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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불편해지는 것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중년 여성들의 질 이완증과 골반 근육 약화에 따른 증상들이다. 특히 요실금이나 질염의 잦은 재발은 그 자체로도 불편하지만, 혹시 출산 후유증을 모르고 지내온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실제 출산 과정에서 골반 근육 손상을 입은 여성들이 나이에 비해 요실금 발병 연령이 더 낮고, 출산 과정에서 이완되었다가 회복되지 않은 질 근육 때문에 세균이 역류하면서 질염이 발생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인한 불편, 성생활에서의 소변 실수에 대한 불안 등 일단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치료의 편의성에 가중치를 두는 분들이 관심을 갖는 치료가 질필러나 질 임플란트 시술이다. 질 내부에 필러를 주입해 볼륨을 만들어 좁혀주거나 보형물을 삽입하는 시술로, 미용 필러를 맞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일단 필러에 거부감이 덜한 것 같다. 그러나 필러는 기본적으로 안면 미용 시술을 위한 재료이고, 이를 다른 부위 체내에 삽입하는 것이라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필러 주입 과정에서 생긴 감염, 내부에 퍼진 필러가 주변 신경을 눌러 생긴 심각한 통증이 있을 수 있어서, 이러한 시술로 생긴 후유증은 수술을 통한 이물질 제거와 재건술로 치료해야 한다. 질 필러 후유증은 필러 제거 수술을 통해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되지만, 필러 성분에 따라 주변조직과 유착되면 한 번에 모두 제거할 수 없어 일부를 남기거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물질 제거 후 재이완으로 인한 불편증은 질 축소성형을 겸한 재건 수술을 같이 받으면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하다.이런 부작용 우려에도 질 필러나 질 임플란트과 같은 이물질 삽입 시술이 여전히 이루어지는 것은 시술이 간단할 것이라는 기대와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 이물질을 이용한 시술 방법도 그리 간단한 방식은 아니라서 마취가 필요할 수 있고 회복 시간도 결코 짧지 않다. 또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만족감이 떨어지는 경우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2차 시술이 필요할 수 있어 오히려 치료과정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질 축소성형은 질 점막을 정확하면서도 얇게 박리해 복원해야 하는 의료진에게는 쉽지 않은 고난도 수술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통증이나 흉터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콜드나이프와 수술용 레이저, 안면성형용 봉합사를 병행하면, 화상흉터나 수술 후 흉터 걱정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또한 국소마취와 회음신경 차단기법으로 통증을 충분히 줄여주는 마취를 하면 수술 다음날까지도 통증 걱정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쁜이수술은 최저비용 혹은 시술의 간편성을 따지기보다 수술 경험이 많고 직접 수술을 집도할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본인의 상태와 수술 방법, 수술 후 예상 결과까지 충분히 상담받은 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수술을 받으면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중년 이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여성 요실금의 지연효과까지 볼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치료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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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병원' 250위 안에 우리나라 병원 18곳이 포함됐다. 서울아산병원이 2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삼성서울병원(40위), 서울대병원(49위)이 50위 안에 들었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28개국 의료 전문가 약 8만명에게 받은 추천과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구성한'2023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순위를 뉴스위크 공식 사이트에 지난 2일 발표했다.명단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나라는 미국이다. 45곳이 250위 안에 들었다. 1위부터 4위까지도 미국 병원이 차지했다. 1위는 메이요 클리닉, 2위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3위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4위는 존스홉킨스병원이었다. 5위는 캐나다의 토론토 종합병원이 차지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이름을 올린 나라는 독일 25곳이었고, 그 다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8곳 병원이 이름을 올리며 세 번째로 많은 나라에 꼽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한국 병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순위도 30위에서 29위로 상승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평가에서는 43위였지만 올해 40위, 서울대병원은 55위에서 49위로 올랐다. 세브란스병원은 67위로 한국 병원 중 4위였고, 서울성모병원은 91위였다. 서울성모병원은 '빅5병원' 중 유일하게 지난해(87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빅5병원 외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이 93위로 유일하게 100위권에 들었지만 지난해(89위)보다는 성적이 떨어졌다. 아주대병원이 119위로 그 뒤를 이었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 133위, 강북삼성병원 140위, 여의도성모병원 142위, 고려대안암병원 144위로 150위권에 들었다. 150위권 밖으로는 중앙대병원 190위, 인하대병원 192위, 이화의료원 202위, 경희의료원 229위, 건국대병원 233위, 대구 가톨릭대병원 243위, 충남대병원 247위를 기록했다.한편, 뉴스위크는 우리나라 병원 중 총 132곳을 '우수 병원'으로 선정했다. 이 132개 병원 중 대학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으로서는 서울부민병원이 국내 순위에서 가장 높은 7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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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소위 '저탄고지' 식단이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저탄고지 식단은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주로 실천하는데, 칼로리 섭취량은 유지하되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줄이고, 지방의 섭취 비중을 올려,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식이요법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장폐혁신센터 율리아 이아탄 박사팀은 영국 국민의 유전, 생활습관, 건강정보 등을 10년 이상 추적 기록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LCHF 식단을 따르는 305명과 표준 식단을 따르는 1200여 명의 건강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LCHF 식단은 하루 섭취 열량의 45%를 지방에서 섭취하고 25%는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식단으로 정했다. 이아탄 박사는 "심혈관질환 예방 클리닉을 찾는 LCHF 식단 사용자 가운데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hypercholesterolemia)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LCHF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L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질 B(apolipoprotein B) 수치가 표준식단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포지단백질 B는 LDL 콜레스테롤 단백질을 감싸는 단백질로 LDL 콜레스테롤 증가 자체보다 더 정확한 심장질환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 LCHF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섭취하는 지방 중 해로운 포화지방의 비율이 더 높고 동물성 지방 비중도 33%로 대조군(16%)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1.8년 추적 조사 후 당뇨병, 고혈압, 비만,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의 영향을 배제한 결과 LCHF 식단 사용자들은 심장동맥 막힘, 심장마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문제 위험이 대조군보다 배 이상 높았다.이아탄 박사는 "이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LCHF 식단을 따르면 평균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다만 LCHF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반응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최근 개최된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공동 연례회의(ACC.23/WCC)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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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제19대 서울대병원장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를 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김영태 병원장의 임기는 6일부터 2026년 3월 5일까지 3년이다. 신임 김영태 병원장은 1988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심폐기계중환자실장, 암진료부문 기획부장, 중환자진료부장, 전임상실험부장, 의생명동물자원연구센터장, 흉부외과장,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 폐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시아흉부심장혈관학회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세계최소침습흉부외과학회 이사, 대한흉부외과 국제교류위원, 대한암학회 이사, 대한폐암학회 이사장 등을 맡았고, 현재 세계폐암학회 아시아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서울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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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당연하지 않아 캠페인 시즌4'를 발족하고, 첫 활동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여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사내 행사 '여성 건강을 위한 C.C.C (Check, Care, and Change)'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당연하지 않아' 캠페인은 월경과다, 월경곤란증(월경통), 자궁내막증과 같은 주요 월경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바이엘 여성건강사업부가 2020년부터 4년째 이어오는 활동이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Check, Care, and Change!”로, 월경 건강 점검(Check)과 적극적 관리(Care)로 건강한 변화(Change)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실제로 국내 주요 월경 관련 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약 60% 증가했다. 그럼에도 생식기계 건강에 이상을 경험한 미혼 여성 56.9%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 질환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헤스티아 여성의원 홍혜리 원장은 "월경 장애는 여성의 생식기능 이상이나 질병의 신호일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지표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월경의 양이나 통증, 주기나 기분 변화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점검해보는 것이 여성 건강의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학계 등 많은 전문가가 이러한 증상들을 의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러한 자가 점검 도구들을 활용해보고, 산부인과 방문을 통해 정확한 상태 평가를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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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부터 생후 2~6개월 영아는 전국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이전에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유료로 했더라도, 남은 횟수는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질병관리청은 6일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는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영유아의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감염 시 구토, 고열, 심한 설사로 인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탈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되면서, 이제부터는 주소와 상관없이 전국의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사업 시행일인 3월 6일 이전에 로타바이러스 1차 접종을 유료로 한 경우에도, 완전 접종을 위해 남은 2차 또는 3차 접종부터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로타 예방접종은 사용하는 백신 종류에 따라 2회 또는 3회 접종을 마쳐야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로타릭스'와 '로타텍'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로타릭스와 로타텍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수에 따라 1가와 5가로 구분되나, 두 백신 모두 국내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의 감염, 중증화 예방 측면에서 모두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다만 교차접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만 모든 차수를 완료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이번 로타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의 도입으로 인해 접종에 20~30만원 가량이 필요하던 부모님들의 비용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영아들의 급성설사와 고열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발병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가까운 접종기관 현황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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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무런 이상이 없다니요? 내가 아픈데, 내가 못 살겠는데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요? 치료해줄 것이 없다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의사에게 이런 하소연을 해보았을 것이다. 과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현대 의학으로는 의사도 모르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일까? 현 의학적 소견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고 불만을 토로하면 의사는 자연스럽게 환자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기도 한다. 과연 이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일까 위로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걸까?1543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하는 ‘천구의 회전에 대하여’라는 책을 냈다. 이를 통해 너무나 당연히 믿고 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 체계인 천동설을 뒤집었다. 같은 해에 의학에서도 비슷한 혁명적인 책이 나온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의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은 오랜 기간 정설로 여겨졌던 2세기 로마 의학자 갈레노스(Claudios Galenos)의 해부학적 지식에 오류가 많음을 지적했다. 갈레노스는 로마의 검투사들을 치료하면서 인체 내부구조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동물실험, 특히 원숭이 해부를 통해 지식을 얻었다. 동물과 사람은 구조가 다르므로 당연히 잘못된 지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400년 넘게 천동설만큼이나 갈레노스의 의학은 확고했다. 14세기 이후에 이탈리아에서 시체 해부가 허용되면서 부분적으로 갈레노스의 의학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감히 대가에 반하는 불경함을 범하기 싫어했다. 인체 해부를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책으로 발표한 베살리우스는 직접 관찰하고 경험한 것이 정확한 지식임을 보여주었다. 1660년 영국에서는 왕립학회가 결성되어 과학에 관한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다. 당시만 해도 과학계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많은 학자가 자신을 ‘과학자’가 아닌 ‘자연철학자’라고 불렀지만, 점차 학문의 발달로 ‘과학’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이 학문으로 세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과학적 연구방법을 통한 의학의 발전은 놀라웠다. 1796년 제너의 종두법, 19세기 파스퇴르와 코흐에 의한 전염병 원인과 예방법 발견, 20세기 각종 첨단 약물 개발 등등. ‘과학’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가장 중요시하게 된 것은 ‘객관화’, 즉 근거에 기초한(Evidence based) 의학이었다. 맥박,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하는 일이 보편화되었고, 나노 단위까지 미세한 물질의 검출이 가능해지면서 무엇이든 관찰하고 측정했다. 그 결과 환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를 듣기에 집중하기보다는 환자의 몸에서 찾을 수 있는 보이는 이상소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과학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의학은 인간이 아닌 질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의학의 중심은 ‘병’이 아니라 병든 ‘사람’이고 아무리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도 진단을 할 수 없는 질병은 아직도 많다. 지난 세기 동안 비약적 발전을 이룬 의학지식과 기술은 수많은 질병을 정복했지만 질병 중심의 의학은 그 근본에 있는 사람 자체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Hospital(병원)의 라틴어 어원은 hospitalia로 ‘낯선 사람들을 재워주는 숙소’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낯선 사람을 편하게 재워주고 후대하는 풍습이 있었다. hospitality가 그래서 ‘환대’란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病院)의 어감은 왠지 ‘병을 다루는 곳’이라는 가치 중립적인 의미 이외의 뜻을 찾기 어렵다. 사람이 중심이 아닌 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념적으로 들여다보면 과학실험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선 시대의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는 뜻의 ‘활인원(活人院)’이었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총체적으로 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것을 생산하는, 경제학이나 공학에 기반을 두어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영방식은 ‘과학경영(Scientific Management)’으로 가치의 기준이 생산성과 비용이다. 과학경영은 직원이나 고객도 생산과 판매를 위한 수단과 도구로 인식한다. 반면에 인문 경영(Humanities Management)은 사람이 중심이다. 가치의 기준이 사람들의 삶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관을 나타내는 말이 다름 아닌 경제(經濟)다. ‘세상을(世) 경영해(經) 사람을(民) 살린다(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자인 것이다. 경영의 본질이 효율이나 수익이 아닌 구제나 살리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병원은 과학경영을 상징하고 있고 활인원은 인문 경영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린다. 과학경영에서는 가치보다는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따라서 가치 지향적인 인술보다는 가치 중립적인 전문적 기술이 강조된다.의사는 과학적이고 근거 있는 치료에 관심이 있지만 실상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는 아주 근원적 인간의 특질이다. 건강에 대한 욕구, 젊음에 대한 동경, 질병에 대한 걱정, 죽음의 공포, 늘 품고 있는 탐욕, 집단과 개인의 상충,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민 등. 사실 해부학적인 인간은 모두 거의 유사하지만 정서적인 인간은 비슷할 수가 없다. 의사가 해부학적인 인간을 치료한다면 오히려 쉽다. 하지만 늘 정서적 인간을 치료한다. 인문학은 그래서 필요하다. 인문학도 과학과 마찬가지로 의사에게는 하나의 ‘도구’다. 과학과는 좀 다르다. 인문학은 환자가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통해 환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동의하지만, 공감이라는 말에 머무르기만 하는 것은 틀렸다. 인문학적 소양이 충분한 의사는 공감할 수 있고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한테는 공감을 하지 못한다. 입이 거칠고, 폭력적이고, 비협조적인, 어떤 면으로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을 앞에 두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다시 말해 의학에서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감정에 도취되자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공감을 잘하는 친절한 의사, 말이 잘 통하는 환자를 만들자는 것도 아니다. 그 이상이다. 의사로서 보건의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긴 안목과 통찰력을 가지고, 성찰할 줄 알고, 그에 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는 의사를 믿고 또한 그가 치료하는 로봇이 아닌 사람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정서적인 교감, 자기 성찰을 중요시하지 않는, 내부만 들여다보는 개인주의적인 문화에 대한 저항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그저 병을 치료하는 의사로 과학적 사고만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과학적이고 근거에 기초한 치료를 넘어서 활인(活人)을 해야 하는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 의사도 환자도 모두 인간이다. 인문학이 의료에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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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담관암과 같은 난치암 치료에 오가노이드(organoid)가 각광받고 있다.오가노이드는 특정 장기의 기능을 본 떠 제작한 것으로, 오가노이드를 통한 실험 결과는 실제 환자의 치료 결과를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니 장기’, ‘바이오 아바타’로도 불린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송시영·이희승, 간담췌외과 한대훈 교수 연구팀은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작해 치료법과 실험 대상의 유용성을 확인했다. 먼저 연구팀이 간내 담관암 환자의 종양 조직을 채취해 제작한 오가노이드는 실제 종양 구조와 유전 특성이 유사했다. 또한, 실제 간내 담관암 종양 조직에서 가능한 아형 분류까지도 할 수 있었다.이어서 오가노이드 아형에 따른 변이 유전자 종류와 치료제 효과를 살폈다. 연구 결과, 예후가 불량했던 환자 중 큰 담관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작은 담관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 비해 KRAS, TGFβ, ERBB2 등의 유전자가 더욱 활성화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담관암에 사용하는 대표 항암제인 젬시타빈(gemcitabine)에 대한 약물 저항성이 높다는 특징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찾아낸 타깃 유전자 후보 중 하나인 ZNF217 유전자 변이를 표적 치료했을 때 암 진행이 억제되는 것을 증명했다.이희승 교수는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난치암인 담관암의 아형별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첫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별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약물 기전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 말했다.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한편, 담관암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으로 운반하는 담관에 생기는 암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7천여 명이 진단을 받고 5년 생존율은 약 30%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분류한다. 이 중 간내 담관암은 암의 크기에 따라 작은 담관형(small duct type)과 큰 담관형(large duct type)으로 아형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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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입을 조금만 크게 벌려도 턱이 얼얼하고, 턱에서 '딸각' 소리가 나거나,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는 이들이 있다. 턱이 아픈 것도 슬픈데 두통과 이명까지 더해져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이들도 많다. 턱관절이 아프면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그렇지만 턱관절 장애는 치료해도 금세 재발한다고 해 치료가 망설여진다. 정말 턱관절은 치료 하나마나 한 부위일까?◇제대로 치료하면 완치 가능턱관절 장애에 대한 수많은 오해 중 하나가 '재발이 잦아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국내외 임상연구를 보면, 턱관절 장애 환자 90% 이상은 1~2년 정도의 치료를 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는다. 이때 완치란 '증상이 더는 반복되지 않고 통증이 없으면서, 기능이 완전히 회복됐을 때'를 말한다.확실하게 치료를 끝냈다면 턱관절 장애가 재발할 우려는 낮다.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골절로 인해 깁스했다가 풀었을 때 다시 뼈가 어긋날까 봐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치료를 통해 충분한 턱관절 구조변화가 일어났다면, 재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치료법 다양한 턱관절 장애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분류한다. 비수술적 치료엔 인지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합안정장치치료,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엔 관절낭세정술, 절제술, 치환술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증상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급성인지 만성인지, 통증의 범위는 어떤지 등을 고려한 다음 결정된다.치료방법은 다양하지만,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턱관절 장애 치료는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 턱관절 협착이나 골 관절증이 있는 경우, 골종양 제거 등이 필요한 경우 등에만 수술을 시행한다. 원칙적으로 턱관절 장애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 턱관절 장애 환자의 95%가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다. 단순한 턱관절 통증, 개구제한(입을 벌리기 어려움)이 있는 환자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의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턱관절 장애는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턱관절 장애가 오래되면 주변 근육통이 더 심해지는 건 물론이고, 걱정장애나 불안장애까지 동반된다. 청소년 환자는 교합이상이나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치료하지 않아도 운 좋게 간혹 저절로 낫기도 하나, 증상이 심화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가 생겼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시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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