및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관련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2015년부터 30개월 동안 간경변 환자 414명을 모집했다. 환자 절반씩을 대상으로 각각 초음파와 비조영 MRI를 이용해 6개월 간격 감시 검사를 최대 10회 실시했다. 연구 기간 중 초음파 검사군 23명, 비조영 MRI 검사군 25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다. 비조영 MRI 검사를 받은 환자가 더 낮은 병기에서 간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환자 병기는 BCLC(Barcelona Clinic Liver Clinic) 등급에 따라 ▲0(very early stage) ▲A(early stage) ▲B(intermediate stage) ▲C(advanced stage)로 분류했다. 보통 A까지는 간절제, 고주파열치료, 간이식 등으로 근치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B부터는 근치적 치료가 어려워 감시 검사 실패로 본다.비조영 MRI 검사군은 96%가 조기(0~A)에 간암을 진단받았지만 초음파 검사군은 74%에 그쳤다. 특히 0기에 발견한 환자 비율은 초음파 검사군(26%)에 비해 비조영 MRI 검사군이 64%로 높았다. 또 C 병기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초음파 검사군에서는 17%였던 반면 비조영 MRI 검사군에서는 없었다.비조영 MRI 검사군 간암 환자의 83%가 근치적 치료를 받았으나, 초음파 검사군 간암 환자는 38%에 머물렀다. 또 위양성(양성이 아닌데 잘못 진단된 경우) 발생률도 초음파 검사군(3.1%)보다 비조영 MRI 검사군(0.7%)에서 낮았다.연구 저자인 김명진 교수는 "초음파 감시 검사는 간암의 조기 발견 및 생존율 향상에 크게 이바지해왔으나 검사 특성상 조기 진단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비조영 MRI 감시 검사는 검사 시간이 짧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간암을 높은 확률로 조기 단계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김도영 교수는 "연구 진행 과정에서 비조영 MRI의 정확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진단받은 간암 환자는 높은 확률로 근치적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위양성 발생도 낮아 추가 검사에 대한 비용 및 심리적 부담 역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간암신소영 기자 2025/02/26 20:00
  • 국민 네 명 중 한 명 앓는데… 간암 발생률 열 배 높이는 ‘이 질환’

    국민 네 명 중 한 명 앓는데… 간암 발생률 열 배 높이는 ‘이 질환’

    간암은 2010년대 이후 빠르게 생존율이 급증한 암종의 하나다. 조절 가능한 범주에 들어섰다고 볼 만도 한데, 최근 간암 전문가들이 다시 경고에 나섰다. 간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진 대사증후군, 대사이상 지방간 등 생활습관병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한간암학회는 지난 3일 '간암의 날(매년 2월 2일)' 맞이 기념식에서 생활습관병이 간암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간암 예후 개선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간암의 날은 대한간암학회에서 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로 간암을 적절히 치료받자는 의미로 제정했다. 두 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다.◇간암, 경제 활동 인구 사망률 1위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은 폐암이고, 그다음이 간암이다. 다만, 범주를 경제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인 15~64세로 줄여보면, 간암 사망자 수가 폐암을 앞지른다. 걸렸을 때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암으로 조기 사망했거나, 장애를 갖고 살아야 했던 기간을 측정한 '장애보정손실연수'를 계산해 보니, 간암은 폐·위·대장암 다음인 4위를 차지했다. 대한간암학회 이동현 기획위원(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최근 특히 대사증후군과 대사이사 지방간질환이 간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간암이슬비 기자2025/02/04 11:42
  • "간·담도·췌장암도 회복 빠른 로봇 수술 가능"

    "간·담도·췌장암도 회복 빠른 로봇 수술 가능"

    간·담도·췌장은 각기 다른 기관처럼 보이지만, 우리 몸에서 하나의 장기처럼 움직인다. 세 장기에 종양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특히 췌장암은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췌장암 환자는 9780명으로 전년보다 590명(6.4%) 늘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췌장을 비롯한 간, 담도에 생긴 암은 수술적 절제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에게 자세히 물었다.-간·담도·췌장에 암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간·담도·췌장은 하나의 이웃 된 장기라고 볼 수 있다. 해부학적 위치와 역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암이 생겼을 때 증상도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암이 진행하면 식욕 부진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나고 더 진행하면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황달이나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의 경우에는 없던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한다.-치료 방법도 비슷한가?그렇다.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눠볼 수 있다. 예컨대 간암 치료법은 간 절제, 간 이식 등 수술적 치료와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근본적인 치료는 암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암의 크기를 작게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게 표준치료인 경우가 많다.-췌장암은 수술 불가능한 경우가 많던데, 왜 그런가?먼저 췌장은 위 뒤쪽에 깊숙하게 위치해 있어 암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또 암의 성향이 공격적이라 십이지장, 담도, 대장 쪽으로 흔하게 전이한다. 아울러 종양이 간 문맥이나 대동맥 등 절제 불가능한 혈관을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 종양이 발견됐을 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비율은 20∼30%다. 그래도 최근에는 항암요법이 발달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개복, 복강경, 로봇 등 수술법에 우위가 있는 건가?각각 장단점이 있다. 과거에는 환자의 배를 크게 절개해서 수술하는 개복 수술을 주로 진행했다. 수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처에 의한 감염 위험이 크고 통증과 흉터 등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에 구멍을 여러 개 내서 진행하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침습 부위가 적기 때문에 환자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로봇수술 같은 경우, 촉각이 없어 출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특히 로봇이 유리한 수술이 있나?침습 범위가 큰 수술을 로봇으로 시행하면 그만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겼을 때 시도하는 수술이다. 십이지장도 함께 제거해야 절제 범위가 광범위하고 문합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개복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진행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다만 로봇수술이 가능한지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하고 의료진의 숙련도 역시 중요하다.-수술의 예후를 결정짓는 요인은?가장 중요한 게 암의 병기다.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및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도 중요하다. 암 외에 별다른 질환이 없다면 수술을 마친 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초고령이라면 수술 후에 회복이 안 돼 다음 치료를 못 받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게 영양 상태다. 식사를 못해서 기력과 면역력이 낮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의 영양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원을 통해 1∼2주가량 영양 치료를 시행한 뒤 수술을 한다.-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복부초음파를 꼽을 수 있다. 다만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위에 가스가 차 있으면 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복부CT·MRI검사를 진행한다.
    간암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5/01/15 09:43
  • ‘간암’ 진단 원로 배우, 극단적 선택 후 근황 공개… 누구일까?

    ‘간암’ 진단 원로 배우, 극단적 선택 후 근황 공개… 누구일까?

    배우 남포동(80)의 최근 근황이 공개됐다.지난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한 모텔에서 남포동을 만났다. 이날 남포동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외출을 할 때도 인공호흡기를 꼭 챙겨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지난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남포동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었다. 그는 “간 이식하고 나서 (약을) 매일 먹어요. 13년 동안 하루에 세 번”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포동은 지난 1월 경남 창녕군 창녕읍 모처 주차된 차량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구조됐다. 이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0분만 늦게 발견됐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 (삶에 대한) 고민을 일주일간 했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왜 가냐”라고 말한 바 있다. 남포동이 과거 선고받았던 간암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생겨난 악성 종양을 말한다. 즉,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생긴 악성 세포가 무한정 증식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간 전체나 간 밖으로 퍼져 생명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서서히 발생해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그래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병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간암은 기존에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이 혼동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간암의 흔한 증상으로는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암이 많이 진행된 후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증상이 없거나 모호한 증상만 있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간암은 금주와 금연 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이렇게 한다고 해도 간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기에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60%는 증상이 거의 없는 1기고,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서 간암이 진단된 환자의 63%는 3기다. 즉,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간암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간암이아라 기자2024/10/25 19:12
  • “아직 젊은데 간암?”… 美 인플루언서 27세에 사망, 무슨 사연일까?

    “아직 젊은데 간암?”… 美 인플루언서 27세에 사망, 무슨 사연일까?

    7년간 섬유층판 간세포암을 앓다가 지난 11일에 사망한 20대 여성 틱톡커의 사연이 공개됐다.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의 레이첼 야페(27)는 5만 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이다. 그는 10대 후반 잦은 복부 통증과 팽창을 경험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의 간에는 20cm의 악성 종양이 발견됐으며 ‘섬유층판 간세포암’을 진단받았다. 섬유층판 간세포암은 전형적인 간세포암에 비해 젊은 연령대에서 발견되고 조직학적 형태가 특이한 희귀한 형태의 암이다. 섬유층판 간세포암은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00명에게만 발병된다. 그는 지난 9월 틱톡에 게시한 영상을 끝으로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한편 11일에는 야페의 부고를 알리는 글이 틱톡과 그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됐다. 간세포암의 주요 발생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 감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다. 간세포암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잘 알 수 없다. 초기에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복통, 소화장애,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해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다. 간세포암이 진행되면 간이 비대해지면서 복부에서 만져지기도 하고, 간 기능이 나빠지면서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길 수 있다. 섬유층판 간세포암 역시 간세포암과 증상은 비슷하다. 대부분 복통을 호소한다. 또한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간의 크기가 커진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섬유층판 간세포암은 젊은 연령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나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섬유층판 간세포암을 진단한다. 섬유층판 간세포암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치료가 우선된다. 이에 절제술, 이식술, 국소 치료 요법(알코올 주입술, 고주파 열 치료) 등이 있다. 다행히 섬유층판 간세포암은 전형적인 간세포암에 비해 간경변증이 잘 동반되지 않는다. 따라서 진단 당시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수술 후 국소적 재발인 경우에도 재수술이 가능하다. 
    간암김예경 기자 2024/10/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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