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 땐 ‘에어컨 바람’ 조심… 왜?

혈당에 영향 주는 생활 속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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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온도 설정 사진. 혈당 관리를 할 때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에어컨 적정 온도를 설정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당이 높게 나오면 음식에서 원인을 먼저 찾는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감기나 바쁜 일정 때문에 부족한 수면 등 혈당을 널뛰게 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감기·감염=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감기나 몸살에 걸리면 혈당 조절에 애를 먹는다. 입맛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거나, 혈당이 오히려 높게 나올 수 있다. 몸이 감기 감염체와 싸우는 과정에서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 저장돼 있던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고,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감기, 감염 등으로 몸이 아플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당을 올릴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평소보다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된 인도 카미네니 의과학·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고혈당은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인슐린 분비가 줄면서 나타날 수 있으며, 기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도 혈당이 180mg/dL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수면 부족=잠이 부족해도 아침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면 시간이 적으면 식욕이 늘거나 단 음식이 당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능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몸이 포도당을 처리하는 효율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학술지 ‘당뇨병(Diabetes)’에 게재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남성이 1주일간 하루 5시간만 잤을 때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능력이 약 20% 감소했다. 이 연구는 짧은 수면이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고 반복될 때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야식=혈당은 무엇을 먹는지 뿐만 아니라 언제 먹는 지에도 영향을 받는다. 같은 밥과 반찬이라도 아침에 먹을 때와 밤늦게 먹을 때 몸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 밤에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휴식 모드에 가까워지고, 인슐린 반응도 낮 시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같은 저혈당지수 식사를 해도 오전 8시보다 오후 8시와 자정에 먹었을 때 식후 혈당 증가폭과 인슐린 반응이 더 컸다.

▶수면 환경=잠자는 동안 불을 켜두거나, 잠들기 직전까지 밝은 화면을 보는 습관도 혈당 조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빛은 눈의 피로도만 높이지 않는다. 밤에 강한 빛을 쬐면 생체시계가 망가지고, 수면의 질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변화가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내분비 연결(Endocrine Connections)’에 게재된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참가자가 밤에 한 차례 밝은 빛에 노출됐을 때 식사 전후의 혈장 포도당과 인슐린 반응이 커졌다. 야간 빛 노출이 포도당 내성과 인슐린 민감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