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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이 대학원 장학금 지원을 늘리며 우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고려대의료원은 2017년 '선도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을 신설해, 고려대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고려대 일반대학원 의학과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이어왔다. 지난해 2학기부터 장학금 비율을 대폭 늘려 입학금의 50%, 등록금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고 지원율이다.수혜대상도 기존 전공의와 임상강사에서 지급대상을 전폭 확대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 임상강사, 임상교원(임상조교수, 임상부교수, 임상교수, 임상조교수대우)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수혜 가능하다. 현재 2023년 1학기 기준 기초교실 1명, 안암병원 70명, 구로병원 44명, 안산병원 31명 총 146명이 등록금 지원을 받아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고려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전공의, 임상강사, 임상교원이 고려대의료원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장학금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려대의료원은 혁신 의학연구를 이끌어갈 기초·임상 의사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교원들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 등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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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맥학회가 최근 하지정맥류 관련 6개 학회와 공동으로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한 근거 중심 초음파 검사법'을 발간했다.대한정맥학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하지정맥류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잉진료와 오진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보험회사의 대응으로 정당한 진료와 치료를 주고받는 의료진과 환자 간에도 불필요한 분쟁, 불신,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어 명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문제에 대한 공감대로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대한정맥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가 모여 초음파 진단에 관한 안내서를 발간하게 됐다. 이번 안내서는 지난해 7월 대한정맥학회에서 발표한 '정맥부전에 대한 간헐파형 도플러 초음파 검사 표준영상 권고안'을 기본으로 해 근거와 자세한 실례 등을 덧붙여 제작됐다.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환자가 서 있는 자세에서 측정하고 발살바 법을 쓰거나 원위부 정맥 역류를 유발하기 위해 손이나 압박띠로 압박하는 방법을 쓴다 ▲환자가 서 있는 자세가 불가능하면 앉거나 기계로 기울인(Reverse Trendelenburg) 자세에서 측정할 수 있다 ▲검사 대상 혈관은 하지의 표재정맥, 심부정맥, 관통정맥으로 한정한다 등 측정 방법과 ▲대복재정맥, 전·후 부복재정맥, 소복재정맥, 관통정맥, 정강정맥, 심부대퇴정맥은 역류 0.5초 이상을 양성으로 한다 ▲대퇴정맥, 슬와정맥은 역류 1.0초 이상을 양성으로 한다 ▲기타 망상정맥, 거미양정정맥 및 모세혈관 확장증 등은 복재정맥의 역류와 상관없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으며, 초음파를 통한 역류의 측정은 임상적 의미가 증명되지 않아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등 정확한 진단 기준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초음파검사 표준영상 측정 방법과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포함됐다.대한정맥학회 이성호 이사장은 "정맥질환은 초음파를 이용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질환과 초음파 술기의 특성상 주관적 판단의 개입이 많아 하지정맥류 진단 방법의 명확한 기준 확립과 술기의 표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대한혈관외과학회 민승기 이사장은 "혈관초음파검사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부정확한 검사나 잘못된 검사를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 안내서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하지정맥류연구회 홍기표 회장은 "이번 초음파 진단뿐 아니라 향후 치료 등의 내용까지 포함한 '하지정맥류 진료지침'을 관련 학회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표준화된 진단 및 치료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한편, 이 지침서는 관련 학회를 통해 모든 회원에게 이메일로 발송됐으며, 각 학회 홈페이지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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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과학회는 오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한다. 비과학회는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는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코 건강을 살펴보는 코 건강 주간으로 선포했다.코의 날로 제정된 4월 28일은 코의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숫자들의 합으로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에 코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행사이다. 코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2번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이비인후과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며, 코 건강관리는 평생 지속하여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비과 질환은 만성기침, 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비출혈(코피), 수면무호흡증, 알레르기성 비염, 코골이, 후각장애 등 다양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비과학회에 의하면, 습관성 코골이는 남성의 약 40%, 여성의 약 26%에서 나타난다. 코골이는 수면 질을 낮출 뿐 아니라 건강에도 해롭다.김창훈 회장은 "코로나 사태 3년을 지나오면서 국민에게 코의 건강과 후각이 우리의 생활과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준 것 같다"며, "코의 날을 제정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홍보 행사들을 통해 대한비과학회가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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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이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가운데, 재판부에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종 변론에서 신혜성 법률 대리인은 "피고인은 대인기피증, 우울증, 공황장애로 인해 2021년부터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해왔다"며 "사고 발생일에 13년 만에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신혜성이 앓았다는 '대인기피증'은 어떤 질환일까?◇남 앞에서 창피 당할까봐 극도의 공포 느껴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이라고도 불리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핵심은 남들 앞에서 자신이 당황스러운 실수를 해서 크게 창피를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미국 정신장애 진단기준에 따르면, 대인기피증으로 진단되려면 다음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타인에게 면밀하게 관찰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한다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있다 ▲유사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대부분 공포나 불안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 견딘다 ▲불안과 공포가 실제 사회 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실제 위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극심하다 ▲공포, 불안, 회피는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하며 사회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다른 정신질환으로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시간 경과하면서 만성화… 꾸준한 치료 필요 대인기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는 편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의 의지 또한 낮다. 대인기피증 환자의 60%가 우울증을 앓는 것도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대인기피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정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팍실, 졸로프트, 루복스 같은 SSRI 약물이 쓰일 수 있다. 이런 약물들은 사회불안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시키는 인지행동치료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망상 속 두려움을 현실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인지치료도 효과가 있다. '내가 말하면 바보가 될 거야'라는 생각을 '내가 말할 때 조금 어색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찮아하지 않는다면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대체하는 노력을 하는 식이다. 미소 짓기, 눈 맞춤, 대화 유지하기, 적극적인 경청 등 사회기술을 배우는 훈련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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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가 본인의 SNS를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2년간의 공백 기간 동안 몸무게가 5~6kg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 루틴을 함께 소개했다. ▲다이어트 1~3일차에는 평소보다 적게 먹기 ▲4일차에는 등, 복근 운동하기, 충분한 수면 ▲5일차에는 하체, 복근 운동하기, 충분한 수면을 실천했다. 기본적으로 밀가루, 설탕은 끊었다.다이어트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식단 조절을 먼저 시작하는 게 좋다. 식이 습관에 익숙해진 후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 운동을 시작하면 몸에서 그에 맞는 에너지를 요구해 식욕 자제가 힘들기 때문이다. 먹는 양을 점차 줄이되 밀가루,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그래야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전체 섭취 열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을 끊는 게 어렵다면 다른 영양소를 먼저 섭취한 뒤, 정제 탄수화물을 가장 나중에 먹는 게 좋다. 소화·흡수가 더딘 섬유질,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 급상승을 막아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복근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이다. 단, 복부에 집중된 운동만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크지 않다. 지방을 효과적으로 감량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하체에는 몸 전체 근육의 70%가 몰려있다. 스쿼트, 자전거 타기 등으로 하체 근육을 단련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한편, 최강희는 금주·금연은 하루만에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 술, 담배는 멀리하는 게 좋다. 흡연을 하면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평균 35% 증가한다. 코르티솔은 지방 세포와 반응해 지방 분해를 억제한다. 술의 알코올 성분 역시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지방을 쌓이게 한다. 술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높아 다이어트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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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중 베갯잇이 흥건하도록 식은땀을 흘린다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혈액암=수면 중 식은땀과 함께 다이어트도 안 했는데 한 달에 3kg 이상 빠지고,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멍울이 만져지고, 가려움증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혈액암일 수 있다. 혈액암은 혈액세포, 조혈기관, 골수, 림프 등에 생기는 암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악성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다. 혈액암 환자의 30%는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혈액암 세포는 이유 없이 염증 물질을 내보내곤 하는데, 우리 몸의 면역 물질이 염증 물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게 된다. 혈액암 세포가 피부밑에도 염증을 일으키면서 전신 가려움증이 흔히 동반된다.▶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항진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면 밤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과하게 땀을 많이 흘린다. 시원한 곳도 덥게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더위가 느껴져 땀이 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기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피부가 따뜻하고, 머리카락이 가늘고 잘 끊어지고, 손톱이 잘 부러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수면무호흡증=자는 도중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수면무호흡증도 수면 중 식은땀을 유발한다. 숙면 중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야 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면 호흡이 잘 안돼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맥박이 올라가면서 자는 중 땀도 더 잘 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라면 보통 코를 골다가 '컥' 소리와 함께 숨을 잠시간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불안장애=불안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안 증상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나타난다. 이때 식은땀과 함께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다가 갑자기 식은땀, 호흡곤란, 불안 등의 증상이 생기는 야간 공황발작을 겪을 수 있다. 또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 복용 부작용으로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주치의와 약물 조정과 관련해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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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서 인문학적 요소를 접목하고자 하는 목적을 물어본다면 많은 의료인이 ‘환자공감患者共感’이라고 얘기한다. 좀 더 공감을 잘하고 또 그것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관계’를 중요시하는 인문학에 대한 지식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말은 근대에 들어서 잘못 정의된 단어로 보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의료현장에서 ‘진짜공감’은 불가능하다고 맥너튼Macnaughton은 비판한다. 둘 사이의 관계는 전문가적이며 보통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감할 깊이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동감同感, 즉 ‘환자에게 거리를 둔 감정 느끼기’, ‘반응하려는 욕구’가 전부라는 얘기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자신이 정말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사실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의사가 환자의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그 느낌을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겠는가.많은 의료인이 ‘환자공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아직은 ‘Case report’에 관심이 많다. 치료의 결과가 빠르게 보이는 극적인 치료결과에 더욱 관심을 둔다. 그리고 환자공감 능력보다는 뛰어난 의술이 더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빨리빨리’의 문화는 의료계에서도 여전히 나타난다. 장기간에 걸친 환자의 예후를 위한 인문학의 필요성보다는 단기간의 치료술식과 재료 등에 가지는 관심이 더 합리적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심지어는 ‘환자공감’ 따위는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의사가 그들의 환자에게 더 많은 공감을 보일 경우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조기 사망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의사의 공감 능력이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조사하기 위해 영국에 있는 49개 병원, 867명의 환자를 추적관찰 했다. 그 결과,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후 첫 1년간 의사의 공감을 경험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향후 10년 동안 40~50% 정도의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케임브리지의 Hajira Dambha-Miller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당뇨병의 초기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인간적인 요소가 환자들의 장기간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치료는 어떤 부작용이나 실패 없이, 약물치료와 거의 동등할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위의 예처럼 환자공감이 치료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최근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의료진들의 공감 능력이 치료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적어도 의료인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환자가 인지해야 하는 공감위 치료결과에 의료진의 공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서 공감의 주체가 중요하다. 즉 의료진이 ‘나는 환자에게 공감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환자 생각에 ‘의사가 내게 공감한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아무리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환자에게 공감 능력을 어필해도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공감은 치료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공감이라는 단어보다는 ‘연민’이 더 현실적인 단어인 것 같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공감은 ‘인격을 성찰 대상에 투사해 완전히 이해하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반면 연민은 ‘타인의 고통이나 불행에 의해 발생한 다정함의 감정으로, 위로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킴’이라고 정의된다.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의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태도는 연민이 맞다. 하지만 어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연민도 ‘우월함을 아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어떤 단어냐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일리아드』에서 호메로스가 설명하고 있는 연민이다. 즉 ‘머리와 심장이 결합되어 다른 사람 입장에 잠시 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환자의 상태를 머리로 인지하는 것은 의학지식이 많은 의사에게는 어렵지 않다. 심장으로 계속 느끼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 느낌으로 ‘잠시 서 볼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정도만으로도 환자는 ‘공감’을 느낄 수 있다. 공감에 목말라 하기 때문이다.◇공감의 시작은 눈높이를 맞추는 것한 통계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환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18초 이내에 의사가 끼어든다’고 한다.(다음에 의사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시간을 재보라. 그 의사가 18초 이상 들어준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의사다.) 그리고 의사들은 환자와의 상담 시 여전히 개방형 질문보다는 폐쇄형 질문을 던지는 경향이 강하다. 환자와 오래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의사에게 어떤 공감할 수 있을까? 거기에 더해 자신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의학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대화는 더욱 일방적으로 되어버리고 치료는 진행되더라도 환자의 마음은 닫히게 된다.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메커니즘은 추론적 사고가 필요한 인지적 과정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은 거울 뉴런 mirror neurons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자동적으로 모사하며, 더 나아가 공감한다고 정의한다. 그래서 상대의 원하는 바를 거울처럼 반영해서 반응을 보이고 공감하는 방법을 ‘미러링mirroring’이라고 부른다. 케빈 호건Kevin Hogan은 미러링이 공감대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를 위해서 생리현상, 동작, 전략, 가치관 및 신념, 신분 등의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지역사회 임상의로서 이런 미러링을 새롭게 시도해서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따라서 실천을 위해서는 어차피 우리가 늘 하고 있는 것에서 접근해야 한다.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말할 때의 어휘, 리듬, 속도, 패턴을 주의해서 관찰해 보자. 모두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은 시각, 청각, 촉각에 의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 세 가지가 비슷하기보다는 어느 한 가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흔히 ‘그래 보이네요’라고 말하는 시각적인 사람은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듣기보다 말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다. ‘그렇게 들리네요’라고 말하는 청각적인 사람은 말하는 속도가 느리고 말수가 적은 대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느낌이 와요’라고 말하는 촉각적인 사람은 직접 만지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고 말이 느리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어야 한다.눈높이 대화, 미러링을 진료실에 실천하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환자공감을 위해서 의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배려다. 환자공감을 얻게 되면 치료의 예후가 좋고 당연히 의사들의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진료실을 떠나 이런 공감은 많은 직장, 학교, 가정에서 모두 목말라 한다. 실천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