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도 대사비만수술 안전성·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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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의 대세로 자리 잡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고령 환자에서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55세 이상 비만 환자에게 비만수술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해외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효과가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는 GLP-1 계열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노인 환자에서 근육량 감소가 관찰됐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만큼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이 더해질 경우 근감소증과 허약, 낙상 및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령 비만 환자의 치료 전략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김상현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외과 이윤택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사비만수술이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사비만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음식물이 지나가는 소장을 일부 우회하도록 해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병 등 대사질환까지 개선하는 수술이다.

연구팀은 2019년 국내 6개 병원에서 대사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55세 이상 39명과 55세 미만 371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령 환자에서도 수술 안전성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재수술 및 재입원율, 사망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고령군 12.8%, 젊은군 7.5%였으며, 수술 관련 사망은 두 군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대사질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수술 후 1년 시점에서 당뇨병이 완전히 관해돼 약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한 비율은 고령군 54.5%, 젊은군 79.5%였다. 이상지질혈증 완전 관해율은 각각 12.5%, 44.4%, 고혈압은 34.6%, 57.5%로 고령군이 다소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완전 관해뿐 아니라 약물 감량이나 검사 수치 개선 등 임상적 호전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의 경우 질환 이환 기간이 길고 췌장 기능 저하나 혈관 변화가 누적돼 완전 관해율은 낮을 수 있지만, 치료 효과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연령만을 이유로 수술을 제한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택 교수는 “고령 환자의 대사비만수술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과 고혈압 등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사질환이 뚜렷하게 호전된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