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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인 75%가 정치에 만족… 한국은 왜 다를까?

    스위스인 75%가 정치에 만족… 한국은 왜 다를까?

    일명 ‘정치병’은 병적으로 정치에 집착하는 행위를 일컫는 표현이다.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신념을 가지는 것도 이를 기반으로 투표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다. 애초에 정치의 개념이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가치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이익을 뜻한다. 그런데 정치가 이익을 통해 행복감을 가져다준 기억 대신 스트레스나 다툼의 원인이 됐던 기억만 선명한건 왜일까?◇스위스인 75%는 정치에 만족, 한국인은 75%가 불만족75%. 자국 정치상황에 대한 스위스인의 만족도다. 스위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fs베른’의 클로드 롱샹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다. 실제로 스위스인들은 높은 행복지수의 원인으로 자국의 정치체제를 꼽는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가구의 75%는 한국 정치 상황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기준 등이 다르다는 걸 고려해도 큰 차이다.그런데 정치 관심도나 참여율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낮은 정치 만족도와 달리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스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대의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이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유권자는 권력을 대표자에게 위임한다. 좋은 대표자를 선택하는 게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길이므로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후보자들 역시 선출되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고 선출되고 나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같이 한다. 반면, 스위스는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확히 말하면 알 필요가 없다. 스위스 정치체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직접민주주의다. 직접민주주의를 이루는 두 개의 축은 국민발안과 국민투표다. 국민제안이 법안을 만들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라면 국민투표는 동의수가 충족된 법안을 투표에 부치는 것이다. 즉, 개인이 관심 없거나 사소하고 덜 중요한 사안은 의회와 내각이 처리하게 내버려두고, 중대하고 결정적인 사안에만 참여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스위스인의 평균 투표 참여율은 40%대에 머무른다. ◇정치 만족도 도덕감정에 좌우… 충족 안되는 경우 많아정치와 만족도의 관계는 각자가 느끼는 도덕감정과 연관성이 크다. 도덕감정이란 바른 행위를 따지는 개인의 감정적 기준이다. 인지심리학자이자 경기대 교양학부 이국희 교수는 “‘바른마음’의 저자 조너선 화이트가 관련 연구를 많이 진행했는데 도덕감정에는 배려, 자유, 공평, 충성, 권위, 고귀 6가지가 있다”며 “예컨대 진보적 성향의 사람은 ‘배려와 공평’ 문제에 집중해서 사회적 약자와 분배 문제에 대해 신념이 강하고 보수적 성향의 사람은 ‘자유’ 문제에 집중하므로 어떤 도덕적 문제든 자유를 희생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두 성향 모두 자신이 중요시 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거나 해결해줄 지도자 및 정당이 득세하면 행복하고 반대라면 불행하다”고 말했다.도덕감정의 잣대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려고 해도 지지하는 정당이 득세해야 하고 대통령도 이 정당 출신이여야 해서다. 이러면 관심 분야는 점점 커지고 도덕감정을 시험당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국희 교수는 “사실 도덕감정은 청문회의 단골 소재인데 충성은 병역 문제, 권위는 논문 표절과 같은 자격 문제, 고귀는 무속, 주술 등의 문제와 연관된다”며 “결국 정치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6가지 도덕 감정이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즉,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려면 인사청문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데 스위스인은 관심 있는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진정한 연대는 가치관 공유하는 bottom up 방식물론 도덕감정이 전부는 아니다. 스위스인의 높은 정치 만족도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히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정치과잉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정치과잉은 정치 본연의 영역이 다른 곳으로까지 과도하게 외연을 확장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무엇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되는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치에 끊임없이 집착하고 갈등하면서 불행해한다. 정치병이 등장한 토대라고 볼 수 있다.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은 “정치나 사상과 같은 관념에 집착하는 건 정신적 성숙을 오히려 가로 막을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숙해나가는 사람들은 일상의 현상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 느낌을 주변 사람과 나누면서 공감하고 연대감을 쌓아나간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연대는 일상을 같이 느끼면서 가치관을 서로 공유하는 bottom up(상향식) 방식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거꾸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논리로만 설득 안돼… 정서·감각시스템 활용을정치만 떠올려도 불행한데 주변인이 정치 얘기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정치 참여는 시민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권리다. 결국 가치를 얻고 지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변인과 정치 애기, 논쟁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 좀 더 적절한 대화법을 찾는 게 좋다. 논리나 이성에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정치 과잉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조나선 화이트의 저서 ‘바른 마음’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어느 쪽도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하루 동안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만을 활용해 가족 구성원에게 옳은 말만 계속 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김병수 원장은 “스스로 하는 말만 놓고 보면 전혀 틀린 바가 없는데도 가족들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책망할 것”이라며 “타인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언어 시스템만을 활용해서는 안 되고 정서와 감각 시스템을 반드시 같이 활용해야 하는데 특히 ‘정’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끝>
    기타오상훈 기자2023/03/29 17:17
  • 한의협,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개악 철폐를 위한 궐기대회' 개최

    한의협,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개악 철폐를 위한 궐기대회' 개최

    대한한의사협회 전국 시도지부장 협의회가 교통사고 환자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를 현행 10일에서 5일로 축소하려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개악 움직임에 맞서 강력 투쟁을 전개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시부는 3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400여명의 한의사 회원이 모인 가운데 '국토부의 자동차보험 개악 철폐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시도지부장들은 삭발을 감행하고, 결연한 의지로 자동차보험 개악이 중단되는 그 날까지 투쟁의 최일선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이날 궐기대회에서 한의사 회원들은 첩약을 아무런 의학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려는 국토교통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국민의 교통사고 피해 회복을 보장받을 정당한 권리를 강탈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병직 대한한의사협회 전국 시도지부장 협의회장은 "한의사는 소신껏 진료하고, 환자는 충분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시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한의사의 진료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온당한 치료받을 권리를 지킨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책무를 완수해 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토교통부의 음모를 저지해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궐기대회에서 삭발 투쟁에 나선 16개 시도지부장들은 국토교통부의 심각한 만행과 교통사고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자동차보험 개악 문제를 성토하고, 이번 자동차보험 개악을 반드시 철폐시켜 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지키겠다며 의지를 보였다.현재 단식투쟁 중인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교통사고 환자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를 5일로 줄이려는 것은 자동차보험 환자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며 "이번 사태는 한의계로서는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사안이며,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신헬스조선 편집팀2023/03/29 17:13
  •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청소년 임상 3상 승인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청소년 임상 3상 승인

    SK바이오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청소년 전신 발작 뇌전증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임상 3상은 세노바메이트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만 12세 이상~만 18세 미만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내 임상 3상은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이중맹검 방식이며 서울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5개 임상시험기관에서 청소년 환자 약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임상 등록 환자는 세노바메이트 또는 위약을 34~37주 투약 받고, 이후 환자 선택에 따라 오픈라벨로 약 1년까지 투약 받을 수 있다.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전 과정 독자 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이다. 성인 대상 부분 발작 뇌전증에 대한 약효를 인정 받아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승인 받았으며, 2021년 3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판매 허가 또한 획득해 시판 중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투약 가능 연령층을 성인에서 청소년까지 넓히기 위해 국내 외에 미국, 호주, 독일 등 8개 국가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부분 발작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제약전종보 기자2023/03/29 16:57
  • [의료계 소식] 고려대안산병원, 로봇수술 누적 2000례 달성

    [의료계 소식] 고려대안산병원, 로봇수술 누적 2000례 달성

    고려대 안산병원이 로봇수술 누적 2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0례는 지난 7일에 달성했다.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경기 서남부 지역에 '다빈치 S' 로봇수술기를 구축했다. 이후 2018년에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2021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도입했다.현재 센터에서는 다빈치 SP와 다빈치 Xi를 동시 운용하며 환자의 상태와 각 질환에 특화된 환자 맞춤형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외과(간담췌외과, 대장항문외과, 유방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의 로봇수술 시행 건수는 2022년에만 480여 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130여 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고려대 안산병원 김운영 병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신 로봇수술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센터를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려대 안산병원 수술실장 겸 로봇수술센터장 이경욱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은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다수의 환자들이 로봇수술의 장점인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께 최상의 로봇수술 결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환자맞춤형 로봇수술법 연구와 적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타이슬비 기자 2023/03/29 16:47
  • 봄 유행 ‘플랫슈즈’… 발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

    봄 유행 ‘플랫슈즈’… 발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

    따뜻해진 봄 날씨에 맞춰 신발도 가볍고 얇은 플랫슈즈가 인기다. 길에서도 형형색색의 플랫슈즈를 신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이힐에 비해 굽이 거의 없고 납작한 플랫슈즈는 보기에 편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족저근막염·평발 유발할 수 있어플랫슈즈를 처음 신을 때는 발이 편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금세 피로감이 쉽게 몰려오고 발목과 무릎, 척추 관절에 부담을 준다. 쿠션 층이 없어 지면에서 받는 압력이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랫슈즈를 신고 걸으면 체중의 3배, 뛰면 체중의 10배가 되는 충격이 무릎과 허리에 직접 전달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돼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막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손상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러면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고, 일어설 때 발꿈치가 찌릿한 증상이 지속된다. 심해지면 염증 부위에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플랫슈즈를 자주 신으면 평발이 될 수도 있다. 플랫슈즈는 운동화처럼 발바닥의 자연스러운 아치(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를 만들어주는 곡선이 없어 아치를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다. 따라서 발에 과도한 충격과 압박이 가해지면 아치가 무너지면서 발이 편평해지는 것이다. 평발이 되면 조금만 걸어도 발가락과 발 중간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피로감이 심해진다.◇굽 적당하고, 쿠션 부드러워야건강한 발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굽이 있고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게 가장 좋다. 발바닥 아치 부분에 부드러운 고무나 쿠션 역할을 하는 천이 있고, 앞굽과 뒷굽 차이가 2~3cm 정도로 뒷굽이 약간 높은 신발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신발의 앞 코가 너무 뾰족하고 좁은 것은 피한다. 플랫슈즈를 신어야만 한다면 바닥의 쿠션 상태를 확인해 고른다.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발 건강에 좋다. 운동화 깔창을 신발 바닥에 대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외출 후 발에 통증이 있다면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있는 다리를 접어 발바닥을 반대편 허벅지에 올린 후 쉬면 체중이 발바닥으로 가지 않아 편하다. 물병을 발바닥에 대고 굴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단, 평발이라면 플랫 슈즈나 조리처럼 밑창이 거의 없고 말랑말랑한 신발은 피하고, 발목을 잡아줄 수 있는 견고한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정형외과신소영 기자2023/03/29 16:46
  • "제2의 이태원 참사 막으려면… 재난대응 매뉴얼 절실"

    "제2의 이태원 참사 막으려면… 재난대응 매뉴얼 절실"

    사회적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각 기관의 역할은 다르다. 소방은 환자를 이송하고 경찰은 피해 경위를 조사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유가족들에게 장사 및 장례를 지원한다. 그런데 규모가 큰 사회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는 아직 절차별로 어떤 기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체계가 부족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일부 업무에선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사망 시간이 모두 동일하게 표기됐는데 유가족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8일, 국회에선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탐색하고 재난 대응체계의 개선 방안을 논하기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관으로 토론회가 개최됐다.◇대규모 재난 시 담당 공무원들 하나같이 “체계 없어”이태원 참사 시 현장 대응엔 수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먼저 체계적으로 현장 지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응급의료소장의 현장 도착이 지연되니 보건소 신속대응반, 구급대에게 적절한 역할이 부여되지 않았다. 기자의 현장 출입이 이뤄지거나 의료진 조끼를 착용한 지역응급의료지원센터 직원의 출입이 통제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 피해자 지원 체계도 마찬가지였다.  재난대응 담당 공무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재난 때마다 반복된 일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권진아 연구원의 면담 연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참사,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 밀양세종병원 화재사고 등에서 대응 업무를 맡은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매뉴얼과 지침이 없어서 피해자 지원이 미흡했다고 호소했다. 권진아 연구원은 “재난 대응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재난을 경험했던 자치단체는 많지 않다”며 “재난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수습지원단 등 중앙부처의 구체적인 지원과 함께 피해자 유형별 대응 체계, 위기관리 매뉴얼 등에 세부절차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여러 억측·피해자다움 강요에 피해자들은 가장자리로…이태원 참사 대처 과정에서 두드러진 두 번째 문제점은 피해자 중심주의였다. 이번 참사에선 유독 사고와 피해자를 지칭하는 표현이 많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누군가가 밀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측성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 사이에서 가해자를 찾으려는 위험한 시도가 이어진 것이다. 참사 후 다섯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해자들에게 ‘핼러윈에 왜 거기에 있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피해자 권리보장은 법에도 기재된 사항이다. 그런데 재난과 관련된 법에는 없다. 발제를 맡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 권리위원회 박성현 활동가는 “헌법에는 피해자의 기본적인 권리들이 기재돼 있지만 재난보호법은 자연재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사회적 참사에 의한 피해자들은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여러 대책이 마련됐지만 있지만 본질적으로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체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대단히 잘못한 사람 없지만 피해는 막심, “재난대응 매뉴얼 절실”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결국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발제 이후 토론 패널로 참여한 법률사무소 ‘법과치유’ 오지원 변호사는 “누구도 대단한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담당기관 간 연계가 안 됐고 업무 공백이 생기다 보니 유족들이 사망 시각이 모두 같은 검안서를 받게 됐다”며 “재난 대응을 잘 하는 미국 등은 과거 참사 유형을 가지고 중앙 부처 및 담당자들이 서로 모여서 매뉴얼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 “추상적인 국가안전기본관리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피해자 대응을 위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재난 시 희생자의 과거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립과학수사원 양경무 법의학부장은 “매뉴얼 없이 유가족들에게 시신이 인도됐고 유족의 질문에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유가족들의 의문을 키운 것 같다”며 “현재 재난으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을 시 겉모습만 보고 사인, 사망 시각 등을 적어야 하는데 긴급한 상황에서라도 희생자의 과거력을 알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대응하는 정부부처가 유가족과의 소통을 담당하면서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같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재난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및 간병비 지원 근거 마련, 의료기록 확보를 통한 검시과정 고도화, 소방공무원 심리안정휴가 마련 등 대한민국 재난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타오상훈 기자 2023/03/29 16:34
  • 소리만 듣고 소변량 파악… 국내 연구진 개발

    소리만 듣고 소변량 파악… 국내 연구진 개발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에 이상이 생기면 평소보다 소변량이 크게 줄거나 증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신부전증은 소변량 감소가 대표적 증상이며,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에는 방광, 전립샘 등의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하고 총 배뇨량을 계산하는 것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방광의 배뇨압, 즉 시간 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의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연구팀은 기술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배뇨 전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측정한 방광 내 소변량과 배뇨 소리 분석 알고리즘에 따른 측정값 245개를 교차 비교한 결과, 두 방식의 차이는 평균 16cc에 불과했다. 성인 남성 배뇨량이 200cc 전후인 점을 고려했을 때 개발된 음향 분석법은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알고리즘의 높은 정확도를 입증하고 향후 음향 기반 측정법 분야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초음파 활용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상철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간에서 배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배뇨를 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과 이로 인한 측정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며 “환자의 자가 진단은 물론, 의료진도 환자의 배뇨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판단해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뇨기과전종보 기자2023/03/29 16:02
  • 건강한 사람도 때론 당 떨어져… ‘저혈당’ 의심신호 4

    건강한 사람도 때론 당 떨어져… ‘저혈당’ 의심신호 4

    흔히 기운이 없을 때 ‘당 떨어졌다’는 표현을 쓴다. 당이 떨어지면 갑작스러운 허기짐과 피로감이 몰려온다. 이때 궁여지책으로 초콜릿처럼 당 함량이 높은 간식들을 섭취한다. 실제로 당뇨 환자가 허기가 지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있으면 저혈당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일반인도 식사를 거를 경우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식사 제때 하지 않으면 당 떨어져”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은 70mg/dL 이하로 정의하는데 ▲음식 섭취가 부족하거나 ▲공복 상태로 운동하거나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당이 떨어지면 ▲두근거림 ▲배고픔 ▲온몸 떨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당질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누구든 식사를 제때 하지 않거나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면 당이 떨어져 피로감과 허기를 느낄 수 있다”며 “저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당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자체적으로 당을 조절하거나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혈당 상태가 되면 반드시 단것을 먹는 등 당 성분을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신, 혼수 등에 빠져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당지수 낮은 음식으로 섭취해야당이 떨어졌을 때 먹는 단 음식이 혈당을 높여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김대현 교수는 “저혈당 증세로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소량 먹는다고 해서 없던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능하면 당지수(포도당 100g 섭취 시 혈당 상승 정도)가 낮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서서히 높여 인슐린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당지수가 높은 흰쌀 대신 섬유소가 가득한 현미를 섭취하는 식이다. 섬유소가 풍부할수록 당지수는 낮다.
    가정의학과이채리 기자2023/03/29 15:02
  • 방울토마토 먹고 ‘구토’ 사례 잇따라, 추정 원인은?

    방울토마토 먹고 ‘구토’ 사례 잇따라, 추정 원인은?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증세를 보인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29일 보도에 따르면 가정주부 A씨는 며칠 전 동네 청과물점에서 구매한 방울토마토 14개 정도를 먹고 나서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A씨는 이러한 내용을 온라인 카페에 게시했는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들이 이후 연달아 달렸다. 실제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서도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했다는 최근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인터넷상에선 덜 익은 토마토에 있는 솔라닌 성분 때문에 구토 증상이 발생했을 것이라 추측하는 글이 많다. 솔라닌은 감자, 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살충제다. 성인 기준으로 몸무게 1kg당 1mg를 섭취하면 두통, 복통, 메스꺼움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오세욱 교수(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는 “토마토에도 소량의 솔라닌이 있지만 토마토가 함유하고 있는 솔라닌의 양이 구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원인을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은 이에 대한 식약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하여 A씨 등 토마토를 먹고 구토한 사람들이 먹은 토마토는 덜 익은 토마토가 아닌 새빨간 토마토였다고 전해져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식약처 식중독예방과는 현재 관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식약처 측에 제보나 신고가 들어온 적은 없지만, 최근 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했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 조사에 들어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떤 경로를 통해 식품이 유통됐는지, 어떤 제품인지 등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한편, 과거 미국에선 토마토를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수십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토마토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종(種)이고, 재배방식도 달라 국산 토마토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세욱 교수는 “미국처럼 땅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방식은 야생동물의 분변으로 인해 식중독균이 토마토에 오염될 위험을 높인다”며 “국내선 대부분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기 때문에 재배환경이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푸드강수연 기자2023/03/29 15:00
  • 일본 유명가수 각트 “샴푸 없이 온수로만 머리 감아”… 정말 탈모 방지할까?

    일본 유명가수 각트 “샴푸 없이 온수로만 머리 감아”… 정말 탈모 방지할까?

    일본 비주얼록계의 전설 가수 각트(GACKT)가 탈모 방지를 위해 샴푸 없이 온수로만 머리를 감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각트는 최근 일본의 한 연예매체와 인터뷰에서 “눈에 띄게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너무 놀랐다”며 “탈모 방지를 위해 샴푸나 린스를 쓰지 않고 온수로만 머리를 감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효과를 봤고, 벌써 4개월째 온수로만 머리를 감는다”고 말했다. 한편, 각트는 지난 주말 자신의 콘서트에서 “최근 다나카와 만나 유튜브 촬영을 했다”고 언급하며 다나카와의 만남을 예고했다. 각트를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말 각트처럼 온수로 머리를 감으면 탈모 방지 효과를 볼 수 있을까?◇물의 온도, 탈모와 관계없어 우선 물의 온도는 탈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온수로 머리를 감으면 탈모에 좋지 않다는 주장 역시 근거 없는 이야기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머리를 냉수로 감든 온수로 감든 탈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물이 너무 뜨거울 경우 두피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히려 말라세지아균 번식시켜샴푸나 린스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을 ‘노푸’라고 한다. 샴푸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파라벤 등의 화학성분이 두피의 장벽을 손상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는 논리다.물론 노푸가 머리를 감지 않는 것보단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탈모 예방에 특별한 효과가 없다는 게 피부과 의사의 의견이다. 오히려 두피에 있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피지 분비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두피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노푸를 피해야 한다. 김범준 교수는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두피가 충분히 세척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피에 각질이 많거나 피지 분비가 왕성한 사람은 샴푸나 컨디셔너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균인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물 세정만으로 잘 제거되지 않는다.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탈모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머리는 저녁에 감아야탈모 예방의 핵심은 두피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머리는 되도록 저녁에 감는 게 좋다. 저녁이 되면 모발에 종일 쌓인 먼지와 피지가 가득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말릴 때는 찬 바람을 이용해 두피까지 충분히 말려준다.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면 두피가 건조해질 수 있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경우 두피와 모발에 직접 닿지 않도록 머리에서 30cm 정도 거리를 둔다. 음주나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담배는 두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줄여 담배 연기 자체가 탈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간접흡연도 피하도록 한다. 탈모 치료는 탈모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피나스텔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을 활용한다.
    피부과이채리 기자2023/03/29 14:23
  • "AI가 신약 후보 물질 추천… 제약 업계도 디지털 전환 나서야"

    "AI가 신약 후보 물질 추천… 제약 업계도 디지털 전환 나서야"

    "한국은 자국민의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 중인 몇 안 되는 국가입니다. 이 강점을 키우면 한국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제약 산업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노연홍 협회장은 한국이 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 강국으로 거듭나야 함을 역설했다. 제약 산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는 AI를 신약 개발에 접목한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추천하면,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 산업이 나아갈 길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 19 펜데믹을 겪는 동안 제약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이 됐다. 필요한 약을 '빨리'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약 주권의 중요성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이 제약바이오산업 주요 국가로 거듭나려면 제약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제약에선 한국과 선진국의 격차가 크지 않으니, 승산이 있는 곳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기술 패권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노연홍 협회장은 "한국이 국민에게서 수집한 건강정보 데이터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라며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조건 하에, 빅데이터를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에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 역시 제약 주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올 3월 '제 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개발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기업 3개 육성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원료의약품 자급률 24.4%에서 50%로 확대 등의 목표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단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민관 연구개발(R&D)비 총 25조 원을 투자하고 1조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등 대규모 정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약 AI 기술 개발 지원비도 이 안에 포함된다. 산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시간'이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5년 안에 달성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투자와 연구개발에 착수해도 모자라단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국무총리 직속 디지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설치해 가동하고, 펀드 조성을 시작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노연홍 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당장의 수익이 없는 분야에서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연구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다년간 축적한 기술이 있어야 다음번 감염병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백신이든 치료제든 빨리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제약회사가 독자적으로 제약 AI 개발에 나서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 반해 효율성이 떨어진단 문제의식도 있다. 이에 노연홍 협회장은 "현재로선 AI 공동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제약바이오회사 중 AI 활용 의지가 있는 30개사가 모여 연합회를 구성했다"며 "장기적으로 AI 공동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 협회에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신이해림 기자2023/03/29 14:06
  • 즐겨먹는 ‘이 음식’… 백혈병 위험 60% 높인다

    즐겨먹는 ‘이 음식’… 백혈병 위험 60% 높인다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을 염장, 훈제, 발효시켜 만든 가공 적색육(소시지, 베이컨 등) 과다 섭취가 혈액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오사카대 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가공 적색육 과다 섭취와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일본 공중보건 센터의 자료 중 5년간 설문조사에 참여한 9만336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참여자 중 67명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49명이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진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 결과, 가공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최상위 3분의 1그룹은 최하위 3분의 1그룹보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의 발병률이 6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식품이나 지방산 과다 섭취는 이 두 질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혈액 내 적혈구·백혈구·각종 면역 세포 등을 만드는 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간, 비장, 림프선 등을 침범하는 혈액암이다. 진행이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졌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하는 현상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연구 저자 시모무라 요시미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된 붉은 고기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아시아와는 식사 패턴이 다른 미국과 유럽에서 발표돼, 아시아에서도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환경 보건·예방의학(Environmental Health and 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암일반신소영 기자2023/03/29 14:04
  • 나도 모르게 '병' 유발하는 습관 4

    나도 모르게 '병' 유발하는 습관 4

    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대다수 현대인의 생활 습관은 건강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일상 속 습관들을 알아본다.▷밤새 영상 몰아보기=좋아하는 영상을 밤새 몰아보면 수면이 부족해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킬러세포의 활동을 30% 떨어뜨린다. 때문에 면역이 약화돼 각종 감염 질환은 물론 유방암·간암·폐암·전립선암·대장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 영국 워릭의대 연구팀이 17년간 1만 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배 높았다. 따라서 밤새 영상을 몰아보기보다 잠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영상을 이어보길 권한다. ▷볼일 본 후 손 대충 씻기=볼일 본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공중화장실서 가장 흔하게 검출되는 세균이 황색포도상구균인데, 대체로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감염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화장실 볼일을 보고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 닦는 사람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는 질병관리본부 자료가 있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 아예 안 씻는 경우가 33%, 비누로 30초 미만 빠르게 씻고 나간 경우가 22% 정도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한 채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감싸 돌리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문지르며 손톱 밑 씻기 ▲흐르는 물에 씻고 손 건조하기 등의 단계를 지켜 손을 씻기를 권고한다. ▷야식 즐기기=밤늦게 야식을 즐기는 습관이 반복되면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있다.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은 일종의 음식 중독으로, 잠자리에 들기 전은 물론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야식을 찾는 습관을 말한다. 보통 야식은 짜고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이 많아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를 높여 심장병과 당뇨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멕시코 국립자치대 연구에 따르면 참기 힘든 달콤한 맛 또는 짠 맛의 야식은 심장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게 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 따라서 최대한 야식을 즐기지 말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 물어뜯기=손톱을 반복해서 물어뜯으면 조갑주위염 발병 위험이 높다. 조갑주위염이란 손·발톱 주위에 박테리아가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조갑주위염은 대체로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계속 물어뜯으면 봉와직염(피부 아래 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져 손·발톱이 변형되거나 빠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고름이 심하면 부분마취 후 고름을 빼내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손·발톱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을 고치는 것이다. 
    종합이해나 기자2023/03/29 14:02
  • 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 국내 허가

    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 국내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희귀의약품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폼페병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를 29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폼페병은 세포 내 리소좀 안에서 글리코겐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다제가 결핍되어 리소좀 내부에 글리코겐이 축적되면서 근력이 감소하고 근육이 위축되며 호흡 부전과 심근병증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넥스비아자임주는 알파-글루코시다제 결핍에 따라 폼페병으로 확진된 환자의 장기(long term) 효소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유전자재조합 효소제제다. 기존 폼페병 치료제인 유전자재조합 효소제제 '마이오자임(성분명 알글루코시다제알파)' 보다 용법·용량이 개선된 개량생물의약품이다. 넥스비아자임주는 마이오자임의 당구조를 변경하여 주성분의 세포 흡수를 증가시킨 제품이다. 마이오자임이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넥스비아자임주를 투여하면 효과가 나타난다.식약처 측은 "앞으로도 규제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안전성·효과성이 충분히 확인된 치료제가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신은진 기자2023/03/29 13:33
  •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 5일로 단축… 7월부턴 감기처럼 관리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 5일로 단축… 7월부턴 감기처럼 관리

    이르면 5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7월부터는 코로나 확진자라도 모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당분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로 진행하지만, 2024년 이후엔 이 역시도 종료될 전망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치료는 전담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일반의료체계로 완전 편입하고, 검사비, 치료비, 치료제 무상 지원 등의 전면 지원 체계는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 코로나19를 일상생활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정부의 위기단계 조정은 총 3단계에 거쳐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방역 조치 전환을 준비한다. 제15차 WHO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4월말~5월초 예상)와 주요국의 비상사태 해제 상황을 감안해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한다.‘경계’ 단계로 하향되면 범부처 비상대응 체계에서 보건·방역 당국 중심 체계로 대응 수준이 완화되며, 위기 단계 하향과 함께, 현재 7일인 확진자 격리 의무를 5일로 단축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1단계에서 지역별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중 선별진료소 운영은 유지하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만 종료한다.2단계는 감염병 등급 조정(2급→4급)과 함께 주요 방역조치가 크게 전환되는 단계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격리의무 등이 전면 권고로 전환된다. 감염 시 건강피해 우려가 큰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에서는 선제검사 등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한다.일반의료체계로 완전 전환됨에 따라 검사·치료비 등 자부담이 필요해진다. 유증상시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검사받는 일반 의료체계를 안착시키고,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을 종료해 보건소 업무를 정상화한다. 단, 취약계층 보호와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조정한다. 감염취약층에는 재정과 건강보험 등을 활용하여 일부 지원을 유지할 계획이다.더불어 2단계부터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을 수 있으며, 격리의무 권고 전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재택 치료 관리 제도(의료상담·행정안내센터 등)는 운영을 종료한다. 현재의 지정 병상 체계와 병상 배정 절차도 종료된다.3단계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엔데믹화 되어 상시적 감염병 관리가 가능한 시기(2024년 이후 예상)로 먹는 치료제, 예방 접종 지원 등은 이 시기 이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일반의료체계로 편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선 의료계와 지자체 등의 준비가 잘 되어야 하기에 1단계 이후 두세 달 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5월 초 정도에 단계 조정을 한다면, 2단계 시행 시기는 7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지 본부장은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는 다르다"며, "코로나19는 여전히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고 많은 국내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원한 종식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대응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하게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강도 높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타신은진 기자2023/03/29 13:16
  • 벚꽃 시즌,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면 조심해야 할까?

    벚꽃 시즌,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면 조심해야 할까?

    따뜻한 봄 날씨가 연일 이어지며 벚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벚꽃을 볼 수 없는 것일까.◇벚꽃,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 없어다행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벚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큰 관련이 없다.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충매화(곤충으로 인해 수정하는 꽃)는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은 일부이기 때문에 일부러 모든 꽃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꽃은 참나무, 삼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와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 등의 꽃이다.◇오전 시간대 피해야다만 주변에 핀 다른 꽃들에서 꽃가루가 날아오는 경우에는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데이지, 야생 쑥 꽃 등은 꽃가루로 인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같은 꽃에서 나오는 꽃가루는 5월에 많이 발생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에 농도가 짙다. 꽃가루는 입자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꽃이 많이 핀 곳에 가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나들이 후 샤워를안전하게 벚꽃 놀이를 즐기기 위해선 꽃가루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벚꽃만 가까이서 즐기는 것은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변에 다른 꽃이 있을 땐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라 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는 매우 작아서 많이 날릴 때만 먼지처럼 보이기 때문에 맨눈으로 구별할 수 없다. 꽃 나들이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 외부 오염 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한편, 벚꽃 개화 시기에는 자외선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한 일교차에 대비해 긴 팔 겉옷을 준비하며,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목이 건조해지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단신김서희 기자2023/03/29 11:30
  • 욱! 분노 올라올 때… '이곳' 누르면 마음 진정

    욱! 분노 올라올 때… '이곳' 누르면 마음 진정

    자신도 모르게 '욱'하는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가 있다.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가까운 친구,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적정한 수준의 분노 해소는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막상 감정이 가라앉으면 후회와 죄책감 탓에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분노의 감정을 잘 다루는 게 중요하다.◇분노, 참기보다 적절하게 해소해야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적 갈등을 침묵하다 보면 불안과 걱정이 쌓여 '울화(鬱火)'와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냥 참기보다는 적절한 감정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한방에서 울화는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 생긴 화증을 의미한다.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특징이다. 신체의 열감이 심해지며, 가야금 줄을 누를 때의 느낌처럼 맥이 빠르게 뛰는 것을 일컫는 맥현삭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특히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이 같은 사실은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독일 예나 대학에서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노를 참는 사람은 맥박이 빨라져 신체와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마르쿠스 문트 박사는 맥박 상승이 반복될 경우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질환, 암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며 수명 또한 단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적절한 감정 해소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지나친 분노를 터뜨릴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분노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노르아드레날린은 기쁠 때 분비되면 활력을 높이지만 화가 난 상황에서는 근육을 수축시켜 긴장 상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어깨와 목 등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근육 경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분노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자생한방병원 김환 원장은 "분노를 지나치게 해소하거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번 참다가 터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해소하며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화 다스리려면 '단중혈' 지압 도움  누적된 분노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운동이다. 특히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30분 이상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감이 든다. 이미 부정적인 감정이 논쟁이나 다툼 등으로 이어진 상황이라면 잠시 대화를 멈추고 감정을 다스리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다. 노르아드레날린 수치는 분비된 지 15초 만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2분 전후로 서서히 수치가 떨어진다. 이어 15분이 지나면 정상 범위까지 감소하므로 감정이 진정된 후에 대화를 다시 이어나가는 것이 현명하다.스스로 해결이 힘들 정도로 화를 다스리기가 어렵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울화의 원인을 기의 순환이 막힌 것으로 보고 침치료와 뜸,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먼저 침치료를 실시해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한다. 이어 뜸을 놓아 뭉쳐 있는 기를 원활하게 순환시킨다.여기에 우황청심원과 같은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신경을 안정시키고 불안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실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이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각각 86.9%, 75.2%가량 억제해 뇌 손상을 예방한 것으로 밝혀졌다.단중혈(膻中穴)과 같은 혈자리를 틈틈이 지압하는 것도 스트레스와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중혈은 한방에서 '화(火)가 쌓이는 자리'라고 불린다. 명치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어 화가 나고 답답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쿵쿵 내려치게 되기도 한다. 김환 원장은 "단중혈을 검지와 중지로 지그시 누른 채 10초간 문지르면 화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이해나 기자2023/03/29 10:57
  • 아토피 피부염 있으면, ‘이 암’ 위험 커

    아토피 피부염 있으면, ‘이 암’ 위험 커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피부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의대 마거릿 황 교수 연구팀이 18세 이상 6000만명의 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과 피부암의 상관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없는 사람보다 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발생률이 각각 23%, 27%, 28% 높았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가 중증인 환자는 경증인 환자보다 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위험이 각각 11%, 25%, 17% 높았다.연구팀은 “이 연구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와 상관없이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암일반김서희 기자2023/03/29 10:21
  • WHO "코로나19 추가 접종, 고위험군만 6~12개월마다"

    WHO "코로나19 추가 접종, 고위험군만 6~12개월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자와 고위험군에만 추가 접종하고 건강한 어린이와 청년은 제외하도록 권고했다. 기본 2회 접종과 1차례 추가 접종 이후의 접종은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권고한다는 뜻이다.WHO는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가 자문그룹(SAGE)' 검토를 거쳐 이같은 권고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새 권고안에 따르면 WHO는 접종 대상자를 '우선 사용 그룹' '중간그룹' '저순위 그룹' 등 3가지로 나눴다.우선 사용 그룹은 60세 이상 노인과 심장병,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미만 성인, 면역 저하 현상이 있는 어린이·청소년, 임산부, 일선 의료 종사자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2차례의 기본 접종 이후 6~12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다만 무한정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단기적 권고 사항이다.중간그룹은 60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다른 질환이 있는 어린이·청소년이 해당한다. 이들은 첫 추가 부스터샷까지 맞으면 된다. WHO는 그 이후의 추가 접종은 받아도 안전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권장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저순위 그룹은 생후 6개월에서 17세 사이 건강한 어린이·청소년이다. WHO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접종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다른 일반 접종들과 비교할 때 급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다만, WHO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화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내과이해나 기자 2023/03/29 10:04
  • 병난 데 병 주면 낫는다… [이거레알?]

    병난 데 병 주면 낫는다… [이거레알?]

    #직장인 A씨는 최근 인도를 방문했다가 배탈이 났다. 현지 약국에서 증상을 설명하고 받아온 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호텔에 문의해 다시 작은 동네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고, 이번엔 신기하게도 증상이 완화됐다. 이 작은 약국에선 동종요법(Homeopathy)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이론을 설명하며 똑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을 약이라고 지어줬다. 동종요법은 병을 일으키는 원재료의 농도를 낮춰 섭취해 체내 생리 작용을 끌어올려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한국에서는 쉽게 찾아 볼수 없는 동종요법은 200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으로, 실제로 전 세계 인구 중 5억 명 이상이 동종요법으로 치료받았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갔거나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을 방문했을 때 현지 의료 서비스에서 A씨처럼 직접 접할 수 있을 만큼 흔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동종요법 시장 규모는 더욱 커져 해외여행을 갔을 때 접하게 될 가능성은 더 올라갔다. 실제로 동종요법 시장은  2020년 기준 62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약 197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Precedence Search) 한국동종의학연구원 김영구 원장은(영보의원 원장) "프랑스 개업의 중 약 30%, 독일 개업의의 약 20%, 영국 개업의의 약 40%가 동종요법 치료자에게 환자를 의뢰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도에서는 우리나라 한의대처럼 동종요법 의학자를 양성하는 5.5~6년제 대학도 있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병을 유발하는 재료를 처방하는 동종요법, 받아도 되는 걸까?◇똑같은 증상 유발하는 원재료로 치료동종요법은 그리스어 '유사(Homoios)'와 '질병(Patho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환자가 앓고 있는 병과 비슷한 병을 가볍게 앓게 하는 약을 주는 의학이라는 뜻이다. 이열치열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동종요법 학자들은 약으로 유발된 자극이 우리 몸의 반작용을 유발해 치유 반응을 끌어 낸다고 설명한다. 1796년 독일 의사 사무엘 하네만(Hahnemann)이 최초로 소개한 이론으로, 하네만은 남미와 유럽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던 킹코나 껍질(Chinchona Bark)을 건강한 사람에게 쓰면 오히려 말라리아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동종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유럽 전체로 해당 이론이 보급된 후 미국, 중남미, 러시아, 인도 등지로 퍼졌다.◇극도로 희석된 약… 안전성 걱정은 없어실제 해외에서 아파 동종요법을 접했더라도, 안전성을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 요법의 또 다른 핵심은 극도로 '희석'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종약은 몸의 반응만 유도하면 되므로 원액을 수십에서 수백 번 희석하고 진탕하는 과정을 겪는다. 역동화(dynamization)라고 부르는 작업으로, 약을 희석한 후 세게 흔들면 물질의 독성은 제거되고 물질 안에 있는 치유 에너지는 활성화된다고 설명한다. 수십에서 수백 번 희석되다 보니, 화학적 분석으로 원액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 김영구 원장은 "희석과 진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물 등 용액이 원료의 정보를 기억한다는 가설로 설명되기도 한다"며 "원료 물질 용량이 매우 적기도 하고, 같은 증상을 보여도 환자 특성에 따라 처방 질환이 달라지기도 해 기전과 효과를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동종요법이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희석률이 높아 안전하다"며 "동종요법만 받는 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기존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고 했다. 동종요법은 현대 의학을 돕는 보완의학으로, 실제로 가장 동종요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도에서도 동종요법과 현대의학이 병용돼서 함께 사용되고 있다.한편, 동종요법 약으로는 할미꽃, 석송, 측백나무 등 식물부터 꿀벌, 거미, 뱀 등 동물, 금, 은, 동, 철 등 광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결핵환자의 고름, 암 환자 암 조직으로 약을 만들기도 한다. 상품화된 약의 종류는 약 3500종 이상이며, 그중 100~200가지가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오히려 효과 없다는 논란 커높은 희석률 때문에 오히려 효과가 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이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는 위약 효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모이고 있다. 1997년 란셋에는 185개 동종요법에 대한 임상시험 중 분석이 가능한 89개를 모아 메타분석한 결과 동종요법 임상효과가 순전히 위약효과는 아니며, 실제로 치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그러나 이후 2005년 메타분석을 통해서 동종요법의 효능이 위약 효과에 불과하다는 반박 논문이 다시 란셋에 게재됐다. 2015년 호주 국립 건강 의료 심의회(NHMRC)는 동종요법이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2019년 유럽과학자문위원회(EASAC)는 동종약에 관한 엄격한 임상시험과 광고·판매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영구 교수는 "효과라는 단어는 모든 걸 간략하게 만드는데, 동종요법은 개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효과라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고, 방법론적으로 분석하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나온다"며 "그런데도 동종요법을 찾는 사람은 계속 있는데, 그건 기존 의료에 대해 불친절하다든지, 너무 권위적이라든지 등의 불만족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약이슬비 기자2023/03/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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