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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제가 막 의사가 되었을 때만 해도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대부분이 3~4개월 만에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기간암 환자도 2~3년, 길게는 5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하면 20~30년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지난 2일 ‘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은 한국의 간암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3~1995년 간암의 5년 생존율은 11.8%였지만, 2015~2019년 데이터를 보면 약 40%로 늘었다. 이런 성과의 이면엔 대한간암학회가 줄곧 강조해온 ‘조기 검진’이 있었다. 간암은 뚜렷한 증상 없이 병기가 진행된다. 황달이 생기고, 피를 토하고, 복수가 차는 등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오면 이미 말기다. 증상이 없으니 간암을 의심하지 않고 검진을 건너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1기에 발견하면 80% 이상이 생존하지만, 4기 때 발견하면 10%만이 살아남는다. 간암 5년 생존율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여전히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의 절반 미만인 데에는 이 점이 한몫했다. 이에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해, 국가에서 1년에 2번 시행하는 2가지의 간암 검사를 받아 간암을 조기 진단하길 권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검사비 90%를 지원받아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1년에 2회 받을 수 있다. 국가암검진 대상자 또는 의료급여수급자는 본인부담금 없이 검진할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 노력으로 2021년 국가 간암검진 수검률은 전체 74.2%, 외국인 74.3%를 기록했다. 전체 암 검진 수검률인 56.6%보다 높은 수치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5년 생존율을 갑상선암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효과가 입증된 ‘조기 검진’을 더욱 독려하는 동시에, B·C형간염에 가려진 또 다른 간암 위험요인과 간암검진 취약계층을 발굴해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간암학회 김성은 홍보이사(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주요 원인인 B형간염과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알코올과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병률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시고, 지방간이 있어도 당장은 건강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지방간이 있는 상태로 술을 많이 마시며 지내다가 70대쯤 돼서 간암을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 5년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알코올 과다 섭취와 지방간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간암 검사 취약계층을 발굴해 이들의 검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한간암학회 한광협 전 회장(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검진 수급률이 70%에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나 도서 산간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 거주자들은 검진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야말로 생활이 불규칙하고,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면서 음주량은 더 많은 간암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건강검진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한간암학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 참여한 국민의힘 최재영 의원은 “간암은 사회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에 많이 발병해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큰 질환”이라며 “간암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의료진이 간암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의료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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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항암제의 조기 내성 발생 원리가 밝혀졌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가람‧방승민,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포 타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췌장암 신약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췌장암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환자의 90% 가까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병기에서 진단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의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평균 6개월 이내에 약제에 대한 조기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위암 등 다른 난치성 암의 5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췌장암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따라서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성 발생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두고 췌장암 세포 중 약물에 저항성이 없는 세포는 사멸하고, 저항성을 가진 세포만 살아남아 암을 진행 시킨다는 ‘잔류 이론’과 췌장암 세포가 스스로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게 진화한다는 ‘전이 이론’이 있다. 그러나 두 이론 모두 연구를 통해 제시된 근거는 없었다.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수술 조직을 활용해 면역, 종양 등 세포 변이의 특성을 알아내는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췌장암 세포는 항암 약물 처리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이 이론’의 근거를 확인했다.이에 더해 기존에 알려진 전이 이론 타입의 세포 외에도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형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항암제 저항성을 일으키는 타입의 세포 종류 5가지 Basal-like, Classical, EMT-related, Transitional, Ductal-associated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췌장암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약물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임가람 교수는 “췌장암에 항암제를 처리한 후 조기 내성이 발생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며 “항암제 투여에 따른 저항성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췌장암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영국 유전학 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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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이 ‘소아 당뇨’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1형 당뇨인의 사회적 낙인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헬스케어 전문 PR회사 엔자임헬스 김동석 대표는 성인과 청소년 1형 당뇨인 총 262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낙인을 결정짓는 세 가지 요소를 5점 척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정체성 문제’(성인 3.58, 청소년 3.07), ‘비난과 판단’(성인 3.50, 청소년 2.61), ‘차별 대우’(성인 2.42, 청소년 1.83) 등 항목에서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사회적 낙인 인식 정도가 청소년 환자보다 높았다.정체성 문제란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인식은 환자로 하여금 자신이 1형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타인에게 숨기거나 공공장소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행동을 꺼리게 만들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김동석 대표는 “1형 당뇨병은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는 만성질환임에도 소아 당뇨로 잘못 불리고 있다”며 “성인 1형 당뇨인이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질병에 대해 숨길 필요가 없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사회적 지지와 관련된 연구에서는 가족 지지(성인 4.16, 청소년 4.5), 친구 지지(성인 3.74, 청소년 3.76), 의료진/동료 환자 지지(성인 3.38, 청소년 3.29) 등 청소년, 성인 모두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사회적 지지가 당뇨의 자가 관리 등 건강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성인의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는 사회적 지지에는 긍정적 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영향을 주는 ‘문제적 지지’도 존재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과도한 연락 및 정서 표현, 불필요한 조언, 비현실적 정보, 통제를 시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도움 등과 같은 문제적 지지는 그 선의와 관계없이 때로는 환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질병 및 환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지의 질적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고 논문에는 적혀있다.김 대표는 “1형 당뇨인들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1형 당뇨병이 소아 당뇨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함께,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받는 등 정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 기능을 상실할 때 발병한다. 췌장을 이식하지 않는 한 완치되지 않으므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1형 당뇨병 환자는 5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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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식습관 관리가 필수입니다.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나 양만큼, 식사 ‘속도’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식사 속도가 빠를수록 혈당 빠르게 치솟습니다.2. 천천히, 여유롭게 식사 즐기세요.식사 속도 빠를수록 당뇨병 위험 높아져밥을 허겁지겁 빠르게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저널에는 일본 미요시중앙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평균 51.2세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당뇨병 발병의 연관성을 알아봤습니다. 먼저, 참가자들은 식습관, 신체활동 등에 대한 질문지가 담긴 설문지를 작성했습니다. 그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식사 속도에 따라 느림, 보통, 빠름으로 나눈 뒤 5년 동안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천천히 먹는 그룹, 보통 속도로 먹는 그룹, 빨리 먹는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각각 2.3%, 6.5%, 11.6%로 나타났습니다.일본 후쿠오카의대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는 성인 4835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를 분석한 결과, 식사 속도가 빠른 그룹은 느린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2.1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혈당 스파이크 유발해식사 속도가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음식을 빠르게 섭취하면 영양 흡수가 빠른 만큼 혈당도 빠르게 올라갑니다. ‘혈당 스파이크’ 현상입니다. 그러다가 혈당이 뚝 떨어지면 허기를 느끼는데, 이로 인해 비만 위험이 커집니다.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은 식사하고 약 20분이 지나서야 뇌에 신호를 전달하는데요. 포만감을 느끼지도 전에 식사를 끝내 버리면 밥을 다 먹은 후 다른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빨리 먹는 식습관이 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겁니다.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도 식사 속도는 중요합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교수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진다”며 “빠른 식사 속도로 인한 잦은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밥을 빨리 먹어서 식후혈당이 높아지면 1일 평균 혈당도 높아지고, 이는 혈당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화혈색소 수치를 올리는 작용을 합니다.여유롭게 골고루 먹어야당연한 얘기이겠지만, 밥을 꼭꼭 씹어서 20~30분 동안 천천히 드세요.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는 “음식을 오래 씹으면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포만감을 잘 느끼게 된다”며 “한 입에 30회 이상 꼭꼭 씹고 최대한 천천히 식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습니다.식사 초반부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식품 먼저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양여리 교수는 “한국인들은 식사할 때 밥을 먼저 먹는다”며 “그러면 탄수화물이 가장 먼저 소화기관에 들어가, 혈당이 빠르게 올라간다”고 말했습니다. 혈당을 위해서라도 단백질(지방)→식이섬유→탄수화물 순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혈당 건강을 위한 식사 수칙 정리합니다! 1)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4:3:3으로 구성하기 2)작은 밥그릇을 활용해 식사량 조절하기 3)음식은 최소 30회 씹어서 천천히 먹기 4)식후 한 시간 뒤에는 20~30분간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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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뇌전증(epilepsy)은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에 발생한다. 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서 불규칙하고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난다. 뇌전증은 국내에서만 한 해 15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발생률은 9세 미만에서 가장 높고 이후 감소해 성인기에는 낮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60~70세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일반인들이 뇌전증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뇌전증이 선천적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병으로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사와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최윤호 교수는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뇌 신경계 질환으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며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뇌전증 발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전후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발작은 크게 뇌 전체에서 시작되는 ‘전신 발작’과 뇌의 일정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국소 발작’으로 나뉜다. 발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지르며 입에 거품이 고이는 대발작을 주로 떠올리지만, 실제 성인에서는 국소 발작이 더 흔하다. 부분 발작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이상 감각이 나타나고 한쪽 얼굴만 씰룩이며 멍한 표정으로 고개와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만지작거리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전신 발작에는 정신을 잃고 전신이 뻣뻣해지면서 눈동자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전신강직간대발작’, 아무런 경고나 전조 증상 없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결신발작’, 갑자기 전격적 또는 순간적으로 전신이나 사지, 몸통 일부에 강한 경련이 일어나는 ‘근간대발작’ 등이 있다.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고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뇌전증 발작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며 “누구든지 갑작스러운 뇌전증 증상을 경험하면 겁이 나고 당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2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70%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만큼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에 진행해야 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기전의 항뇌전증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나머지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약물치료로도 경련 발작이 재발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하는 등 추가적으로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 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그러나 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부위가 있고, 또 수술 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난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 미주신경자극술(VNS), 뇌심부자극술(DBS), 반응성뇌자극술(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윤호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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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라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요즘 사회에서 건강을 세심히 챙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독자들의 현실을 반영해, 헬스조선은 각 신체 부위별로 한 눈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1분 건강체크법]을 소개한다. 손쉬운 ‘1분’ 투자로 질병을 잡아내보자. (편집자주)오늘 1분 투자할 부위는 ‘뒷모습’이다. 앞모습뿐만 아니라 목, 어깨, 다리 등의 뒷모습도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뒷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 신호 5가지를 알아본다.◇남들보다 굵은 목 → 심장병 주의목이 굵어질 정도로 살이 찐다면 심장병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심장학회(AHA)가 남녀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둘레가 3cm 증가할수록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가 남성은 2.2mg/dL, 여성은 2.7mg/dL씩 줄었다. 혈당수치는 남성 3.0mg/dL, 여성 2.1mg/dL씩 증가했다.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혈당이 높으면 혈관 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에 걸리기도 쉽다. ◇양쪽 높낮이가 다른 어깨 → 척추측만증좌우 어깨 높낮이가 다르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다리 길이 등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몸의 중심에 일자로 서 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면서 틀어진 상태를 말한다. 가벼운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봤을 때 차이가 없지만, 심해지면 허리를 90도로 숙여 어깨 높이를 관찰했을 때 차이를 알 수 있다. 변형이 심할 경우 호흡 운동에 영향을 줘 폐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척추에 퇴행성관절염이 오면 문제가 될 수 있다.◇한쪽만 유독 부어있는 다리 → 심부정맥혈전증심부정맥혈전증 환자는 한쪽 다리만 부어오를 수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혈류가 느려지거나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전이 생기는 질환으로, 혈전이 하지 정맥을 막으면 부종이 발생한다. 갑자기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고, 다리 색이 푸른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거나 열이 느껴질 수 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것도 심부정맥혈전증 의심 증상이다. 치료는 혈전용해제로 몸속에 생긴 혈전을 제거해야 한다. 혈전 조각이 혈관을 타고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큰 혈관이 막히면 급사할 위험도 있다.◇보랏빛 튼살이 가득한 다리 → 쿠싱증후군다리에 보랏빛 튼살이 생기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쿠싱증후군은 콩팥 옆 부신이라는 호르몬 분비기관에서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국내에서 인구 100만 명당 0.84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부신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긴 경우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긴 경우 ▲스테로이드제 약물을 장기 복용했을 경우 등이 있다. 주요 증상은 얼굴과 몸통에 살이 집중되고 팔다리는 가는 편이다.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랏빛 튼살이 생기고 털이 많아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코르티솔이 오래 과다 분비되면 고지혈증‧심뇌혈관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커져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빈약한 종아리 → 근감소증종아리는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근감소증은 주로 노인에게 나타나는 현저한 근육량 감소를 뜻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전신의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감소증 환자의 82%는 종아리 둘레가 32cm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키나 성별과 관련 없이 65세 이상에서 종아리 둘레가 32cm 미만인 사람은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것을 권장했다. 근감소증은 낙상, 골절 등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운동과 단백질 식품 섭취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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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곰팡이 등으로 인한 감염은 항암화학요법(이하 항암치료) 중 생기는 부작용 중 하나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백혈구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암치료 중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치료 과정서 골수 기능 저하… 다양한 부위 감염 가능항암치료는 약물 복용, 또는 주사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혈액을 만드는 골수도 항암치료 중 기능이 떨어지는 조직이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3가지의 주요 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백혈구가 감소하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진다. 백혈구가 감염에 저항해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물론 이는 일시적이며, 대개 항암치료가 끝난 후 최소 2주, 최대 4주 후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약물마다 다르지만, 보통 항암치료 후 1~2주 사이에 백혈구 수치와 호중구 수치(세균 파괴, 방어 담당)가 가장 크게 떨어져 주의해야 한다. 호중구는 혈액 내 세균이 침투했을 때 감염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평상시에는 백혈구 내에서 50~70%를 차지해야 하지만, 항암치료 후 비정상적으로 감소한다. 보통 호중구의 수가 1500 이하로 떨어지면 '호중구 감소증'이라고 한다.감염은 ▲구강 ▲피부 ▲폐 ▲비뇨기계 ▲항문 등 신체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오한 ▲발열 ▲기침 ▲식은땀 ▲빈뇨 ▲복통 ▲설사 ▲구내염 등으로 나타난다. 이때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당장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세균 번식을 막기는 어렵다. 따라서 항암치료 후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면역력과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상처 통해 감염 쉬워… 면도기, 칫솔 주의감염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경우는 외상으로 인한 상처다. 감염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로는 ▲구강 ▲피부 ▲항문 등이 있다. 이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 부위를 통해 세균 감염이 발생한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방법들을 알아본다.▷전기면도기 사용=일반 면도기는 살에 직접 면도날이 닿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염이 더 바짝 밀린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크다는 뜻이다. 잘못 사용하면 날에 베여 입술 주변이나 턱 근처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반면 전기면도기에는 면도날 앞에 안전망이 설치돼 있어 피부에 대한 자극과 면도날에 의한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또 항암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 중 하나가 '피부 건조'다. 면도용 로션이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면 피부를 자극하고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손·발톱 짧게 깎지 않기=피부에 생긴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손톱과 발톱을 너무 짧게 깎지 않아야 하며, 항상 신발이나 양말을 신어야 한다. 실내에서도 최소한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이 좋다. 또 샤워할 때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질러도 피부에 상처를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작고 부드러운 칫솔 사용=입 안은 감염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크고 뻣뻣한 칫솔은 양치 도중 잇몸, 혀 등 입 안에 상처를 낼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작고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입 안에 상처를 최대한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구내염 ▲목 통증 ▲기침 등이 있다면 하루 2~3회 가글링해주는 것이 좋다.▷좌욕=항문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암 환자는 입맛이 떨어지고, 메스꺼운 증상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량이 감소하고 체력 저하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는 규칙적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이어져 대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고 딱딱하고 마른 변을 보는 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변비가 생기면 대변을 보는 과정에서 항문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따뜻한 물로 좌욕하고 항문을 깨끗이 건조해 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좌욕은 하루 평균 2~4회씩, 따뜻한 물에서 5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 배변 후 자극이 약한 비누로 항문을 깨끗이 닦고 따뜻한 물로 잘 헹구고 말려야 한다. 항문의 자극을 줄이고 싶다면 부드러운 아기용 물티슈로 항문 주변을 닦아주는 것도 도움 된다.◇가습기 자주 세척하고, 날 음식 섭취 자제피부 상처로 인한 감염 이외에도 폐, 소화기 등에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폐렴, 설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며, 이외에도 크게 2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다.▷가습기 세척=겨울철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이틀에 한 번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가습기 속 오래 고인 물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가습기 물을 교체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미생물이 87.3% 감소했고, 물을 매일 교체하면서 이틀에 한 번 가습기를 세척하면 미생물이 98.8% 감소했다.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베이킹소다 ▲식초 ▲소금 등을 1~2숟가락 물에 풀어 헹구거나, 세제를 묻힌 청소용 솔로 물통 안과 분무구를 꼼꼼하게 닦아내도 된다. 청소한 가습기는 직사광선에 완전 건조해야 한다. 또 ▲화분 ▲생화 ▲반려동물 등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까이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날 음식 피하기=암 환자도 회 등 날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항암치료 중이라면 피해야 한다. 항암치료 중에는 골수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회를 먹으면, 회 속에 있을 수 있는 병원균들로 인해 설사를 더 잘 겪을 수 있다. 날 음식은 항암치료를 마치고 최소 2주일 후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먹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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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한 여성이 우울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달라진 몸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되고, 임신 중 멈춰있던 호르몬 변화가 한 번에 쏟아지면서 몸도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산후우울감은 자연스럽게 나아진다지만, 우울감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마냥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라며 방치해선 안 된다. 산후우울감이 아닌 산후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산후우울증, 산후우울감과는 달라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문제다. 산후우울감은 병이 아니지만, 산후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출산 직후엔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하강해 출산 후 5일까지 심하게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등의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산모의 80~90%가 겪는 산후우울감이다.반면, 산후우울증은 일정 기간이 지나도 우울증상이 계속된다. 산후우울감이 발생하는 기간 이후에도 2주 이상 우울증상이 지속되고, 그로 인한 기능저하가 발생하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으로는 ▲작은 실수에도 '나는 엄마 자격이 없다'며 자책한다거나 아이를 봐도 행복하지 않은 경우 ▲아이를 탓하며 화를 내게 되는 경우 ▲아이와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고 ▲나만 사라지면 모든 안 좋은 상황이 해결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 ▲나쁜 충동이 반복되는 경우 ▲희망이 없다는 생각만 드는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한 우울감과 불안을 느끼는 경우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긴장 상태 지속 ▲무기력함 ▲심한 피로가 있음에도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 지속 등도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하는 주요 증상이다.◇저절로 낫지 않는 산후우울증, 치료 필요해산후우울증은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필요하다. 상담 치료, 인지행동 치료, 약물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이나 자해 위험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한다.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우울증이면 입원치료도 한다. 대부분은 상담 등이 포함된 정신치료를 진행한다. 전기자극 치료는 약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한다.또한 산후우울증 치료도 골든타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출산 후 100일이 지나도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우울증 상담을 받아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산후우울증은 만성우울증으로 진행하고, 이는 갱년기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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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망막의 광수용체층 두께가 얇을수록 심장·폐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수용체는 망막에서 빛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세포다.미국 하버드대 의대 안과 전문의 나즐레 제바르다스트 교수 연구팀은 안구 망막의 광수용체층 두께와 심장·폐 질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자료 중 4만4823명(평균연령 56.8세, 여성 53.7%)의 안구 광 간섭 단층촬영(OCT)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망막의 서로 다른 9개 층을 구분해 살폈다. 서로 다른 신경세포, 혈관 세포, 내피세포를 가지고 있는 망막의 9개 층은 기능도 다르다.연구 결과, 망막의 광수용체층 두께가 1 표준편차 얇아지면 비고혈압성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25%, 만성 기도 폐쇄 위험이 31%, 심근경색 위험이 17%, 폐기종 위험이 4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다발성 경화증을 겪고 있거나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망막 신경절 세포 복합층 두께가 얇다는 사실도 밝혀졌다.이외에도 망막 광수용체층 두께 감소는 ▲허혈성 심장질환 ▲심전도 장애 ▲1형·2형 당뇨병 ▲폐렴 ▲만성 기관지염 ▲안정시 심박수 상승 ▲혈중 중성지방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관련 교란변수를 고려했을 때 망막 광수용체층 두께가 얇아지면 향후 10년 사이 사망 위험이 16%, 망막 신경절 세포 복합층 두께가 얇아지면 12%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심장과 폐 기능이 좋지 않으면 망막의 광수용체층 안의 세포로 흘러 들어가는 혈류가 손상돼 망막 층의 두께가 얇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뇌전증(간질), 알코올 사용 장애도 망막의 신경 섬유층을 손상할 수 있으며 약물 사용 장애도 시간이 가면서 시신경 병증으로 연결돼 망막의 신경 퇴행, 위축과 함께 망막 내층 두께가 얇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이 결과는 망막층의 두께와 심장·폐 질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망막과 전신 건강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보를 토대로 후속 검사를 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영국 런던 무어필드 안과병원 피어스 킨 박사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망막의 미세혈관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직접 시각화할 수 있는 순환계이며, 따라서 망막 신경조직은 중추신경계의 돌출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망막과 신체 건강 사이의 연관성 중 일부는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또는 심장 대사의 2차 효과 같은 교란변수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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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커버 커피맛(경장영양제 200mL) 2만원'지난 1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전문의약품 판매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엔커버는 약국에서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의약품으로, 식사가 어려운 암·파킨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이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수급이 어려워 재고가 있는 약국이 얼마 없는 상품인데, 판매자는 24개입 박스가 총 6개 있다고 밝혔다.이 글이 올라온 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 권고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지 딱 16일째다. 아직 시행이 안 된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마저 나오지 않았다. 허용 예고만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헷갈릴 수 있는 전문의약품 등도 유통될 것'이라는 일선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전문의약품 유통 외에도 이번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권까지 해칠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와 유통사 관계자,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협회 등 여러 관계자에게 이번 정책에 관해 물어보자 모두 한목소리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식약처가 정책 추진 철회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지금도 사각지대 있는데… 업계 "개인 간 거래 허용하면 더 커질 것"현재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능식품은 판매업 신고를 한 영업자만 판매할 수 있다. 무료나눔도 마찬가지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 없이 거래하는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런 강한 처벌에도 이미 건강기능식품 유통 시장은 교란 문제를 안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유통업 관계자 A씨는 "규제 심판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개인이 '소량'씩 거래만 한다면 문제 될 일은 없다"면서도 "금지하고 있는 지금도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할인할 때 여러 계정으로 한 사람이 대량 구입해 되파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관계자 B씨도 "제도 밖에선 유통 질서가 더 어지러워져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도 법의 테두리 밖에서 세금을 내거나 당국의 관리를 받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전문 판매원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1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년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불가품목이 포함된 판매 글을 모니터링했더니, 건강기능식품이 92.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동시에 이상사례 보고도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가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보고 현황을 보면 2017년 연간 874건에서 2022년 1117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773건이 확인됐는데, 사용한 제품을 구입한 곳으로 통신판매와 개인 간 거래가 포함됐을 '기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한약사회 조양연 부회장은 "제도 안에서 금지하고 있는 지금도 개인 간 판매로 위장한 전문판매원들을 감독할 충분한 인력이 없다"며 "개인간 판매 허용으로 사각지대를 만들면 수십만건 이상 거래가 생길텐데, 하나씩 들여다보며 관리·감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책임 소재 불분명… 국민 건강권 해치는 제도 될 것건강기능식품 유통 시장의 교란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국민에게 더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 꼽는 문제점을 정리해 보면 ▲건강기능식품 안정성·기능성 담보 불가 ▲마약 등 불법 유통 채널로 악용 ▲허위·과장 광고 등 잘못된 정보 전달 ▲소비자와 기업 간 갈등 확대 등이 있다. 먼저 품질 보증이 안 되는 상태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 조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은 캡슐 등 제형이 일반 식품과 다르고, 기능성 성분도 온도나 습도에 민감할 수 있다"며 "등록된 판매처가 아닌 집에서 보관한 건강기능식품이 유통되는 것이다 보니 보관 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는 실온에 보관했다가 기능성이 떨어질 수 있고, 오메가3는 잘못 보관해 산패되면 오히려 염증이나 암 발병의 원인까지 될 수 있다. A씨는 "품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처음부터 기능성 함량이 적은 짝퉁 제품, 유통기한이 도래한 걸 재포장한 제품 등이 유통될 수도 있다"며 "모두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건강기능성식품과 비슷한 모양새로 마약, 의약품 등 개인간 유통이 불가한 제품들의 유통 채널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마약을 넣어서 위장해 유통시킬 수도 있고, 의약품이나 허용되지 않은 원료가 포함된 해외직구 제품이 혼입된 것을 포장만 바꿔서 팔수도 있다"며 "개인간 거래는 치고 빠지는 식이라 추적이 불가하다"고 했다.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도 없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현 업체들은 과장 광고를 할 수 없도록 식약처가 감시·관리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개인간 거래가 허용되면 거짓·과장광고로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를 얻게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이 있는 식품이라 주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홍국쌀은 모나콜린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내려주는데, 병원에서 콜레스테롤 높을 때 처방하는 합성효소 억제제와 작용 기전이 같아 해당 약을 먹는 사람은 섭취 함량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간 거래로는 이런 안전망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판매점 종사자나 대표는 위생교육을 일년에 8시간 정도 받아, 기초적인 소양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관계자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판매자가 분명하지 않으니, 소비자와 제조사 사이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 간 거래로는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할 방법이 없다. A씨는 "식약처에서 식품이력추적관리를 하는 이유가 어디에서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하는 건데, 개인 간 거래로 판매자가 불분명해지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건지 특정할 수 없어 이력을 추적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국민의 건강권에 관한 문제이다 보니, 소비자도 개인 간 거래를 반대했었다.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에서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재판매 규제개선' 온라인 토론을 진행했을 때, 국민의 찬반 의견을 종합해 봤더니 반대 의견이 무려 전체의 94.6%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불법 제품들로 인해 피해가 많이 발생할 듯하다"며 "국민의 건강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피해가 발생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