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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찌개, 국, 부침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특히 두부는 요리법에 따라 영양학적 효과와 맛이 달라진다. 두부의 식감과 풍미를 높이는 요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 돼 두부는 영양 가치가 높은 식품이다.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두부는 100g당 9.62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근력과 면역력 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단백질은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주된 성분이고, 몸속 대사활동을 조절하는 효소의 원료다. 특히 두부 속 이소플라본 성분은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화학 구조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몸에서 유사한 작용을 한다. 이 외에도 두부는 아연, 마그네슘, 철분, 칼슘 등의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한다. 열량도 100g당 97칼로리로 낮아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얼렸다 먹으면 단백질 함량 높아져두부를 얼렸다 먹으면 생으로 먹을 때보다 같은 중량을 먹어도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생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인데, 얼린 두부는 100g당 50.2g으로 생두부의 약 여섯 배에 달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는 이유는 두부 속 단백질 영양소가 응축되기 때문이다. 두부에는 수분이 많은데, 냉동 보관하면 수분이 얼면서 두부 표면에 구멍이 생긴다. 구멍 사이로 수분은 빠져나가지만, 단백질 등 영양소는 입자가 커져 빠져나가지 못하고 응축된다. 얼린 두부를 요리에 이용할 때는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3~4분 가열 후 조리하면 된다.◇소금물에 넣으면 식감 단단해져두부의 식감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부를 소금물에 끓이면 삼투압(용질의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농도가 높은 쪽으로 용매가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두부 속 수분은 빠져나가고 대신 소금물 속 나트륨이 두부 안으로 스며든다. 그 과정에서 두부의 단백질이 소금에 의해 응고해 두부의 식감이 이전보다 단단하고 쫄깃해진다. 또한, 두부를 소금물에 넣고 끓이면 두부의 단백질 구조가 양념과 소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구조로 변화해 요리했을 때 음식 맛이 좋아진다.보관 기간도 늘어난다. 소금은 수분 활동을 억제하고 미생물의 번식을 막는 효과가 있어 많은 요리에서 ‘천연 방부제’로 쓰인다. 소금물에 두부를 끓이면 소금이 두부에 스며들어 두부의 보관 기간 역시 늘어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두부를 당장 요리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밀폐용기에 두부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 한 스푼을 추가해 냉장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두부를 소금물에 보관하면 식감 변형, 영양소 손실 등 냉동 보관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면서도 물에 보관할 때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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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베리류나 사과에 비해 당 함량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간 크기 바나나 한 개에는 약 14g의 천연 당분과 100~110kcal의 열량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바나나는 정말 건강식일까.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애스턴 의과대학의 공인 영양사이자 선임 강사인 듀안 멜러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나나의 영양학적 이점과 주의할 점을 짚었다.◇바나나, 혈당 급상승 완화에 도움바나나 속 당분은 사탕이나 가당 음료에 함유된 ‘유리당’과 다르다. 식이섬유와 수분, 미량 영양소와 함께 존재해 소화를 늦추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한다. 특히 운동 전 섭취할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대규모 연구에서도 바나나를 포함한 통과일 섭취는 체중 증가나 대사 장애보다는 심혈관 건강 개선과 전체 사망률 감소와 관련된 경향을 보였다. ◇심장·장 건강에 효과적바나나는 대표적인 칼륨 공급원이다. 중간 크기 한 개에 칼륨이 350~400mg 들어 있다. 칼륨은 신경 신호 전달, 근육 수축, 심장 박동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기전과도 연결된다.바나나 한 개에는 약 3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소화와 배변 규칙성을 돕는다. 특히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에는 ‘저항성 전분’이 많다. 이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아 식이섬유처럼 작용하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장 환경 개선과 대사 조절에 관여하며,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익은 정도에 따라 건강 효과 달라져바나나가 익을수록 저항성 전분은 단순당으로 전환돼 더 달고 소화는 쉬워지지만, 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는 줄어든다. 초록색 바나나는 에너지를 서서히 방출해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반면 잘 익은 바나나는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해 혈당을 더 빨리 올리지만 즉각적인 활력을 준다. 이 때문에 혈당 관리를 한다면 덜 익은 바나나가, 운동 전후처럼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잘 익은 바나나가 더 적합하다.◇하루 한 두 개면 충분… 신장질환자는 주의다만 하루 한두 개를 넘겨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 2010년 영국 가수 피터 안드레가 바나나를 과다 섭취해 뮤직비디오 촬영 중 극심한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도 있다. 혈중 칼륨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계항진, 호흡 곤란, 흉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혈중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고칼륨혈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ACE 억제제나 칼륨 보존성 이뇨제 등 칼륨 수치를 높이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잘 익은 바나나 섭취 후 복부 팽만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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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단종 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지훈(26)이 혹독한 15kg 감량 과정을 전했다.지난 20일 공개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선공개 영상에서 박지훈은 “어린 선왕의 고통스러웠던 과정들을 체중 감량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과일 중 제일 안 좋아하는 것이 사과라, 먹기 싫은 것을 입에 넣으면 식욕이 더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먹었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촬영 당시 입술도 목소리도 말라 있었으면 해서 물도 최대한 마시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훈은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일반적인 다이어트의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거나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요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글로벌365mc대전병원 전은복 식이영양센터장은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는 풍부하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거의 없어 과일 위주 식사를 지속하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며 “또한 과일의 과당이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빠르게 올렸다가 다시 떨어드려 허기를 반복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체중이 쉽게 줄지 않아 섭취 제한을 반복하게 되고, 이는 폭식과 요요로 이어지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 섭식장애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전 센터장은 “과일을 식사 대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면 단독 섭취보단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과 한 개에 그릭요거트, 견과류, 계란 한두 개를 곁들이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촬영 과정에서 수분 섭취를 줄였다는 점 역시 연기를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일반적인 체중 감량 과정에서 수분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센터장은 “다이어트 중 수분을 제한하면 지방을 분해하고 연소하는 과정에도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뇌가 수분 부족 신호를 허기로 착각해 식욕이 증가하고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근육은 약 75%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근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고단백 식단을 유지하면서 물까지 제한할 경우 신장에 부담이 가중된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수분이 부족하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등 전해질은 체내 수분과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면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이로 인해 근육 경련, 눈 떨림, 어지럼증,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전은복 센터장은 “수분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카페인이 거의 없는 허브티나 보리차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칼륨이 풍부한 채소, 오이·토마토·브로콜리 등을 충분히 섭취해 전해질 균형을 돕는 것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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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16kg 감량에 성공한 가수 겸 배우 김윤지(37)가 부기 완화에 좋은 림프절 마사지를 소개했다.지난 22일 김윤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폼롤러를 활용한 아침 스트레칭 루틴을 공개했다. 김윤지는 “밤에 야식을 먹거나 술을 먹으면 아침에 부어있다”며 부기 관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럴 때 겨드랑이 림프절을 풀어야 한다”며 “림프절을 풀면 얼굴 부기랑 독소가 빠진 느낌이 들어 아침마다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폼롤러를 겨드랑이에 낀 다음 앞뒤로 굴려주며 겨드랑이를 자극했다. 이어 팔을 올려 겨드랑이를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리고, 겨드랑이에 엄지를 넣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겨드랑이 바깥 부분인 날갯죽지 쪽을 꼬집으며 마사지했다. 이때 “엄지는 계속 원을 그려가면서 최대한 깊게 넣어야 한다”며 “어깨랑 목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고 했다. 김윤지는 림프절 스트레칭에 대해 “아프시더라도 조금씩 계속하다 보면 통증에서 시원함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절은 면역 작용을 하는 림프구를 만들어 림프관에 침입한 세균 같은 이물질을 제거해 신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절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뿐만 아니라 전신에 위치해 있다. 특히 ‘액와 림프절’이라 불리는 겨드랑이는 팔과 손, 어깨에서 올라오는 림프액이 집결해 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핵심 배출 관문이자 상체의 쓰레기 처리장 역할을 한다. 아침마다 손이 붓거나, 운동 후 팔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 겨드랑이 부위를 마사지하면 도움 된다. 특히 과도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사용으로 팔과 어깨에 피로감이 쌓였을 때도 효과적이다. 가슴 바깥쪽의 겨드랑이 살과 브라 라인 주변 조직의 림프액도 이곳을 통해 처리되기 때문에, 겨드랑이 주변 부종, 뻐근함도 완화할 수 있다.하지만 림프절은 피부 바로 밑에 있는 매우 섬세한 조직이므로 일반적인 근육 마사지처럼 강한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강한 자극은 림프관을 손상시키거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 아기 피부를 쓰다듬듯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겨드랑이 방향으로 밀어줘야 한다.또한 몸에 급성 염증이 있거나 세균 감염으로 열이 나고 붓는 경우, 마사지가 오히려 염증을 전신으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 혈전증 환자나 심장 질환자, 피부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 역시 마사지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혈전이 있는 상태에서 물리적인 압력을 가할 경우,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해 폐나 뇌의 혈관을 막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에 통증이 없는 딱딱한 멍울이나 덩어리가 만져질 때도 임의로 마사지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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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수조에 빠뜨리고, 빠져나올 방법을 끝내 마련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다가도, 실패가 반복되면 쥐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에서 기반한 개념이 ‘학습된 무력감’이다. 이것을 제안한 임상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우울증 환자에게도 같은 틀을 적용했다. 사람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고난을 겪으면, “내가 노력해봐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믿음이 굳어진다. 그 믿음은 행동을 갉아먹는다. 움직임이 줄고, 시도가 줄고, 결국 활동을 포기하게 된다.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상황 앞에서도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이미 마음에서는 “결과는 정해져 있다”라고 학습했기 때문이다.스트레스는 우울증을 부른다. 스트레스는 우리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을 활성화시키고,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 반응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에너지와 집중력을 올려주고, 위험이 닥쳐도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신체를 준비시킨다. 짧은 기간 동안 이런 상태가 유지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심신의 반응이 지속적이면 문제가 발생한다.우리 뇌의 전전두엽은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조절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이 지휘자가 제대로 활약을 못하게 만든다. 우울증에서 집중이 안 되고, 쉬운 결정도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마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까지 흐려진다. 환자들은 “머리가 뿌옇다, 단어가 잘 안 떠오른다, 책을 읽어도 내용이 남지 않는다”라고 호소하는데, 이것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지친 상태에서 나타나는 기능 저하 현상이다.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뇌가 회복하는 속도 자체가 느려진다. 뇌 신경세포의 성장과 회복에 관여하는 신경성장인자(대표적으로 BDNF로 알려진 요소)의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더 빨리 생기는데, 회복은 더디다. 신경전달계의 균형도 흔들린다. 세로토닌 기능이 저하되면 작은 자극에도 과민해지고, 사소한 말에도 깊이 상처받고, 정서 조절이 어려워진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나요. 회의 시간에 갑자기 울음이 터져서 난처했어요.”라고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감정을 조절하던 제동 장치가 닳아버린 것이다.몸도 함께 변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감기 걸린 것처럼 온몸이 나른하다” “미열이 계속 나는 것 같다” “전신이 쑤신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은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교란시켜서 사이토카인, 인터루킨-6, CRP 같은 염증 반응 물질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염증 반응도 커지는 경향이 있고, 치료로 우울이 호전되면 염증 지표가 함께 내려가기도 한다. 반대로 염증 반응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뇌가 회복의 틈을 만들어야 한다. 그 중 핵심이 수면이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코르티솔 리듬을 재정렬하고,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고, 전전두엽의 제동 장치를 복구하는 과정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햇빛 노출은 생체 리듬을 세우고, 염증 반응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말은 너무 익숙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정반대의 장면도 자주 만난다. “한참 스트레스 받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 다 편해졌는데 나는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환자를 종종 본다.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나서, 우울증이 찾아온 것이다. 위기일 때는 우울한지도 모르고 일하다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나서 허무함과 무력감이 떨쳐지지 않아 병원을 찾는 사업가도 적지 않다.얼핏 모순처럼 들린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단지 해로운 자극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구조의 일부이기도 하다. 활기차게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으면, 그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결혼 전까지 사회생활을 하던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만 하며 지내다가 우울해지는 경우가 그렇다. 밖에서 일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성취와 자극을 얻던 사람일수록 더 쉽게 흔들린다. 여기에 남편의 무관심, 가정 내 갈등이 겹치면 우울은 깊어진다. 이런 상태를 ‘새장 속 새 증후군’이라고 부른다.비슷한 맥락으로 ‘빈 둥지 증후군’이 있다. 아이가 성장해 독립하는 시기에 찾아오는 우울이다. 전업주부로 아이 중심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 특히 취약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힘들고 스트레스도 크다. 그러나 동시에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추진력이 사라지면 허무가 밀려온다.남성에게는 은퇴가 가장 위험한 고비가 된다. “은퇴하면 얼마나 편할까”를 꿈꾸던 직장인이 정말 은퇴를 하고 나면 예상과 달리 무력감에 빠진다. ‘은퇴 후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로 자기를 증명하고 살아온 사람일수록 취약하다. ‘해야 할 일’이 사라지자 ‘내 존재 가치’까지 희미해지기 때문이다.스트레스가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면, ‘더 쉬기’가 아니라 ‘적당한 긴장 만들기’가 필요하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루를 구조화하고, 밖으로 나가고,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든 취미든, 주 2~3회의 규칙적인 약속이든, 짧은 일거리든 상관없다. 핵심은 뇌에게 ‘나는 다시 삶과 접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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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알려졌지만, 수술 중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이후 경과관찰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력 저하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망막 관련 합병증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회복이 어렵다. 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토대로, 백내장 수술 이후 망막박리(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져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는 질환)가 발생한 의료분쟁 사건을 정리했다.◇사건 개요A씨는 B병원에서 양쪽 눈에 백내장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뒤 A씨는 우안 수정체 절제술과 유리체 절제술, 안구내 광응고술, 망막전막 제거술, 유리체내 가스주입술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수술 도중 수정체를 둘러싼 막이 파열되는 후낭 파열이 발생했고, 수정체 일부가 유리체강 내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망막과 유리체에 출혈이 생겨 예정된 수술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이후 여러 차례 경과관찰과 검사를 거친 끝에 오른쪽 눈에서 망막박리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들었다. A씨는 추가로 유리체 절제술과 실리콘 오일 주입술 등 2차 수술을 받았다. 수술 수개월 뒤 진행한 시력검사에서 오른쪽 눈 시력이 0.02까지 저하됐고, 시각장애 6급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수술 과정과 이후 진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의료조정을 신청했다.◇환자 “망막 손상·검사 미흡” vs 병원 “새롭게 발생한 합병증”A씨는 “수술 과정에서 망막 황반부에 구멍이 생겼고, 이후 망막이 손상됐음에도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며 “망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반면 B병원은 “수술 중과 수술 직후 망막박리 소견은 없었으며, 이후 경과관찰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한 망막박리였다”며 “안구 유지와 추가적인 시력 악화를 막기 위해 2차 수술을 시행했다”고 했다.◇의료중재원 “경과관찰로 조기 대응 필요… 2개월 후 발견은 부적절”의료중재원은 양측의 주장과 진료 기록을 토대로 감정을 진행했다. 의료중재원은 수술 후에는 면밀한 경과관찰을 통해 망막박리로 진행되기 전에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증식성 유리체망막병증 진행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점은 부적절했다고 봤다. 증식성 유리체망막병증은 망막박리 이후 망막 표면에 막이 형성되면서 시력을 더 악화시키는 질환이다.다만 수술 과정 자체에 명백한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정위원회는 B병원이 A씨에게 1187만4100원을 배상하도록 조정했고, 양측이 이에 동의해 사건은 마무리됐다.◇백내장 수술, 합병증 자체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A씨가 겪은 백내장 수술 중 후낭 파열은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문제는 이후 망막박리나 증식성 유리체망막병증 같은 2차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례는 수술 중 합병증 발생 여부뿐 아니라 이후 경과관찰과 조기 대응이 예후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진은 고위험 환자에서 망막 상태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 역시 시력 저하나 시야 이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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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은 단순한 혈관 질환이 아닌 ‘압력 관리 실패’에 가깝다. 변비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복압을 높여 항문 정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줘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치질은 항문 쿠션에 혈액이 정체돼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거나 아래로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항문 쿠션은 항문 안에서 혈관, 근육, 결합조직이 모여 있는 것으로, 배변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구이다. 의학적으로는 ‘골리거 분류’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며 1기는 출혈이 주 증상인 초기 단계지만, 3~4기로 진행하면 쿠션을 지지하는 구조가 늘어나거나 손상돼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45세 이상 ‘항문 출혈’… 치질로 단정하면 위험항문 출혈은 치질의 대표 증상이지만, 동시에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직장 하부에 발생한 암은 치질과 동일하게 밝은 선홍색 출혈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상 자가 진단 대신, 정확한 검사를 통한 감별을 권고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특히 45세 또는 50세 이상에서 이전에 없던 항문 출혈이 새롭게 생겼다면, 단순 치질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출혈 색깔만으로 치질과 암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술,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압력 시스템’ 약화만성 음주 역시 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술이 직접 치질을 만들기보다는, 간 기능 저하와 문맥압 상승 등을 통해 정맥 압력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이 상태에서 변비 등으로 순간적인 복압이 가해지면, 정상인보다 훨씬 쉽게 항문 쿠션이 손상될 수 있다.◇좌식 문화·좌식 변기… 문명화된 함정현대인의 장시간 좌식 생활은 치질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하체 근육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정맥혈류가 정체되고, 좌식 변기 사용은 직장과 항문 각도를 꺾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유발한다. 실제 통계에서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위험이 46% 높았고, 5분 이상 변기에 머무는 비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이용 시간을 5분 내로 제한하는 ‘5분 원칙’을 지키고, 배변 후 즉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항문 정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재발 0%는 없다”… 수술과 생활 교정 병행해야전문가들은 항문 질환을 단순한 국소 질환이 아닌 ‘생활 시스템 질환’으로 본다. 수술은 이미 무너진 구조를 복원하는 과정일 뿐,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 위험은 남는다. 배 센터장은 “항문 질환을 제대로 제어하려면 수술적 치료와 함께 5분 원칙, 주기적 미니 스쾃, 좌욕 등 생활 교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문명적 압력의 함정을 인식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발 예방의 핵심”이라고 했다.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 그리고 생활 시스템 개선이 동반될 때 비로소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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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스탠딩 구역에서 이른바 ‘굽 높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사람 키에 따라 시야가 크게 달라지는 특성상, 무대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굽이 높은 '스탠딩화’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스탠딩화 없이 가면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굽 높이 경쟁이 됐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좌석이 없는 스탠딩 구역 특성상 앞사람의 키에 따라 시야가 완전히 가려지기도 해, 자연스럽게 굽 높은 신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굽 높이가 10~20cm에 달하는 신발을 공연 날짜별로 유료 대여해주는 계정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키가 작은 사람은 아예 볼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한편, "다들 신는데 나만 안 신을 수는 없다"는 반박도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가장 큰 우려는 안전 문제다. 밀집된 공간에서 높은 굽을 신고 뛰거나 이동하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앞사람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혀 이가 부러지는 장면을 봤다", "발톱이 빠졌다"는 등의 목격담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즐기러 간 공연에서 병원비만 나오겠다", "공연장 차원에서 굽 높은 신발 착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전문의들은 스탠딩화 착용이 발목 건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최윤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목관절이 자연스럽게 발바닥 쪽으로 꺾이는 ‘족저굴곡’ 상태가 되면서 관절의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발목뼈(거골)가 흔들릴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발목을 지탱하는 ‘전거비인대’가 팽팽히 당겨져 접질림 시 인대 파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특히 발목 바깥쪽 인대가 파열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평지를 걷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발목이 반복적으로 꺾이고, 통증과 부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최윤효 원장은 "가능하면 굽 높은 신발 착용을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착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착용 전후로 발목 스트레칭과 발목 바깥쪽을 지지하는 비골건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 발목 테이핑으로 관절을 보조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과 부기가 며칠 이상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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