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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정치병’은 병적으로 정치에 집착하는 행위를 일컫는 표현이다.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신념을 가지는 것도 이를 기반으로 투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다. 애초에 정치의 개념이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가치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이익을 뜻한다. 그런데 정치가 이익을 통해 행복감을 가져다준 기억 대신 스트레스나 다툼의 원인이 됐던 기억만 선명한건 왜일까?◇스위스인 75%는 정치에 만족, 한국인은 75%가 불만족75%. 자국 정치상황에 대한 스위스인의 만족도다. 스위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fs베른’의 클로드 롱샹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실제로 스위스인들은 높은 행복지수의 원인으로 자국의 정치체제를 꼽는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가구의 75%는 한국 정치 상황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기준 등이 다르다는 걸 고려해도 큰 차이다.그런데 정치 관심도나 참여율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낮은 정치 만족도와 달리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스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대의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이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유권자는 권력을 대표자에게 위임한다. 좋은 대표자를 선택하는 게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길이므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후보자들 역시 선출되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고 선출되고 나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같이 한다. 반면, 스위스는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확히 말하면 알 필요가 없다. 스위스 정치체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직접민주주의다. 직접민주주의를 이루는 두 개의 축은 국민발안과 국민투표다. 국민제안이 법안을 만들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라면 국민투표는 동의수가 충족된 법안을 투표에 부치는 것이다. 즉, 개인이 관심 없거나 사소하고 덜 중요한 사안은 의회와 내각이 처리하게 내버려두고, 중대하고 결정적인 사안에만 참여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스위스인의 평균 투표 참여율은 40%대에 머무른다. ◇정치 만족도 도덕감정에 좌우… 충족 안되는 경우 많아정치와 만족도의 관계는 각자가 느끼는 도덕감정과 연관성이 크다. 도덕감정이란 바른 행위를 따지는 개인의 감정적 기준이다. 인지심리학자이자 경기대 교양학부 이국희 교수는 “‘바른마음’의 저자 조너선 화이트가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도덕감정에는 배려, 자유, 공평, 충성, 권위, 고귀 6가지가 있다”며 “예컨대 진보적 성향의 사람은 ‘배려와 공평’ 문제에 집중해서 사회적 약자와 분배 문제에 대해 신념이 강하고 보수적 성향의 사람은 ‘자유’ 문제에 집중하므로 어떤 도덕적 문제든 자유를 희생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두 성향 모두 자신이 중요시 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거나 해결해줄 지도자 및 정당이 득세하면 행복하고 반대라면 불행하다”고 말했다.도덕감정의 잣대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려고 해도 지지하는 정당이 득세해야 하고 대통령도 이 정당 출신이여야 해서다. 이러면 관심 분야는 점점 커지고 도덕감정을 시험당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국희 교수는 “사실 도덕감정은 청문회의 단골 소재인데 충성은 병역 문제, 권위는 논문 표절과 같은 자격 문제, 고귀는 무속, 주술 등의 문제와 연관된다”며 “결국 정치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6가지 도덕 감정이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려면 인사청문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스위스인은 관심 있는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진정한 연대는 가치관 공유하는 bottom up 방식물론 도덕감정이 전부는 아니다. 스위스인의 높은 정치 만족도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히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정치과잉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정치과잉은 정치 본연의 영역이 다른 곳으로까지 과도하게 외연을 확장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무엇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되는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치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갈등하면서 불행해한다. 정치병이 등장한 토대라고 볼 수 있다.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은 “정치나 사상과 같은 관념에 집착하는 건 정신적 성숙을 오히려 가로 막을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해나가는 사람들은 일상의 현상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 느낌을 주변 사람과 나누면서 공감하고 연대감을 쌓아나간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연대는 일상을 같이 느끼면서 가치관을 서로 공유하는 bottom up(상향식) 방식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거꾸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로만 설득 안돼… 정서·감각시스템 활용을정치만 떠올려도 불행한데 주변인이 정치 얘기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정치 참여는 시민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권리다. 결국 가치를 얻고 지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변인과 정치 애기, 논쟁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 좀 더 적절한 대화법을 찾는 게 좋다. 논리나 이성에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정치 과잉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조나선 화이트의 저서 ‘바른 마음’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어느 쪽도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하루 동안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만을 활용해 가족 구성원에게 옳은 말만 계속 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김병수 원장은 “스스로 하는 말만 놓고 보면 전혀 틀린 바가 없는데도 가족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책망할 것”이라며 “타인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언어 시스템만을 활용해서는 안 되고 정서와 감각 시스템을 반드시 같이 활용해야 하는데 특히 ‘정’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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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이 로봇수술 누적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0례는 지난 7일에 달성했다.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경기 서남부 지역에 '다빈치 S' 로봇수술기를 구축했다. 이후 2018년에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2021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도입했다.현재 센터에서는 다빈치 SP와 다빈치 Xi를 동시 운용하며 환자의 상태와 각 질환에 특화된 환자 맞춤형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외과(간담췌외과,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의 로봇수술 시행 건수는 2022년에만 480여 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130여 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고려대 안산병원 김운영 병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신 로봇수술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센터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려대 안산병원 수술실장 겸 로봇수술센터장 이경욱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은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다수의 환자들이 로봇수술의 장점인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께 최상의 로봇수술 결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환자맞춤형 로봇수술법 연구와 적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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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을 염장, 훈제, 발효시켜 만든 가공 적색육(소시지, 베이컨 등) 과다 섭취가 혈액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오사카대 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가공 적색육 과다 섭취와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일본 공중보건 센터의 자료 중 5년간 설문조사에 참여한 9만336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참여자 중 67명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49명이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진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 결과, 가공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최상위 3분의 1그룹은 최하위 3분의 1그룹보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의 발병률이 6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식품이나 지방산 과다 섭취는 이 두 질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혈액 내 적혈구·백혈구·각종 면역 세포 등을 만드는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간, 비장, 림프선 등을 침범하는 혈액암이다. 진행이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졌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하는 현상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연구 저자 시모무라 요시미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된 붉은 고기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아시아와는 식사 패턴이 다른 미국과 유럽에서 발표돼, 아시아에서도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환경 보건·예방의학(Environmental Health and 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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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대다수 현대인의 생활 습관은 건강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일상 속 습관들을 알아본다.▷밤새 영상 몰아보기=좋아하는 영상을 밤새 몰아보면 수면이 부족해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킬러세포의 활동을 30% 떨어뜨린다. 때문에 면역이 약화돼 각종 감염 질환은 물론 유방암·간암·폐암·전립선암·대장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 영국 워릭의대 연구팀이 17년간 1만 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배 높았다. 따라서 밤새 영상을 몰아보기보다 잠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영상을 이어보길 권한다. ▷볼일 본 후 손 대충 씻기=볼일 본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공중화장실서 가장 흔하게 검출되는 세균이 황색포도상구균인데, 대체로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감염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화장실 볼일을 보고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닦는 사람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는 질병관리본부 자료가 있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 아예 안 씻는 경우가 33%, 비누로 30초 미만 빠르게 씻고 나간 경우가 22% 정도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한 채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감싸 돌리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문지르며 손톱 밑 씻기 ▲흐르는 물에 씻고 손 건조하기 등의 단계를 지켜 손을 씻기를 권고한다. ▷야식 즐기기=밤늦게 야식을 즐기는 습관이 반복되면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있다.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은 일종의 음식 중독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은 물론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야식을 찾는 습관을 말한다. 보통 야식은 짜고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이 많아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를 높여 심장병과 당뇨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멕시코 국립자치대 연구에 따르면 참기 힘든 달콤한 맛 또는 짠 맛의 야식은 심장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게 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 따라서 최대한 야식을 즐기지 말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 물어뜯기=손톱을 반복해서 물어뜯으면 조갑주위염 발병 위험이 높다. 조갑주위염이란 손·발톱 주위에 박테리아가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조갑주위염은 대체로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계속 물어뜯으면 봉와직염(피부 아래 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져 손·발톱이 변형되거나 빠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고름이 심하면 부분마취 후 고름을 빼내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손·발톱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을 고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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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7월부터는 코로나 확진자라도 모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당분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로 진행하지만, 2024년 이후엔 이 역시도 종료될 전망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치료는 전담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일반의료체계로 완전 편입하고, 검사비, 치료비, 치료제 무상 지원 등의 전면 지원 체계는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 코로나19를 일상생활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정부의 위기단계 조정은 총 3단계에 거쳐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방역 조치 전환을 준비한다. 제15차 WHO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4월말~5월초 예상)와 주요국의 비상사태 해제 상황을 감안해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한다.‘경계’ 단계로 하향되면 범부처 비상대응 체계에서 보건·방역 당국 중심 체계로 대응 수준이 완화되며, 위기 단계 하향과 함께, 현재 7일인 확진자 격리 의무를 5일로 단축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1단계에서 지역별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중 선별진료소 운영은 유지하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만 종료한다.2단계는 감염병 등급 조정(2급→4급)과 함께 주요 방역조치가 크게 전환되는 단계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격리의무 등이 전면 권고로 전환된다. 감염 시 건강피해 우려가 큰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에서는 선제검사 등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한다.일반의료체계로 완전 전환됨에 따라 검사·치료비 등 자부담이 필요해진다. 유증상시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검사받는 일반 의료체계를 안착시키고,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을 종료해 보건소 업무를 정상화한다. 단, 취약계층 보호와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조정한다. 감염취약층에는 재정과 건강보험 등을 활용하여 일부 지원을 유지할 계획이다.더불어 2단계부터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을 수 있으며, 격리의무 권고 전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재택 치료 관리 제도(의료상담·행정안내센터 등)는 운영을 종료한다. 현재의 지정 병상 체계와 병상 배정 절차도 종료된다.3단계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엔데믹화 되어 상시적 감염병 관리가 가능한 시기(2024년 이후 예상)로 먹는 치료제, 예방 접종 지원 등은 이 시기 이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일반의료체계로 편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선 의료계와 지자체 등의 준비가 잘 되어야 하기에 1단계 이후 두세 달 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5월 초 정도에 단계 조정을 한다면, 2단계 시행 시기는 7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지 본부장은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는 다르다"며, "코로나19는 여전히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고 많은 국내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원한 종식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대응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하게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강도 높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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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가 연일 이어지며 벚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벚꽃을 볼 수 없는 것일까.◇벚꽃,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 없어다행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벚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큰 관련이 없다.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충매화(곤충으로 인해 수정하는 꽃)는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은 일부이기 때문에 일부러 모든 꽃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꽃은 참나무, 삼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와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 등의 꽃이다.◇오전 시간대 피해야다만 주변에 핀 다른 꽃들에서 꽃가루가 날아오는 경우에는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데이지, 야생 쑥 꽃 등은 꽃가루로 인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같은 꽃에서 나오는 꽃가루는 5월에 많이 발생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에 농도가 짙다. 꽃가루는 입자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꽃이 많이 핀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나들이 후 샤워를안전하게 벚꽃 놀이를 즐기기 위해선 꽃가루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벚꽃만 가까이서 즐기는 것은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변에 다른 꽃이 있을 땐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라 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는 매우 작아서 많이 날릴 때만 먼지처럼 보이기 때문에 맨눈으로 구별할 수 없다. 꽃 나들이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 외부 오염 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한편, 벚꽃 개화 시기에는 자외선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한 일교차에 대비해 긴 팔 겉옷을 준비하며,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목이 건조해지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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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피부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의대 마거릿 황 교수 연구팀이 18세 이상 6000만명의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암의 상관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없는 사람보다 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발생률이 각각 23%, 27%, 28% 높았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가 중증인 환자는 경증인 환자보다 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위험이 각각 11%, 25%, 17% 높았다.연구팀은 “이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와 상관없이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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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인도를 방문했다가 배탈이 났다. 현지 약국에서 증상을 설명하고 받아온 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호텔에 문의해 다시 작은 동네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고, 이번엔 신기하게도 증상이 완화됐다. 이 작은 약국에선 동종요법(Homeopathy)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이론을 설명하며 똑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을 약이라고 지어줬다. 동종요법은 병을 일으키는 원재료의 농도를 낮춰 섭취해 체내 생리 작용을 끌어올려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한국에서는 쉽게 찾아 볼수 없는 동종요법은 200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으로, 실제로 전 세계 인구 중 5억 명 이상이 동종요법으로 치료받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갔거나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을 방문했을 때 현지 의료 서비스에서 A씨처럼 직접 접할 수 있을 만큼 흔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동종요법 시장 규모는 더욱 커져 해외여행을 갔을 때 접하게 될 가능성은 더 올라갔다. 실제로 동종요법 시장은 2020년 기준 62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약 197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Precedence Search) 한국동종의학연구원 김영구 원장은(영보의원 원장) "프랑스 개업의 중 약 30%, 독일 개업의의 약 20%, 영국 개업의의 약 40%가 동종요법 치료자에게 환자를 의뢰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도에서는 우리나라 한의대처럼 동종요법 의학자를 양성하는 5.5~6년제 대학도 있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병을 유발하는 재료를 처방하는 동종요법, 받아도 되는 걸까?◇똑같은 증상 유발하는 원재료로 치료동종요법은 그리스어 '유사(Homoios)'와 '질병(Patho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환자가 앓고 있는 병과 비슷한 병을 가볍게 앓게 하는 약을 주는 의학이라는 뜻이다. 이열치열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동종요법 학자들은 약으로 유발된 자극이 우리 몸의 반작용을 유발해 치유 반응을 끌어 낸다고 설명한다. 1796년 독일 의사 사무엘 하네만(Hahnemann)이 최초로 소개한 이론으로, 하네만은 남미와 유럽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던 킹코나 껍질(Chinchona Bark)을 건강한 사람에게 쓰면 오히려 말라리아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동종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럽 전체로 해당 이론이 보급된 후 미국, 중남미, 러시아, 인도 등지로 퍼졌다.◇극도로 희석된 약… 안전성 걱정은 없어실제 해외에서 아파 동종요법을 접했더라도, 안전성을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 요법의 또 다른 핵심은 극도로 '희석'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종약은 몸의 반응만 유도하면 되므로 원액을 수십에서 수백 번 희석하고 진탕하는 과정을 겪는다. 역동화(dynamization)라고 부르는 작업으로, 약을 희석한 후 세게 흔들면 물질의 독성은 제거되고 물질 안에 있는 치유 에너지는 활성화된다고 설명한다. 수십에서 수백 번 희석되다 보니, 화학적 분석으로 원액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김영구 원장은 "희석과 진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물 등 용액이 원료의 정보를 기억한다는 가설로 설명되기도 한다"며 "원료 물질 용량이 매우 적기도 하고, 같은 증상을 보여도 환자 특성에 따라 처방 질환이 달라지기도 해 기전과 효과를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종요법이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희석률이 높아 안전하다"며 "동종요법만 받는 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기존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고 했다. 동종요법은 현대 의학을 돕는 보완의학으로, 실제로 가장 동종요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도에서도 동종요법과 현대의학이 병용돼서 함께 사용되고 있다.한편, 동종요법 약으로는 할미꽃, 석송, 측백나무 등 식물부터 꿀벌, 거미, 뱀 등 동물, 금, 은, 동, 철 등 광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결핵환자의 고름, 암 환자 암 조직으로 약을 만들기도 한다. 상품화된 약의 종류는 약 3500종 이상이며, 그중 100~200가지가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오히려 효과 없다는 논란 커높은 희석률 때문에 오히려 효과가 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이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는 위약 효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모이고 있다. 1997년 란셋에는 185개 동종요법에 대한 임상시험 중 분석이 가능한 89개를 모아 메타분석한 결과 동종요법 임상효과가 순전히 위약효과는 아니며, 실제로 치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그러나 이후 2005년 메타분석을 통해서 동종요법의 효능이 위약 효과에 불과하다는 반박 논문이 다시 란셋에 게재됐다. 2015년 호주 국립 건강 의료 심의회(NHMRC)는 동종요법이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2019년 유럽과학자문위원회(EASAC)는 동종약에 관한 엄격한 임상시험과 광고·판매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영구 교수는 "효과라는 단어는 모든 걸 간략하게 만드는데, 동종요법은 개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효과라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고, 방법론적으로 분석하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나온다"며 "그런데도 동종요법을 찾는 사람은 계속 있는데, 그건 기존 의료에 대해 불친절하다든지, 너무 권위적이라든지 등의 불만족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