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소식이금숙 기자2024/11/06 10:17
‘관절염’ 하면 일반적으로 무릎을 먼저 떠올리지만, 연골과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발목도 예외는 아니다. 발목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 주변 인대 조직과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다른 관절에 비해 염좌, 골절 등 외상에 의한 관절염 발전 비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염좌 방치하다 발목 관절염까지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에 비해 발생률이 낮아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 대다수가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곤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의 대표적인 발병 인자로는 노화를 손꼽을 수 있지만, 발목 관절염은 약 70%가 외상, 발목 염좌, 골절의 후유증으로 발생하고 있어 나이를 불문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발목 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인 발목 염좌와 골절은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둘 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꺾여 나타나는 질환인데 대다수 환자는 보행에 어려움이 없으면 따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는 작은 손상일지라도 반복, 지속해서 방치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목 변형과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 교수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었거나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과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발목 관절염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부종, 압통이 느껴지거나 보행 혹은 운동 시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발목 전방전위검사, CT, MRI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대 손상 심하다면 수술 필요발목 관절염의 치료 방법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가볍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보조기, 약물, 재활 치료를 고려한다. 다만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발목 관절염 수술 치료에는 발목을 고정시켜 관절의 움직임을 없앤 후, 통증을 줄이는 ‘발목유합술’과 닳은 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정비오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슬관절과 고관절의 인공관절에 비해 수명이 다소 짧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수술 기법의 발달로 인해 임상 결과와 인공관절의 수명이 많이 개선됐다”며 “발목 관절의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골 손실이나 수축된 인대 교정도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주변 관절의 퇴행성 관절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평소 스트레칭 습관화하고 등산 할 때 유의발목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목 주변의 근력을 키워 유연성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운동 전에는 철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 발목 염좌와 골절 등 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음은 발목 강화에 좋은 운동 들이다. ▲발을 벽 쪽으로 대고 힘주기 ▲양쪽 무릎 사이에 두 주먹을 끼고 이를 기점으로 발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기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기 ▲한 발로 서있거나 기울어진 판 위에 서있기.발목은 특히 발목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등산 중에 다치는 경우가 많다. 등산 중 발목 관절을 지키려면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 내외로 유지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장거리 산행 시에는 중량감 있고 딱딱한 등산화 착용해야 하고 하산 시에는 자세를 낮추고 보폭을 줄여 발목 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1시간을 등산했다면 10분은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블루베리, 포도 등 보라색 과일에 풍부한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자외선으로 노화된 피부를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산시 이공대 생물과학·공학부 웬강 진 교수팀은 산시성 중점 농업 분야 연구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안토시아닌'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농촌진흥기관 주도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피부는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조하고 ▲거칠고 ▲색소 침착이 나타나고 ▲탄력이 상실된다. 이런 변화를 '광노화'라고 한다. 장파장인 자외선 A는 진피층을 넘어 피하 층까지 깊숙이 들어와 염증 수치를 높이고, 진피 결합 조직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분해한다. 자외선 B는 표피와 상피층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현재 흔히 사용되는 광노화 표준 치료제는 레티노산으로 알려진 비타민 A 유도체인데,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염, 홍반, 박리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팀은 저위험 천연 성분으로 광노화 회복 성분을 찾고자 했다. 그중 후보물질인 '안토시아닌'의 효과를 분석했다. 안토시아닌은 다양한 꽃, 과일, 채소, 곡물 등에 함유된 수용성 색소로, 보라색을 띤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 풍부 식품으로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복분자, 오디, 아로니아, 흑미, 검정콩, 자색고구마, 자색 양배추, 자색 양파, 체리, 아사이베리, 라즈베리, 가지 등이 있다.
사람이 소망하는 오복 중 고종명(考終命)이라는 게 있습니다. 질병 없이 제 명대로 일생을 마치는 큰 복을 의미합니다. 고종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소에 섭취하는 음식을 잘 살펴야 합니다. 평소 암 발병률을 높이는 음식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 암을 피해 오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정제 탄수화물은 피하세요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빵, 과자, 주스, 설탕이 대표적입니다. 과다한 당류 섭취는 혈당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킵니다.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지수가 높아 비만을 유발합니다. 쓰고 남은 에너지는 체지방으로 축적되고 비만으로 인해 대사성 증후군을 포함한 질병과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최근 많이 사용하는 인공감미료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공감미료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평소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암 환자는 인공감미료를 유의하고 먹어야 하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프랑스국제암연구소 등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면,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고기는 삶거나 쪄 드세요암 환자는 근육 손실을 막고 암을 이겨내기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암 환자는 매일 단백질 섭취량의 최소 65%를 동물성 단백질로 구성해야 한다는 논문 결과도 있는데요. 다만, 고기의 ‘불 맛’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고온에서 조리한 고기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와 같은 발암물질을 생성합니다. 이러한 물질은 위암, 대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고기를 구울 때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걸 막으려면 고기 겉면을 익힌 뒤부터는 약한 불로 굽는 게 좋습니다. 직화 구이보다는 프라이팬에 굽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탄 부위를 제거하더라도 이러한 물질이 남을 수 있는 만큼, 깨끗한 불판을 사용하고 약한 불에서 굽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에 삶거나 쪄서 먹는 방법입니다.지나친 가공육 섭취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소시지, 베이컨, 햄은 절이거나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친 고기로, N-니트로소화합물이 포함돼 있습니다. N-니트로소화합물은 증거 수준이 높아 국제암연구소에서 담배, 알코올, 자외선 등과 유사한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DNA를 손상시키고 산화스트레스 생성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가공육보다는, 지방이 적은 안심, 등심, 다릿살을 추천합니다. 한 번에 1인분(150~200g)만, 주 1~2회 미만 먹는 게 좋습니다. 소나 돼지 대신 닭이나 오리,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개인 청결 지키세요국이나 찌개는 덜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 냄비에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습관은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을 유발합니다.익히지 않은 민물생선이나 깨끗하게 씻지 않은 채소도 피하셔야 합니다. 기생충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 자체는 구충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적절하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담도계암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오래 방치해 곰팡이가 피거나 꿉꿉한 냄새가 나는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곡물류, 견과류, 건조된 과일을 습한 곳에 오래 두면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는데,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플라톡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20여 종의 아플라톡신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 중 아플라톡신B1은 간암 등을 유발합니다. 건조 음식의 산패를 막으려면 가정용 진공포장기로 포장해 냉동·냉장 보관하세요. 습도는 60% 이하, 온도는 10~15도 이하가 적절합니다.‘균형 잡힌’ 식단으로 면역력 높이세요암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사법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채소와 과일을 제외하고, 한 끼 식사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을 대략 5:3:2로 맞추세요. 균형 잡힌 식단은 체내 염증을 낮추며 세포를 건강하게 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항염증과 식물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채소류, 콩류, 과일류, 통곡물이 대표적입니다. 매 끼니마다 세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깔 채소를 드세요. 이러한 식단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섭취한 음식물의 발암물질 배설을 촉진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물 충분히 섭취하세요수분 섭취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의 60~70%를 차지하는 필수 구성 요소인 수분은, 면역세포의 힘을 길러줍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려면 매일 2.5L의 물을 새롭게 보충해줘야 하는데요.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수분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순수한 물로는 매일 7~8잔(1.2~1.5L) 마시면 됩니다. 또, 가급적 식사 중 보다는 식사 전후나 식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항암 치료로 인해 물이 비려서 드시기 힘들 땐, 물 대신 차를 마셔도 괜찮습니다. 식물 성분을 추출하는 차에는 기본적으로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합니다. 특히 녹차는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피부염 증상 완화에도 탁월합니다.이러한 식습관 변화는 단순히 암 예방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약 관련 사건은 자극적인 키워드로 점철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마약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마약을 구해 시작하는 이들도 있지만 소수다. 대부분은 친구나 연인, 직장 동료가 무심코 건넨 약물로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약에 빠진 사람들 중 절반은 평생 벗어 나오지 못하는 반면, 나머지 절반가량은 약을 끊으려고 발버둥 친다. ‘단약’ 의지가 있는 중독자들에겐 마약으로부터 벗어난 ‘선배’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교도소에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수감자들을 마주하고는 딱 제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만난 이제홍(49·가명)씨는 단약 4개월차다. 그는 2020년도에 마약을 처음 접했다.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마약 공급책으로 돌변한 순간이었다. 그 뒤 1년 6개월가량을 약에 빠져 살다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거기서 그는 가까스로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출소 후 약을 끊으려고 애쓰고 있다.◇“호텔에서 같이 놀래?”라는 말이 마약일 줄은…이제홍씨는 2020년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는 다짜고짜 “호텔에서 같이 놀자”고 제안했다. “뭐하고 노느냐”고 물어도 “와 보면 안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친분이 두텁기도 했고, 젊게 사는 듯한 그 지인을 평소 동경했던 제홍씨는 호텔로 향했다.호텔에 가보니 지인은 처음 보는 여성 두 명과 함께 있었다. 그제야 지인은 “마약을 하고 있었다. 같이 하고 싶어서 불렀다”고 털어놨다. 제홍씨는 ‘당연히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호기심을 부정하지 못했다. 그는 “안 한다고 말하면 해코지를 할 것 같기도 했고, 그들이 너무 멀쩡해 보여서 ‘조금은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게 46세,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필로폰을 시작했다.다음 날, 제홍씨는 지인에게 전화해 “또 해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1주일새 세 번을 더 투약했다. 그러던 찰나 경찰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호텔에 있었던 여성 한 명이 자수를 한 것이다. 세 명은 구속됐고 초범이었던 제홍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약물은 생각 나지 않았다고 한다. 제홍씨는 “집으로 공소장이 날아오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고 재판도 받아야 하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만 온 정신이 쏠렸다”고 말했다.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한동안은 ‘죄를 지었으니까 죗값을 받아야지’, ‘앞으로는 똑바로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자신의 의지로 약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약을 구해줄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의심은 5개월 뒤 확신으로 바뀌었다. 약물을 가르쳐준 지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는 소식이 들리자 한 달음에 그를 찾아갔다. 그렇게 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이때부터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제홍씨는 “또 적발되면 집행이 유예된 건까지 함께 처벌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마약을 하면 모든 걱정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약에 취해 있느라 재판에 참여하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재활 교육’ 덕분에 중독에 대한 두려움·단약 의지 생겨두 번의 집행유예 후 세 번째 적발됐을 땐 징역을 피할 길이 없었다. 1년 6개월 형이 선고됐다. 교도소에서는 같은 마약사범들과 함께 수감됐다. 일명 ‘텐뽕’이라고 불리는 노인도 있었다. 다른 수감자에게 물어보니 마약으로 10번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0년 이상을 살았다는 뜻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홍씨는 ‘형량을 다 채우고 나가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구나’ 생각했다. 그곳에 있던 수감자들이 그랬다.그는 “텐뽕이라 불리는 사람이 자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지’ 되뇌었다”며 “스스로를 중독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독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책을 읽는 것뿐이었다. 제홍씨는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을 처음 읽고 충격을 받았다 한다. 사람이 쾌락을 추구하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몸이 고통을 선사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반대로 몸에 약간의 고통을 가하면 쾌락이 찾아올 터였다. 그는 “교도소에서는 찬 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샤워 후 30분~1시간은 기분이 들뜬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며 “호르몬 때문에 쾌락을 느낀다는 걸 배운 뒤 중독에 관련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형량이 6개월 정도 남았을 땐, 운 좋게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원래 마약류 위반으로 교도소에 입소하면 ‘재활 교육’ 수강 명령이 떨어진다. 형량에 따라 40시간부터 200시간까지 교육을 이수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 다만 해당 교육은 실제 재활 효과보다는 형벌적인 의미가 강하다. 마약사범이 급증하자 법무부는 마약사범의 치료와 재활부터 출소 후 사회 복귀까지 돕는 ‘마약류 회복이음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의 1기 수강생이 제홍씨였다. 그가 있던 교도소에서 그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고 한다.제홍씨는 화성직업훈련교도소로 이송돼 3개월 동안 교육만 받았다. 외부 강사들과 심리학을 전공한 교도관으로부터 전문적인 마약 재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단약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솔직히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내가 지금 1년 6개월을 쉬고 나가는데, 마약을 다시 하면 처음 그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교육을 받으면서 중독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병이고,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깨닫자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신 자신이 운이 좋다고 말한다. 처음 필로폰을 투약했을 때 사법기관에 적발됐던 덕분에 중독에 제동이 걸렸다는 거다. 교도소에서도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단약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출소한 재홍씨는 현재 4개월 째 단약을 이어가고 있다.◇이제홍씨와의 인터뷰-출소 직후 무엇을 했나?“출소한 당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NA 모임(자조모임)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출소하자마자 왔다’고 하니까 다들 반겨주고 나를 치켜 세워주더라. 이후 꾸준히 마약퇴치운동본부에 방문하고 있다. 교도소 내에서 중독자들이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들에 대해 안내받았던 덕분이다. 또 교육을 담당했던 사람들 모두 ‘혼자서는 약을 끊을 수 없으니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해주기도 했다.”-유혹은 없었나?“출소하고 2주간 정말 힘들었다. 사실 첫 날 NA 모임에서 마약 얘기를 듣는 순간 갈망을 느꼈다. 사람 뇌가 참 신기한 게 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갈망도 없다. 교도소에서는 어차피 약을 구할 길이 없으니까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출소하고 나니 바로 생각나더라. NA 모임에서 사람들과 약물 관련된 얘기를 나누다가 머리로 피가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초여름이었는데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있어야 할 정도로 오한이 느껴졌고 손발이 떨렸다. 다행히 그때마다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견딜 수 있었다.”-마약을 처음 건넨 지인을 원망하지는 않았나?“많이 했다. ‘왜 마약의 ‘ㅁ’자도 모르던 사람에게 이런 걸 경험하게 만들어서 인생을 망쳐놓았는가’ 수백 번, 수만 번 생각했다. 그런데 회복을 하다 보니 원망조차 재발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교도소에서 교육을 받을 때 그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다. 처음 약을 건넨 건 그 사람이지만 어쨌든 나도 마약을 끊지 않고 계속 그에게 연락했다. 그가 나로 인해 중독이 깊어졌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수감 전 중독됐다는 걸 체감한 순간이 있나?“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 내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고 어머니가 119를 부른 것이다. 혈액검사를 마친 뒤 의사가 뛰어와서 어제 뭐 했느냐고 묻더라.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1000이 넘는다고. 사실 전날에 마약을 하고 운동을 했다. 평소에 푸시업을 10개밖에 못하는데 그날 100개를 넘게 했다. 그렇게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았는데 쉽게 말해 근육이 녹아버린 것이다. 5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마약 하다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본인이 마약에 빠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처음에는 교도소에 수감된 걸 전부 마약 탓으로 돌렸다. 그런데 교육을 받으면서 마약은 두 번째고, 내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는 대신 회피하고 도망치는 성향을 가지고 살았다. 결혼 생활에서도 그랬고 사업을 할 때도 그랬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안 좋아진다는 당연한 수순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장인데’, ‘그래도 남잔데’ 따위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사과하지 않으니 사업도 망하고 이혼도 하게 됐다. 이런 것들이 결핍으로 몰려와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니 술에만 의존했던 것 같다. 그 대상이 마약으로 바뀐 것뿐이었다.”-‘회복이음 프로그램’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삶을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마약의 기전, 중독의 위험성, ‘NA 12단계’, ‘100일 작전’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건 ‘회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에 대한 것이다. 외부 강사들 중 상당수가 과거 중독으로부터 회복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계획을 버리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과정만 규칙적으로 따라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인의 의지로 약을 끊을 수 있다’는 말은 틀렸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다시 마약에 손을 댄다.”-단약 의지가 있는 중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교도소는 물론 보호관찰소 등에도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랬지만 중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법기관은 나를 잡아넣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정당한 죗값을 치르고 마약을 끊겠다는 의지만 가져라. 그러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이들이 많다. 그게 우리나라 사법체계다. 부디 꼭 단약하길 바란다.”-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교도소에서 회복 일지를 쓰다가 출소 후 글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대학 때 가졌던 작가라는 꿈이 떠올랐다. 어차피 약물에서 벗어나려면 이전의 삶은 다 끊어내야 한다. 이참에 꿈을 좇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이면서 중독 관련 상담과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 내년에 중독상담학과 대학원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담배를 오래 피울수록 심혈관 건강을 되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흡연량이 8갑년(매일 한 갑씩 8년 흡연) 이하일 경우 금연 즉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감소하지만, 흡연량이 8갑년 이상인 경우에는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2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연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평균 45.8세 539만1231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경과 연수에 따른 금연과 평생 흡연량, 심혈관질환 위험 간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흡연자,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로 나눴다. 그 후, 이들의 흡연 기간과 흡연량을 조사한 다음, 그룹별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4.2년이었으며, 누적 흡연량은 현재 흡연자가 14.0갑년(매일 1갑을 14년간 흡연), 금연 중인 과거 흡연자는 10.5갑년이었다.연구 결과, 흡연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흡연량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에는 뚜렷한 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흡연량이 8갑년 미만인 과거 흡연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금연 즉시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 10년 이내에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량이 8갑년 이상인 흡연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느리게 감소해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에 25년 이상이 걸렸다. 연구 저자 신승용 교수는 “이 연구는 금연을 할 경우 흡연량에 따라 속도는 다르지만 금연 직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은 위험 감소 속도가 느린 만큼 금연 후 심혈관질환 증상이 있는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생후 6개월에 다량의 항생제를 먹어 부작용으로 극도의 소아비만이 된 중국 10대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의 온라인 미디어 바스틸레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소녀 란란(12)은 생후 6~7개월 때 고열이 반년 동안 지속됐다. 란란은 치료를 위해 다량의 항생제를 먹었고 부작용으로 3살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란란의 아버지는 “약 복용 이후로 딸의 몸무게가 증가했고, 딸의 식단 조절을 위해 온 가족이 노력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란란의 키는 150cm이며 몸무게는 194.4kg이다. 란란은 비만으로 인해 심장‧신장 기능이 저하됐으며 걷지 못했다. 집에서도 숨을 쉬기 위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다.란란의 어머니는 “란란을 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학교에서 사고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딸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딸의 치료비를 위해 집까지 팔았다”고 밝혔다. 최근 란란은 호흡이 불안정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위 우회술을 앞둔 상태다. 위 우회술은 비만 환자가 수술로 위를 절제해 한쪽을 묶은 뒤 다른 한쪽을 소장과 연결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위가 아닌 소장으로 우회하는 수술이다. 란란처럼 어렸을 때 항생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2008~2012년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은 3만 1733명을 관찰하고 생후 24개월 이내 항생제 투여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투여한 항생제 종류 수, 사용기간, 최초 투여 시기는 모두 소아 비만 발생률을 높였다. 특히 란란처럼 생후 6개월 이내 처음 항생제를 처음 복용한 경우, 생후 18~24개월보다 비만 위험이 33% 높았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균총을 원인으로 꼽았다. 장에 존재하는 장내미생물균총이 항생제로 인해 손상을 입어 비만을 유도한다는 것이었다. 소아비만은 살이 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성조숙증, 대인관계 위축의 심리적 문제와 소아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은 크지만,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멈추거나 신체가 남들보다 일찍 발달한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 위축, 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아비만은 성인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아비만은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는 증식형이 주를 이루고,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 수는 정상이지만 지방세포 크기가 증가하는 비대형이 많다. 소아비만은 증식형과 비대형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는 혼합형이 되는데 체중 감량 후에도 재발이 쉽고, 중등도 이상 고도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소아비만 환자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약물‧수술 치료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아비만은 주로 잘못된 식습관, 영양소 과잉섭취 등이 크게 작용해 가족 모두가 치료에 참여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식품 구매할 때 영양표시 등을 확인하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고를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 습관 교정이 쉽지 않고, 고도비만 단계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신체계측. 혈액검사, 영양평가, 행동평가 등을 통해 비만 원인을 찾고 효과적인 식단이나 운동 방법 처방,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