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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건강한 식재료도 조리 방법에 따라 영양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조리 과정에서 유익한 성분이 늘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발암물질 등 유해한 성분이 생기기도 한다. 채소를 요리할 때는 주 영양소가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정선 교수(대한암예방학회 회장)는 “폐암과 결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C는 수용성 영양소로 열이나 공기에 약해 가급적 생것으로 먹거나 조리 과정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며 “반면 폐암,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카로티노이드는 기름을 첨가해 가열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생으로 섭취할 때보다 토마토를 익혀서 만드는 토마토 페이스트로 먹을 때 생체이용률이 네 배 증가하며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사용하는 기름의 종류와 요리 온도도 신경 써야 한다. 김정선 교수는 “올리브오일 등 식물성 기름은 버터·마가린 등 동물성 기름보다 지용성 비타민 A·D·E 흡수율을 높이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심혈관 건강 유지를 돕는다”고 말했다. 다만,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더라도 연기가 발생하는 발연점을 넘기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 다환방향족탄환수소(PAHs) 등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름을 사용할 때 조리 온도를 섭씨 180도 이하로 유지하며 재사용 횟수를 3회 이내로 제한하고 튀기는 방식보다 찌거나 삶는 조리법을 택할 것을 권고한다. 육류나 생선류 등 단백질 식품을 조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김정선 교수는 “육류를 조리할 때 온도, 불꽃 등 열원과의 직간접적인 접촉 등이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며 “특히 직화구이의 경우 고기 속 단백질과 지방이 분해되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가열하지 않은 원제품보다 최대 600배까지 다량 발생한다”고 말했다. PAHs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폐암, 유방암, 위장 관련 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소화기를 통해 노출될 경우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지방 함량이 높은 고기일수록 조리할 때 다량의 PAHs가 검출되므로 가급적 지방,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골라 먹는 게 좋다. 실제로 기름기가 비교적 많은 돼지 목심은 양념 소갈비, 소 등심, 양념 돼지갈비 등 다른 부위에 비해 3~6배 많은 PAHs가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직화구이 대신 찌거나 삶는 등의 방식을 택해 고기가 열원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직화구이를 꼭 먹고 싶다면 섭취량을 조절하고 항산화 효과를 내는 상추, 깻잎 등 쌈채소를 곁들여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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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울 때마다 발암물질이 나오지 않을지 걱정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고기를 완전히 피하는 건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발암물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까?최근 유튜브 채널 ‘건나물TV’에서 출연한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고기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굽는 화학자만의 방법으로, 발암물질을 싹 사라지게 하는 고기 섭취 비법’을 공개했다. 강 교수는 “고기의 지방이 열과 닿아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그 속에 발암물질이 포함된다”며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는 간의 효소 활성은 유전적으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양을 섭취해도 개인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한 것들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했다.이에, 헬스조선 어떻게 고기를 구워야 하는지 강상욱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먼저 강상욱 교수는 “전자레인지에서 먼저 한 번 조리하는 게 첫 번째 방법”이라며 “본격적으로 그릴이나 팬에 올리기 전에 전자레인지에서 60~90초 미리 익히면 최종 조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발암물질인 HCA(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고온에서 오래 조리될 때 생성되는데, 전자레인지로 미리 익혀두면 고온 직화 시간을 줄이면서 발암물질이 덜 생성된다.마리네이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리네이드는 고기를 조리하기 전 양념이나 소스에 재워두는 과정을 말한다. 강상욱 교수는 “로즈마리, 마늘, 양파, 레몬즙이 들어간 미리네이드는 HCA 생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기를 구울 때는 자주 뒤집고, 눈에 보이는 지방은 미리 최대한 제거하는 게 좋다. 강상욱 교수는 “고기를 자주 뒤집으면 한쪽 표면이 과도하게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고기의 겉에 붙은 지방이 팬에 떨어져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고기를 굽고 난 후에는 탄 부분을 제거한다.고기를 먹을 때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순무 등 십자화(꽃잎이 4장인 식품)과 채소를 곁들이자. 고기와 함께 구워 먹어도 되고, 쌈을 싸 먹어도 좋다. 십자화과 채소에는 설포라판이라는 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다. 몸속에서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발암물질 등을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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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으로 '장'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이 많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소비자 실태조사에서, 가장 응답률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관리하고 있는 건강 문제'는 ‘장 건강 및 장 면역(41.9%)’이었다. 이 식품들, 정말 효과 있을까?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대표적으로 차전자피 등 식이섬유, 프로·프리바이오틱, 글루코만난(곤약), 비타민D, 콜라겐 등이 있다.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 정순섭 이사장(이대목동병원)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주관한 미디어아카데미에서 장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발표했다.▶차전자피 등 식이섬유=인체적용시험으로 배변 빈도를 높이고, 딱딱한 변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장은 "차전자피 같은 식이섬유 기반 건강기능식품을 용량에 맞게 섭취하는 게 변비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사람에 따라 가스, 복부팽만, 설사, 탈수, 장폐색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프로·프리바이오틱=노년층의 변비를 완화하고, 일부 대장암 예방 가능성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에서는 혈액에 세균이 서식하는 균혈증이 생길 수 있고, 복부 팽만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글루코만난=주로 곤약에서 추출되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글루코만난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 축적돼 혈관을 좁혀 각종 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정 이사장은 "글루코만난은 변비를 완화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으나, 제한된 효과만 확인됐다"며 "과하게 섭취하면 질식, 장폐색, 복부행만, 설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비타민 D=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일부 연구에서 확인됐지만, 과다하게 복용하면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고칼슘혈증 증상으로는 피로, 변비, 구토, 의식 저하 등이 있다.▶콜라겐=장점막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상된 조직 재생을 돕고, 장 점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점막이 느슨해진 장누수 증후군을 예방할 때 콜라겐 섭취가 유익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이어서 과다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콜라겐 원료는 돼지나 어류인 경우가 많아, 원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콜라겐 섭취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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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는 핵심 장기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몸 여러 부위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는 스스로 심장 이상을 의심해 봐야하는 8가지 경고 신호를 발표했다.▷피곤함을 자주 느낌=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과 장기에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만성 피로가 나타난다. 특히 가벼운 활동만 해도 지치거나, 휴식 후에도 피로가 지속된다면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나 심근 기능 저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숨쉬기 어려움=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면 폐혈관에 압력이 올라가 체액이 폐에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가좌(起坐) 호흡’이 나타난다. 가좌 호흡은 누우면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다. 심부전, 급성 심근경색에서 흔히 관찰된다.▷다리·발목·복부 부기=심부전이 생기면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지며 정맥 압력이 상승해 하체에 혈액과 체액이 고인다. 이 때문에 발목, 종아리, 복부까지 부을 수 있다. 특히 저녁에 심해지고 아침에 완화되는 특징이 있으며, 심한 경우 체중도 빠르게 증가한다.▷턱·목·등·배 불편감=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은 가슴 중앙의 압박감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환자(특히 여성·고령자·당뇨 환자)는 턱, 목, 어깨, 등, 심지어 복부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소화불량이나 근골격계 통증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심혈관 질환의 전형적 신호일 수 있다.▷기절=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판막 협착이나 심장 펌프 기능 저하로 순간적으로 혈류가 줄어들면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실신할 수 있다. 짧게 의식을 잃었다가 금방 회복하는 소위 ‘심장성 실신’은 뇌보다 심장 문제일 가능성이 커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구토·메스꺼움=급성 심근경색 환자 중 일부는 가슴 통증보다 구토,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장 아래쪽 벽에서 심근경색이 생길 때 미주신경이 자극되며 위장 운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구토가 가슴 불편감, 식은땀과 동반되면 심장 문제 가능성이 크다.▷비정상적 발한(식은땀)= 심장마비나 급성 심근경색 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갑작스럽게 식은땀이 흐른다.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 차갑고 끈적이는 땀이 나면 심혈관 응급 상황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다.▷불규칙한 심박수=심장이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은 혈류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은 혈전 형성을 유도해 뇌졸중 위험을 높이며, 심실세동 같은 치명적 부정맥은 몇 분 내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두근거림, 어지럼증, 호흡곤란과 동반된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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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새 스토킹·교제폭력 범죄가 세 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경기 의정부시에선 스토킹 피해를 겪던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28일 울산에선 20대 여성이 스토킹 범죄자로 변한 전 애인의 흉기에 크게 다쳤다. 그 다음날인 29일에는 대전에서 30대 여성이 헤어진 연인에게 살해 당했다.스토킹 범죄는 전조가 있다.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범죄자의 심리를 인지하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의정부 사건의 스토킹 범죄자는 신고를 당한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경찰에게 경고를 받았다. 울산 사건의 범죄자는 엿새 동안 피해자에게 전화 168차례, 문자메시지 400여 통을 보냈다.전문가들은 과도한 집착은 공격성, 강제성, 맹목성 성향을 강화하고, ‘망상장애’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망상장애는 현실을 왜곡해 잘못된 신념이 생긴 것으로, 상대방 또는 상대방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 자의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실로 여긴다. 상대가 거절 의사를 표해도 이를 긍정적 메시지로 곡해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스토킹을 멈추지 않고 집착이 반복된다. 한국범죄심리학회 송병호 회장은 과거 헬즈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집착이 항상 망상으로 이어지고 모든 스토커가 망상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스토킹 범죄 사례를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망상을 갖고 있는 사례가 많고, 여러 정신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스토킹 범죄자들의 집착은 가정, 이성·교우 관계 등에서 겪은 감정 결핍이 피해 의식으로 이어지고, 잘못된 방법으로 보완·보상하려는 심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의 가해자는 피해 의식을 쌓아두다가, 영화, 드라마, 뉴스 등으로 스토킹 범죄를 접한 후 비슷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이유들이 모든 스토킹 범죄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어떤 원인에서든 스토킹은 명백한 범죄다.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집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하거나 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스토커들은 이미 정상적인 소통과 설득이 불가능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망상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면 정확히 상황을 파악한 후 차단하고,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초기부터 정확한 의사 표시와 함께 법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무엇보다 스토킹 범죄가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부족했던 대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 번씩이나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제대로 현장을 모르고 그 요청을 거부해서 결국은 사망,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범죄가 이미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피해자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하는 이런 무능하고 안이한 대처가 끔찍한 비극을 반복 초래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관계 당국이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자성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이에 경찰이 관계성 범죄에 대한 대응 강화 방침을 내놨다. 경찰청장 유재성 직무대행은 31일 대전 서부경찰서를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성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스토킹으로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진 대상자에 대해 8월 한 달 동안 전수 점검에 나선다. 전국적으로 약 3000명에 달하는 대상자 가운데 추가 범죄 위험성이 높다면, 위치추적 전자발찌 부착, 유치장 유치 등 실질적인 분리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시작된 스토킹 범죄는 강력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주 1회 위험성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 경호 등 피해자 보호조치도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경찰은 접근금지 조치 대상자의 거주지 주변에 기동순찰대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순찰차를 거점 배치하고, 가해자 대상 불심검문도 병행해 병행 심리를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다. 수사 단계에서도 스토킹 위험성 평가(SAM) 등 과학적 평가도구를 수사 과정에 적극 활용해, 고위험 가해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 시점부터 재범 가능성을 분석한다. 유재성 대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가해자 격리 조치를 한 수사관들이 항의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며 "적극행정 면책 제도를 폭 넓게 활용해 수사관들이 판단한 위험성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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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계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 뼈를 새로 만드는 '골형성촉진제'를 최대한 빠른 시점에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뼈 손실을 막는 골흡수억제제보다 골밀도 개선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뒷받침되면서다. 다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가로막혀 1차 치료에 골형성촉진제를 활용하기 어렵다.◇"골절 초고위험군, 1차 치료로 골형성촉진제 권고"골형성촉진제는 약해진 뼈가 더 약해지는 것을 보호하는 골흡수억제제와 달리, 뼈를 새로 만드는 적극적인 성격의 치료제다. 골흡수억제제가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뼈가 더 이상 약해지지 않도록 막는 기전이라면, 골형성촉진제는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뼈를 만들도록 유도한다.골형성촉진제는 뼈를 새로 만드는 치료기 때문에 골흡수억제제 대비 뼈 밀도 증가 효과가 더 크고, 더 강력한 골절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이점이 있어 척추·고관절 골절 등 주요 골절을 예방하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골흡수억제제는 골형성촉진제 대비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골형성촉진제는 주로 주요 골절의 위험이 임박한 '초고위험군' 환자들의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쓰인다. 초고위험군 환자에는 골밀도 검사상 T 점수가 –3점 이하인 환자, 1~2년 내 척추·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 골절 위험을 높이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22%로 알려졌고, 과거에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재골절을 경험하기 쉽다.현재 국내·외 진료 지침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골형성촉진제를 골흡수억제제보다 먼저 쓸 수 있도록 1차 치료 약제로 권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포스테오'가 먼저 승인돼 쓰이다가, 2010년대 후반 '이베니티'가 승인되면서 사용 사례가 쌓였고, 그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요 학회 지침에서 골형성촉진제를 1차 치료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반영됐다.경북대병원 정형외과 백승훈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여러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과거 골절력으로, 후속 골절은 주로 최초 골절 후 6개월 이내에 많이 발생한다"며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초고위험군 환자에게는 1차 약제로 강력한 약제인 골형성촉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베니티·포스테오, 위험 부위·기존 약제 고려해 선택"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골형성촉진제로는 암젠의 '이베니티(로모소주맙)'와 일라이 릴리의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가 있다. 두 약물 모두 피하주사로 투여하되, 이베니티는 월 1회(최대 12개월) 병원에서, 포스테오는 매일 1회(최대 24개월) 환자가 직접 투여한다.이베니티는 골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을 중화하는 항체의약품로, 골형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골흡수까지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가졌다. 포스테오는 부갑상선 호르몬의 일부분을 재조합한 펩타이드 약물로, 조골세포를 직접 자극해 뼈의 형성을 유도한다. 이베니티는 보통 골밀도 증가 효과가 초기에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나며, 포스테오는 골밀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두 치료제는 모두 골흡수억제제 대비 골밀도 증가 효과가 높으나, 환자의 골절 위험이 큰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약제가 달라진다. 이베니티는 주로 고관절 골절 위험이 클 때 선호된다. 포스테오와 비교한 임상시험 'STRUCTURE'에서 이베니티는 포스테오 대비 고관절·대퇴 경부에서 3.2% 더 높은 골밀도 증가가 나타났다. 칼슘 대사 이상이 있는 환자는 포스테오를 사용할 경우 고칼슘혈증이 일어날 수 있어 주로 이베니티를 선택한다.척추 골절 예방의 경우 두 약 모두 효과가 좋고 일부 연구에서는 이베니티의 골밀도 증가율이 4.4% 더 높았다는 사례도 있다. 다만, 골절을 이미 동반한 환자의 경우 포스테오가 더 선호되기도 한다. 포스테오의 경우 골절 시 치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 또한 이베니티의 심혈관계 증가 위험으로 인해 포스테오를 우선 고려한다.주의해야 할 부작용뿐만 아니라, 허용된 투여 기간도 서로 다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테리파라타이드는 동물실험에서 골육종 발생이 보고돼 투여 기간을 2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며 "로모소주맙은 저칼슘혈증, 심혈관계 위험 증가 가능성이 있어 최근 1년 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었던 환자에게는 사용을 지양한다"고 했다.골흡수억제제를 먼저 사용한 경우도 조건이 될 수 있다. 골절 없이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하던 환자가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백승훈 교수는 "이전 골흡수 억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테리파라타이드로 전환하는 경우, 전환 후 6개월~1년간 오히려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으나, 로모소주맙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꾸준한 골밀도 증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선행 조건·나이 제한, 치료 어렵게 해"다만, 현재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골형성촉진제를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1차 치료로 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선행 조건, 나이 제한 등 요인들로 인해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사용하기 어려워서다.현재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이 골형성촉진제를 1차 치료로 쓰기 위해서는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문제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여야 하며, 이를 만족하더라도 65세 이상인 경우에만 급여가 인정된다. 특히 나이 제한으로 인해 환자 중 나이가 65세가 되기 전까지는 치료를 받지 않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골흡수억제제 사용 여부를 선행 조건에서 제외하거나 ▲연령 제한을 65세에서 60세로 하향 조정하고 ▲골절 여부와 상관없이 골밀도 T 점수가 –3점 이하인 경우에도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공현식 교수는 "골절 초고위험군에게는 빠른 골밀도 개선과 골절 예방이 중요한데, 골흡수억제제를 먼저 써야만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은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할 우려가 있다"며 "골형성촉진제를 먼저 사용하면 골밀도 개선 효과가 6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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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이 1일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나눔의 벽’ 제막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백중앙의료원 이병두 의료원장, 부산백병원 양재욱 원장, 팽성화 진료부원장, BNK 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 신 식 개인고객그룹장, 박문철 부산영업본부장 등 내외빈과 부산백병원 구성원들이 참석해 나눔의 벽 설치를 축하했다.본관 1층 복도 벽면을 채운 나눔의 벽은 가로 5.33m에 세로 2.35m의 대형 현판으로 부산백병원의 46년 역사를 담은 ‘역사의 벽’과 연결해 설치됐다. 부산백병원 발전후원회에 사회사업기금과 발전기금을 기부한 기업·단체명과 개인의 성함이 등재됐다.발전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양재욱 부산백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눔의 벽은 그저 기부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아닌 기부자들의 귀중한 동행이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약속"이라며 "특히 이 자리에 지역의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는 BNK 부산은행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특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눔의 벽에 모인 따뜻한 손길은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치료비 지원, 환자 중심 진료를 위한 환경개선, 연구와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제막 이후에는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의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날 제막식에 앞서 BNK 부산은행은 부산백병원과 ‘두근두근 아이사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진행하였으며, 부산백병원 모자보건의료센터에 치료비 기부를 약정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부산 지역 내 임산부, 신생아, 환아를 대상으로 의료 및 재정지원 사업을 이행할 예정이다.한편, 부산백병원 발전후원회는 2018년 9월 더 나은 진료환경과 교육, 연구, 치료비 지원이라는 사명을 실천하고자 설립됐다. 병원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사회사업기금으로 후원 분야를 구분하고 있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후원금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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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세쌍둥이(삼태아) 임신을 35주 3일까지 유지한 뒤 자연분만으로 삼형제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분만은 대량수혈이나 자궁동맥색전술 등 조치없이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세 아기 모두 2kg 이상의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 출산 3일 만인 31일 산모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했다.삼태아 임신은 임신 주차가 지날수록 자궁이 빠르게 한계치에 도달하며 조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이다. 조기진통이나 자간전증(임신중독증)과 같은 심각한 임신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산 시기가 빨라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 산모 역시 출산 시 대량출혈·양수과다·자궁무력증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매우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된다.이러한 삼태아 임신은 출산 시기가 너무 이르면 폐 기능, 체온 조절 능력 등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아기가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지나치게 늦으면 자궁 과팽창과 태반 기능 저하 등으로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해진다. 따라서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출산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삼태아 분만의 핵심이다.산모 하나정(33)씨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작년에 만삭의 건강한 단태아 아들을 자연분만한 경산모라 두 번째 분만에서도 제왕절개술을 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다. 조산 및 산후출혈 등의 위험 때문에 국내에서 삼태아 자연분만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은 거의 없다. 하지만 박지윤 교수 및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 간호팀은 다년간의 다태아 분만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박지윤 교수 및 MFICU 간호팀은 하나정 씨의 임신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태아의 발달을 도왔고, 35주 3일차인 지난 28일에 이르러 조기진통 및 산모의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돼 분만을 시도했다. 삼태아 분만은 폐 기능이 성숙하지 않은 32~34주차에 많이 이뤄지는데, 이 시기에 약 2주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아기들의 폐 성숙도와 신체 발달 면에서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그 결과, 하나정 씨의 세쌍둥이 하민, 하빈, 하진 형제 모두 체중 2kg 이상(2.11kg, 2.27kg, 2.88kg)으로 출생했으며, 특히 셋째 하진은 만삭아의 정상 체중에 가까울 정도로 잘 성장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중 가장 큰 아기가 됐다. 첫째는 곧장 신생아실로, 둘째와 셋째는 출산 초기 호흡 보조를 위해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잠시 머무르다 3일 만에 다 같이 건강하게 퇴원했다.세쌍둥이를 자연분만한 하나정씨 또한 같은 날 아기들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는 박지윤 교수팀이 출산 과정에서 ‘JADA’ 시스템을 활용해 출혈량을 최소화해 수혈없이 분만을 마친 덕분이다. JADA는 출산 직후 자궁 내부를 음압(negative pressure)으로 흡인해 팽창된 자궁을 빠르게 수축하게 돕고 출혈을 줄이는 신의료기술이다.하나정 씨는 “세 아기를 한 번에 가지면서 미숙아 출산에 대한 걱정이 컸다”며 “아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이끌고 분만까지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들 덕분에 세 아기 모두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박지윤 교수는 “불안한 와중에 의료진을 믿고 잘 버텨준 산모와 건강히 자라 우렁찬 울음과 함께 태어나준 세 명의 아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삼태아는 조산과 제왕절개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데, 산모의 상태에 따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권역모자의료센터)를 운영하며 경기 남부 권역을 아우르는 지역사회의 분만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고위험 분만을 포함해 연간 약 1000건 이상의 분만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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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임종실 설치 유예기간이 지난 7월 31일부로 종료된 가운데, 실제 운영과 활용은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서 임종실 이용 가능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의 임종실 설치를 의무화했다.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품위 있고 아름답게 마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규 개설되는 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기존에 운영 중이던 의료기관의 경우 1년 유예기간을 부여해 2025년 7월 31일까지 임종실을 설치토록 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상급종합병원의 임종실 설치율은 절반 정도였다. 복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5월 기준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임종실을 설치한 곳은 27곳에 불과했다.현재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대부분이 임종실을 설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A씨는 “기존 6인실을 1인실인 임종실로 변경하는 공사를 지난달 마쳤다”라며 “의료법상 벌금 내지는 개설허가 취소까지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 의무가 있는 병원들은 모두 설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설치는 했지만… 낮은 이용률 숙제다인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서는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품위 있게 마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임종실 설치 의무화로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공간이 생겼지만 낮은 이용률은 숙제로 남는다. 실제 복지부가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임종실을 설치한 7개 병원을 대상으로 이용 실적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이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대목동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중앙대병원이 각 1명, 고대안암병원이 2명, 세브란스 병원이 3명이었다. 환자 1명이 임종실에서 보통 2~3일 머문다는 걸 감안하면 거의 비어 있었다는 얘기다.A씨는 “임종실이 생긴 건 맞지만,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는 담당하는 간호본부도 모르는 상태”라며 “설치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이용한 환자가 한명도 없어 현재로선 그냥 병상 하나만 놓인 공간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임종기 판단 늦고 병원 수익성 우려임종실 이용률이 낮은 데에는 여러 원인이 거론된다. 먼저 임종기 판단이 늦어서다. 임종실을 이용하려면 2명 이상의 의료진으로부터 임종기에 있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임종기는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이 임박한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임종 과정을 가려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곧 사망할 것 같은 환자도 집중 치료를 받으면 다시 호전되기도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대균 권역호스피스센터장(가정의학과)은 “연명치료를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와 똑같다”라며 “임종기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임종실을 권유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수익성에 대한 병원의 우려도 있다. 별도 공간을 정해 임종실을 만들고 간호 인력을 배치하는 등 투입 비용은 적잖지만 다른 병상보다 수익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임종실 수가는 ▲상급종합병원 40만4560원 ▲종합병원 28만5490원 ▲병원은 23만400원이며, 환자 본인부담률은 20%를 적용한다. 병원 입장에서 집중치료실 등을 운영하면 입원료와 별도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임종실은 책정된 수가가 전부다.◇“임종실 운영 매뉴얼부터 만들어야” 무엇보다 임종실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실 설치가 의무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무부처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균 센터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임종실 설치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임종실 운영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서 전문가 자문 회의를 한 적이 없다”라며 “의료진들도 의과대학에서도 ‘임종기 돌봄’을 배우지 못한 상황이라 임종실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임종실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단순한 공간 설치를 넘어 ‘운영 시스템’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종실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의료진들이 일정 주기로 임종기 돌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을 ‘필수 평점 교육’ 항목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실 운영이 지속가능하도록 입원료 가산 항목을 신설해 병원들이 인력과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심리적·사회적·영적 돌봄까지 포함해야 진정한 임종 돌봄”이라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임종실은 그냥 빈 공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