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상인줄”… 어지러움 호소하던 50대 가장, 알고 보니 ‘악성 뇌종양’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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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과 언어장애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이먼 홀리스터./사진=미러
갑자기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평소 잘 알고 있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단순 피로나 건망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뇌종양과 같은 중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에 거주하는 사이먼 홀리스터(55)는 지난해 1월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를 위해 금주를 시작했다. 금주와 함께 매일 10km가 넘는 거리를 걷곤 했는데, 어느 날 운동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를 금주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후 ‘가지’와 같은 간단한 단어를 생각하지 못하거나, 집 근처 마을 이름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등 기억력과 언어 능력에도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홀리스터는 개인 비용으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고, 검사 다음 날 교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교모세포종은 빠르게 성장하는 악성 뇌종양으로, 당시 의사는 그의 예상 생존 기간이 6~12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단 직후 종양의 약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이어갔다. 현재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어지럼증·언어장애, 악성 뇌종양 신호일 수도
교모세포종은 뇌와 척수의 신경을 지지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가장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12~15%, 신경교종의 50~60%를 차지하며 단일 뇌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정상 뇌 조직 사이로 침투하며 자라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으로 쉽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뇌종양 분류 기준에서도 가장 악성도가 높은 4등급 종양에 해당한다.

교모세포종의 증상은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홀리스터 사례처럼 종양이 언어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침범하면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팔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얼굴 마비, 시야 이상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교모세포종, 예후 좋지 않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6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뇌종양 전체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 이상이다. 그러나 악성 신경교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38% 수준이며, 교모세포종은 약 7%로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모세포종 치료는 수술을 통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종양이 뇌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확정되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치료 방법과 순서는 종양의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